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식으로 주인공이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마음대로 써도 되죠. "그동안 실수가 너무 많았어. 이제 바로 잡아야지"라는 친구의 말을 듣고 주인공이 생각합니다.

소설은 여러 장면(scenc, 신)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장면을 구성하는 요소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대사, 묘사 그리고 설명입니다. 이세 요소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요?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을 떠올려보십시오. 연극도 괜찮습니다. 

무대가 있고 그 중심에 배우가 있습니다. 대사를 한번 떠올려보십시오.

배우들이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것 같다고요? 떠드는 말을 그대로 적으면 그게 바로 대사가 됩니다. 

또 묘사란 등장인물들의 얼굴, 체형 그리고 인물들이 있는 장소나 환경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여기가 어딘지, 언제인지, 왜 저들이 저기에 있는지 등의 사전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바로 설명입니다.

영화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얼굴과 체형은 캐스팅 담당이 맡고 옷차림은 의상 담당이 해결해줍니다. 

집, 인테리어, 음식 등은 미술 담당과 소품 담당이 합니다. 

하지만 작가에게는 스태프가 없습니다. 오로지 혼자다 해야 합니다. 

글 하나만으로 영화에서 여러 스태프가 하는 일을 독자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그래서 작가의 머릿속에 떠오른 장면이 구체적이고 세밀할수록 대사, 묘사, 실명을 완벽하게 쓸 수 있습니다. 

애초에 머릿속에 허술하고 막연한 장면을 떠올리는 작가는 그 장면을 독자에게 제대로 전달하기 힘듭니다.

장면을 완벽히 구상했다면 그것을 알기 쉽게 전달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부분을 들어내야 하죠. 영화에서는 엑스트라를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한 장면에 나오는 사람들 중에 대사가없는 사람, 꼭 필요하지 않은 사람을 들어내야 합니다. 

또 배경에서 굳이 알아야 할 것이 아니라면 묘사하지 않아도 됩니다.

상황과 캐릭터, 독자층에 맞는 대사를 써라
‘어떻게 하면 대사를 잘 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고 작가들도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정말 안타깝게도 잘 쓴 대사는대사 하나만 떼어놓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배우 송강호가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명대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대사만 떼놓고 생각해봅시다. 과연 이 문장이 이대사가 명대사일까요? 지극히 평범한 문장이죠. 그런데 상황에 맞고등장인물의 캐릭터와 맞으면 명대사가 되고 좋은 대사가 되는 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좋은 문장이란 가독성이 좋은 문장입니다. 

이것을 거꾸로 말하면 가독성이 좋은 문장이란 곧 좋은 문장을 뜻합니다.

잦은 줄바꾸기가 가독성을 높이는 것은 아니다웹소설에서 가독성을 높이는 또 다른 공식으로 통용되는 것이 한 문장마다 줄바꾸기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좀 그럴싸하게 들립니다. 줄바꾸기를 자주 하면 모바일로 볼 때 눈이 좀 더 편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한 문장마다 줄바꾸기를 할 만큼 모바일 스크린이 불편한 기기일까요. 

그럼 언론기사, 블로그, 커뮤니티 사이트에 있는 글은 어떻게 읽을수가 있을까요. 

휴대전화를 만드는 기업들이 글자도 못 읽을 만큼 해상도를 엉망으로 만들었을까요.

저는 이 공식에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웹소설은 10대 중반부터 50대 이상까지 즐기는 콘텐츠입니다. 

물론 슬프게도 저 같은 중넌은 노안이 와서 모바일로 볼 때 좀 힘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독자의 건강 문제일 뿐 문장 탓을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사실 한 문장마다 줄을 바꾼다는 것은 그 어떤 작법서에도 나와 있지않습니다. 

줄을 바꾼다는 것은 쉴 틈을 주는 겁니다. 

쉼표도 마찬가지죠. 또한 단락이라는 덩어리를 구성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고전을 보면 하나의 단락이 한 페이지가 넘는 무지막지한 작품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 쉼 없이 단숨에 읽어야 한다는 뜻이며, 독자들이단숨에 읽도록 작가가 설정한 것입니다. 

또 어떨 때는 한 문장만 딱 쓰고 줄바꾸기를 할 때도 있습니다. 

글을 읽을 때 리듬감을 살려 가독성을 높이는 방법이죠.

그런데 언제 엔터를 쳐서 바꾸기를 해야 할지 초보 작가라면 조금애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글을 읽는 템포와 문장의 중요도를 생각하면서 줄바꾸기를 하십시오. 

여러 문장을 잇달아 연결한 단락도 있지만단 한 문장으로 된 단락도 있을 수 있습니다. 

문맥의 흐름상 그 한 문장이 한 단락이 된 만큼 중요하다는 뜻이죠. 

중요한 문장, 작가가 강조하고자 하는 문장은 하나의 단락으로 생각해서 꼭 줄바꾸기를 해야 합니다. 

그 외에는 문장마다 줄바꾸기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가독성은 문장의 길이와 줄바꾸기를 통한 여배만으로만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문장, 비문 없고 올바른 조사를 사용한 문장이 바로 가독성의 원천입니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또한 정확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을 쓸 때 항상 사전을 곁에 두십시오. 요즘은 인터넷으로 사전을 찾아보니 휴대전화만 있어도 됩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단어의 정확한 뜻뿐 아니라 유의어도 나오고 메모까지 나옵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작가는 읽는 사람이 아니라 쓰는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모르는 단어는 애초에 쓸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사전이 필요 없어야 진짜 작가입니다. 그런데 왜 사전이 필요할까요? 

많은 분이 분명히 잘 쓰는 단어이니 뜻을 잘 안다고 생각하면서 글을 씁니다. 

그런데 내가 잘 안다고 생각하는 단어의 실제 뜻은 조금 뉘앙스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특히 뜻을 어렴풋이 아는 단어라면 꼭 사전을 찾아서 정확한 뜻을 알고 써야합니다.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제가 찾은 단어인데요. ‘부나방‘이라는 단어입니다. 

보통 불을 향해 달려드는 것처럼 어리석은 존재를 부나방에 비유하곤 하죠. 그런데 물을 향해 달려드는 나방이니까 ‘불나방‘이란 단어도 쓰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전을 찾아봤더니 부나방의 어원은 ‘불‘과 ‘나방‘을 합친 것이라고 합니다. 표준어 규정에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부나방과 불나방은 모두 널리 쓰이므로 둘 다 표준어로 삼는다.

둘 다 같은 뜻인 깁니다. 너무 허무해서 괜한 짓을 했다 싶었는데 더찾아보니 이런 말도 나옵니다. 부나방의 예문입니다.

‘부나방 떼가 불빛을 찾아 포닥거렸다.
‘포닥거렸다‘라는 단어가 새로 나왔습니다. 찾아보니 ‘작은 새가 날개를 잇달아 조금 가볍고 빠르게 치는 소리가 나다‘라는 뜻입니다. 동사죠. ‘포닥거리다‘의 큰말은 ‘푸덕거리다‘ 입니다. ‘푸덕거리다‘라는 말은 좀 자주 쓰는 거 같습니다. 그러니까 ‘포닥‘과 ‘푸덕‘은 소리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두 단어를 써서 다음과 같이 표현한 글이 있다고 해봅시다.

덫에 걸린 새가 날개를 푸덕거리며 안간힘을 썼다.
덫에 걸린 새가 푸덕거리는 소리를 내며 안간힘을 썼다.

이 두 문장은 틀렸습니다. 왜냐하면 ‘덕‘은 ‘날개‘와 ‘소리‘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첫 문장의 ‘날개‘라는 단어와 두 번째 문장의 ‘소리‘라는 단어는 ‘푸덕‘과 동어반복이 되는 거죠. 올바른 표현은
‘덫에 걸린 새가 푸덕거리며 안간힘을 썼다‘ 입니다.

시점이란 소설에서 작가가 이야기를 서술하는 관점을 말합니다. 

시점은 총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인칭관찰자 시점, 1인칭 주인공 시점, 3인칭관찰자 시점 그리고 전지적 작가 시점입니다. 

대부분의웹소설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이나 전지적 작가 시점을 사용합니다. 그렇지만 다른 시점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각 시점의특성을 알아보겠습니다.

1인칭관찰자 시점이란 실제 주인공 외에 내레이션을 맡은 화자이자관찰자가 따로 있는 이야기입니다. 

화자의 입장에서 모든 스토리를 천천히, 그리고 잔잔하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독립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시점입니다. 

웹소설에도 이런 시점을 사용하는 작품이 있긴 합니다만 그다지 많이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은 관찰자 시점과 달리 주인공 자신이 화자가 되는 것입니다. 

웹소설에서 1인칭이라고 하면 주로 1인칭 주인공 시점을뜻합니다. ‘나‘라는 주인공의 시점으로 전체 이야기를 풀어가는 거죠.

‘나‘라는 단어는 굉장한 힘을 가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첫 작품인 『비따비는 제 경험을 많이 참고해서 썼기 때문에 작품의성공이 내 글 때문인지 아니면 내 경험 때문인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작품인 『신의 노래』는 제 경험과 동떨어진 소재를 선택했습니다. 

제가 원래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고, 때마침 방송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 K」를 하기에 음악을 소재로 삼았습니다.

처음 『신의 노래』를 기획했을 때는 주인공은 천재 뮤지션이고 록이나 메탈 혹은 재즈 같은 대중음악의 거장이 되는 것으로 설정했습니다.

그런데 주인공이 가장 처음 접하는 음악을 발리의 교향곡으로 설정한뒤 작품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독자들이 글을읽으면서 주인공이 당연히 클래식 분야로 진출할 거라고 믿게 된 겁니다.

당시 댓글에 가장 많이 달렸던 것이 그깟 오디션 프로그램 다 때려치우고 빨리 미국 건너가서 클래식 공부하자 빨리 오케스트라 만나서 지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댓글을 달아준 독자가100명 정도 되었는데 다들 일치된 의견으로 클래식을 원했습니다. 

덧글을 그리 크게 신경 쓰는 편은 아니지만 독자들의 일치된 의견은 귀담아 들어야 합니다.

클래식으로 전체 방향을 튼다는 것은 정말 거대한 모험이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독자들은 클래식에 크게 관심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당시 구독자 수는 7,000명이었습니다. 

주인공이 클래식을 해야 한다고주장하는 댓글을 쓴 100명 외에 6,900명이 클래식에 관심이 없다면이 사람들은 이 소설을 계속 볼 것인가. 

이 점은 매출과 수입으로 연결되는 문제였습니다. 

또 평소 잘 듣지도 않는 클래식 음악을 작품으로묘사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 고민도 있었습니다.

고민을 하며 제가 장준혁이라는 주인공에 한번 빙의를 해봤습니다.

주인공은 한 시간이 넘는 교향곡의 모든 악기연주를 다 외울 정도의 천재입니다. 

그런 천재가 과연 기타, 베이스, 드럼, 보컬로 이루어진 비교적 단순한 음악에 만족할 수 있을 것인가. 

그렇게 생각하니 결론이 나왔습니다. 

글의 방향은 클래식으로 가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나오는모든 공연은 생생하게 묘사하자.

클래식으로 방향을 튼 후 문제가 생겼습니다. 

주인공이 처음으로 오케스트라와 만나서 공연을 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주인공이 포디움에 올라가서 지휘를 시작하는 장면으로 한 편이 끝이 납니다. 

그다음편은 공연이 이미 끝난 상태에서 시작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달린 댓글을 보니 ‘내일 공연이 정말 기대된다‘, ‘내일 공연을 꼭 보고싶다‘, ‘어떤 음악을 들려줄 것인가‘ 등의 내용으로 완전히 도배가 되어있더군요. 

마치 티켓을 사놓고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의 모습을 보는 듯했습니다.

그날 밤 저는 잠을 못 자고 공연 조사를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공연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가본 적이 없는 외국 공연장을 그려야 했기 때문에 정말 자료를 많이 뒤졌습니다. 

오케스트라의 악기 구성을 정확히알기 위해 악보를 다운받았고, 음악을 들으면서 악기가 언제 등장하는지도 확인해야 했습니다. 

그래야 공연 묘사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공연과 관련된 평론가들의 비평도 정말 많이 수집했습니다.

그렇게 모은 자료로 밤을 꼬박 새우면서 그다음 날의 공연 내용 묘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인공의 천재성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정말 머리를 쥐어짜며 온갖 구도를 만들었습니다. 

다행히 그 선택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많은 독자가 주인공이 진짜 천재 같다고 해주었고, 그런 평에 위안을 많이 받았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자저는 해당 분야를 잘 모를 때는 그 분야의 전문가와 최소 한두 번 정도는 만나서 인터뷰를 합니다.

 「비따비』는 제 경험이라서 인터뷰가 필요 없었고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가와 미팅이 불가능했기 때문에포기했습니다. 

중원 싹쓸이를 쓸 때 중원 무림고수는 현재 존재하지않기 때문에 사전 인터뷰가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네 법대로 해라』는 법조계에 몸담은 사람을 만나서 디테일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신의 노래」에서는 도입부의 에피소드가 주인공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당시 방송 중이던 한 오디션 프로그램의작가를 만나 인터뷰를 했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어떻게 결론을 내리고 어떻게 음악을 만들어갔는지 그 과정을 상세히 들었습니다.

또 클래식 음악에 대한 정보는 클래식 마니아인 친구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친구는 클래식 관련 다큐멘터리와 각 음악가의 평론집까지 보고, 거의 클래식 사전 수준으로 아는 게 많아서 필요할 때마다 전화해서 자세하게 묻고는 했습니다.

『신의 노래』는 ‘음악가는 천재‘라는 대중의 인식을 극대화한 작품입니다. 

천재가 아닌 제가 천재를 그려야 하니, 정말 힘들게 썼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에 비견되는 ‘합창 협주곡‘이라는, 전혀 존재하지도 않는 음악을 만들어내야 했던 것입니다. 

사실 이때문에 합창 교향곡을 하루 종일 들으면서 글을 썼습니다. 

정말200~300번 정도 들은 거 같습니다. 합창 교향곡이 진정한 걸작인 게,
지금 들어도 여전히 좋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머릿속에 그 음악이 계속 들리는 환청 같은 것이 생겼고, 자려고 누우면 합창 교향곡 선율이저절로 떠오를 정도였습니다.

고생을 많이 한 작품이지만 쓰고 나서 굉장히 많은 보람도 느낀 작품입니다. 

만약 실패했다면 솔직히 후회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옳은 선택을 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쓸신잡」이라는 TV 예능프로그램을 아십니까. 

여기서 ‘알쓸신잡‘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을 줄인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작가들에게는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식은 없습니다. 

지금당장은 쓸데없는 잡학지식처럼 보일지 몰라도 차기작에, 혹은 5년 뒤나 10년 뒤에 쓸 작품에 써먹게 되어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작가는 아는 만큼 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작가 여러분은 시야를 지금의 관심사로 한정하지 말고 다방면으로 넓혀나가세요. 쓸모없어 보이는 것에도 시야를 확장해서 정보와 지식을 얻고, 그것을 언젠가 작품에 녹여 쓰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연재를 하는 중에는 수많은 자료를 조사하고, 그것을 정리하고, 또공부하기에 시간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상시에 이런 자료들을 수집해야 합니다. 

평소 항상 자료조사를 한다는 마음으로 모든사물을 바라보고 생활하십시오.

보통 하루 종일 글을 쓰진 않습니다. 딴짓도 좀 하죠. 

저 같은 경우하루에 두세 시간 정도는 웹서핑도 하고 유튜브도 보고 넷플릭스에서영화도 봅니다. 

그리다 웹사이트, 영화, 유튜브에서 조금이라도 흥미가있는 부분이 있으면 그 즉시 자료를 조사합니다. 

저 이야기의 배경은무엇인지, 저기 나왔던 용어는 무엇인지, 이 영상은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찾아봅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에 대해서도자료를 조사합니다.

쉴 때도 게임을 하기보다 유튜브에 좋은 내용이 있으면 보기를 권합니다. 

다큐멘터리도 보고 책도 읽으면서 다양한 자료를 평소에 수집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재미있는 드라마가 있으면 그 드라마에 나왔던정보나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십시오. 

재미있는 영화를 봤는데 그 영화에 많은 정보나 지식이 나왔다면 그것 역시 내 것으로 만드십시오. 

뉴스를 보더라도 허투루 듣지 마세요. 뉴스에서 모르는 경제 용어가 나오면 그게 뭔지 항상 찾아보세요. 

어떤 분야든 어느 정도는 알고 이해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합니다.

이처럼 자료는 평상시에 모아두는 것입니다. 

그리고 글을 쓸 때 자료조사를 한다는 것은 좀 더 심층적으로 조사한다는 의미입니다.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작가는 24시간 작가로 살아야 합니다.

좀 더 리얼한 글을 쓰고 싶다면 풍부한 자료조사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자료조사에서만큼은 지는 구글에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삽니다.

키워드만 치면 엄청난 양의 자료가 쏟아지니까요.

이때부터 바로 본격적인 자료수집이 시작됩니다. 

가장 먼저 인터넷에서 내가 원하는 자료를 찾습니다. 

인터넷은 하이퍼텍스트이기 때문에 분명히 링크가 여러 개 나옵니다. 

그러면 다시 그 링크를 타고 들어갑니다. 

링크에 링크를 계속 타고 자료를 모으다 보면 엄청난 페이지의자료가 다 모이죠. 

굉장히 많이 쌓인 자료를 어떻게 볼까 엄두가 나지않습니다. 

그렇지만 여러분이 작가라면 그 모든 것을 하나하나 정독하십시오. 

여기서 정독이란 자료에 담긴 개념과 뜻을 완벽하게 파악하고이해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야 자료들 중에 쓸모 있는 부분이 뭔지쓸모없는 부분은 뭔지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인슈타인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상대성 원리를 완벽하게 이해한다면 유치원생에게도 설명이 가능하다."

아무리 생소한 분야의 자료라 하더라도 그 자료를 활용하는 작가가완벽하게 이해했다면 독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할 수 있습니다. 

몇 줄 되지 않는 비유, 간단한 용어 설명으로도 독자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반면 생소한 분야에 대해 작가가 이해하지 못했다면 독자도 절대이해하지 못합니다. 

열심히 찾은 자료를 토대로 글을 썼는데 독자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한다면 여러분도 그 자료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여러분이 생활에서 접하는 많은 이야기와 정보 역시 완벽하게 이해하십시오. 

요즘 한창 뜨는 핫이슈에 관한 뉴스가 나온다면 그 뉴스의이면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뉴스의 겉면만 보고 있다간 절대 소설에 써먹지 못합니다. 

그건 자료가 아니니까요.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완벽하게 납득할 때까지 끝없이 조사하는 것이 여러분의 일입니다. 

그것이작가입니다.
『신의 노래』를 쓸 때 저는 뉴욕의 링컨센터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구글에서 링컨센터의 건물 배치와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의 좌석 배치를 찾아냈습니다. 

왜 좌석 배치가 중요했냐 하면, 오페라 하우스에 관객이 몇 명이나 들어가는지 알아야 글을 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숫자까지 자세히 써봤자 독자들은 잘 보지도 않고 설령 그 숫자가 틀렸다 해도 지적하는 독자는 없을 겁니다. 

어떤 작가는 이런 말을하더군요. 어차피 독자도 잘 모르니까 적당히 조사해서 아는 척할 수있을 정도만 하면 된다고요. 

물론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렇게 설렁설렁 준비한 자료들은 독자가 그냥 읽고 넘기기 일쑤니까요. 

그러나디테일하게 조사한 자료들이 쌓이면 독자는 무의식중에 생생한 현실감을 느끼게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웹소설의 특징은 무한히 길게 쓰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지금연재되고 있는 작품 중에서도 3000화가 넘는 것이 있습니다. 

매일 한편씩 썼다면 10년 동안 연재한 거죠. 

또 어떤 작품은 1년에 딱 1권 분량씩 쓰는데, 그렇게 쓰고 있는 게 15년이 넘었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동안 이야기를 어떻게 전개해갈 것인가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은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처음부터 마지막 성취까지 단번에 달려가는 방식입니다.

구구절절한 사족이 없습니다.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 굉장히 명확합니다.

두 번째는 스토리를 시작해서 결론에 도달한 다음 에필로그를 길게이어가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성공한 다음 그 뒷이야기가에필로그 형식으로 이어집니다. 

독자들이 아주 좋아하는 방식이기도하다.

세 번째는 주인공 캐릭터가 성장을 해서 결론에 도달한 다음 마지막부분에 있는 에피소드를 무한 반복하는 겁니다. 

주로 전문적인 직업물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의사나 변호사 혹은 검사들의 이야기가 되겠죠. 예를 들어, 처음 의사가 돼서 인턴 생활을 시작하고 마지막에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세계적인 의사가 되었습니다. 

그런 다음 어려운 수술을 하나둘 계속 해나가는 겁니다. 

무한 반복이 가능한 이야기구조죠. 변호사라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변호사 시험을 거쳐서 훌륭한 변호사가 됩니다. 

그런 다음 온갖 사건들을 계속 해결해나가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은 굉장히 길게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네 번째는 하나의 긴 이야기를 끝낸 다음에 그와 유사한 식으로 또하나의 긴 이야기를 쓰는 방식입니다. 

보통 1부, 2부로 나누어지는 웹소설을 말합니다. 

성장의 과정 없이 이미 완성된 캐릭터들이 모여서 작은 이야기들을 끝없이 풀어나가는 거죠.

다섯 번째는 옴니버스 방식입니다. 

연결된 이야기 구조가 아니라 에피소드로 짤막짤막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겁니다. 

주인공이 의사라면매번 다른 환자의 이야기와 치료 과정을 들려주고, 변호사라면 매번 다른 사건과 의뢰인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초장편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여기서 말하는 초장편이란 최소 500화이상을 뜻합니다. 

이야기 구조는 반복되지만 독자들은 그것을 즐깁니다.

많은 신인작가가 실수하는 것이 있습니다. 

글을 쓰기도 전에 완벽한세계관과 세세한 플롯을 짜느라고 시간을 다 보내고 정작 연재를 못하는 거죠. 

솔직히 독특한 세계관이나 플롯을 짜는 건 재미있습니다. 

반면 글을 쓰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죠. 

그러다 보니 재미있는 부분만반복하는 겁니다. 

이런 실수를 반복하는 분이 있다면 저는 이렇게 조언하고 싶습니다. 

짧은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는 줄거리만 나왔으면 바로연재를 시작하십시오. 

그다음 뒷이야기, 세세한 세계관과 플롯은 생각하지 말고 오로지 도입부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만 생각하면 됩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많은 사람이 즐기는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시작하면 맵이 나오는데, 자기 본진인 아주 조그만 부분만 보이고 나머지 부분은 보이지 않습니다. 

세세한 세계관을 짠 작가는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전체 맵을 다 보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독자에게는본진밖에 보이지 않는데 작가는 이미 전체 맵을 알고 있는 거죠. 

그래서 시작하자마자 자원이 가장 많은 곳으로 일꾼을 보내버립니다. 

그러면 독자는 작가가 왜 이 바쁜 시기에 일꾼을 멀리 보내는지 궁금해합니다.

독자가 댓글을 달죠. ‘왜 일꾼을 저쪽으로 보내세요? 

왜 마린 안 뽑으세요? 왜 자원만 채취하세요?" 라고. 

신인작가의 가장 큰 실수가 바로이때 나옵니다. 

작가는 머릿속에 세계관이 다 있기 때문에 댓글에 설명을 해주기 시작합니다. 

‘저쪽에 굉장히 큰 자원의 보고가 있습니다‘라고요. 

그 순간 독자는 다 떨어져나갈 겁니다. 

이야기를 스토리 안에서풀어야지 댓글로 설명을 하면 안 되는 것이죠.

명심하십시오! 독자는 시작할 때 아주 작은 부분인 본진만 볼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