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인간에 대하여 - 라틴어 수업, 두 번째 시간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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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0. 예루살렘의 새벽을 깨우는 기도 소리를 멈출 수 없는 것처럼 할 수 없는 일은 내려놓아야 합니다.

『라틴어수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한동일 교수가 조금은 더 깊이 있는, 더 민감한 주제를 들고 돌아왔다.

신을 믿는 인간과 종교에 대한 그동안의 성찰을 정리해서 담아낸 

<믿는 인간에 대하여>샘플북으로 만나보았다.


일부 내용을 발췌한 가제본이지만 그 일부만으로도 <믿는 인간에 대하여>라는

책의 가치를 알 수 있었고, 저자 한동일이 삶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를 느낄 수 있다.

우리 사회의 어른이 없는 까닭은 '생각의 어른'이라는 어려운 자리를

우리 모두 꺼려 한 탓일지도 모른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급공감하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저자가 친절하게 전해주는 라틴어의 매력적인 모습은

이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60여 페이지의 샘플북이 주는 울림이 이 정도라면

본 책<믿는 인간에 대하여>가 주는 울림은 엄청난 지진과 맞먹을 듯하다.

정말 기대되는 작품이다.

영화나 책이 전작보다 후속작이 좋기는 힘들다고들 하지만

이 책<믿는 인간에 대하여>는 『라틴어 수업』을 훌쩍 뛰어넘을 것 같다.

얻는 인기로도, 전달하는 내용으로도.


"흐름출판으로부터 샘플북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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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나무 1 - 그림 문자로 풀어내는 사람의 오묘한 비밀 한자나무 1
랴오원하오 지음, 김락준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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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 한자나무는 가장 간단한 방식으로 한자의 발전 맥락은 물론 부수까지 배울 수 있는 도구이고, 더불어 중국 문화의 정수까지 맛보게 해준다.

한자를 배우면서 처음으로 한글의 우수성도 느꼈고,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가 왜 위대한지도 느꼈었다. 한자漢字는 정말 어렵고 지루한 문자이다. 하지만 중국의 엄청난 발전과 함께 한자는 꼭 알아야 하는 문자가 되었다. 오늘을 또 내일을 살아야 하는 이들에게 한자는 꼭 알아야 하는 문자가 된 것이다. 그런 한자의 시작과 끝을 자세하게 들여다본 책이 있어서 만나보았다. <한자나무>는 국립 타이베이상업기술학원 부교수 겸 도서관장인 랴오원하오廖文豪(료문호)가 상형문자인 한자의 특성을 살려 그림으로 한자의 변천사를 설명한 책이다.

<한자나무>1 그림 문자로 풀어내는 사람의 오묘한 비밀2신체 기관에서 파생된 한자 지도 총 두 권으로 출판되었는데 그중에서 첫 번째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우선 사람에서 파생된 문자가 많아도 너무나 많았다는 데 놀랐고 그 많은 문자들을 하나하나 파헤친 학자의 노력에 더 놀랐다. 또 지금까지의 이론들과 다른 점을 들려줄 때는 저자의 용기 있는 도전에 다시 한번 놀라며 이 책이 가지는 소중한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2000여 년 동안 풀지 못했던 한자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10여 년 동안 옛 한자들을 광범위하게 비교 분석해 옛 한자(그림)가 오늘의 한자(문자)가 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한 것 같다.

지루하고 어려운 문자인 한자를 쉽고 편안하게 설명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책도 한자를 전혀 모르는 이들이 보기에는 쉽지 않다. 물론 이 책으로 한자를 공부하려고 한다면 말이다. 이 책은 한자의 시작을 그림과 함께 보여주고 그 변천사를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즉 한자 학습용 책이 아니라 문자로서 한자가 가진 의미와 형성 원리를 알려주는 책이다. 그런 의미로 접근한다면 이 책은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흥미롭고 재미난 고사故事들도 함께 실어서 지루함을 덜었고 수시로 등장하는 특별한 모양의 그림들이 흥미를 돋우고 있다. 사람이 누를 황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색다른 경험을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교유서가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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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레스토랑 1 - 정원사의 선물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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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작가가 판타지 소설의 흥미를 키워 6년 동안 집필한 작품을 만나보았다. 시작부터 장르를 단번에 알게 하는 <기괴한 레스토랑>의 첫 번째 이야기는 보라색과 황금색 눈동자를 가진 고양이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원하지 않는 이사를 하게 된 열여섯 살 소녀 시아는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고양이를 따라나섰다가 땅속으로 빠지게 된다.

p.138."어둠은 네가 싫어하는 것들만 가려 주는 것이 아니야. 네가 보고 싶어 하는 것들까지도 모조리 가려 버려. 그럼 그건 어떡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같은 방법으로 땅속 나라에 들어온 시아는 고양이가 변신한 '루이'라는 남자를 따라 요괴들의 핫플레이스인 기괴한 레스토랑으로 안내된다. 아니 강제로 끌려가게 된다. 연약한 소녀가 요괴들이 넘쳐나는 요괴성에서 그들의 수장 해돈을 만나서 어쩔 수 없는 계약을 한다. 그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요괴들의 레스토랑에서 많은 요괴들과 만나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여정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평생 자신의 눈물로 술을 만들어야 하는 술꾼, 평생 차를 만들고 수다를 떨어야 하는 떠들, 법석 아주머니들 그리고 평생 밀가루 반죽만 해야 하는 괴짜 아저씨 등과의 만남은 재미나다. 그렇게 이야기의 도입은 재미나고 유쾌하다.

요괴들에게 시아는 유명 인사다. 오랜만에 만나게 된 인간에 대한 궁금증으로 어딜 가나 많은 질문에 휩싸인다. 하지만 소녀에게는 그럴 여유가 없다. 한 달 안에 해돈의 병을 낫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시아는 자신의 심장을 내놓아야 한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우리가 알고 있는 진짜 요괴들을 만나게 된다. 무섭고 잔인한 요괴들. 그런 요괴들을 상대로 해돈의 치료법을 알아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무서운 요괴들도 이름조차 말하기 꺼리는 진짜 요괴가 등장한다. 하츠. 시아가 요괴성을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하츠의 도움이 필요하다. 요괴들이 무서워하는 악당 하츠가 시아를 도와줄까?

 

판타지 소설의 재미만큼이나 삶의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시아와 요괴들의 대화를 통해서 우리들 삶을 돌아보게 하고 있다. 진정한 용기란 무엇인지, 정의란 어떤 상황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보라 대놓고 말하고 있다.

p.265."네가 나와 같은 삶을 살았다면 과연 다른 선택을 했을 것 같아?"

p.268."사람은 자신이 감춰 버린 본성을 다른 사람이 드러내면, 그 사람을 비판함으로써 자기 자신은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만족감을 얻지."

딱 하나 아쉬운 점은 재미난 도입부를 지나 흥미진진한 전개를 만날 때쯤 1권이 끝난다는 것이다. 친절한 작가인 줄 알았더니만 전혀 친절하지 않다. 2권이 너무나 간절하다. 아마도 1권을 읽지 않는다면 몰라도 읽는다면 이 간절함을 절실히 느끼게 될 것이다. 

"팩토리나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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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지도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을 찾아 떠난 여행
에릭 와이너 지음, 김승욱 옮김 / 어크로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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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8. "자신이 행복한지 자문하는 순간 행복이 사라진다."

       "우리는 로빈슨크루소의 행복을 믿지 않습니다. 모든 행복은 관계 속에 있어요."

인생은 '행복'해야 한다고, 살면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 다양한 매체로부터 보고 들었다. 그래서일까? 행복한 삶을 다루고 있는 자기개발서나 에세이가 너무도 많다. 그런데 그 책들의 대부분이 행복이 내 안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즉 행복하지 않은 삶의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무책임한가? 우리 아이들이 학원에 치여사는 것이 아이들 자신의 잘못인가? 이번에 만난<복의 지도>를 쓴 에릭 와이너는 이 책의프롤로그를 통해서 말하고 있다. 행복은 우리 내면이 아니라 저 바깥에 있다(p11) 고. 행복으로 떠나는 철학 여행이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이다.

 

 

 

 

 

이 책은 참 특별한 책이다.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지만 여행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한다. 보통 여행은 행복과 통하니 두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는 책들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여행이 주는 행복이 아니라 행복을 추적하는 여행 이야기이다. 행복한 나라에 도착해서 그들이 왜 행복할까? 의문을 풀기 위해 다양한 이들을 만나고 많은 대화를 나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 나라들의 문화와 사회를 소개하고 있다. 그렇게 행복의 조건을 찾아떠났던 여행의 종착역은 미국이다. 미국의 행복지수는 평균 정도이다. 그럼 왜 미국이 종착역이 된 것일까?


p.7.행복은 기분 좋은 부수효과, 좋은 인생의 부산물이다.


행복 여행의 시작은 세계 행복 데이터 베이스가 있는 네덜란드이다. 마약의 일종인 헤시시와 성매매가 합법인 나라에서 행복은 어떤 모습일까? 저자가 만나고 대화하는 모든 이들을 꼭 내가 만나고 있는 듯하다. 정말 굉장한 몰입도를 보이는 책이다. 아마도 행복에 대한 생각이 나와 비슷한 까닭일 것이다. 스위스 사람들을 솔직하게 평가는 장면에서는 이 책이 스위스에 출판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작가가 아무리 박하게 평가하더라도 스위스 국민들은 행복하다. 그들이 행복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런데 행복에 이유가 필요할까? 행복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깊이 있는 생각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행복한 나라로 가는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나라는 부탄이다. 행복이 국가 정책인 나라, 담배 판매는 금지이고 술은 군대에서 만드는 독특한 나라, 그리고 돼지에게 마리화나를 먹이는 나라. 그런 나라가 부탄이다. 과거는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행복 지수는 자유, 관계, 관심 등의 적당한 조화일 것 같다. 부탄에서 만난 행복은 마음을 설레게 하고 가슴을 뛰게 한다. 여러분도 부탄이 가진 행복의 조건을 만나보기 바란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도 지치지 않는 까닭은 저자의 유쾌한 유머와 산듯한 위트가 수시로 상쾌한 에너지를 주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접하게 되는 행복의 모습은 방종이 아닌 자유이고 엄격한 규제가 아닌 자유로운 선택이다. 자유로운 사람들이 자유롭게 맺은 관계가 건강한 사회와 문화를 만든다. 그리고 그 위에 행복이 자리한다. 누군가 알려주는 행복은 쉽고 편하다. 하지만 그들이 알려준 행복이 내게도 행복이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국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들려준 행복 이야기들이 더욱 소중하다. 각기 다른 사회와 문화, 역사적 배경을 가진 국가에 사는 국민들이 생각하는 행복은 국가마다 다를 것이다. 그런 행복의 조건을 찾아 나서는 재미나고 흥미로운 여행길을 함께 하길 바란다.


"어크로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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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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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베스트셀러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쓴 스웨덴의 유명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만나보았다. 여전히 재미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하는 유쾌한 웃음이 작품을 지배하고 있다. 유쾌한 웃음이 지배하는 이야기의 시작은 아프리카 케냐의 외딴 마을에 사는 마사이족 치유사의 등장과 함께한다.'이 이야기는 바로 이 사람으로부터 시작한다.'(p.13)

 

이야기는 케냐의 치유사 소(小)올레 음바티안과 스톡홀름의 미술품 거래인 빅토르가 만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고 만난 후에 벌어지는 사건들을 보여준다. 둘이 만나기까지의 과정은 재미나고 흥미로운 '우연'의 연속이다. 아니 어쩌면 운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같은 사건도 어떤 방향에서 누가 보는가에 따라 희극이 될 수 도 있고 비극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너무나 순순한 인간의 모습을 재미나게 보여주는 올레는 '아들'이 없었다. 사바나 산책 중에 하늘에서 아들이 떨어지기 전까진. 빌런이란 어떤 인간인가를 제대로 보여주는 빅토르에게도 아들은 없었다. 한동안 즐겁게 지내던 매춘부가 아들이라고 케빈을 소개하기 전까지는. 없었던 아들을 대하는 두 아버지의 태도는 달라도 너무나 달랐다. 극과 극을 보여주는 이들의 모습이 우연인지 운명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지점에서 접점을 이룬다.

그리고 그 접점은 이야기를 아름답게 꽃피운다. 이르마 스턴의 그림 두 점. 이르마 스턴은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실존했던 작가라고 한다.

 

그런데 선(善)한 올레와 빌런 빅토르에게는 또 하나의 접점이 있다. 그 접점이 이르마 스턴이라는 작가의 그림과도 연결시켜주고 있다. 그 접점은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그 접점을 대하는 빌런의 모습은 쉽게 이해하기 힘들었다.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로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 간절함을 알았는지 저자가 케빈과 옌뉘를 통해서 후고에게 의뢰한다. 사업적으로 비상함을 보여주던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의 대표 후고는 케빈의 의뢰를 수락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아프리카와 스웨덴을 오가며 고군분투孤軍奮鬪한다.


콘크리트로 만든 축구공을 차게 하는 것 같은 복수로는 모자란 최고의 빌런 빅토르에게 어울리는 복수는 무엇일까? 후고와 그의 직원들이 계획한 복수는 이번에도 별 탈 없이 완성될까? 빌런 빅토르에게 복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같았다. 이런 자에게는 처절한 응징이 필요할 것이다.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가 들려주는 유쾌한 복수 이야기들을 만나보길 바란다.

 

그 이야기들을 통해서 빅토르가 받게 될 응징을 그려보는 창의적인 활동도 해보기 바란다. 어쩌면 '달콤한 건강 주식회사'의 직원이 되는 즐거움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참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가 '달콤한 건강 주식회사' 개명하게 된 긴 이야기를 꼭 만나보길 바란다. 달콤한 인생의 시작은 삶의 쓰린 시련임을 알려주는 듯한 책이다.

"열린책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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