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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지리 - 다섯 가지 키워드로 보는 초예측 지정학
최준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9월
평점 :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필자의 지리학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이다. 나는 유튜브를 통해서 동영상을 보는 걸 즐겨하지 않는다. 인공지능 알고리즘 때문에 몇 시간이고 동영상에 탐닉하게 되는 것이 싫었다. 내가 내 성향을 잘 알기 때문에 기가막힌 알고리즘의 유혹에 넘어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가 운영하는 <지구본 연구소>라는 채널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필자는 법무법인에서 일하는 전문위원으로 사건마다 필요한 배경지식을 조사하고 연구한다. 업무적으로 스웨덴을 방문하고 나서 스웨덴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했고, 그 이후로도 관심이 가는 나라들의 자료를 구해 읽고 연구했다. 그렇게 스웨덴,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콩고민주공화국, 르와다 등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쌓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유해 왔다.
각 나라의 위치는 지리적으로 고정되어 있지만 지정학적으로는 변동이 심하다. 특히 대한민국처럼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등의 강대국으로 둘러쌓인 나라는 지정학적 위치가 가지는 의미가 시시각각 변한다고 해도 놀랍지 않다. 필자는 경제, 주택, 에너지, 인구, 기후 등 지정학적 기준에 따라 세계의 각국들의 상황을 설명한다.
각각의 기준에 따라 총 15개국의 상황을 설명한다. 대한민국은 경제 기준으로는 상위에 속하지만 나머지 기준에서는 하위를 면치 못한다. 특히 에너지 기준에서는 주목할만한 자원이 전혀 없는 국가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것은 인구적 측면에서 OECD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0.78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고령화율 순위도 3위에 들 정도로 인구 부분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이었다. 지금은 인도의 인구가 중국을 추월했다. 대한민국의 32배가 넘는 거대한 영토에, 인구는 28개가 넘는다. 하지만 1인당 GDP는 아직 12,132달러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인구는 과거로부터 국가의 잠재력을 상징하는 지표였다. 인도의 거대한 인구가 주목을 받는 이유이다.
인구 수 1등인 인도에 이어 중국이 2등, 미국, 인도네시아, 파키스탄이 뒤를 잇는다. 특히 인접국인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의 인구가 20억에 육박한다. 전세계 인구의 약 25%가 인도를 포함한 이 지역에 몰려 있다. 특히 이 지역의 인구 중 25세 미만의 젊은 사람들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을 크게 보고 있다.
전 세계 만 25세 미만 인구 5명 중 1명은 인도인이다. 현재 인도 인구의 3분의 2가 30대 이하의 국민이다. 게다가 인도는 영어를 구사하는 국민이 많아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가능성이 가장 큰 나라 중 하나이다. 향후 인도는 이런 잠재력을 등에 업고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을 노릴 것이다.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인도의 잠재력은 인구 구조가 항아리 모양이 될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
다만 인도의 청년 실업률이 23%이고 전체 노동 가능 인구의 40% 정도만이 노동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은 10~20%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명확한 한계가 존재한다. 게다가 농촌 인구의 도시 유입이 가속화되면 일어날 문제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는 것도 한계로 작용한다. 가장 큰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 인도, 향후 미국, 중국, 러시아 등에 버금가는 경제 강국이 될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