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원으로 꽃집 창업, 10년 만에 빌딩을 짓다
이해원 지음 / 원앤원북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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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 원으로 꽃집 창업,

10년 만에 빌딩을 짓다

<원앤원북스,  이해원 지음>

 

 

 

서명이 참 자극적이지요? 돈 300만원으로 꽃집을 창업해서 10년만에 빌딩을 소유하게 되었다니.

입이 떡 벌어집니다. 적은 자본을 들여서 뭔가 해볼 계획인 분들에겐 솔깃한 창업 성공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성공신화류의 책을 즐겨 읽지 않습니다. 도전하고, 실패하고, 또 도전하고, 실패하다 성공에 이르는

 뻔한 이야기 말이죠.

그럼에도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언니에게 '플로리스트' 해보면 어떨까? 라며 권유하고 있기 때문이죠.

'플로리스트'가 목적이라기 보다는 형부가 퇴직하면 '꽃가게'를 창업 해보면 좋겠다는 저의 막연한 생각을 전했던 겁니다.

그런 시기에 <300만원으로 꽃집 창업, 10년 만에 빌딩을 짓다>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자 이해원의 남편은 신문사를 운영하다 IMF를 몇 년 앞둔 1995년 여름, 부도를 맞게 됩니다.

신용불량자까지 되면서 미국으로 건너갈 계획에 이었지요. 공항에서 여권유효기간이 만료되어 재발급 받는 일주일.

신문사 편집기자로 있던 이해원씨와 술 한잔을 나누며 그간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의기투합하여 '제주도'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서울내기들이 바다 건너 낯선 '제주도'로 건너가 어떠했을지 짐작이 가지 않으세요?

저자의 퇴직금과 미국행을 생각했던 남편의 여비가 전부였다지요.

하루하루 낯선곳에서 생활비는 줄어가고, 먹고 잘수있는 감귤농장도 가보고, 갓 잡은 생선을 배달하는 일도하고,

공사판에서 일도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몸과 마음은 금방 변하는게 아니지요.

여느 성공스토리와 비슷하게 기존에 자신이 살아온 방식과는 전혀 다른 노동을 전전하는게 쉽지가 않습니다.

 

 

 

이 책은 전반을 다 읽어보지 않고, 목차만 읽어도 창업이나 새로운 계획을 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에너지를 주는 목차들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목차별로 저명한 이들의 명언이나 잠언들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요런것 읽어보는 재미도 좋은 듯 합니다.

저자 이해원님의 삶에 지침이 무엇인지도 가늠해 볼 수 있으니깐요. ​ 

 

 

 

산전수전을 겪다가 우연한 기회에 꽃가게를 창업하게 된다.

북제주군 조천리에 '조천화원'이라는 상호를 걸었다.

고려시대에 행정구역으로 편입되기 전까지 제주도는 '탐라'라는 독립국가 체제였고, 근대에는 4.3사건으로

육지인에 대한 배타감정이 짙은 곳이다. 특히 제주시도 아닌, 작은 조천읍에서의 시작은 만만한게 아니더라.


지금도 귀촌하면 지역민들과의 융화가 되지않아 도시로 다시 회유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해원씨 부부 또한 '조천화원'을 개업하고는 '육짓것들'이 얼만큼 살아내나 싶어 마을분들의 관찰대상이었다고 한다.

물러서지 않고, 지역주민들과 융화해 하기위한 노력품도 성공을 하는 과정의 일부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눈여겨 읽은 것은 성공해 가는 과정의 난점과 해결점도 좋기는 했지만,

이들 부부가 경영 시스템 변화를 보는 안목이 남다른데 있었다.

신문사를 운영했던 경험은 사업하는 과정마다 유리했다는 생각이 든다.


컴퓨터 보급도 잘 몰랐던 시절, 한국통신에서 무료로 대여하는 컴퓨터 단말기를 활용하고, 작은 사업체가

카드사를 찾아가 전화로 카드 결재를 시도한다. 인터넷 마케팅까지 섭렵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조천읍에서 시작해서 제주도 전체를 그리곤 전국망을 넓혀가는 현실적인 감각은

끈임없는 배움과 실행하는 노하우가 남달랐다고 느껴진다. 광고노출 활용이나 세무조사에 관한 사업의 현실적문제에

관한 내용은 어떤 업종이든 사업을 하고자하는 초기 창업자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것 같다.

<300만 원으로 꽃집 창업, 10년 만에 빌딩을 짓다> 이 책을 읽는다고, 실천한다고 창업하는​ 대부분이

10년 만에 빌딩을 지을 수는 없을것이다. ​창업해서 입에 풀칠하는 것만으로도 족한 시대에 '열심히'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이 책에서 핵심적으로 짚어내고 싶은 것은 시장을 볼 수 있는 창업자의 안목과 그 안목을 키우기 위해서

끈임없이 공부하는 자세를 말하고 싶다. ​


성공스토리의 핵심은 '성공'이나 '빌딩을 지었다'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어린 딸을 맡겨두고, 데리고 야간대학에 경영학을 공부하러 가고자 했던 자세를 독자들은 눈여겨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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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내 몸을 해치는 치명적인 유혹 - 설탕에 대해 우리가 미처 몰랐던 불편한 진실
캐서린 바스포드 지음, 신진철 옮김 / 원앤원스타일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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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내 몸을 해치는 치명적인 유혹>


서명이 의미심장 하군요. 몸에 해롭지만, 치명적으로 매력적인 맛.

이걸 어쩌죠?​

 

 

 

 

목차만 쭈욱 살펴보셔도 이책의 절반은 읽으셨습니다.

설탕에 대한 개괄적 정리, 설탕에 관한 의문점, 권장량, 건강상의 문제점과 대안의 소개.

달콤한 중독성에서 벗어나기위한 요약된 팁과 유용한 레시피가 깔끔하게 정리된 건강 정보서 같습니다

 

 

 


<설탕, 내 몸을 해치는 치명적인 유혹>의 초반 부터 살벌한 '설탕'의 무익함을 살벌하게 비유합니다.

'달콤한 살인자', '텅빈 칼로리', '멈춤 스위치 없는 과당의 진화'등 백해무익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과도한 설탕의 섭취는 너무 많은량의 인슐린 분배로 세포를 둔감하게 하고, 우울·공격성·사고장애·집중시간 단축·기억력 저하 등의

심리적 장애를 가져온다고 합니다.


사실 우리는 역사상 전례가 없을 정도의 엄청난 양의 설탕을 섭취하며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탄산음료에 과자, 케익, 각종 인스턴트 식품, 잦은 외식은 설탕의 중독상태에 놓여있습니다.

결국 단음식은 끈임없이 또다른 자극의 단맛을 원하도록 뇌의 구조는 새롭게 진화된다는 의미겠죠.

국제보건기구에서 제시하는 성인 기준 설탕량은 하루 티스푼 6회 미만 이라고 합니다.

 

 

초콜릿 케이크를 한 입 베어 물면 당신의 뇌는 기쁨의 춤을 춘다. 설탕이

혀의 미각기를 자극하면 미각기는 뇌의 대뇌 피질에 신호를 보내는데 이때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드는 도파민이 분비된다. 그러면 우리는 또 다시 초콜릿 케이크를 원하게 된다.

40쪽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설탕종류가 많겠다 짐작은 했지만, 책에서 제공하는 내용을 읽으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아각베시럽, 사탕무 설탕, 흑설탕, 과일주스 농축액, 당밀, 원당, 밀당, 전화당, 가루 설탕 등 40여 종에 이른다고 합니다.

저자는 과일에서 제공되는 과당도 주의하라고 권합니다. 과일이면 하루도 빼놓지 않고 먹는 저에겐 아주 좋은 정보입니다.

성인이 하루 섭취할 과일의 양은 80g (예, 1회 테니스공 크기 과일 1조각 / 달걀 크기 과일 2조각) 입니다.


 

 

 

아무리 도가 지나친 '설탕 및 단맛'에 대한 건강상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설명 한들 유혹을 넘지 못한다는 것을

저자는 너무 잘 알고 있는 듯 합니다.  책의 3/4은 설탕의 욕구를 제한하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설탕 욕구를 충족시키는 8가지 방법에서는 코코넛 열매 활용법, 허브차 마시기, 향신료 첨가, 단맛나는 채소를 소개합니다.

단백질과 지방을 충분히 먹어 공복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며, 충분한 수면, 꾸준한 운동으로 신체리듬을 만들라고 당부합니다.


특히 강조하는 것은 설탕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 엄격하지는 말라고 하는군요.

제시한 대안을 조금씩 매일매일 실천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달콤한 케익 한접시 먹는다고 당장 어떻게 되지는 않으니, 아침에 마시는 주스를 허브차로 바꾼다거나,

시리얼바 대신 한 움큼의견과류를 섭취하거나, 탄산음료 대신 탄산수를 마시는 작은 변화로도 설탕을

 꽤 많이 줄일 수 있다는 것. 작은 변화의 실천이 달콤한 중독에서 건강을 찾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내일 아침부터 봉지커피 대신, 국화차를 한잔 마셔야 겠습니다.

사실 저두 저자가 제시한 과한 당분으로 인한 불편한 증상들이 몸에서 느껴집니다.

아주 조금씩 작은변화를 실천해 봐야겠습니다.

아주 쉽게 요약된 건강서로 유용하고, 간단한 간식이나 음료, 식사를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제공되어 좋습니다.

다만, 저자가 외국인이라 낯선 식료품 재료명이나 한국 독자들에게 생소한 레시피가 살짝 이질감 느끼게 하는 점도 있네요.

그외 설탕섭취 권장량이나 과일 1일 섭취량, 각종 가공식품에 제공되는 설탕량을 인지하기 쉽도록 설명한 점이 꽤 효과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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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교토에 가는 사람들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 잊을 수 없는 내 생애 첫 교토 여행 First Go 첫 여행 길잡이
정해경 지음 / 원앤원스타일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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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담은 고즈넉한 문화유산부터

맛과 멋을 담은 개성 있는 거리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넘치는 교토로 떠나자!"


처음 교토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잊을 수 없는 내 생애 첫 교토 여행 -

 

 

 

해외여행이라고는 일본 2번 경험한것 밖에 없지만, 여전히 나는 '일본'으로 여행을 가고싶다.

한번은 평화기행으로 한번은 패키지 여행으로 기획 프로그램은 달랐지만,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문화의 경험은 규슈와 벳부, 구마모토, 나가사키까지 아주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



<처음 교토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을 훓어보면서 '아~ 다시 일본여행을 간다면 교토에 가야겠구나' 싶더라.

고등학교 졸업한 다음 해 일본여행을 시작으로 해외여행에 눈뜨기 시작한 저자 정해경은 여행작가의 길에 들어섰다고 한다.

<처음 타이완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처음 오사카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에 이어

<처음 교토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을 내놓았다.

 

 

 

 

 

여행서는 기존의 에세이 형식이나 여행자의 경험담 위주가 아닌 꼼꼼한 정보중심이 핵심이다.

여행 제목에서 예측 할 수 있듯 '처음 교토에 가는 사람'의 입장을 100% 반영한 책이다.

이 한 권의 책을 들고 간다면, 낯선 '교토'에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조금은 수월할 것 같다.

살뜰한 이미지와 설명, 저자의 느낌 기록만으로 '교토'를 다녀온 착각이 들정도다.


초반엔 여권 및 비자 만들기, 항공권 구입, 숙소 예약에서 예산 계획까지 담았다.

간사이 여행 정보 사이트를 꿀팁이다.

교통정보는 이동경로, 버스 정류장 이용방법, 교통패스 종류별 활용도까지 체크합니다.

 각 지역의 골목, 시장, 유명 사찰, 유명 맛집, 체험 현장 등은 '교토'의 다양한 삶을 들여다 보기에 딱이다.


유명카페나 우동가게, 관광위주의 정보가 아니라, 교토의 생활문화 전반을 담아

1박2일이나 2박3일 등 교토를 여행을 계획 할때 유용한 자료로 이용 할 수 있는 것 같다.

정보적 체계성은 참 마음에 들었지만, 저자의 직접적인 경험담의 지면을 좀더 활용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교토는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일본의 수도였다고 한다.

도시 전체가 박물관을 연상시킬 만큼 세계문화유산과 전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니 더욱 가보고 싶어진다.





Kyoto


교토와 친구가 되게 하는

최고의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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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들로드 박스세트 (6DISC)
이욱정 감독 / KBS 미디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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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언제 들어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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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고객센터 2014-12-31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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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jdghy 2015-05-20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고상품 등록했습니다. 사실분 사세요 - 말은 중고이고 새상품입니다. 포장도 뜯지않은 상품입니다. 구입 하실분 하세요.
 
델 문도 - 제12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사계절 1318 문고 94
최상희 지음 / 사계절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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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한 문학상 시상식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호기심 잔뜩 부풀리며 네 살의 아들 손을 잡고 들어선 시상식장.

문학상 시상식에서 또 한번 생각지도 못하 상황을 맞았다. '세월호 참사'로 아이를 잃은 엄마 두 분이 함께 하셨다.

활기차야 할 시상식장은 침통한 분위기였다. 대상 수상작 <델문도>의 최상희 작가는 수상 소감 중 이렇게 운을 떼었다.

'작가로서 아이들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글을 쓴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글을 쓸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고통을 통감했다.

 

<델문도 Del Mundo> '세상 어딘가'를 뜻하는 스페인어이다. 어딘가에서 있을 법한 소년기 아이들의 생을 다룬 아홉 편의 이야기.

아홉 편의 작품은 '삶' 즉 '인생'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옴니버스 형식의 아홉 가지 인생을 담아낸다.

기존에 접했던 청소년 문학은 일상 속의 추억이나 갈등, 학교 문제, 또래관계, 부모와의 갈등, 모험 등의 소재가 다수이다.

<델문도>의 경우는 전혀 다른 색깔로 소년기들의 생을 그려내 독자로 하여금 신선함과 낯섦을 선사한다.


<붕대를 한 남자>는 호주에 살고 있는 '이안'이 더운 날, 물 한잔을 부탁하며 자신의 집에 들어선 '붕대를 한 남자'의 고백을

들으며 생과 사의 서늘함을 깨닫는다. 남자가 떠난 후, 이안은 좋아하던 공기총을 뒤뜰 쓰레기통에 버린다. 두 번째 이야기

<노 프라블럼>은 릭샤를 끌며 겨우 살아가는 '아룬'의 사랑 이야기다. 릭샤로 한국에서 온 '유진'의 등하교를 전담하며 푼돈을 

버는 아룬은 어느날 유진의 거래로 함께 영화를 보고, 갠지스강에서 소원과 나이를 물으며 짧은 데이트로 서로 다른 삶을

알아차린다. 열여섯의 릭샤꾼은 열여섯의 소녀에게 '예스 마담, 노 프라블럼 마담'이라고 반복하는 일상을 산다.

<내기>는 아빠와 단둘이 떠난 제주도 여행을 추억하는 소년의 이야기다. 여행 중에 '금지어'를 말하면 상대의 소원을 들어주는

게임 규칙 속에 이들 부자는 아빠의 죽음이 임박함을 암시해 주고 있다. <페이퍼 컷>은 엄마때문에 홀로 해외여행 길에 오른

고2의 '나'는 옆좌석에 앉게 된 뚱뚱한 여자와 공항 로비 의자에서 재회하며 색다른 삶을 만나게 된다. 영어를 전혀 못하는

나와 언어장애인 그녀는 메모로 이야기를 나눈다.  비공식 대회에서 '페이퍼 컷'을 하기 위해 런던에 왔다는 그녀는 나의

이야기 만으로 '페이퍼 컷'으로 엄마의 얼굴을 만들었다.


첫 작품 <붕대를 한 남자>를 읽으며, 몰입도가 좋았다. 그러나 덮고 싶었다. 어둡고, 질척한 삶의 바닥과 정면하고 싶지 않았기에

<델문도>를 방치하고 싶었다. 청소년문학이 주는 '희망'이라는 상징성은 찾을 수 없었다. 다만, 작가는 세상 어딘가에 있을

다른 삶을 투영하여 '있는 그대로의 삶에 대한 깨달음'을 제시하고 있지 않은지? 마지막 작품을 덮으며, 그래도 '희망'이라는

작가의 메시지에 안도했다.


기억에 대한 소재를 다룬 <missing><기적 소리>는 참 뭉클했다. 술과 난폭한 아버지, 가난에 찌든 엄마 속에 어느날

공원에서 따라나선 낯선 할머니를 통해 따뜻함을 맛본 주인공 아더. 아버지의 지방 발령으로 잦은 이사를 다니며 기억이

상실된 나에게 어느날 같은 반 친구의 집을 방문한다. 그러나 그것 또한 기억의 오류였다. <필름> 작품은 여행자와

사진을 통해 여행을 감상하는 자의 시선이 독특하다. 한 여학생이 맡겨둔 여행 사진을 한 장씩 훑어보는 '나'는 또 다른

여행의 경험을 가져본다. <무대륙의 소년>에는 여행객이 도착하면 구걸하거나 꽃을 팔기 위해 뛰어다는 아이들 모습이

투영된다. '물의 도시'에 살고 있는 '나'에겐 친구 '안젤로' 뿐이다. 함께 살았던 엄마도 떠나고, 곰팡이 나는 집에서

홀로 살아가는 '나'는 친구 '안젤로'에게까지 절연 당한다. <시튀스테쿰>은 수도원에 버려진 에밀의 이야기다. 그림 그리기

를 몹시 좋아하고, 유일하게 자신을 사랑해주는 이는 수사 루이엘이다.  'Sit vis tecum'은 에밀과 루이엘의 암호이다. 

수도원에서 만난 기숙사 친구를 통해 세상을 알게 된 에밀은 신성함에 반항하며 한번도 나가본 적 없는 수도원 너머의 

세상으로 떠난다. 루이엘과 에밀은 낮은 목소리로 'Sit vis tecum 너에게 힘이 깃들기를'작별 인사를 나눈다.  

 

<델문도>를 읽으며, 여행작가의 경험이 작품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나 짐작해 본다.

한국, 이탈리아, 호주, 인도, 영국 등의 소년들의 삶, 삶과 둘러싼 사연을 다양한 시선으로 풀어낸 작가의 문학적 감수성이

돋보였다. 독자로서 사연 하나하나에 울컥하기도, 침울해서 덮고 싶은 마음이 더 했지만, 살아가는 동안 누군가는 겪거나,

견디어 내야하는 삶의 이야는 분명하다. 그것이 소년기라도 예외가 될 수 없는 것이 삶이다.


시상식 날, 함께했던 우리들은 아이들의 죽음에 침통했다. <델문도> '세상 어딘가'라는 서명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생의 저편으로 간 아이들의 사연도 포함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살아남은 아이들에게  'Sit vis tecum'.

문학의 힘이란 그런게 아닐까. 위태한 인생에서 그래도 살아 남는 존재의 힘을 부여하는 것.

'세상 어딘가에 있을 너에게 힘이 깃들기를.... Sit vis tec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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