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어원사전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이재운 지음 / 노마드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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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우리가 읽는 글은 글을 쓸 당시의 사회상을 담고 있다고 한다. 그 시대의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글에 담긴 단어들도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왜 그런 단어들을 쓰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면 그 당시의 사회상을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욕심을 채워주고도 남을 좋은 책을 만나본다. 노마드에서 나온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시리즈 중에서 우리말 어원을 다루고 있는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어원사전>이 바로 그 멋진 책이다. 정말 멋진 책이다.

 

이 책의 순서는 고조선 시대를 시작으로 부족국가~통일신라시대, 고려 시대, 조선시대, 개화기, 일제강점기를 거쳐서 광복 이후로 끝을 맺고 있다. 우리말 어원을 우리의 역사 순으로 담고 있어서 단어들의 어원을 읽으면서 우리의 역사도 함께 그려볼 수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이다. 우리말 단어들이 언제 어떻게 왜 시작되었는지 어원을 알아보면서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것이다. 조카라는 말처럼 너무 흔하게 쓰고 있어서 어원조차 궁금하지 않았던 단어들이 가진 어원을 보면서 혼자 놀라기도 하고 환향녀호로 자식 같은 아픈 어원을 가진 단어들을 만나면서 혼자 아파하기도 하고, 온도를 나타내는 섭씨화씨를 보면서 혼자 웃기도 하면서 이 책의 마지막 단어 후천성면역결핍증을 만났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본문이 끝나고 부록으로 실려 있는 부록 3. 우리말의 탄생과 진화에 담긴 글이었다. 옆 나라 일본의 작가들은 노벨문학상을 타는 데 왜 우리나라 작가는 노벨상을 타지 못하나라는 질문으로 시작되는 글이 너무나 좋았다. 늘 궁금해하며 아쉬워했는데 정말 시원하게 답을 알려주고 있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이유가 다는 아니겠지만 정말 공감할 수 있었다. 고구려어는 다 어디로 갔을까?’ 역사 속에 사라진 언어가 일본어(청국장을 나타내는 미소, 된장을 가리키는 미순)에 남아있다는 것에 정말 놀랐고 우리말 어원의 연구가 필요한 까닭을 알 수 있었다.

 

정말 흥미로운 어원들을 역사와 함께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사전을 읽으면서 감동을 받는 묘한 경험을 했다. 재미나고 흥미로운 어원들도 있었지만 우리의 역사만큼이나 아프고 슬픈 어원들이 있어서 가슴 먹먹해지기도 했다. 날이 추워서 그런지 을씨년스럽다.’ 의 어원을 알게 돼서인지 날이 더 을씨년스럽다. 글을 보면 역사가 보인다고 한다. 앞으로의 어원사전에는 유쾌하고 즐거운 단어들만이 추가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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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정상의 가면을 쓴 사람들 - 뇌과학이 밝혀낸 당신 주위의 사이코패스
나카노 노부코 지음, 박진희 옮김 / 호메로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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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자주 듣게 되었지만 정확히 알지 못했던 사이코패스에 관한 책을 만나보았다. 전에 읽었던 책들은 사이코패스에 대해 심리학을 바탕으로 접근한 책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책은 심리학과 뇌과학을 접목시켜서 사회학과 과학을 바탕으로 조금 더 유연하게 사이코패스에 접근하고 있어서 좋았다. 어렴풋하게 알고 있던 사이코패스에 대한 지식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듯하다. 새로운 지식을 쌓는 즐거움을 마음껏 쉽게 누릴 수 있는 책이다.

저자 나카노 노부코는 일본의 저명한 뇌과학자이자 의학박사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이 책<사이코패스>에서 사이코패스가 가진 심리학적인 면보다는 뇌과학으로 어느 정도 증명된 사실들과 가설들을 통해서 사이코패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이코패스의 정신의학에서의 진단명은 반사회성 인격장애라고 하고, 사회학에서는 소시오패스라 한다고 할 만큼 사이코패스는 다양한 원인과 결과를 초래하기에 아직도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연구된 자료들과 그를 토대로 한 흥미로운 가설들이 책장을 넘기는 속도에 가속도를 붙여주고 있다.

1장에서는 사이코패스의 심리적, 신체적 특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범죄형 얼굴과는 다른 사이코패스의 얼굴 특징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2장에서 본격적으로 뇌과학으로 본 사이코패스를 만날 수 있다. 사이코패스의 뇌 구조는 일반인들과 다른 점이 있고 그 다른 점들이 사이코패스적인 특성을 발현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이야기한다. 전문적인 용어들이 등장해서 다소 어렵지만 친절한 저자는 그림 등을 통해서 이해를 돕고 있다.

3장과 4장에서는 사이코패스의 기원과 자칫 도태되기 쉬웠을 사이코패스들이 인류 진화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까닭을 설명하고 있는 데 진화와 연관 지어 들려주는 사이코패스 이야기도 정말 흥미롭다. 5장과 6장에서는 현재 우리 주변의 사이코패스의 존재 여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스스로 진단해 볼 수 있는 자가진단표를 보여주며 진단 결과를 설명해주고 있다. 물론 저자는 절대 자가진단은 믿을 수 없다고 말하며 전문가의 진단을 받기를 권하고 있다.

 

이 책에는 정말 많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그중에서도 사이코패스가 모두 범죄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저명인사들 중에도 사이코패스가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가설이 가장 흥미로웠다. 오다 노부나가, 스티브 잡스 그리고 모택동이 사이코패스였을지도 모른다며 제시한 증거들을 보며 저자의 의견에 동의할 수 있었다. 그런데 사이코패스였을지도 모른다는 인물들 중에서 정말 뜻밖의 인물을 만날 수 있다.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성녀 마더 테레사도 사이코패스였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물론 증명할 수도 그럴 필요도 없겠지만 저자는 타당한 연구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패배한 사이코패스가 아닌 승리한 사이코패스로 존재하는 이들이 예상외로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100명 중에 1명이 사이코패스라면 지금 우리 주변에도 많은 수의 사이코패스가 있다는 것이 된다. 그 점이 바로 사이코패스의 성향을 정확히 알아야 하는 이유이고 이 책이 필요한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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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 피할 수 없는 내 운명을 사랑하는 법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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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53. 최고의 지침은 혼자 있을 때에도 '자신을 멋대로 두어서는'안 된다는 것이다.

 

책을 선택할 때 저자나 책 소개 글을 읽기보다는 제목만으로 선택하는 나쁜? 버릇이 있다. 그 버릇은 책을 읽을 때 도움이 될 때도 있고 해가 될 때도 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인 줄 알고 선택했다가 너무나 무거운 주제에 당황하기도 하고 소설인 줄 알고 선택한 책이 에세이인 적도 있었다. <사는 게 힘드냐고 - 니체가 물었다>라는 제목을 보고 에세이일 것이라는 엉뚱한 생각으로 가볍게 이 책을 선택했다. 하지만 저자 박찬국 교수 소개 글을 보고 그리고 이 책이 2014년 출간된 <초인 수업>의 개정판이라는 글을 읽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와는 거리가 먼 철학을 다룬 책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것도 니체에 철학을 담고 있는 책이라는 점이 무겁게 다가왔다. 아마도 제목이 <초인 수업>이었다면 이 책을 선택하는 우?는 범하지 않았을 것이다.

 

P. 43. 따라서 진정한 의미에서의'행복한 인간'은 고난과 고통이 없기를 바라지 않고, 그런 것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인 평정과 충일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철학 책은 왠지 모르게 어렵고 난해하게 느껴져서 시작부터 부담스러웠다. 거기에 니체에 관해 아는 것도 헤르만 헤세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것과 신은 죽었다라는 명제로 유명한 철학자라는 것 정도여서 부담감은 더했다. 하지만 그 부담감은 저자의 도움으로 금방 사라지고 없었다. 책장을 조금 넘기다 보면 부담감이 있던 자리는 니체의 철학도 알고 보니 어렵지만은 않다는 즐거움이 차지하게 된다. 그 즐거움은 저자가 주는 친절인듯하다. 이 책은 니체의 철학을 너무나 쉽게 풀어내고 있어서 즐겁고 재미나다. 철학을 만난다는 것이 이렇게 재밌고 즐거울지는 꿈에도 몰랐다.

 

P. 87. 큰 고통이야말로 정신의 최후의 해방자이다.

P. 84. 특히 그는 고난의 운명이야말로 한 인간이 위대한 인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절호의 조건이라고 보았습니다.

 

이 책은 철학을 다루고 있지만 어렵고 난해하지 않아서 누구나 즐겁게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책이다. 니체의 철학을 저자 박찬국 교수의 친절한 해설을 통해서 조금씩 알아갈 수 있다는 점이 첫 번째 매력이고 조금씩 알게 되는 니체의 사상을 통해서 우리의 삶을 돌아볼 수 있다는 점이 두 번째 매력이다. 그리고 니체가 던진 질문에서 진정한 행복의 의미와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니체가 던지는 열 개의 질문은 삶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본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주고 있다. 정말 많은 매력을 가진 선물 같은 책이다.

 

P. 36. 니체는 우리가 진실로 바라는 것은 단순히 안락하게 오래도록 연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을 증대시키는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아직도 사자의 정신에서 헤매고 있는 날 돌아볼 수 있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제 이 책을 통해서 만난 니체를 쉽게 놓아주지 못할 것 같다. 이 책에서 던지고 있는 열 개의 질문에 답을 수시로 보고 생각하면서 내 삶을 어린아이의 삶처럼 즐겁게 살고 싶다. ‘아이의 정신으로 삶의 단계를 발전시키고 싶다. '초인'은 될 수 없어도 내 삶의 고통을 극복하고 즐길 수 있기를 바라본다. 아마도 이 책을 만나본다면 자신만의 삶의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그 방향을 열 개의 질문을 통해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니체의 철학을 통해서 진정한 행복과 삶의 방향을 찾아보는 즐거움을 꼭 한번 만나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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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 명화로 보는 시리즈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이선종 엮음 / 미래타임즈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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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는 단테를 일컬어 지구 위를 걸었던 사람 중에 가장 위대한 사람이라고 극찬했고 괴테는 단테 <신곡>인간이 만든 것 중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뛰어난 지성들의 극찬을 이끌어낸 단테의 대표작 <신곡>을 만나본다. 그런데 이번 만남은 조금은 색다른 그래서 신선한 만남이다. 단테의 <신곡> 속에 나오는 장면들을 표현한 예술 작품들과 함께 글을 만나는 것이다. 물론 다른 작품들을 통해서 명화와 명작의 만남을 접해본 적은 있었지만 미래타임즈에서 만든 <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같이 명화들에 깊이 있는 해설을 붙인 책은 처음인듯하다. 단테의 재미난 판타지 여행을 글로만 보는 것보다는 더욱더 실감 나고 흥미로웠다.

 

단테는 <신곡>을 통해서 피렌체의 정적들을 지옥에 가둔다. 그리고는 자신은 베르길리우스와 베아트리체의 도움으로 지옥, 연옥, 천국을 여행한다. 단테의 신비한 여행을 담은 <신곡>은 성서를 바탕으로 그리스 로마신화, 철학, 신학 등 다양하고 폭넓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을 두고 극찬을 했던 지성들의 느낌을 알 것 같다. 내면의 깊은 이야기를 깊은 지옥을 여행하며 들려주어 인간의 잘못을 심연에서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있다. 갑질, 문란한 성생활 등 인간의 많은 죄악들을 돌아보게 한다. 다분히 종교적인 이야기지만 사람들이 지켜야 할 도리를 보여주고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들려주고 있어서 동양의 고전 논어를 만나는 듯했다. 그래서 이 책은 고전이 되었고 지금 오늘 다시 한번 우리들이 꼭 만나봐야 할 작품이 된 것 같다.

명화들과 함께 지옥, 연옥 그리고 천국을 여행하는 즐거움은 글만으로 만나는 <신곡>과는 확실히 다른 맛을 보여준다. 마치 영화 신과 함께를 보는 듯했다. 배우 차태현과 단테가 함께 비탄의 숲을 걷고 있다고 생각해 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을 주었다. 글만큼이나 많은 그림들이 함께 있어서 지옥과 연옥에서는 스릴러 영화를 천국에서는 달달한 멜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판화와 삽화로 명성을 떨쳤던 귀스타브 도레(아래)와 영국의 시인이자 화가였던 윌리엄 블레이크(위)의 작품들이다. 이 두 작가의 그림 작품들을 비교하면서 <신곡>을 만나는 것도 재미난 것 같다.

아마도 단테의 <신곡>은 한 번쯤은 접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480여 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 단번에 읽히는 재미나고 흥미로운 단테의 <신곡>은 만나보지 못했을 것이다. 단테가 신비로운 여행을 재미나게 들려주고 있는 <신곡>을 너무나 아름답고 매력적인 예술 작품들과 함게 만날 수 있는 행복한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재미난 글이 인간 본연의 심연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이끌고 흥미로운 그림들이 그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깊이 있는 물음들이 생각의 깊이와 폭을 넓혀주어 심연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의미 있게 만들어 주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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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스의 빨간 수첩
소피아 룬드베리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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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23. 제니, 삶을 두려워하지 마. 그냥 살아. 네가 원하는 대로 사는 거야. 웃어. 인생이 너를 즐겁게 해주는 게 아니라, 바로 네가 인생을 즐겁게 해줘야 하는 거란다.

 

스웨덴 블로거들의 입소문을 타고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아름다운 소설 <도리스의 빨간 수첩>을 만난다. 기자이자 소설가인 소피아 룬드베리의 첫 번째 작품이다. 죽음을 앞둔 도리스 할머니가 손녀 제니에게 남긴 글을 바탕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90세가 넘은 도리스 할머니의 삶이 힘들고 외로운 어린 열세 살 소녀의 이야기로 소설은 시작한다.

 

P.420. 네 하루하루를 밝힐 만큼의 태양이 내리쬐기를, 그 태양에 감사할 만큼의 비가 내리길. 그리고 네 영혼이 강해질 만큼의 기쁨이 있기를, 살면서 만나는 작은 행복의 순간들에 감사할 수 있을 만큼의 고통이 있기를. 때때로 작별인사를 할 수 있을 만큼의 만남이 있기를.”

 

어린 딸을 하녀로 보내며 도리스 할머니의 엄마가 해준 말이다. 그리고 도리스 할머니가 손녀 제니에게 해준 말이기도 하다. 지혜로운 엄마가 딸에게 그리고 그 딸이 손녀에게 전한 지혜가 이 작품에 담긴 이야기들 속에서 빛나고 있다. 도리스는 아빠에게 선물 받은 빨간 수첩에 자신이 살면서 만났던 의미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적어 놓았다. 그리고 그 빨간 수첩에 담긴 이름들과의 인연을 손녀 제니에게 글로 남긴다. 자신의 죽음으로 자신의 삶의 흔적이 지워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던 도리스 할머니는 손녀 제니에게 자신의 추억을 전해주려 한 것이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그리고 영국의 해변을 거쳐 스웨덴에서 끝을 맺는다. 도리스 할머니의 삶의 여정은 책 표지의 뒷면에 깜짝 선물처럼 그려져 있다. 도리스가 머무는 곳에서는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과의 추억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조금은 화려한 삶을 살았던 파리에서 젊고 아름다웠던 도리스는 첫사랑 앨런 스미스를 만난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끝없는 그리움으로 바뀌고 만다. 죽음을 앞둔 병상에서도 그 그리움은 도리스의 단 하나뿐인 사랑이었다. 그리고 할머니의 글을 통해 그 사실을 안 손녀 제니는 할머니를 위해 도리스의 첫사랑을 찾으려 한다. 아름다운 추억만을 안고 삶을 마무리하는 게 좋을지 삶을 마무리하기 전에 그 사랑을 찾는 게 좋을지는 모르겠다. 이 작품을 만나보면 그 해답을 얻을 수 있다.

 

P.268. 도리스 할머니 옆에 엄마가 있어줘야 해. 할머니에게는 아무도 없어. 친구도 없고, 가족도 없어. 혼자 죽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리고 아무도 혼자 죽어서는 안돼.”

 

도리스 할머니의 삶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색을 달리하는 페이지들을 통해서 그려진다. 미국에 사는 손녀 제니는 두 아이와 남편을 남겨둔 체 막내딸 만 데리고 스웨덴의 할머니 병상을 지킨다. 엄마도 아닌 할머니의 죽음을 지키기 위해 자신 가족들의 불평을 뒤로하고 할머니 도리스를 찾아온 것이다. 손녀 제니와 할머니 도리스의 사랑도, 도리스와 앨런의 사랑도 너무나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할머니 도리스의 삶이 가여워 눈물이 났고, 도리스와 앨런의 사랑이 안타까워 눈물이 흘렀다. 그래도 참고 읽었는데 죽음을 앞둔 할머니를 향한 손녀 제니의 사랑과 혼자 남겨질 손녀에 대한 할머니의 사랑이 결국은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진정한 사랑을 만나보고 싶다면 감동의 눈물을 흐려보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이 작품을 손에 잡기를 바란다.

P.433. 당신은 후회 없이 사랑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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