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고 포근포근한 그림이 따뜻한 글과 참 잘 어울린다. 처음 읽었을때 보지 못했던걸 여러번 들쳐보다보니 새로운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어 달팽이가 안경을 썼네,웃긴걸?' 했더니. 나중에 보니 달팽이를 소년처럼 그린것이다. 나는 달팽이처럼 느린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너무 조급하고 빠른 사람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달팽이가 만난 친구들과의 여러 이야기들이, 주변것들을 바라보는 생각들이 참 좋다. 빨라서 놓치는것들도 있고 관심을 두지 않아서 보지 못하는 수많은것들이 있다. 바쁜 일상이지만 난 나의 삶에서 달팽이처럼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대하고 바라보는 시점을 갖길 원한다.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도 그렇게 자라갔으면 좋겠다.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아이가 사계절을 보내면 자리에서 일어나 활짝 웃은것처럼 우리도 나의 것을 지켜가며 함박 웃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