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영화 레시피 - 10대의 고민, 영화가 답하다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9
김미나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특별한서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열아홉 번째 책마녀의 영화 레시피을 만나보았다. 특별한서재에서 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해, 인문교양 함양을 위해 출간하는 멋진 시리즈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의 열아홉 번째 책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까? 이번 이야기의 특징은 책의 부제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10대의 고민, 영화가 답하다'


《쇼호스트 엄마와 쌍둥이 자매의 브랜드 인문학》에서 만났던 김미나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도 주인공들 간의 대화를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두 자매가 질문을 던지고 엄마가 답하면서 십 대들에게 지혜로운 소비 생활을 들려주었다면 이번 작품 《마녀의 영화 레시피》에서는 중학생 준희가 묻고 '마녀'가 답한다. 그런데 의미 있는 질문에 마녀의 외양 묘사가 수상하다. 준희는 '마녀'를 어디에서 왜 만나게 된 걸까? 모범생 언니와 명문대생 오빠를 둔 준희의 삶이 힘든 까닭은 무엇일까?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어른들도 함께 읽고, 함께 생각해 볼 거리를 준다는 것이다. 미래의 행복을 담보로 오늘의 행복을 포기하고 학원 순례를 계속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해줄 수 있는 게 없을까? 정말 너무나 안타까울 때가 많다. 명문대 나와서 좋은 직장 갖는 게 정말 행복일까?


다양한 분야를 통해서 많은, 깊이 있는 생각을 끌어내는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시리즈는 이번에는 '영화'라는 매력적인 매개체를 통해서 아이들의 질문에 답해본다. 아이들이 묻고 영화가 답하고, 영화가 질문을 던지고 아이들이 질문에 답하면서 1장부터 6장까지 정말 촘촘하게 우리 삶의 의미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자신감, 용기, 깨달음, 친구, 위로, 미래.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야기는 준희라는 또래 친구의 등장으로 아이들에게 친근함을 보이고, 마녀를 등장시켜 호기심을 유발한다. 거기에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영화라는 장르를 덧붙여 재미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책에 소개된 영화들은 접한 것도 있고 접하지 않은 것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흥미로워진다. 보지 않은 영화를 통해서 접한 이야기를 생각하며 새로운 영화를 접하게 될 것 같다. 책에서 영화로, 영화에서 삶으로 생각을 확장하고 있다. 생각이 이어지게, 시야가 넓어지게 만들고 있는 매력 넘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르시블의 소녀 - 제1회 위즈덤하우스판타지문학상 수상작 텍스트T 13
전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즈덤하우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전훌 작가의《무르시블의 소녀》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 문학상 청소년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대륙에 뜨거운 바람이 회전하고 있었다.(p.8)'첫 문장부터 시선을 사로잡더니 현실과 환상 세계를 바쁘게 오가며 '무르시블'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라면 아마도 사후세계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무르시블에는 죽은 이들이 5개 별에 살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 이 소설의 가장 큰 이슈를 만들어내는 '드리머'들이 함께한다. 드리머는 살아있는 이들로 꿈속에서 무르시블을 찾아온 사람들이다. 꿈속에서 가끔씩 돌아가신 분들을 만났다는 이야기도 무르시블이라는 존재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죽음과 공허에서 발생한 별'무르시블'의 황제는 별과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황제가 드리머이다. 현실 세계에서는 중학생. 꿈속에서는 황제 무르시블. 그런데 결말에 다가갈수록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어느 쪽이 꿈 이야기인지 혼동되기 시작한다. 꿈속 이야기가 현실인 듯도 싶고 현실 이야기가 꿈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야기가 더욱 흥미롭고 재미나다. 환상의 시공간이 현실이 되고 현실의 시공간이 환상이 되는 정말 놀라운 상상력이 만들어낸 멋진 소설이다.


무르시블이라는 환상의 왕국을 지키려면 메피힐티눔과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한다. 하지만 이 싸움은 절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다. 왜 이길수 없을까? 무르시블과 메피힐티눔의 싸움은 어떻게 될까? 그런데 둘의 대결에는 엄청난 '반전'이 숨어있다. 이 소설의 가장 큰 카운터펀치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무르시블이 찾고자 했던 드리머들이 거부했던 꿈은 무엇일까? '거부된 꿈'의 실체는 무엇일까? 거부된 꿈이 가진 의미를 알게 된 순간 우리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될 것이다. 지난 과거를 후회하지 말고,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오늘을, 지금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할 것 같다. 현실과 꿈을 오가는 무르시블로 떠나는 여행에 초대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다른 삶에서 배울 수 있다면
홍신자 외 지음 / 판미동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판미동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우리가 다른 삶에서 배울 수 있다면》이라는 제목에 어울리듯 저자들의 삶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만났다. 낯설고 힘들었을 새로운 시작을, 도전을 즐겼던 무용가 홍신자와 함부르크대학교 명예교수인 한국학자 베르너 사세가 들려주는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와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에서 '오늘'을 사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우리를 대신해서 소설가 김혜나가 부부에게 묻고 답하고 생각한다.


이야기는 김혜나 작가가 홍신자 부부를 만나기 위해 인도로 가는 여정으로 시작된다. 인도 동남부에 위치한 거대한 규모의 공동체 마을인 오로빌에 임시 거주 중인 부부를 만나 그곳의 삶을 조금 맛본다. 세 사람의 다른 삶이 만들어내는 다른 이야기들이, 생각들이 오로빌의 하루를 풍요롭게 하고 있다. 김혜나 작가는 인도 여행을 공간이 아니라 시간 여행으로 풀어낸다. 또 과거에 함몰되지 말고, 미래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 오늘 '바로 지금'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p.67. 우리의 내면이 온전히 '비움'으로 가득 찼을 때 몸과 마음 그리고 의식에 '쉼'이 깃든다.


식사와 명상이 가진 연결고리를 알게 해준 곳에서, 돈과 일보다 사람과 휴식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곳에서 '함께 하는 삶'을 접하고, 그들의 정신을 촘촘히 생각해 보는 또 들어보는 멋진 책이다. 오전 10시 하던 일들을 멈추고 푸투스 마켓(슈퍼마켓)으로 향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자본주의의 돈 냄새가, 악취가 풍기지 않는 그곳의 일상이 부럽기만 하다. 특히 은퇴할 나이가 다가오면서 자유로운 삶, 해방된 인생이 자주 부럽다.


p.82. 하지만 사랑 또한 온전히 비어 있을 때에 진정으로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오로지 가득 비어 있는 상태에서만 '사랑'은 '사랑 그 자체' 일 수 있어요.


"옴 나마 쉬바야"의 뜻도 정확히 찾아보았고 독일에 최초 한국학을 개설한 베르너 사세 교수도 찾아보았다. 또 인도의 공동체 마을 '오로빌'도 찾아보았다. 많은 새로운 것을 알려준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책 속으로, 생각의 심연으로 빨아들이는 세 사람의 삶에 대한 생각이다.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지혜로운 생각을 서로의 문답 속에 풀어놓고 있다. 바로 이 순간에 충실하라고,우리 일상이 모두 명상이 될 수 있다고 알려주고 있는 지혜로 반짝이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안해하지 않고 불편해 하기 - 제대로 화낼 줄 아는 사람이 제대로 웃을 줄 안다
임정호 지음 / 담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담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미안해하지 않고 불편해하기》는 초등학교 교사이자 작가인 임정호가 불편함을 표현하기를 바라며 쓴 에세이다. '제대로 화낼 줄 아는 사람이 제대로 웃을 줄 안다'라는 부제가 제목이 가진 모호함을 해결해 준다. '희망을 바라보고 싶다. 불편함을 이야기함으로써 불편함을 줄여 나가고 싶다.'(p.14)라고 이 책을 쓴 이유를 직접 밝힌 저자의 희망에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저자는 무엇이라고 말하고 있을까?


챕터 1. 불편한 언어들에서는 일상생활에서 마주하게 되는 '불편한 언어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면 외부에서 야기되는 불편함에 대해 들려주고 있다. 챕터 2. 불편한 생각들에서는 스스로 불편함의 굴레에 빠지게 되는 내부적인 요인 즉 불편한 생각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챕터 3. 불편한 상황들에서는 불편한 상황들이 나타나는 복잡한 상황을 들여다보며 그 원인을 찾아본다. 이 책의 핵심이라 볼 수 있는 챕터 4. 편안함에 이르길 희망하며에서는 내부적인 요인, 외부적인 요인 그리고 복잡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보며 희망에 이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p.221. 그리고 용기를 내서 외쳐 보자. 방금 그 말이 조금 불편하다고


불편한 상황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불편함을 지혜롭게 풀어날 수 있는 길은 있을 것이다. 이 책이 그 길을 안내하고 있다. 불편함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용기 내어 불편함을 표현할 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의사과학자 애로우스미스 상.하세트 - 전2권 의사과학자 애로우스미스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유진홍 옮김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군자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의사과학자 : 이공학 박사학위와 의사면허를 모두 취득하고 혁신 의료를 연구하는 학자 - 나무위키.


《의사과학자 애로우스미스》는 미국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1930년)을 받은 싱클레어 루이스의 의학 소설이다. 이 소설은 1925년에 발표되었고 1926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군자출판사에서 이번에 상上, 하下 두 권으로 출간했다. 두 권의 분량이 700여 페이지가 넘는 장편소설이다. 의사과학자라는 단어를 찾아보게 하더니 싱클레어 루이스라는 작가도 검색하게 한 흥미로운 소설이다.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반을 열정적으로 산 어느 의사의 이야기이다. 소년 마틴이 청년이 되고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소년 마틴은 의사가 되려고 의대에 진학한다. 하지만 마틴은 돈을 좇는 의사가 아니라 병원균과 싸우는 연구하는 과학자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상과 현실은 엄청난 격차를 보이고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유혹은 심해지고 갈등은 커진다. 그런 그에게 정말 커다란 응원군이 있다. 리오라 토저. 개인적으로는 이 소설에서 가장 마음에 든 캐릭터이다.


우연히 만났지만 마틴이 약혼자를 버릴 정도의 매력을 가진 여인 리오라. 그녀는 이 소설에서 그렇게 이쁘지도 교양이 넘치는 여성도 아닌 등장인물이다. 하지만 그녀를 본 의대 동기들마저 그녀의 매력에 빠져든다. 그녀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요즘 같은 시대에는 찾아보기 힘들 것 같은 현모양처형의 리오라는 당시의 사회상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교육받지 못한 이에 대한 편견, 여성에 대한 차별. 그런 리오라가 가진 아름다운, 정말 강력한 매력을 만나보기 바란다.


1900년대라는 시대상을 많이 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의 스토리텔링 능력도 뛰어나지만 옮긴이의, 가톨릭의대 유홍진 교수의 노력이 한몫하고 있다. 궁금해할 시간도 주지 않고 친절한'주석'으로 궁금증을 풀어준다.


또 다른 장점은 한편의 의학 드라마를 보는듯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임상의(의사)가 주인공인 의학 드라마가 아니라 연구하는 의사과학자가 주인공인 멋진 드라마 같다. 그래서일까.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등장인물소개'를 통해서 등장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마틴이 의사과학자가 되는 과정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의사과학자로서 명성을 얻어 가는 과정에서 만났던 이들의 특성을 짧게하지만 너무나 적절한게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에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는 '역자 후기'는 이 책이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이다.


싱클레어 루이스라는 작가의 또 다른 작품들을 만나보고 싶게 만든 소설이다. 가상의 지명 '위네맥 주 제니스 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다. 당시 사회를 고발하는, 자본주의의 어둠을 고발하는 작가의 또 다른 작품들을 만나보고 싶다. 분량은 벽돌책이지만 작가가 수시로 보여주는 유머와 위트로 쉽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