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오월 두번째날이다. 올해의 1분기가 흘러갔다. 곧 늦봄이 되겠지. 한지민과 정해인이 주연한 드라마 '봄밤'(안판석 연출)을 정주행했다. 어려운 사랑이다.
No Direction · Rachael Yamagata https://youtu.be/to90Ku_xK8s
〈봄밤〉의 이정인(한지민)은 불쌍한 미혼부 유지호(정해인)와 짠내 나는 사랑을 만들어간다. 한국 로맨스 드라마에서 남자주인공의 직업으로는 처음이지 않을까 싶은데, 유지호는 작은 동네 약국에서 근무하는 약사로 정인과는 약국에서 처음 만난다. 숙취 약을 사러 왔다가 지갑을 안 가져온 바람에 외상을 하게 된 정인과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둘은 영업이 끝나 불 꺼진 약국에서 두 사람만의 시간을 갖는다. 손님용 간이 벤치에 나란히 앉아 그들은 처음으로 자기 얘기를 꺼낸다. "나 결혼할 사람이 있어요." "난 아이가 있어요."
우리의 또 다른 ‘서른다섯 살’ 〈봄밤〉의 이정인에게 어울릴 사자성어는 무엇일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바로 자천우지(自天祐之)다. 생명력이 충만한 건 역시 사계절 중 봄이 최고다. 아자, 아자! 내 행복은 내가 직접 만든다. 민정인아, 이제 우리 꽃길만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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