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라이트가 원제라고 들었다. 빛의 현관이라는 제목보다 다른 거였다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커버도 에세이 같은 느낌이었다. 요코야마 히데오의 소설은 처음 읽어본다. 64라는 책이 유명하던데 아직 못 읽어봤다. 중년의 남성이 건축사로 나오고 어떤 고객에게 의뢰를 받는데 아오세씨가 짓고 싶은 집을 지어달라고 한다.아오세는 y주택을 노스라이트로 해서 짓게 된다.그런데 의뢰한 사람들이 살지 않게 되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주택에 가 보니 타우트의 의자로 보이는 하나의 의자만 있을 뿐이었다. 그 의자를 단서로 가족들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였다. 또 일하는 사무소에 소장이자 친구인 오카지마 아카히코와 일을 겪으며 어릴 때 댐공사 하는 아버지따라 여기저기 이사만 다니던 안정된 생활을 못하던 화자가 이제는 정착하게 된 것 같은 결말이었다.집과 가족,일 중년의 내 삶에서 정작 중요한 건 무엇이었나?사무소장 오카지마와 자기 아버지를 겹쳐 생각하면서 남겨진 가족에 대한 아오세의 마음도 볼 수 있었다. 가족과 함께 있을 따뜻한 공간이 있다는 거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박지원 이름은 많이 들어봤고 대단한 사람이구나! 생각만 하다가 읽게 된 책. 연행단에 끼어 가면서 열하일기 안에 수록된 호질이 있었다. 양반계층을 빗대어 풍자하는 것인줄 알았는데 그보다 더 심오한 뜻이 호랑이의 꾸지람 속에 있었다. 허생전 역시 박지원의 유토피아를 볼 수 있는 소설이었다. 그 당시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실로 대단한 사람이다.
팟캐스트에서 듣고 궁금해서 구매했다. 나는 이런 소설을 읽으면 마음이 불편해지면서 찝찝하면서 아프다. 데미안이나 아몬드나 호밀밭의 파수꾼 청소년 때의 그 아픔이 지금 나에게 계속 걸리는 건 왜지? 불편해도 자꾸 읽고 싶었다.
1819년의 파리 모습을 상상하며 읽었다. 처음엔 너무 지루해서 덮을 뻔 했지만 작가가 그걸 알았나보다. 덮지 말라고 하는 부분이 나와 뜨끔했다. 자유와 욕망이 모인 그 당시 파리 모습이 보이고 , 딸들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내어주는 고리오 영감, 상류사회에 진출해보려는 라스티냐크 등 인물들에 대해 몰입하며 보게 되는 책이었다.처음 파리 하숙집을 묘사하는 장면도 그림을 그리며 보게 되는 자세한 묘사가 끝내준다.지금의 파리 지금의 서울과 대조해봐도 여전한 이 시대에 읽어봐야 할 작품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