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의 이 소설은 큰 재미가 없는데도 읽는 재미가 크다. 문장은 간명하다. 글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다.  



"엄마, 엄마, 아주 신나는 꿈을 꿨어요. 꿈에서 할머니가 아기를 낳으려고 했어요. 꿈처럼 될까요? 할머니한테 편지로 물어봐야 할까요?" 엄마가 소리내어 웃자 셀리아는 놀랐다. 셀리아는 원망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꿈은 이루어져요. 성경에도 그렇게 나와 있어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집에 돈이 바닥났어. 그 때 네 할머니가 친절하게도 나를 입양하겠다고 하셨지." 엄마는 할머니의 친절에 조금 냉담했다. 아마도......단어가 아닌 말투에 냉담함이 묻어났다. 그것은 어린아이의 외로움, 친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감추는 것이었다.


엄마는 끝내 병이 났고 왕진 온 의사는 "아이에게 괴로운 일이 있나 봅니다"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이런, 그럴 리가요. 어린 것이 얼마나 잘 지내고 소소한 일에도 즐거워하는데요."

의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할머니가 방에서 나가자 침대에 걸터앉아 친절하고 비밀스러운 태도로 엄마에게 말을 걸었다. 엄마는 순간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고, 그에게 밤마다 침대에서 오래오래 운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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