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dy at the piano, 1914 - Nathan Altman - WikiArt.org






장군 부인은 오래전 페테르부르크에서 자란 귀부인이었으며 니콜라이 1세 시절에는 황후를 수행하는 궁인 일을 하기도 했다. 그녀는 프랑스어는 유창하게 하면서도 러시아어는 서툴렀다. 자세는 지나치게 꼿꼿해서 팔을 움직일 때도 몸에서 팔꿈치를 떼지 않을 정도였다. 또 남편에게는 잔잔하게 말하고 약간 우울해 보일 정도로 정중한 태도를 취하는 반면 손님들에게는 사람마다 다양한 뉘앙스를 풍기며 극도로 상냥하게 대했다.

부인은 네흘류도프를 가족처럼 맞아주었고, 특유의 섬세하고 은근한 애교로 그의 환심을 샀다. 덕분에 네흘류도프는 새삼 자기의 장점을 인식하고 오랜만에 기분좋은 만족감을 느꼈다. 그녀는 그의 시베리아행이 약간 엉뚱하긴 하지만 양심적인 행동임을 알고 있으며, 그래서 그를 특별한 사람으로 여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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