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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 않았다. 죽음은 자기 자신처럼, 아무리 생각하고 탐구하고 친해지려 노력해도 절대 알 수 없는 어떤 것이었다. 그래서 무서웠다. 죽으면 끝이어서가 아니라, 소중하고 아까운 모든 것을 잃어서가 아니라, 홀로 감당해야 하는 것이기에. 알 수 없는 그것을 철저히 홀로 겪어야 하므로. - P81

선택을 너무 오래 미루면 결국 누구도 원치 않는 최악의 선택이 나를 선택하게 마련이지. 후회해봤자 소용없어. 시간을 되돌릴 순 없잖아.

장민석의 말이다.

그래서 이 씹새끼야 니가 뭔데 내 앞에서 선택이 어쩌고저쩌고 씨부리는 건데!

원도의 말이다.

착각하지 마. 우리는 선택하지 않아. 선택당하지.

장민석의 말이다. 또한 야똘의 말이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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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로마인들을 그 오랜 불안감에서 해방시켜주도록 하자. 이 노인의 죽음을 기다리기가 그토록 지루했던 것 같구나. 플라미니누스가 무장도 없는 한 배반당한 남자에게 거둘 승리는 훌륭하지도, 기억에 남을 만하지도 않을 것이다." - P395

한니발은 안티오코스 3세에게 조언했다. "저는 그들이 침공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지 않고, 로마군이 이미 아시아에 와 있다고 상상합니다." 이번에는 안티오코스 3세도 그의 조언을 받아들여 해안 수비를 강화했다. 아시아는 홈그라운드였으니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 P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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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3
이희영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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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부디 상처가 잘 아물기를 바랍니다.

묵재가 말없이 카드를 들여다본다. 메시지가 비로소 진짜 주인에게로 날아간 것 같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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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보지 못했던, 보이지 않던 내 얼굴의 아주 작은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다. 남들 눈에 어떻게 보이든 내겐 전혀 중요치 않았다. 흉터나 상처라 판단하는 건, 그러니 빨리 없애고 지우라 말하는 건, 모두 타인의 시선이다. 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나는 아침마다 볼수 있는 이 흉터가 반갑고 또 좋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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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라는 말에 할머니가 슬쩍 얼굴을 붉힌다. 자, 찍을게요. 말하자 화면 가득 환한 미소가 번진다. 셔터를 누르기 직전 앵글 속 할머니가 조금씩 변해간다. 까맣게 핀 검버섯과 굵고 선명한 주름이 사라진다. 움푹 파인 회색 눈이 커지더니, 또렷하게 반짝이는 검은 눈동자가 된다. 푸석하고 짧은 곱슬머리가 풀어져 귀밑에서 찰랑거린다. 바람에 까만 비단이 흔들리듯 흑단 머리카락이 남실거린다.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은 75세 최옥분씨가 아니다. 두 볼이 통통하고 발갛게 달아오른 열다섯 옥분이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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