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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helia, 1881 - Jules Bastien-Lepage - WikiAr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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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갑자기 오필리아가 되어 버들가지를 올라타고 강물에 흘러가면서,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그녀를 구하려고 긴 장대를 들고 강변을 쫓아 내려간다. 여자는 괴로운 모습도 없이 웃고 노래하면서, 갈 곳도 모른 채 흘러 내려간다. 나는 장대를 메고 이봐요, 이봐요 하고 부른다.
옛날 송나라의 대혜 선사는, 도를 깨달은 후 무슨 일이나 뜻대로 되었지만, 단지 꿈속에서만은 속념이 나타나서 곤란하다고, 오래도록 괴로워했다고 하는데 과연 있을 법한 이야기다.
이런 꿈으로는 그림도 시도 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몸을 뒤척이자, 어느덧 장지문에 달빛이 비치고, 나뭇가지가 두세 가지 엇비슷하게 그림자를 던져주고 있다. 해맑다고 할 만큼 상쾌한 봄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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