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프렌즈의 오마이갓 세계사 - 무모하다 못해 오싹한 생과 사의 역사
이낙준 지음 / 김영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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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부제 무모하다 못해 오싹한 생과 사의 역사라는 말 그대로 오 마이갓이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황당하고 오싹하고 기괴한 고대 이집트 문명의 의학부터 21세기 최첨단 기술까지 생존을 열망했던 인류의 치열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총 4장으로 1장에서는 고대에서 현대까지 해부, 사망진단, 손 씻기, 수혈, 마취 등 의학의 기초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살펴보고, 2장에서는 천연두, 말라리아, 당뇨, 괴혈병과 같은 질병을 역사적으로 어떻게 발견되고 치료했는지 과거와 현재의 치료법을 소개하고 있고, 3장에서는 대마초, 아편, 수은, 방사능 등 약물이나 유독물질에 대한 무지와 남용이 낳은 역사를 다루며, 4장에서는 인류가 상처와 백내장, 정신질환 등 각종 신체적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했던 수술 등의 치료에 관한 역사를 보여준다.

처음 나오는 해부에서부터 충격적이다. 해부라고 정의할 수 있는 자료로 기원전 5세기 고대 그리스의 헤로필로스가 한 것을 들고 있는데 그는 무려 "현대 해부학의 아버지"라고 불리운다고 한다. 현대 해부학이라니! 그는 신경을 비롯해 우리몸의 구조를 비교적 정확하게 구분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헤로필로스가 사형수가 숨이 붙어있을 때 해부를 진행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대 그리스부터 우리 몸에 대해 비교적 정확한 자료가 나왔으니 의료에도 도움이 되었을 것 같지만 그건 또 그렇지 못했다고 한다. 문화 종교적 신념 등으로 인해서 해부가 금기시 되고 금지 되면서 헤로필로스의 주장이 사장되고 로마시대 해부학자 갈레노스가 사람 대신 동물을 해부하고 사람에 대비시킨 비교해부학이 나타나면서 잘못된 부분들이 고쳐지지 않고 이어져갔다는 것이다. 심지어 나중에 해부가 조금이나마 허용되는 상황에서도 갈레노스의 주장과 다른 점이 나오면 갈레노스가 한게 맞다고 해버렸다는 것이다.

웹소설에 나오는 것 중에 731부대의 실험기록이 잔인하지만 의학적으로 도움이 되어 그 기록을 미국 등에 넘기고 의학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들이 있는데 의외로 나치나 일제의 이런 생체실험은 고문에 가까운 것이며 우생학 등 왜곡된 시선으로 이루어져 의학의 발전보다는 왜곡을 초래했다는 증거가 발견된다고 한다.

수술장갑에 대한 이야기는 좀 로맨틱하다. 존스홉킨스 병원의 창립멤버이자 "미국 외과 의사의 아버지"라고 불릴 정도의 의사 홀스테드. 그는 코카인 중독으로 고생했지만 금단증상으로 신경질적으로 변해 성격이 좋지 않기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는 위생과 손씻기를 강조했는데 그것도 누군가를 합리적으로 혼내기 위할 방법이라고. 그런데 이 손씻기 절차는 독한 소독 용액들에 손을 여러번 씻어서 손이 남아나질 않는 방식. 그런데 홀스테드 팀에 새로운 간호사 햄프턴이 등장하자 홀스테드는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데 햄프턴의 손이 약해 소독약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려하자 홀스테드는 햄프턴의 손을 석고로 떠서 굿이어 회사에 보내 고무장갑을 만들게 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편해보이자 홀스테드 자신도 사용을 하기 시작하고 유행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장갑을 사용하니 편하고 손을 소독할 때보다 감염률도 떨어져 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했다는 것이다. 물론 홀스테드는 햄프턴과 결혼에 골인해서 해피엔딩.

이책은 이렇게 치료법이나 치료약 없거나 잘못되었을 시절에 생겼던 문제와 결과들에 대해서 흥미롭게 이야기해주었다.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기에는 결과들이 결코 가볍지 않다. 어떠한 질병의 치료를 못했을 때 또는 잘못된 치료를 했을 때는 그야말로 수없는 사람들이 죽었기 때문이다. 대머리에 똥을 발라 치료하려했지만 효과가 없는거 같은건 그야말로 장난수준인 것이다. 인류는 수많은 희생을 통해 질병과 싸워오고 일부는 정복하고 일부는 아직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치료법이나 수술기법, 새로운 치료제 등이 앞으로도 나오겠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그 옛날에 잘못된 치료법들의 희생양이 되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하게 된다.

사실 닥터 프렌즈 유튜브가 있다는 건 알고 있고 아마 이 책의 내용도 다룰 수 있었겠지만 사실 나는 보지는 않았다. 나는 오히려 저자가 한산이가라는 필명으로 내는 웹소설들은 좀 읽은 편이다. 이 책의 내용들을 봤을 때 당연히 저자가 낸 [검은 머리 영국 의사]라는 웹소설이 떠올랐고 실제로 책의 내용에서도 소설에 나온 부분들이 꽤 있었다. 좀 더 재미있게 읽고 싶다면 그 소설을 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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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 1 베어타운 3부작 3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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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에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지 2년반이 지난 후. 당사자들은 모두 베어타운을 떠난 가운데 의외의 결과가 나오고 있었다. 베어타운에서 망하기 일보직전까지 갔던 하키팀은 어느새 헤드의 하키팀을 넘어 리그 상위권에 위치하게 되었고 벤이가 동성애 커밍아웃으로 팀을 떠난 가운데서도 아맛이 팀의 에이스가 되어 이끌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맛은 NHL에 진출하려다가 실패하고 부상까지 입어서 팀에서 나와있는 상태가 되고 만다. 베어타운 하키팀에는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르는 헤드출신의 골키퍼 옹알이가 있어 코치인 사켈은 그를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려 한다.

운영위원회에 프락이나 레오같은 기업가, 정치가가 끼여들어 하키팀을 발전시키고 심지어는 헤드의 하키팀은 강등권이 되어 베어타운 측에서 헤드와의 합병을 이야기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베어타운에는 폭풍이 불어오고 있었다. 진짜 폭풍을 시작으로.

새로운 등장인물로 헤드에 사는 한나와 요니 부부와 아이들이 등장한다. 한나는 조산사, 요니는 헤드하키팀출신 소방사이고 부부의 딸은 피겨스케이트를, 두 아들은 하키를 한다. 그리고 또 한 명.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컴퓨터를 잘 다루는 마테오가 있다. 그의 부모는 교회를 다니며 신실한 사람들이지만 자녀들에게 너무 엄격하여 마테오의 누나는 집을 떠나지만 타지에서 약물중독으로 사망하고 만다. 마테오는 누나의 일기를 읽고 사정을 눈치채고 분노하게 된다.

폭풍이 베어타운과 헤드에 몰아치고 정전이 되는 등 사고가 일어난다. 조산사 한나는 아이를 낳으려 병원에 가다가 숲속에 고립된 부부의 차를 찾아 가게되고 사냥꾼인 아나의 아버지의 도움을 받으려했지만 그가 술에 취해있어 숲에 대해 아버지에게 배운 딸인 아나의 도움을 받게 된다.

폭풍이 오면서 최대의 피해가 발생하는데 그것은 바로 베어타운 술집 펠센의 주인이자 하키팀의 운영위원이기도한 정신적 지주 라모나의 사망이다. 이에 도시에 대학에 다니며 음악을 공부하지만 아직도 성폭행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마야와 동성애가 드러나 하키를 그만두고 멀리 떠나있던 벤이까지 소식을 듣고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베어타운 하키팀의 부정을 조사하기 위해 마을 신문사 편집장의 부친인 기자가 마야에게 정체를 숨긴채 함께 기차를 타고 오게 된다.

한편 폭풍의 피해로 헤드의 아이스링크 경기장이 무너지면서 헤드의 하키나 스케이트 팀이 베어타운의 아이스링크장에서 연습을 하려했지만 베어타운 사람들과의 시비로 싸움이 벌어지고 라모나의 술집인 펠센을 노리는 헤드의 깡패단 두목인 레브와 라모나의 죽음으로 약간은 친해진 페테르와 베어타운 검은재킷 일당의 두목인 티무와의 갈등으로 두 마을의 휴전도 끝나게 된다.

2권에서는 두 마을의 갈등과 베어타운 하키팀의 부정조사가 벌어질 예정이다. 벤이에 대해서 어떤 일을 겪을거라는 이야기가 있었으므로 벤이 또한 사건이 있을 듯하다. 특히 페테르에 대한 누명이 있을듯하다. 이미 단장직에서 물러났고 하키에 대한 소식도 못들을 만큼 담을 쌓고 지내고 있는데 부정관련 서류에서 그의 싸인이 있다는건 페테르가 몰래 같이 부정을 저질렀다기보단 싸인 위조가 더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두 마을이나 깡패들의 갈등도 어떻게 될지 궁금하고 작가는 마테오가 지하실의 총기로 사건을 일으킬 것을 암시했기 때문에 그 또한 어떻게 될지 궁금해진다.

마야가 도시에서 위험에 전전긍긍하는 모습들을 보면 성폭력의 트라우마가 얼마나 큰지를 알 수가 있었던 것 같다. 내 예상으로는 결국 두마을의 하키팀은 통합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성적도 저조하고 아이스링크가 없는 헤드, 부정으로 올라선 베어타운, 모두 무너질만한 요소들이 있다. 그나마 헤드출신이지만 베어타운에서 뛰는 옹알이나 한나와 요니의 딸 테스와 베어타운 하키단 보조코치 보보의 썸이 두 마을의 화합의 상징이 될 수도 있지 않나 싶다.

사켈 코치에 대해서 좀 의아하다. 여성이 시골마을 하키팀 코치가 된 것도 뜻밖이지만 그렇게 가지고 있는 자원 구성으로 팀을 최고로 운영하는 코치인건 좋은데 가장 잘하는 선수인 아맛을 그냥 내버려둔건 아무리 시니컬하다해도 이해하기 힘들다. 서양의 개인주의적인 사고가 이런걸까? 보통 잘하는 선수면 잘 관리하지 않나? 잘하는 선수는 많을수록 좋으니까. 아맛이 부상 당하는 부분도 이렇게 저렇게 말했지만 사실 팀차원에서 의료시설이 있을거고 치료받으면 끝날 일인데 극적이라고 밖엔 볼 수 없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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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의 기원 - 어디에도 없는 고고학 이야기
강인욱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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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인욱 교수는 방송 등 매체를 통해 대중에 노출되는 요즘 가장 핫한 고고학자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책에서는 우리 일상에서 접하는 문화와 물건들 32가지를 잔치, 놀이, 명품, 영원이라는 4가지 카테고리로 묶어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고고학은 발굴된 유물을 바탕으로 옛날 사람들의 생활상과 문화를 알 수 있게 해주는 학문이다. 그것은 인류 역사의 여백을 메워주는 역할도 하지만 고고학이 역사학과 다른 것은 유적과 유물에 있어서 역사시대 이전의 선사시대까지도 다루고 있는 점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역사와도 겹치지만 인류학쪽에 좀 더 가깝다고 생각된다. 인류가 역사를 기록하기 이전에도 인류의 흔적은 남아 있기 때문에 유적과 유물을 통하여 어렵게나마 유추할 수 있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고학을 통해 정확하게 세상 모든 것의 기원을 알 수 있을까? 정답은 아니다이다. 고고학으로 알 수 있는 것은 발견된 유적과 유물을 통해서 남아 있는 것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막걸리의 흔적을 발견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이 막걸리의 기원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이미 고대인의 뱃속에 들어가서 알 수 없을 수가 많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막걸리의 더 이른 흔적이 있을 수도 있다. 아직 나오지 않은 땅속의 유물들이 있다는 점에서 언제든지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점도 고고학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저자는 고고학과 역사학이 다른 점을 역사학은 의견이 나뉘는 정도지만 고고학은 유물의 발견에 따라 과거의 모습이 완전히 바뀐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고학과 역사학의, 특히 고대사쪽의 공통점도 있다. 아무래도 고대로 갈수록 문헌도 그렇고 유물도 적기 때문에 사건이나 유물에 대한 내용에 있어서 추론의 영역이 좀 더 들어설 여지가 많다. 고대사 연구자나 고고학자나 꽤나 높은 상상력과 추론능력이 요구된다고 생각된다. 이 책에서도 그런 부분들이 적지 않아보인다.

1장 잔치에서는 여러 음식에 대한 내용들이 나온다. 서양의 맥주가 처음에는 막걸리같은 탁주에다가 걸쭉한 타입이라 빨대로 먹어야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보리로 만든 술이라는거 말곤 같은 술이라고 할 수 있는건가;ㅋ 도토리의 쓴맛, 타닌을 제거하는건 과연 누가 처음 발견했을지도 궁금해진다. 술도 그렇지만 타닌 제거같은 것도 우연한 발견이었을 것이다.

소주, 김치, 삼겹살, 소고기 등의 내용들을 보며 느낀건 이것들이 독창적인 한국만의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중국이 주장하는대로 중국의 것도 아니다. 오히려 기원을 따지면 북방이나 중앙아시아, 근동 등으로 잡아야 하리라. 중국도 한국도 그 유행에 동참한 것 뿐이다. 하지만 절임음식인 김치에 고추가루를 넣은건 한국이 맞지 않나?

닭부분에서는 닭이 인도나 동남아, 중국남부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실제 가장 오래된건 막상 가장 오래된 닭의 가축화는 화북지방인 허베이성에서 보인다며 꿩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건 뭔 말인지 잘 이해못하겠다. 꿩이 더 많았다는건 알겠지만 그게 닭의 가축화와 뭔 상관이란건지? 다른 더 오래된 유물이 앞서 언급한 지역에서 나와야 말이 될듯하다.

상어 부분에선 신라에서 상어나 생선을 부장하며 염장기술의 발달을 볼 수 있다는 내용인데 삼불 김원용 선생님의 이야기가 언급된다. 나는 사실 김원룡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다. 대학때 고고학 수업교재도 김원룡 선생님의 책이었다. 한자가 엄청 많았던 기억이 난다. 언급된 수필도 나중에 읽어봐야겠다.

2장 놀이에서는 고구려 수렵도의 몰랐던 내용이 나온다. 바로 유명한 수렵도가 진짜 사냥을 나간게 아니라 잡아놓은 동물들을 풀어놓고 놀이같이 사냥 연습을 한걸 그린거라는 사실이었다. 사냥이 놀이고 훈련이라는건 알았지만 이렇게 인위적으로 하고 그림까지 남겼다는게 신선했다.

맨몸으로 하는 씨름 역시 맨손격투의 하나로 동서양의 교류속에서 이루어진 국제적인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역시나 중국은 자신들이 종주국이라고 하는 모양이지만 중국보단 한국, 몽골, 일본에 남아있고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있을테니 역시 음식과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특이한건 이러한 맨손 격투가 인명 사상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다. 시합을 보며 몰입하고 희열을 느끼면서 내면의 폭력성과 상대를 향한 적개심을 해소했다는 이야기다.

낙서는 지루함을 참지못한 증거이지만 무척 오래전 무려 50만년전 인도네시아 자바원인 시절부터 있어왔다고 한다. 암각화, 벽화도 낙서이고 우스꽝스러운 토우도 낙서의 일종일 수 있다고 한다. 낙서는 인간의 뇌와 손을 연동시켜 창조성을 높여준다고도 하니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겠다.

개와 고양이 두 반려동물의 부분은 흥미롭다. 개는 고양이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인간과 함께했고 야생늑대에서 시작하여 사냥을 돕고 집을 지키고 반려로 함께 했다고 하며 고양이는 개보다는 후에 인간과 함께했고 쥐를 잡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어떻게 가축화가 되었는지, 어떤 동물이 시작인지는 알려지지 않은 듯하다. 개보다는 야생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고양이는 그런 매력으로 인간의 사랑을 받고 있다.

3장 명품에서는 석기부터 다루고 있다. 전곡리에서 발견된 구석기시대 석기 주먹도끼는 서양인 중심의 구석기 발달론을 깨는 역할을 했지만 석기가 조악하고 연대가 매우 늦은 편이라는데 그 이유가 있었으니 바로 아시아쪽의 석재가 더 단단한 차돌이어서 그랬다는 것이다. 고고학 연구에 있어서 여러 방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실크로드로 유명한 중국의 비단은 북방민족과 서양까지 전해진 명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양잠을 관장하는 신에 제사를 지내는 기원은 중원지방이 아닌 파촉, 지금의 쓰촨지역일 수 있다고 한다. 삼국지에서도 촉금이라며 이 지역의 비단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현대에는 중국보다 프랑스에서 현대화된 양잠 기술을 전수받은 일본의 현대적인 실크제조기술이 더 유명하다고 한다.

무덤의 황금유물은 투탕카멘의 황금마스크가 유명하지만 그 3000년전인 신석기시대 불가리아 바르나 유적에서 황금인간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 시절부터 이미 황금은 가치가 높았고 무덤에 부장품으로 내세에도 부자로 살려는 생각도 보여준다.

신라의 금관은 흑해연안이나 아프가니스탄 등 유라시아 샤먼들이 하늘과 통하는 의식에 사용된 것과 유사하여 유라시아 네트워크의 상징으로 보았다. 이 신라의 금관은 관모를 쓰고 그 위에 금관을 착용해야한다는데 신라 무덤에서 나오는 관모의 재료인 자작나무껍질은 한반도 남쪽에서는 자라지 않고 북방 만주와 시베리아에서 자라는 것으로 신라가 북방으로부터 자작나무를 공급받는 무역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한다.

지구온난화는 인류의 삶뿐만 아니라 유물을 파괴하고 있다고 한다. 고원지대의 동토층에 묻혀있던 무덤의 시체는 낮은 온도로 인해 미라화되어 오랜시간 유지되었지만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이 동토층이 녹고 그 안에 유물들이 자연적으로 훼손된다는 것이다.

고대유물을 쫒는 모험영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흥미로운 소재로 인기있지만 고고학자들은 싫어한다고 한다. 식민지의 유적지를 찾아 유물들을 훼손하고 훔친 서양 고고학계를 미화했기때문이라고 한다. 진시황의 아버지 진경공은 250여개의 도굴갱이 발견될 정도 였지만 진시황의 무덤은 극비여서인지 도굴되지 않았다고 한다. 2008년 조조의 무덤이 발견되었다. 이미 도굴된 무덤이었지만 남아있는 유물중에 위무왕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돌로 만든 꼬리표가 있었다고 한다. 조씨의 위나라이고 무왕은 조조를 높인 말.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유골의 연령이 조조의 사망과 비슷한 나이대여서 조조의 무덤으로 공인받았다고 한다. 이미 당시에 왕공귀족의 무덤을 털어 군자금을 마련했다는 조조의 무덤도 결국 털리고 발견된 셈이다. 부장품을 넣는 것은 내세에서도 잘 살기 위해서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대에 부호들은 더 오래 살기위한 유전자 연구나 미래에 기술을 적용하여 질병이나 노화를 극복하기 위한 냉동보존 연구 등을 진행한다고 한다.

4장에서 미라는 이집트에서 만들어졌지만 현대에 레닌, 김일성 부자 등 독재자들의 시신을 보존하는 기술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그 중 투탕카멘의 저주가 유명하지만 저자는 이는 사실이 아니라 투탕카멘 유물에 대한 보도가 영국 타임지에 독점으로 나가는데 따른 반발로 설명하고 있다.

마스크는 최근에 코로나로 각광받았다가 다시 벗는 날이 시작되었지만 그 기원은 샤먼의 주술적 용도거나 무덤에서 발견될 경우는 망자의 살아있을 때 모습을 담은 영정사진과 같은 것이라고 보았다.

고대의 문신은 주술적인 것, 화려한 화장술, 높은 신분이나 공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았다. 전에 읽은 책에서는 아픈 부위를 치료하기 위한 것으로 본게 있는데 주술적인 것과 일맥상통할 것이다. 다만 형벌로써는 언제부터 사용했는지는 언급되고 있지 않다.

유튜브에서 미리 이 책의 일부내용들을 저자가 강의한 것을 미리보았는데 발굴에 대한 내용들이라 흥미로웠고 주로 3,4장에 내용들이었다. 저자는 고고학자로써 과거의 유물을 발굴하지만 죽어 있던 유물로 부터 지금 우리들에게 유의미한 이야기들을 전문적인 지식과 학문적 상상력을 통해서 보여주었다. NFC나 메신저 등을 과거 유물들과 연결한 것만 봐도 그렇다. 흥미로운 고고학의 이야기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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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맨을 찾아서
리처드 치즈마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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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맨. 개념이 소설 속에도 언급되지만 벽장이나 침대밑에서 아이들을 잡아간다는 귀신, 요정, 허수아비 등으로 불리우는 존재다. 놀랍게도 한국의 망태할아버지(소설에서는 망태 아저씨라고 쓰여있었다.)가 있어서 이게 유명한건가? 했는데 일본, 유럽, 아이티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고해서 소설에서 이야기한게 딱히 한국의 망태할아버지는 아닌듯하다.

영화로도 이미 시리즈로 만들어졌다. 예전에 그중 한편을 본 기억이 있는데 그게 시리즈인줄은 몰랐다. 심지어 3편중 2편만 국내에서 개봉했다고 한다. 과거 WWE에서 기괴한 분장을 하고 주술사같이 나타나 혐오스럽게 지렁이를 먹는 레슬러 기믹으로도 유명하다. 스티븐킹의 단편에도 부기맨에 대한 내용이 있으며 바로 올해 그 단편의 이야기로 다시 부기맨 영화가 개봉했다고 한다.

과연 그렇다면 이 소설은 부기맨의 초자연적인 부분이 나오는가? 그렇지는 않다. 이 소설은 실화사건을 바탕으로 1988년 미국의 시골 에지우드를 배경으로 저자가 주인공이 되어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에지우드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를 보여준다. 에지우드는 작가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처음부터 에지우드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그가 고향에 얼마나 애정이 있는지 알 수 있다. 저자는 당시에 메릴랜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여자친구 카라와 결혼을 위해 집을 구하던 중 잠시 부모님이 있는 본가인 에지우드에서 지내게 되는 상태였다. 그는 잡지에 몇편의 단편을 올릴 수 있었고 스스로 공포 서스펜스 전문 잡지를 만들려하고 있었다. 그때 이웃인 갤러거 집안의 딸인 나타샤갤러거를 시작으로 총 4명의 10대 소녀가 살해당했고 기적적으로 17세의 애니릭스는 범인에게서 벗어나 살아남게 된다.

살해당한 소녀들은 긴머리를 지닌 하얀피부의 백인이었으며(생존자 애니 릭스 포함) 왼쪽귀를 잃었으며 나타샤를 제외하고 모두 강간당한 후 다소곳한 특유의 자세로 시체가 발견되었다. 또한 범인은 4명의 소녀의 시신이나 근처에 3,4,5,6의 숫자를 상징하는 것들을 각각 놓아두었다. 범인에게는 여러가지 별명이 있었지만 부기맨이 가장 오래 남게 되었다. 그 이유는 아마도 희생자들이 아직 10대이며 첫 살인 희생자인 나타샤가 잠든 방안에서 사라졌다는 점, 두번째 희생자의 동생이 사건 얼마 전에 부기맨에 대한 꿈을 꾼 것이 알려진 것 등이 원인인듯하다.

저자인 리처드 치즈마는 여자친구 카라의 친구이자 지역 신문 이지스의 기자 칼리 올브라이트와 사건에 대해 정보를 공유했으며, 사건 담당 형사인 라일 앨빈 하퍼와도 교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건의 무대인 에지우드가 저자의 고향인 만큼 지역의 묘사가 훨씬 디테일 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사건인물들의 사진을 첨부하여 현실감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였다.

결국 살인 사건은 미제로 남게 되지만 30년 후에 전모가 밝혀지게 되고 그때는 작가로 성공한 주인공 리처드드가 체포된 범인과 대화를 하며 대부분 전모가 드러나고 리처드와 칼리는 하퍼의 무덤에 알리러 가며 끝난다.

실제 사건의 내용은 확실히 부기맨이 떠오를 수도 있던거 같은데 소설의 살인사건은 부기맨이라기엔 나타샤를 제외한 나머지 희생자들은 맞지 않지 않나 싶기도. 실제의 장소기 때문에 묘사를 보는 재미가 있지만 주인공 리차드가 딱히 어떤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닌데 범인이 전화로 공포를 주는게 소설 속에서는 공포감을 높여주긴 하지만 그다지 개연성은 없지않나 싶기도했다. 왜냐하면 범인과 그다지 엮이는 부분이 없는데 물론 범인이 미치광이니까 라는 식이면 억지로라도 말이야되겠지만(이에 관한 내용은 주인공과 범인과의 대화에서 비슷한 맥락을 찾을 수 있다.) 차라리 주인공은 기억하지 못할만한 갈등상황을 부여하는게 훨씬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되었고 나타샤의 아버지인 러셀 갤러거의 자살에 대한 내용을 제대로 알려줬다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기대한 초자연적인 부분은 없었지만 시골마을에서 10대소녀들을 살해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의 이야기는 훌륭한 범죄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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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힘 - 한 줄 쓰기부터 챗GPT로 소설까지
남궁용훈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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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부터 시작되는 독후감, 중고등학교때의 서술형 문제와 논술, 수행평가 보고서, 대학교에서의 보고서와 논문,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 회사에서 사용하는 각종 보고서와 계획서, 제안서, 민원서류 작성 그리고 부업이나 귀농을 할 때도 정부지원사업 계획서 작성 등 글쓰기는 우리 인생에 계속되고 있고 사회는 스토리텔링을 중요하게 생각하도록 변화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비즈니스 글쓰기 역시 중요하며 높은 문해력을 가지면 낮은 문해력을 가지는 것보다 시급이 60% 높고 낮은 문해력을 가진 사람의 실업률은 2배가 높다고 한다.

저자는 전문작가가 되었지만 공군 항공정비쪽 일을 한 것으로 보이며 관련 저서들도 전자책으로 내놓아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독후감 대회 입상을 시작으로 소설, 동화 등으로 문학상에서 수상했다.

이외에도 지적재산권이나 교육관련 책을 쓰기도 했다.

저자는 우리의 수명이 늘어났지만 기업의 수명을 줄어들고 있고 부업이나 전직의 필요성이 있고 그를 위해서 글쓰기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 인간은 글쓰기를 싫어하게 진화되었다며 뇌를 이기고 글을 일단 써보도록 4가지 방법을 제시해준다.

또한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으로 큐레이션을 제시한다. 작가 본인도 큐레이션 전문작가라고 적을 정도이고 책에서 여러 글쓰기 책이나 다른 책들에서 큐레이션한 내용들을 보여주므로 작가 자신이 큐레이션의 효과를 보여주는 예시라고 하겠다.

메모하기, 고전읽기, 질문하기, 비판하기 등의 책을 잘 쓰기 위한 방법들을 알려준다. 유명한 작품들, 따라하고 싶은 문체의 작품들을 필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한다.

글쓰기 스킬은 좀 더 자세하게 알려주는데 구어체로 쓸 것을 강조하고 감동을 주는 글을 쓰는 스킬들을 알려주기도 한다. 독자를 설정하고 문장과 단락을 짧게 바꾸고 수동형 문장을 쓰지 말라고 조언해주고 이야기 같은 스토리를 넣거나 처음과 끝을 강조하도록 조언해준다. 또한 대사를 넣거나 구체적인 묘사를 넣어 독자가 집중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또한 퇴고를 여러번 하여 글을 완성한다고 한다.

저자는 예시들을 들어 집중적으로 설명해주며 글을 쓰면서 자신이 느꼈던 도움되는 방법들을 소소하게 알려주기도 한다. 또한 블로그나 sns의 중요성이나 공모전에 참가하는 방법 등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는 쳇GPT를 활용해 소설이나 동화, 인문학책 등을 만들어보고 유튜브 마케팅이나 자기소개서 등을 작성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돈을 벌기 위한 전업작가를 하려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도움이 될듯하다. 저자는 쳇GTP를 활용하여 쉽게 글을 쓰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나는 이것이 더 발전하면 큐레이션 작가를 대체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뭐 기행문이나 에세이는 여전히 인간의 창작이 중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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