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 류봄의 '겨울 꿈' 소개 https://blog.naver.com/ryubohm/222164791059


미국 미네소타 - 사진: UnsplashTony L








4월이 되자 겨울은 갑자기 끝났다. 녹은 눈이 블랙베어 호수로 흘러들어 거의 남아 있지 않았고, 이른 시즌을 개의치 않는 사람들이 검고 붉은 공들로 골프를 즐겼다. 추위는 으스대거나 비의 영광을 내리는 일 없이 그렇게 물러갔다.

상황이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 덱스터는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는 겨울 꿈의 지배를 받으며 앞으로 종종 그 비슷한 일을 겪을 운명이었으니까.

이제 겨울 꿈의 성질은 시간이 흐르며 달라질 수밖에 없었지만 그 내용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사업을 운영하는 덱스터에게는 겨울 동안 이런 희열의 순간이 어쩌다 한 번씩만 찾아왔다는 게 오히려 다행이었다.

미네소타 주의 겨울은 지루할 정도로 길게 이어졌다. 5월이 다 되어서야 바람이 온화해졌고 드디어 녹은 눈이 블랙베어 호수로 흘러 들어갔다.

그가 견딜 수 있었던 슬픔조차 환상과 청춘의 나라 저 편에, 풍요로운 삶이 펼쳐지고 겨울 꿈이 활짝 피어나던 나라 저편에 남겨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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