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rait of Adam Olsufyev, 1881 - Nikolai Ge - WikiArt.org







장군은 자신이 하는 일에 자유주의와 인도주의를 접목시키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학자형 군인이었다. 하지만 선량하고 영리한 기질을 타고난 그는 그런 접목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내 깨달았다. 그는 그 내적 모순을 회피하고자 군인들 세계에 만연한 폭음에 점점 깊이 빠져들어 삼십오 년의 군생활이 끝나자 의사들로부터 알코올중독자라는 진단을 받을 정도의 술꾼이 되어버렸다.

장군은 네흘류도프를 만난 지금처럼 이른 아침에만 정상인과 비슷한 상태로 자신에게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고, 그럼으로써 자신이 즐겨하는 속담인 ‘취하고도 현명하니 금상첨화’란 말을 그럭저럭 성공적으로 실현했다.

장군은 이것저것 물어보며 자신의 생각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장군에게는 새로운 소식을 접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분명 그와 동시에 자신의 가치와 인간성을 과시하고픈 욕망도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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