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교통
정병두 지음 / 크레파스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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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다양한 상승 원인이 있겠지만 많은 인구도 한몫하고 있을 것이다. 왜 사람들은 대도시로 모여드는 것일까?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일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많은 이유 중에는 대도시의 '편리한 교통'도 있을 것이다.

예전에 도시의 교통을 이야기할 때는 '편리함'이 가장 먼저 언급되었다. 하지만 이제 도시의 교통과 가장 친숙한 단어는 '환경'일 것이다. 편리한 교통이 만들어낸 미세먼지로 도시는 몸살을 앓고 있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많은 노력과 도시의 교통 체계를 환경과 함께 들려주고 있는<도시와 교통>을 통해서 다양한 친환경적인 도시 교통 시스템을 만나보았다. 전 세계적인 주요 테마인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교통을 바탕으로 많은 환경 선진국들이 펼치는 친환경 교통 정책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환경을 지키기 위해 프랑스는 2040년 휘발유, 경유 차량의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라고 한다. 미세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서 세탁기에 거름망을 설치한 나라 프랑스의 2040년이 기대된다.


지속 가능성이란?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래 세대가 사용할 경제, 사회, 환경, 교통 등의 자원을 낭비하거나 여건을 저하시키지 않고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두 단어는 '환경'과 '지속 가능성'이다. 후대에게 넘겨줄 도시 환경에 상처를 남기지 않을 최선의 방법들을 다양한 예시들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펼치고 있는 친환경적 교통 정책을 들려주고 도시 교통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고 있다. 공용자전거, 카 셰어링,스마트 파킹, 트램, 대중교통 중심 개발(TOD) 등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많은 나라들의 교통 정책들이 소개되고 있어서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교통공학을 전공한 정병두 교수의 오랜 강의 노하우가 만들어낸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도시 설계와 교통 공학에 대해서는 잘은 모르지만 교통 공학과 부교재로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교과서로 사용해도 될 만큼 자세한 설명과 흥미로운 사진들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다니는 길이 도로이다. 그러니 도로를 계획하고 건설할 때는 '사람'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 책<도시와 교통>에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만든 교통, 지속가능한 환경친화적인 교통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도시 설계나 교통공학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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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데이 블랙
나나 크와메 아제-브레냐 지음, 민은영 옮김 / 엘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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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데이 블랙>은 12편의 단편 작품들을 담은 단편 소설집이다. 출간 전 가제본으로 4편의 단편 작품을 먼저 만나보았다. 4편의 작품들만으로도 작가 나나 크와메 아제 - 브레냐의 펜이 되기에는 충분했다. 조지 오웰의 「1984」를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을 받았다. 미래 사회를 빌려서 현재 사회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멋진 작품들이었다. 나머지 8편의 작품들도 꼭 만나봐야겠다. 매력적인 풍자와 위트가 흩어져있어서 작품을 다 읽을 때까지는 한 눈을 팔 수 없었다.

「핀컬스틴의 5인」에는 흑인에 가까운 정도를 나타내는 '흑색도'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무언가 미래 사회 같지만 일어난 사건을 보면 전혀 미래가 아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약자에 대한 차별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이야기는 주인공이 흑색도를 조절하며 면접을 준비하면서 '핀컬스틴의 5인'이라 불리는 아이들의 살인 사건에 대한 재판 과정을 들려주며 전개된다. 우리 사회의 너무나 끔찍한 민낯을 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약자들의 아픔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강자들의 패악이 무섭기까지 하다.

 

「그 시대에 사는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신분이 정해진 사회를 살아간다. 주인공 소년 벤은 '유쾌' 주사를 맞아야 주류에서 하루를 버틸 수 있다. 점점 그 의존도가 커지면서 결국 '땅바라기'라 불리는 낙오자가 되고 만다. 하지만 그 무리 속에서 진정한 의미의 사람다움을 처음으로 느끼게된다. 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미래 계급사회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아니 지금 우리 사회를 그려내고 있는 슬픈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지머랜드」에서 작가는 인간이 행할 수 있는 최고의 악인 살인을 다룬다.핀컬스틴의 5인에서는 법으로도 막지 못하는 강한 악을 보여주고,「그 시대」에서는 악한 강자를 유전적으로 탄생시키더니 드디어 이 작품에서는 살인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주인공 제이는 하루에도 여러 번 죽는다. 정확하게는 살해당한다.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시뮬레이션 테마파크. 가상이지만 사람들은 반복해서 참여하며 살인과 정의를 동일시하기에 이른다. 정의를 실현하는 방법으로 살인을 선택하고 있는 듯하다. 그 혼란을 어린이들에게도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경영진의 욕심을 막아 낼 수 있을까?

 

「프라이데이 블랙」에는 네 작품 중에 가장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던 이야기이다. 악의 강도가 약간 떨어지는 자본주의 속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작은 쇼핑몰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삐뚤어진 욕망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소유욕이 만들어낸 인간성 상실의 모습은 오늘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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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작하는 힘 - 생각이 너무 많은 나를 행동하게 하는 법
윤희철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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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희철리즘>을 운영하고 있는 문화 콘텐츠 크리에이터 윤희철이 들려주는 '희철리즘'을 만나보았다. 평생에 걸쳐 찾아도 못 찾을 지도 모르는 '희철리즘'의 완성을 위한 저자의 노력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저자는 희철리즘의 완성은 확신할 수 없지만 그 핵심은 분명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게 무엇이 되었든 일단 시작하는 것'

그리고 그 시작을 통해서 우리 자신만의 '이즘(ism)'을 만들어보라 권하고 있다. 저마다의 이즘(ism)이 만들어낼 내일을 그려보라는 것이다.

고등학생이 되고 처음 받은 성적표에 당황하고 놀란 아이에게 꼭 전해주고 싶다. 또 내일을 준비하는 모든 젊은이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좋은 대학교를 나와서 좋은 직장을 갖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아이들에게 꿈이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는 책이다. 자신만의 내일을 그려볼 수 있는 자신감을 전해주고 싶다.

 

<일단 시작하는 힘>에는 저자가 그동안 쌓아온 도전에 대한 노하우가 담겨있다. 성공과 실패 그리고 다시 도전하는 젊은 저자의 용기를 만날 수 있는 이 책은 총 6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각 챕터에는 저자의 삶이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함께 담겨있다. 때로는 재미나고 또 때로는 뭉클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 이야기가 향하는 곳은 단 하나인 듯하다. 자존감을 가지고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라는 것이다.

은퇴 후를 생각하고 있는 내게 저자 윤희철과 같은 용기가, 일단 시작해보는 힘이 젊었을 때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평범하게 살아온 이들에게는 뒤를 돌아보게 하고, 무언가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앞을 생각하게 하는 멋진 글이다. 저자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그려내고 있어서 더 멋지고 그 삶이 용기 있게 도전하는 삶이라서 더 멋지다.

 

책은 저자가 도전했던 일들에 대해 자세하게 들려주며 삶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보여주고 있다. 빵 셔틀까지 했을 정도로 소심했던 소년이 카메라를 들고 세계를 누비며 처음 보는 이들과 인터뷰를 하고 그 내용을 편집해서 유튜브에 올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도전이 있었을까?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을까? 지금 무언가에 도전하기를 망설이고 있다면 이 책을 꼭 만나보기 바란다. 도전하는 삶의 즐거움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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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 - 천재들이 사랑한 슬기로운 야행성 습관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윤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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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일어나는 새는 낮에 졸게 될 뿐이다."라는 띠지의 광고 문구부터 눈에 띄는 책을 만나보았다. 아침형 인간이 되라 하고, 되기 위한 방법들을 알려주고, 아침형 인간이 되면 누릴 장점들을 소개하는 책들만 접해서 일까 저자가 들려주는 '야행성 습관'에 대한 이야기는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독특한 재미와 함께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엄청난 가독성에 있는 듯하다. 많은 자기 계발서들의 저자들이 자신의 주장에 믿음을 싣기 위해서 다양한 이론이나 증거를 제시하고는 한다. 신뢰와 가독성을 바꾸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어려운 이론이나 심리학 실험 등의 증거를 제시하는 대신 자신의 경험이나 재미난 일화를 소개하며 밤에 창조할 수 있는 지적 활동을 예찬하고 있는 것이다.

밤이라는 시간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갖기 바라는 저자는 수많은 지성들이 밤을 활용한 사례들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들이 밤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자잔한 미소를 머금고 보게 되는 가벼운 에세이 같던 책은 밤의 적극적인 활용법을 알려주고 있는 '실전 연습'에 다라라서 야 자기 색깔을 뚜렷하게 내비친다.

<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은 총 3단계와 실전 연습으로 구성된다. 1단계에서는 밤을 활용해서 지적 활동을 펼치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인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가 들려주는 재미나고 흥미로운 이야기의 시작은 데카르트의 사망원인이다. 데카르트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무엇일까? 2단계에서는 독서와 다른 방법으로 지적 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댓글, 서평으로 지적 활동을 꾀하는 부분에서는 저자의 독특함을 다시 한번 접할 수 있었다. 3단계에서는 '발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야행성 습관들을 들려주며 밤의 지적 활동을 장려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실전 연습에서는 개방형 발상법, 영감형 발상법 등을 통해서 생각하는 힘을 키울수 있는 방법과 생각을 전환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고 있다.

꼭 밤이 아니더라도 '독서'가 가진 엄청난 지적 생산력을 만나볼 수 있고, 일본의 유명 작가들과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또 독서를 대신할 대안으로 제시한 다양한 방법들도 흥미로웠다. 신나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자기 계발서를 원한다면, 가독성이 갑인 책을 원한다면 이 책<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을 꼭 만나보기 바란다. 특히 생각의 전환, 발상의 전환을 바라는 이들이라면 밤이 주는 특별한 선물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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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 - 느긋하고 경쾌하게, 방구석 인문학 여행
박균호 지음 / 갈매나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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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게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자신만의 시간 보내기 노하우가 하나 정도는 생겼을 것이다. 다양한 방법들이 있겠지만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는 늘어난 혼자만의 시간을 책과 함께 해보기를 권하고 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이 힘들고 지루한 것이 아니라 즐겁고 유쾌한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독서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시간을 선물해 주기 위한 저자의 유쾌함이 녹아있는 책이다.

영문학을 전공하고 26년째 중·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이자 북 칼럼니스트인 저자 박균호가 소개하는 독서의 즐거움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가뿐하고 경쾌하게, 인문학 첫걸음을 시작으로 28편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독서에 재미를 붙이고 흥미를 느끼게 하고 싶은 저자는 책 속에 소개된 책들의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하지는 않는다. 단지 그 책을 읽고 느꼈던 느낌을 일상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조화시켜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책을 통해서 제자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있다. 아마도 독서를 통해서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소통'인지도 모르겠다.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요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도 소통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저 인문학 책들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상생활 속 이야기를 들려주며 독자들과의 소통을 꾀하고 있는 듯하다.

 

정말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통해서 독서의 즐거움을 전해주고 있는데 그 즐거움보다 더 유쾌한 이야기는 작가 자신의 삶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이 책 속에는 주연 배우가 한 명 더 등장한다. 작가의 아내분이다. 그분의 지혜를 꼭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책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유쾌한 삶을 보여주고 있는 재미난 책이다.

 

저자가 들려주는 일상 속 재미난 이야기는 유쾌하고, 함께 보여주는 인문학 이야기는 무척이나 흥미롭다. 루터의 아내가 전직 수녀였다는 것도 흥미로운데 그녀가 양조장과 맥줏집을 경영했다는 것은 더욱 흥미로웠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결혼식에서 그녀의 불행을 예감한 젊은 대학생이 있었다는 데 그 젊은이가 바로 괴테였다고 한다. 도스토옙스키가 생계형 작가가 될 수밖에 없었던 까닭도 알려주고 있다. 물론 책 속에는 더 재미나고 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책 속 구석구석에 담긴 선물 보따리는 직접 풀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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