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꿈이지만 돈 공부는 처음입니다 - 부자들이 알려주지 않는 돈의 시그널을 읽는 법
윤석천 지음 / 갈매나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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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에게 가장 큰 목표는 무엇일까? '파이어족(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으로 표현되는 조기 은퇴, 재정적 독립일 것이다. 그런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등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투자 방법을 보여주고 쉽고 편안하게 풀어주고 있는 친절한 책을 만나보았다.


《부자가 꿈이지만 돈 공부는 처음입니다》는 경제 비평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윤석천이 투자의 기초를 A에서부터 Z까지 촘촘하게 알려주고 있다. 투자의 기초는 무엇일까? 저자는 자산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인 금리에서 그 답을 찾고 있는 것 같다. '금리'의 변화를 중시하고 그 변화에 따라 투자 시기와 방법을 조절하라 권하고 있다. 또 올바른 투자란 무엇인지 이해하기 쉬운 다양한 '예시'와 함께 보여주고 있는 투자와 경제 기초에 대한 교과서 같은 책이다.


총 3부로 구성된 책은 1부에서 투자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을 알려주고 있다. 2부에서는 투자에 합리적으로 뛰어들 적절한 투자 시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3부에서는 성공할 수 있는 투자법, 실패를 회피할 수 있는 투자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 흥미로운 투자 이야기의 마침표를 찍는다. 투자의 기초를 알려주던 이야기는 'ISSUE&CHECK'란을 통해서 조금 더 깊은 경제, 투자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투자 교과서'의 매력을 더해준다.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이들에게도, 투자가 무엇인지 알고 싶은 이들에게도 훌륭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특히 '묻지 마 투자'로 많은 손해를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저자의 친절함과 손잡고 투자와 경제이 기초를 다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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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윤카페 - 진짜 나를 찾아가는 소자본 창업기
윤영희 지음 / 책구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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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윤카페》는 일본 도쿄에 위치한 '윤카페'의 창업일기이다. 50대의 주인 윤영희가 자신이 소자본창업이라는 험난한 길에 들어서게 된 계기와 창업 후의 일상을 잔잔하게 보여준다. '경단녀'라는 아주 불리한 조건에 외국인이라는 불리한 조건이 하나 더 있었던 평범한 가정주부가 일할만한 곳은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선택한 길이 소자본창업이다. 저자가 들려주는 창업 이야기는 화려하게 꾸미지도 않았고, 엄청난 수익을 보장하는 허세도 볼 수 없다. 그런 솔직함이 이 책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


성공담으로 가득 찬, 숫자가 난무하는 딱딱하고 지루한 창업 이야기가 아니라 타국에서 외국인으로서 인생의 반을 지나고 있는 한 여인의 삶을 돌아보고 있는 자전적 에세이로 읽힌다. 저자의 삶은 '식당'이라는 시공간을 기점으로 둘로 나뉘는듯하다. 타국에서 외국인으로 살기도 힘겨웠지만 연이어 찾아온 부모님과의 갑작스러운 이별이 저자의 에너지를 번아웃 시키고 말았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자신의 길을 '창업'이라는 새로운 길로 선택했다. 그리고 코로나19라는 복병도 이기고 지금에 이르렀다.


p.178. 생각이 길면 용기는 사라지고 만다. 먼저 행동하고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걱정할 시간에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게 지금 바로 필요한 것을 하길 바란다.


저자의 솔직함이 묻어나는 이야기들은 공감이라는 버튼을 누르게 하고 저자의 창업담은 창업이라는 꿈을 그려보게 한다. 저자의 성공담은 재미있었고, 저자의 인생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그리고 저자의 도전기는 '용기'라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고 있다. 누구나 도전할 수는 있지만 누구나 그렇게 쉽게 성공할 수는 없는 '창업'의 길을 선택한 중년 여성의 이야기는 너무나 매력적이다.


몰입할 수밖에 없는 매력을 가진 에세이《도쿄 윤카페》가 가진 매력은 창업이야기를 통해서 인생을, 삶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가 들려주는 물리학적으로 해석한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고, 결혼을 창업에 비유하며 모든 기혼자들을 창업자로 만든 저자의 흥미로운 관점도 접할 수 있는 멋진 책이다.


p.29.'생명이라는 이상한 상태로 잠깐 머물다가 죽음이라는 자연스러운 상태로 돌아간다'라는 말이 무척 와닿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은 넘버 원(no.1)보다는 온리 원(only one)의 시대이다. 누군가에게는 없는 나만의 장점이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저자는 온리 원이 되는 지름길을 알려주고 있다. 그 지름길로 들어가는 관문인 《도쿄 윤카페》로 지금 들어가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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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혼합니다
가키야 미우 지음, 김윤경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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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혼합니다》는 여성의 시선에서 여성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는 작가 가키야 미우의 장편소설이다. 마을 끝에서 끝까지 50분이면 걸어갈 수 있는 작은 시골 마을에 권위적인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58살의 스미코가 주인공이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이 이야기는 '이혼'을 하고 싶어 하는 중년(UN 중년 연령 66세~79세) 여성의 이야기이다. 시작부터 강렬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친구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는 상중 엽서를 받고 스미코는 '……부럽다.(8p.)'라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솟아난다. 그렇게 스미코의 이혼 일기는 시작된다.


p.22 자신만 그토록 소중히 여길 거였으면 애초에 가정은 왜 꾸린 거야?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내내 조금 아니 많은 부분에서 머리를 갸우뚱거리게 되었다. 스미코의 남편은 도대체 몇 세기를 살고 있는 건지 또 스미코와 모임을 갖는 여자 동창들의 생각은 또 왜 그런지 정말 화가 난다. 여기 등장하는 이들의 문제는 여자와 남자를 떠나서 '사람'을,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무뢰한과 자존감이 바닥을 지나 지하 땅속에 파묻힌 이들 간의 문제 같다. 어떻게 주종 관계로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단 말인가? 아마도 작가가 여성의 시선으로 여성의 주장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선택한 전술인 듯하다.


p.11. 남편이 죽는다는 건, 아내에게는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을 짓누르던 누름돌 같은 압박에서 벗어난다는 뜻이다. 해방되면 행복해질 수 있다.


발밑에 텔레비전 리모컨을 두고 2층에 스미코를 불러 손에 쥐어달라는 남편이 제정신은 아닌듯하다. 그런데 이 녀석 제정신 아닌가 맞다. 30년을 넘게 산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자 생활비를 주지 않는다. 정말 하녀가 필요했던 걸까? 스미코도 파트타임이지만 일을 한다. 즉 수입이 있다. 하지만 이혼해서 혼자 생활하기에는 많이 모자라다. 모자란 부분은 이혼을 도와준 친구들과 독자들의 응원으로 채우면 될 것이다. 이혼해야 한다. 꼭.


p.275. 벌써 쉰여덟이지만, 아직 쉰여덟이다. 그렇게 꿋꿋이 스스로를 격려하며 살아가자.


스미코가 자신의 딸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는 장면은 정말 가슴 아팠다. 설마 우리나라에도 아직 남아있을까? 가부장적인 남편이. 권위적인, 가부장적인 남자들에게 묻고 싶다. 그들에게는 어머니나 누이가 없는지. 그래서 이 책은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읽었으면 좋을 것 같다. 여자들이 읽는다면 엄청난 공감으로 스미코의 지원군이 늘어나겠지만 혹시 몰라서 못하는 남자들이 읽는다면 깊이 반성하고 여자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되어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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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 뒤의 진실 - 조작된 약물의 은밀한 거래
캐서린 에반 지음, 조은아 옮김 / 시공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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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 뒤의 진실》논픽션(nonfiction)이다. 이 이야기는 2008년 공영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조 그레이든이 제기한 '제네릭 의약품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탐사 보도 전문 기자 캐서린 에반은 이 책에서 다루는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10여 년간 인도, 중국, 멕시코시티, 가나, 아일랜드 등 4개 대륙을 오가며 취재를 진행하는 열정을 보여준다. 그 열정은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고 그 기사들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의 가치도 자연스럽게 높여졌다.


제네릭 의약품의 문제점을 디테일하게 들려주고 있는《라벨 뒤의 진실 BOTTLE OF LIES 》 표지의 문장처럼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사기를 치고 있는 제네릭 의약품을 만드는 일부 부도덕한 제약사들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도덕보다는 돈을 선택한 악마들의 최후를, 생명존중이라는 기본도 지키지 못한 제약사들의 최후를 지켜보길 바란다.


'당신의 건강을 담보로 벌어지는 아무도 모르는 싸움 제약 산업에 만연한 사기를 폭로하다.'


제네릭 의약품과 브랜드 의약품이 뜻하는 의미를 단순한 의약품 특허와 관련된 의미뿐만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의미와 함께 설명하고 있어서 조금 더 흥미롭게 제약 업계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제약 업계가 가진 특수한 성격을 '생명과 이윤'이라는 틀안에서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다. 의약품을 개발하는 '화이자'와 복제 약품을 만드는 '란박시'의 싸움을 중심으로 의약품을 둘러싼 많은 부정들을 들려준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알게 되고 또 느끼게 되었지만 가장 큰 것은 논픽션이 픽션보다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스릴러를 본 듯한 긴장감은 그 어떤 소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간략하지만 1930년 공식 출범한 FDA의 역사를 듣고 왜 다들 FDA의 승인을 받으려고 노력하는지 알 수 있었다. 완성품 뿐만 아니라 제조 과정까지도 조사하고 검사하는 철저한 시스템이 오늘의 명성을 만들어낸듯하다.


브랜드 의약품과 제네릭 의약품의 차이는 정말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그 커다란 갭을 부정으로 메꾸려는 몰염치한 제약사들이 있었다. 아니 지금도 있다. 내부 고발자의 용기가 무색하게도 부정의 그림자는 아직도 도처에 만연해 있는 듯하다. 이 책이 가진 진정한 가치는 있었던 사건의 진실을 알리는 것에서 시작해서 지금도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의 그늘을 벗기려는 노력을 담고 있다는 것 같다.


색다른 분야의 특별한 이야기 또 놀라운 비밀을 접할 수 있는 정말 재미나고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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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시대의 몸 - 몸을 통해 탐색한 중세의 삶과 죽음, 예술
잭 하트넬 지음, 장성주 옮김 / 시공아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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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04. 그렇다면 중세의 몸에 관한 우리의 이해는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이 또한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보는 일에 달려 있는 듯싶다.


중세 시대하면 떠오르는 건 대부분 부정적인 이미지이다. 흔히들 중세를 서양 역사의 '암흑기'로 이야기하고는 한다. 종교가 만들어 놓은 허울 좋은 도덕적인 삶이 현실을 더욱더 팍팍하게 했던 중세시대. 정말 중세는 어둡기만했을까? 미술사학자 잭 하트넬《중세시대의 몸》을 통해서 중세 시대를 다시 보자고 말하고 있다. 어둡기만 했던 암흑기 중세가 아니라 르네상스로 또 현대로 이어진 시대로 다시 봐야한다고 많은 사료와 그림 그리고 많은 연구 결과들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책은 강렬한 사진으로 엄청난 흥미를 유발하며 시작하고 있다. 이 책에는 처음 접하는 독특한 아니 신비하기까지한 그림들이 많이 담겨있다. 그래서 처음 떠나는 중세 여행에 재미와 흥미를 끈임없이 이어지게 하고 있다. 내용도 특별한데 책에서 보여주는 그림들은 더 특별하다. 사람의 몸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만 중세 시대의 문학과 예술 그리고 사회상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중세하면 떠오르는 많은 부정적인 것들 중에 마녀사냥이나 절대적인 종교보다 더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있다. 사혈 치료. 피를 빼고 또는 피를 넣어서 사람을 치료할 수 있다는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 물론 현대에도 있는 치료법이기는 하지만. 저자는 18세기까지 살아남은 '4대 체액설'을 그 원인으로 보고 머리,뼈,심장,피,그리고 손과 발등의 신체 이야기를 바탕으로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있다. 예술로 또 과학으로 중세 시대의 인간의 삶을 들려준다. 중세의 사람들은 우리 몸을 어떻게 생각하고 다루고 있는지 흥미로운 만남을 가져보길 바란다.


이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암흑기의 중세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선물한다는 것이다. 또 그 시각은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변화시킬수 있는 자양분을 주고 있는 듯해서 좋았다. 교과서에서 볼 수 없었던 중세의 모습은 아직도 낯설지만 당시의 사회상을,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왜 중세는 암흑기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는지 저자가 들려주는 흥미로운 주장을 우리 몸 이야기를 통해서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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