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다르게 번다 : 위어드 피플 - 별난 생각들이 성공하는 시대
신희철 지음 / 무블출판사 / 2021년 2월
평점 :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분들은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정육각을 창업한 김재연 대표님, 이스트엔드의 김동진 대표님, 투캉프로젝트의 안겨레, 고용성 대표님 등이다. 대부분이 내가 모르고 있던 스타트업이라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여기 나온 창업가들은 모두 남들이 보기에는 의아하지만 자신만의 길을 뚝심있게 가고 있다.
나도 가슴 속으로는 동경하지만 이런 길을 가지 못하고 있기도 하고 그래서 이렇게 책을 통해서라도 대리만족 하고 있다. 특히 소개된 창업가 분들이 나랑 연배가 비슷한 분들이셔서(30대 초반) 더욱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나마 정육각은 최근에 기사를 통해 많이 소개된 적이 있어서 한번 쯤은 들어 보셨을 수도 있다. '가장 맛있고 신선한 고기를 고객 식탁에 올리겠다'는 단순한 목표를 이루고자 수 많은 연구를 거듭 했다. 돼지고기만 수백 킬로그램 시식하기도 하고 돼지고기 관련 논문을 읽고 품종이나 숙성 기간 등에 따라 어떻게 맛이 달라지는지 직접 검증했다.
또한 전국을 돌며 수 많은 돼지 농장에도 방문을 했다. 그 결과 돼지고기가 도축 후 3~5일째 가장 맛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는데 이 부분이 사업의 핵심 포인트 였다. 정육각은 도축한지 4일 이내의 고기만 고객에게 전달하고 5일이 지난 것은 전량 폐기 했다. 기존 업계의 관행을 깼지만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과감한 시도였다.
최근에는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소고기, 닭고기, 달걀, 우유 등으로 정육각의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는 187억에 달하는 투자를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정육각 대표님의 철학이 너무나도 멋지다고 생각한다. 김재연 대표님은 단기간에 수익을 내서 회사를 키워 매각하고 이를 통해 자본 차익을 얻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고 한다. 돈 버는 것을 쫓기 보다는 내가 좋아하면서 재미있는 것을 하면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춘천 사람이다 보니 춘천에 사무실이 있는 스타트업이 소개되어 반가웠다. 투캉이 런칭한 모바일 게임 난세의 영웅은 구글 교육과 어드벤쳐 부문 게임 1위에 올랐던 이력이 있다. 특히 한국사를 주제로 한 RPG게임이라는 점이 신선하다.
게임을 즐기면서 실제로 한국사 지식을 쌓고 한국사 성적을 높일 수 있다. 수능,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등의 10년치 분량 문제 중에서 출제율이 높은 내용들을 뽑아 메인스토리를 구성한 것이다. 젊은 대표님들이 문과 출신으로 프로그래밍 지식 없이 게임을 만들었다는 것이 특이하다.
물론 급증한 이용자수를 감당하지 못하고 게임 중 갑자기 로그아웃 된다던지 이러저러한 오류가 발견되면서 결국 게임을 중단하게 된다. 책을 읽어보면 재론칭하기까지 그 동안의 시행착오가 자세히 나오는데 읽기만 해도 이런 것을 어떻게 두명이 할 수 있었을지 엄두가 안난다.
아무리 잘 된 스타트업이라도 어려웠던 초창기 시절이 있다. 그때는 수입이 없기 때문에 빈곤하게 버티면서 일을 해야 한다. 그런 과정을 버티기 위해서는 그 사업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