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Unsplash의Aaron Burden
내게 언어와 지면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와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 지금도 계속 그 무게를 생각한다.
지난겨울에 해놓은 메모를 보았다. ‘다른 감정들이 다 사라져버렸다. 이런데 뭘 쓸 수 있을까.’그런데 나는 계속 쓰고 있다.(최은미 작가노트)
썼던 것의 절망 위에서, 또 써야 하기에, 다음 절망의 가능성을 향해 쓰기. 그러니 쓰기는 자기보다 멀리까지, 때로 스스로 버티기 힘든 데까지 가버리는 일이다. 쓰기에 다가가기, 쓰기를 지속하기는 자기를 넘어서는 자기의 강함을 바라보는 일이다.(최은미 해설 백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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