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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톨의 밀알
응구기 와 시옹오 지음, 왕은철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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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08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열매를 많이 맺는다.

- 요한복음 12장 24절


노벨문학상의 대표적인 후보이며 아프리카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응구기 와 티옹오의 작품을 만나 본다. 개인적으로 아프리카에서 나고 자란 작가의 작품은 처음이라서 조금은 설레이면서 응구기의 소설 한 톨의 밀알을 읽어 보았다. 섬세한 심리 묘사와 서정적인 배경 묘사가 너무나 아름다운 작품이다. 작품속에서 느껴지는 작가 응구기의 조국에 대한 애국심이 다시 한번 조국애를 생각하게 하고 있다. 조국 케냐의 독립과 그 과정에서 파생된 비극적인 개인들의 아픔과 슬픔을 담고 있어서 조금은 무거운 이야기로 느껴졌다. 케냐의 독립까지의 역사와 격변기속에서 삶이 망가져버리고 정신마저 망가져버리고 만 여러 인간들의 모습을 여러 이야기들을 통해서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 묘사를 정말 잘 표현하고 있다


영국의 식민지에서 우리 나라보다 늦게 독립을 맞게되는 케냐의 독립운동을 배경으로 그 속에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되는 젊은이들을 주인공으로 케냐의 슬픈 역사를 보여 주고 있다. 하지만, 독립운동이 소설의 주가 되지는 않고 그 과정에서 자유를 찾기위한 독립항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들과 그저 지금까지의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는 이들간의 갈등과 갈등속에서 발생하는 많은 아픔과 슬픔이 주로 담겨져 있다. 그리고, 그들의 아픔과 슬픔을 치유하기위한 방법을 모색해가는 작가의 노력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작품의 배경이 식민지를 탈피하려는 독립 항쟁속에서 일어나는 아픔과 비극이여서 일제 식민지 통치로 아픔을 겪었던 우리 나라 독자들에게는 낯설지 않게 느껴질 것 같다. 이야기속 젊은이들은 험난한 격변기를 온 몸으로 견뎌내며 각자가 선택한 정의가 절대 선이 아닌 까닭으로 힘겨워 한다. 대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바우바우 운동의 지도자들의 숭고한 희생을 위대하게 생각하면서 그런 삶을 선택하지 못 한 자신들의 삶을 부끄러워하며 자괴감에 힘들어 한다. 그런 살아남은 사람들의 아픈 현실을 너무나 서정적이고 잔잔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잔인한 현실이 미화되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수용소에서 사랑하는 부인과 어머니를 위해 자신의 신념을 등지고 돌아온 기코뇨를 기다린 현실은 너무나 아프고 슬픈 것이었다. 그런 슬픔과 아픔이 그토록 사랑했던 부인 뭄비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 정말 아이러니하게만 느껴지는 우리들 삶을 대변하는 것 같다. 이런 아이러니한 삶들 보여주던 이야기의 정점은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무고 라는 독립운동 영웅의 연설에서 극에 달한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무고라는 한 인간이 선택한 것이 정말 인간이 할 수 있는 선택일까하는 의문을 버릴 수 없었다. 진정한 용기와 신념 없이는 불가능했을 무고의 선택을 다른 독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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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계절 밥상 여행 - 제철 별미를 지역별로 안내하는 맛있는 여행기
손현주 지음 / 생각정거장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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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계절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둘러싼 산들의 아름다운 단풍이 두 눈을 즐겁게 해주고, 조금은 차가워진 바람이 잠자고 있던 여러 생각들을 깨워 깊은 사색의 길로 이끌어 주는 진정한 여행의 계절이 온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가 쉽게 떠날 수 있는 가을 여행이 아니기에 더욱 아쉬움이 깊어가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런 아쉬움을 달래주는 너무나 아름다운 책이 있어서 만나 본다. 이 계절에 정말 잘 어울리는 책이다.

 책의 기본 구성은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1월부터 12월까지 계절에 어울리는 여행지와 먹거리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 보여주는 방식을 누구나가 들고 다닐 법한 수첩이라는 제목을 쓰고 있어서 친근감을 높여주고 있는 듯 하다. 우선 밥상수첩에서는 소개하는 여행지의 특색있는 먹거리를 소담스레 소개해 주고 있고, 맛집수첩에서는 소개한 음식을 맛 볼수 있는 그 지역의 맛집들을 지도와 함께 친절하게 소개해 준다. 그리고, 여행수첩에서는 소개하고 있는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조금 더 자세하게 담고 있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수첩은 그 지역의 전통주를 소개해 주고있는 술집수첩이었다. 이런 수첩들 속의 내용들이 어우러져서 정말 맛나는 여행서를 만들어 낸 듯 하다. 그리고,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많은 사진들을 담고 있어서 꼭 아름다운 사진첩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여행과 땔래야 땔 수 없는 계절 먹거리를 함께 담고 있어서 더욱 더 친근하게 다가선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여행이나 그 지역의 맛난 음식만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즉, 여행을 담고 있지만 그 보다 더 많은 인문학적 요소까지도 담고 있는 좋은 책이다. 점점 더 깊어가는 이 가을에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가을 여행지와 그 곳에서 맛 볼 수 있는 맛깔스런 음식을 접해보는 것도 행복한 시간일 듯 하다. 하지만, 바쁜 삶으로 인해 떠날 수 없다면 이 책이 담고 있는 사진속 여행만으로도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으리라 본다. 떠나는 이들에게는 두 손에서 여행가이드 역할을 해 줄 좋은 친구가, 떠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책을 통해 마음속 여행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영화가 되어줄 정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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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3대 리그 스카우팅 리포트 2016-17
장원구.정지훈 지음 / 북카라반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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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의 신화를 2012년 런던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이었고 이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슈틸리케 호가 다시 한번 불타올라 세계의 변방이 아닌 중심이 되기를 기대하며 미래의 스포츠 전문 케스터 아들과 함께 너무나 흥미로운 책을 만나 본다. 이 책은 아이의 꿈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 주기위해 보게 되었지만 흥미로운 내용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 것 같다. 정말 방대한 양의 자료를 너무나도 잘 정리해서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독자들 앞에 내놓는다. 오랜 축구 전문 기자 경력을 가진 두 저자의 능력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열면 저자들 소개부터 보인다. 책의 특성성 시작부터 끝까지 독자들에게 누군가를 소개하고 설명하고 있어서 조금은 재미나게 느껴진다. 간단한 저자들 소개가 끝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흥미로운 내용들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우선 유럽파 코리안리거 시즌 전망 코너에서는 토트넘의 손흥민을 시작으로 우리 축구의 희망 바르셀로나의 이승우까지 우리 선수들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너무나 잘 분석하고 각 선수들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적으로 느낀 코너는 名將名匠[명장명장]인데 여기에서 소개된 EPL의 명장들에 관한 이야기는 너무나 흥미로워서 자꾸만 책을 열게 할 만큼 좋았다. 미래의 스포츠 케스터 아들은 메시와 호날두를 비교하는 신들의 전쟁 코너를 가장 좋다고 말한다. 이유는 너무나 간단하다. 메시 이야기니까..메시의 열렬한 팬으로 메시를 다룬 책을 벌써 두 권 가지고 있는 아이이다. 솔직히 두 천재를 비교한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 지 모르겠다. 우리에게도 두 천재같은 선수가 나타나주기를 기대해 본다. 특별한 구성의 이야기들이 끝나면 이 책의 내용들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스카우팅 리포트 보는 법이 나온다. 그 방법을 잘 숙지하고 이 책을 접한다면 더욱 더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본문에서는 스페인 리그를 시작으로 영국,독일의 각 리그에 소속된 58개 팀들과 1000여명의 선수들을에 대한 분석 자료들이 소개되고 있다. 조금 더 많은 우리 나라 선수들을 볼 수 있었으면하고 욕심내 본다.

 

아이와 함께 보면서 서로에게 질문하고 서로에게 답을 하면서 너무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쓸쓸하기만 한 이 가을도 유럽 축구 리그 경기들이 있어 외롭지 않고, 또 경기를 보는 눈과 상식을 높여줄 좋은 책이 있어서 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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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안 하고 성적 올리는 법 큰곰자리 24
토미 그린월드 지음, 박수현 옮김, 이희은 그림 / 책읽는곰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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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를 싫어하는 세 아들[찰리,조,잭]을 둔 작가 토미 그린월드가 아이들을위해 만든 이야기 시리즈 찰리 조 잭슨의 그것을 알려주마 두번째 이야기를 만나 본다. 언제나 좋은 책으로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교훈을 주는 책읽는곰 출판사의 큰곰자리 26번째 책으로 아이들 곁으로 온 정말 재미난 책이다. 시리즈 첫번째 이야기는 책 안 읽고 사는 법이었는데 두번째로 찾아 온 이야기는 공부 안 하고 성적 올리는 법 이다. 제목부터 시선을 끄는 흥미로운 책이다. 공부를 안 하고도 성적을 올릴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정말 생각만해도 즐거운 일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점점 책과 거리를 두는 사춘기 아들 녀석도 급관심을 보인다.

 p.268. 특별점수는 학업 관련 제도 중 하나로, 특히 미국 학교들에서 널리 시행되고 있다. 학생들이 성적을 올려 주는 추가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필수 학업 외에 추가로 과제를 선택하여 수행할 기회를 주는 제도이다. - 위키피디아 -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작가의 세 아들의 이름을 조합해서 만들어낸 이름을 가진 학업 성적도 학교 생활 태도도 별로 좋지않은 중학생 찰리 조 잭슨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읽다보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임을 알 수 있다. 조금은 성적을 신경쓰지 않는 평범한 아이가 걱정인 부모님과 상담 선생님이 아이를 책 읽는 캠프 리더부키에 참가시키기로 결정하면서 우리의 주인공 찰리 조 잭슨의 모험(?)이 시작된다. 여름방학동안 책 읽는 캠프에 참가하라면 우리 아이들의 반응은 대부분 주인공과 같은 반응일 것이다. 성적을 올려놓을테니 캠프는 보내지 말아달라고...하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한 과목을 제외한 모든 과목의 점수를 A 받게다는 다소 어려운 조건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 점수들을 받기위해 특별점수제도를 활용하기로 하면서 주인공 소년의 좌충우돌 학교 생활이 시작된다. 과연 우리의 매력적인 주인공 찰리 조 잭슨은 리더부키 캠프 피할 수 있을까?

 이야기속 주인공에게는 미워하는 친구도 있고, 혼자만 사랑하고 있는 친구의 여자친구도 있고, 자기와는 너무나 다른 모범생 누나도 있다. 여러모로 그저 주위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중학생 소년이다. 그런 소년이 조금씩 성장해 가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비록 시작은 책으로 가득한 캠프를 피하기위해 시작된 일이었지만 특별점수를 얻기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도 알게되고, 진정한 사랑의 설레임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무엇인가를 이루었을 때의 성취감과 자신감도 알게 된다. 너무나 재미난 이야기들로 아이들의 생각을 키워주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깊어지는 이 가을 아이들의 손에 들려준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훌륭한 작품을 소개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을 선물할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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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영의 악의 기원
박지리 지음 / 사계절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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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리 작가의 자품을 처음 만나 본다는 기쁨에 책을 기다리는 동안 뜻밖의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안타까웠다. 남다른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던 작가의 영면 소식을 접하고 이 작품이 더욱 더 소중하게 다가온 것은 당연한 일일것이다. 슬픈 마음을 달래며 작가의 유작이 되어버린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만나 본다. 너무나 두꺼운 책두께에 놀람도 잠시 시작부터 작가의 디테일한 묘사들에 사로 잡혀 이야기의 결말을 보고 싶은 바쁜 마음에 한번에 끝까지 읽어 버렸다. 이야기의 배경에서부터 인물의 묘사까지 너무나 생생해서 한편의 영화를 보는 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야기의 배경은 작가가 만들어낸 계급이 존재하는 가상의 나라에서 가장 높은 지위의 인간들이 사는 1 지구에서 시작된다. 버림받은 땅 9 지구를 두 주인공 루미와 다윈이 기차를 타고 방문하면서 각 지구를 조금씩 보여주고 있는데 각 지구에 모습 아니라 그 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너무나 생생해서 이야기에대한 흥미를 더해 주고 있다. 이야기를 읽는 중간 중간 작품 배경이된 계급 사회는 어쩜 우리가 사는 사회일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씁쓸하기도 하다. 물론, 이야기속과 같은 계급은 없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경제적 계급이 존재하는 우리 사회를 보는 듯해서 말이다.


작품의 도입부를 보면서 30년전 제이 삼촌의 의심스러운 죽음의 진실을 밝히려는 루미와 다윈의 활약을 그린 범죄 추리 소설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850페이지가 넘는 이야기 속을 여행하면서 단순한 추리소설과는 비교가 되지않는 깊이있는 인간의 내면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느꼈다. 작가는 살인 사건의 범인을 추리해가는 이야기를 쓴 것이 아니라 범인이 살인이라는 극한 상황에 도달할 수 밖에 없었던 인간이라서 가질 수 밖에 없는 아픔과 고통을 그려내고 있는 듯하다. 삶을 살아가면서 인간이라서 직면하게 되는 수 많은 선택의 순간을 정말 디테일한 심리 묘사와 함께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 다윈 영의 선택, 아버지 니스 영의 선택, 그리고 다윈 영과 니스 영이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든 할아버지 러너 영의 선택까지 삼대에 걸친 선택이 이야기의 큰 줄기가 된다.


선과 악의 기준은 개인이나 사회를 떠나 모두 동일 한 것일까? 정의를 실현하고 진실을 밝히는 것이 언제나 옳은 일일까? 우리들의 마음속에도 작고 흐릿하지만 악의 뿌리가 자리잡고 있지는 않은지 자꾸만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열여섯 소년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가족간의 사랑을 보여주면서 우리들 마음속의 선과 악, 그리고 가족과의 관계까지 돌아보게 하는 정말 훌륭한 작품이다.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삶을 다시 한번 돌아 볼 수 있게 해주어 행복함을 가져다 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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