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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7~p.185
(매우 짧게 읽었는데 양해 부탁드림)

자살 미수로 끝난 크나우어는 그 뒤 한동안 싱클레어를 따라다니며 귀찮게 했다. 싱클레어는 고압적으로 그를 떼어놓으려고 했지만 그가 하는 터무니없는 질문도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지만 머지않아 둘의 사이는 자연스럽게 멀어진다.

그러나 피스토리우스와의 관계는 정말 갑작스럽게 싱클레어의 한마디 실수로 멀어지게 된다. 여느때처럼 둘이 만나 피스토리우스는 비밀의식이나 종교 형태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그걸 듣고 있던 싱클레어는 한순간 그에게 한마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곰팡내 나는 얘기는 그만하고 다른 얘기를 해달라고 한 것이다. 그 말은 피스토리우스의 약점을 건드린 말이라 그 둘의 사이는 엄청난 금이 생겨버린다.

나는 갑자기 뼈저리게 깨달았다. 피스토리우스가 내게 해준 역할, 내게 가르쳐 준 것들을 그 자신에게는 해줄 수 없다는 사실을.

-알라딘 eBook <데미안 (한글판)> (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중에서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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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싸움(p.157~177)

피스토리우스에게 가르침을 받던 싱클레어는 어느날 같은 학교 학생인 크나우어에게 질문을 받게 된다. 싱클레어가 남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한 크나우어는 성적으로 금욕하냐고 묻는다. 싱클레어는 그러지 않는다고, 성적으로 금욕하는 사람이 깨끗하고 좋은 건 아니라고 말한다. 크나우어는 자신의 질문의 답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디 모진 말을 내뱉고 떠난다.
이후 싱클레어는 자신의 집에 있다가 문득 어딘가에 이끌려 어떤 집으로 가게 되는데 거기서 크나우어는 자살을 하려고 했던 것이다. 싱클레어는 그런 크나우어에게 한마디 하고 헤어진다.

음부터 선생님이나 아버지 혹은 신의 뜻과 일치하는지, 그들의 마음에 들지를 묻지는 말라구! 그런 물음이 사람을 망쳐. 그렇게 하면 안전하게 인도로만 걷는 화석이 되고 마는 거야.

-알라딘 eBook <데미안 (한글판)> (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중에서 - P158

다른 온갖 이야기는 그에게 다 하면서도 그 이야기만은 남겨 두었다. 그 꿈은 나의 은신처이며, 나의 비밀이며, 나의 피난처였다.

-알라딘 eBook <데미안 (한글판)> (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중에서 - P159

그저 스스로에 대해 곰곰이 성찰해서, 네 본질에서 진정 원하는 대로 행동해야 해. 다른 방법은 없어. 네 스스로의 힘으로 자기를 찾을 수 없다면 넌 어떤 마음도 발견해 낼 수 없으리라는 건 확실해

-알라딘 eBook <데미안 (한글판)> (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중에서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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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p.144~p.156)

교회에서 오르간을 연주하던 사람을 몰래 미행해 술집에서 말을 건다. 아브락사스에 대해 얘기하자 그는 나에게 흥미를 보이고 다음에는 직접 교회에 들어와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연주를 듣고 두 사람은 그의 집으로 가게 된다. 그는 존경 받는 목사의 아들이지만 신학 공부를 하다가 국가시험 전에 신학부를 때려친 소위 탈선한 자식이었다. 싱클레어는 가끔씩 그의 집에 가서 나름의 자신 내면의 공부를 하고 온다. 이때 그는 벽난로의 불이 타오르는 것을 보며 자신의 존재가 외부의 세계와 조화되는 존재임을 깨닫는다.

데미안 진짜 기독교적인 성향도 강하고 많이 철학적이라 봐도 내용을 잘 이해 못하는 것 같음...

자연 형상에 몰두하면, 나의 내면이 이 형상을 만들어 낸 어떤 의지와 조화되는 존재라는 깨우침을 준다. 그러다 보면 그것이 곧 내 기분이고 나의 창조물이라 여겨지면서, 나와 자연의 경계가 흔들리고 녹아서, 망막에 맺힌 형상이 바깥의 인상에서 왔는지 내면의 인상에서 비롯되었는지 파악할 수 없게 된다. 우리가 창조적인지, 우리의 영혼이 얼마나 쉴 새 없이 세계의 창조에 관여하는지를 이보다 더 쉽고 간단하게 발견해내는 방법은 없다. 나와 자연에 작용하는 신은 나뉠 수 없는 동일한 신이니까, 만일 세계가 붕괴되어도 우리 중의 누군가가 재건할 수 있다. 산과 강, 나무나 잎, 뿌리와 꽃…… 그렇게 모든 자연물의 원형이 우리 속에 존재하며 영혼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 영혼의 본질은 영원하고, 정확히는 몰라도 대개 사랑의 힘과 창조의 힘으로 느껴진다.

-알라딘 eBook <데미안 (한글판)> (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중에서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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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 13. 금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정한다(p.130~143)

싱클레어는 어느날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라고 적힌 쪽지가 책에 꽂혀있던 걸 발견한다. 그는 직감적으로 이 쪽지는 데마안이 보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브락사스가 수업시간에 신성과 악마성을 결합하는 역할을 하는 상징적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듬해 봄, 싱클레어는 김나지움을 졸업하고 진로를 정해야하지만 그는 그것보다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교회를 지나가다가 들리는 아름다운 오르간 소리에 마음을 빼앗기고 오르간 연주자가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술집에 들어가 그를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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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베아트리체

방탕한 생활을 해오던 싱클레어는 공원에서 만난 어떤 소녀에게 첫눈에 반한다. 그런 그녀를 마음에 품은 싱클레어는 그것을 계기로 청산하기 위해 술도 끊고 예전처럼 생활한다. 그래서 부모님과 선생님과 우호적인 관계가 된다. 그러나 그건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싱클레어 본인이 스스로 내면적 변화를 한 것이다. 싱클레어는 자신이 짝사랑하는 소녀를 베아트리체라고 명명하고 그녀의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데, 완성한 그림을 보니 그건 베아트리체가 아니라 데미안의 모습이었다.
싱클레어는 남모르게 데미안을 그리워하고 있었고 방탕한 생활을 하던 시절, 데미안과 잠깐 만났던 일을 떠올린다.

베아트리체에게서 시작되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초상이나 데미안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며 비현실적인 세계로 빠져들자 그녀는 완전히 잊혀졌다. 나는 누구에게도 내 꿈들과 기대들에 대해, 나의 내면적 변화들에 관해 한마디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간절히 그렇게 하고 싶었어도 말이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원할 수나 있었겠는가?

-알라딘 eBook <데미안 (한글판)> (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중에서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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