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목련정전
최은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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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미 작가의 작품집 '눈으로 만든 사람'을 겨울에 읽은 후 봄이 되자 제목에 낚여(!) '목련정전'을 바로 시작하여 결국 마쳤는데, 휴. 어찌 이리 썼나, 물론 작정하고 썼겠지. ('눈으로 만든 사람'에 구체화된 트라우마가 '목련정전'에 이미 나타난다.) 해설자도 징글징글 끔찍했던 모양이라 표제작 '목련정전'은 아예 인용 포기. 해설에 나와 있듯이 문제는 실제 세상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가 않아서. 머리 검은 짐승 거두지 말랬다고, 사람 고쳐쓰는 거 아니라고, 죄가 무슨 죄냐고 사람이 죄지......출간 인터뷰와 서평 기사를 찾아둔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511022026113147 인터뷰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611101474286493 (금정연)

저 문장들이 묘사하는 것이 지옥이 아니라면 무엇이 지옥일까? 한국 소설사를 통틀어도 그 예를 별로 찾기 힘들 듯한 저 문장들을 작가는 어떻게 썼을까? 독자는 또 어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어야 할까?

작가 최은미는 매 소설이 시작될 때마다 온순하고 자애로운 목소리로 독자들에게 묻는다. ‘준비되었나요? 그럼 시작하지요.‘ 그러나 그 어떤 마음의 준비를 해도 이 지옥을 겪는 일은 충격적이다.

나는 차마 그 장면을 여기 옮겨놓지 못한다. 그러나 독자는 이미 읽었을 테니 보았을 것이다.

참으로 염세적이다. 잔혹하다. 비관이 극에 달해 죽을 듯 우울한 세계다. - 해설(김형중)

한 소설의 퇴고를 끝내고 나면 나무의 색깔과 소리가 달라져 있을 때가 많았다. 그리고 어느새 다음 소설이 와 있었다. 가는 계절과 오는 계절 사이, 가는 소설과 오는 소설 사이에서 자잘한 소름을 느끼던 순간을 오래 기억하고 싶다.

소설집의 방향을 잘 이끌어준 편집자 지인 씨, 해설을 써주신 김형중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왠지 두 분은 내 인물들을 이해해주실 것만 같다. 내게 계속 말을 걸어주는 가족들한테도 감사를 전한다. -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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