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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할머니 길 ㅣ 초록달팽이 동화 1
이묘신 지음, 송종희 그림 / 초록달팽이 / 2023년 10월
평점 :
김정희 할머니의 길, 할머니의 이름 석자가 번듯이 써 있어서 역사적인 인물의 이야기 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제목이였다. 책을 읽으니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졌다. 가족들은 아픈 할머니를 위해 온 가족이 힘쓰며 할머니의 약해진 다리와 몸과 마음을 잘 다독였다. 집안에서만 있었던 할머니가 새로이 세상을 향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 가족들이 만든 '김정희 할머니의 길'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솔솔 쓰여있다. 할머니가 아프자 모든 식구들의 시간과 노력이 할머니에게 집중 되었다. 할머니가 거동을 못하게 되자 손녀가 발 벗고 나서 할머니의 꼬마 선생님이 되었다. 아이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방법에서 시작된 수업은 할머니의 바깥 외출까지 하게 만들었다. 체육수업을 처음에는 실내에서만 하다 나중엔 바깥에서 할 수 있게 되었다. 가족들이 그 방법을 찾았고 다들 힘을 모아 할머니가 바깥 출입이 가능하도록 도왔다. 그 길을 통해 할머니는 다시금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다시 걷고자 하는 마음도 얻었다. 시멘트로 만든 그 길 위에 손자 손녀는 길의 주인 이름을 세겨주었다. 김정희 할머니의 길, 그 길을 만든 사랑이 할머니의 다리에 놀라운 마술을 부려주었을 것이다. 휠체어 없이 거동하실 할머니의 모습이 눈에 서하다. 이묘신 작가의 선한 마음이 잘 드러나는 글이 맑고 귀여운 그림과 잘 어우러져 책장 사이사이로 곱고 고운 마음들이 맑게 퍼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