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올해는 다른 크리스마스
메이브 빈치 지음, 이은선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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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설레임만 간직하다 스쳐 지나가는 크리스마스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움이 남지만, 다시 크리스마스가 와도 크게 달라지는 것 같지가 않네요. 늘 그럴듯한 핑계를 만드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올해는 늘 그랬던 것과는 다른 진짜 크리스마스를 경험하고 싶네요. 이 책으로 가능하다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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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생각 - 아이디어 소설
이헌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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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다룬 소설이라는 점에서 책장을 펼치기 전부터 호기심이 컸다. 그 해결책이 바로 이 책의 제목인 ‘한 생각’이다. 그런 면에서 아이디어 소설이라는 생소해 보이는 문구가 이해가 된다.  

과연 어떤 생각, 어떤 아이디어일까? 우리가 처한 실제 현실의 정치, 경제 문제와 그로 인한 사회적인 문제들까지 이를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다니 궁금하지 않은가? 

 

 

이야기는 유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무소속의 정관영 의원이 라이벌인 야당의 허장훈 의원에게 직접 전한 비밀편지로부터 시작된다. 두 의원은 유력한 대통령선거 후보이자 당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만큼 두 후보가 수년간 걸어온 정치 행보는 남달랐고 국민들의 인기만큼이나 지지율 역시 다른 후보들에 비해서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정관영 의원이 허장훈 의원보다는 지지율이 늘 앞서 있었다. 그런 정의원이 불시에 방문하여 자신들의 보좌관들 눈까지 속여 가며 허의원에게 직접 비밀편지를 주고 간 것이다.
이 비밀편지에는 허장훈 의원이 밤을 새며 잠을 청할 수 없을 정도로 흥미롭고 파격적인 내용이 담겨있었다. 편지의 내용에는 우리나라의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문제를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이 있다는 것이고, 이를 허장훈 의원이 대통령이 되어서 실현시켜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자신의 계획에 동참해달라는 내용이 골자였다.
정관영 의원은 오랜 분석과 숙고의 결과 우리 국민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사회적 문제들의 원인이 경제양극화에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이를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았다. 그리고 이를 ‘한 생각’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정치적인 문제의 본질적인 원인의 경우 대통령 선거에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이 역시 해결책을 찾아서 ‘한 생각2’라고 이름을 붙였다.
정관영 의원은 ‘한 생각, 한 생각2’를 위해서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대통령이 되려했지만, 자신이 대통령이 될 경우 자신의 스펙이 장해물이 되어 이 해결책을 실현시키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반면에 라이벌인 야당의 허장훈 의원이 대통령이 되어 한 생각과 한 생각2를 실현시킬 경우 70-80%의 높은 성공률을 가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정관영 의원은 나름의 조사 끝에 야당의 허장훈 의원에게 보좌관들의 눈을 속이면서까지 직접 비밀편지를 전하게 된 것이다.
허장훈 의원은 이 계획이 현실적으로 실현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들었지만, 고심 끝에 동참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서로의 관계를 주변에서 절대 눈치 챌 수 없도록 유지하면서 한 생각을 실현시키기 위한 치밀한 계획을 실행해간다. 각 당의 당리당략과 대통령의 의도적인 방해, 제계거물의 초청까지 그들의 계획에 복병과 변수가 발생하면서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전략과 파격적인 선거운동을 통해서 이를 정면 돌파해 나간다. 과연 한 생각이 실현 가능할지, 아니면 현실의 벽에서 무너지거나 운 좋게 일부만 실현에 성공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넘기 힘든 기득권의 벽과 방해, 제계의 직접적인 도움을 위한 설득 등 많은 장해물이 있었지만, 예측하지 못한 상황과 도움이 엮이며 반전을 통해서 풀려나간다. 

 

 


<경제적, 사회적인 문제>
1. 경제적 양극화가 너무 심하고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2. 지역 간 계층 간 갈등이 심하다.
3. 출산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다.
4. 자살률이 전 세계에서 1위인데, 2위보다 두 배가 높다.
5. 국내 경기가 지금도 심각한 불황인데 앞으로는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6. 국민의 복지 욕구는 분출하고, 정부도 복지정책을 하고 싶지만 재원이 없다.
7. 중산층은 얇아지고 빈곤층은 늘어나고 있다.
8. 통일 비용을 생각하면 굳이 통일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
9. 그 외 교육불평등문제, 일자리문제, 국민연금 고갈문제 등

 

<정치적인 문제> 
1. 영호남 지역 갈등이 심해도 너무 심하다.
2. 온 국민을 두 패 세 패로 나누어 독하게 싸우게 한다.
3. 터무니없는 공약을 양산하여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4.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들추어서 만신창이가 되게 하고 고소 고발이 난무한다.
5. 선거가 끝난 후에도 싸움은 지속되고 다음 선거, 그 다음 선거로 이어지고 그칠 날이 없다.
6. 모든 국민이 모든 일에 불신하게 되고, 불신은 불신을 낳고, 그 원인은 선거에 있다.
7. 국력을 싸움질로 낭비하고 있다.
8. 승자 측의 모든 역량은 정권연장에 우선하고 패자 측은 정권탈환에 역량을 집중한다.


이 책의 내용이 가상의 상황을 다룬 소설이기는 하지만, 소설의 배경은 대한민국의 현실과 같은 지금을 담고 있다. 그래서 씁쓸하기도 했지만, 덕분에 더욱 책의 내용에 몰입해가며 지루함 없이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위 항목은 정관영 의원이 언급한 소설 속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아마 우리나라의 국민이라면 대부분 공감할 수 있는 지금 현실의 문제들이기도 하다.

소설 속 인물인 정관영 의원은 위의 경제적, 사회적 문제의 본질적인 문제로 경제양극화를 꼽았다. 나 역시 이 점은 현실에서 오래 전부터 생각해왔기에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소하면 다른 일련의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모두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해결책으로 제시한 방법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앞쪽의 1등이 빈곤층 뒤쪽의 1등 가구 즉 꼴등을 지원하고 앞쪽의 부유층 2등이 뒤쪽의 두 번째 빈곤층 가구를 지원하는 방식을 통해서 빈곤층을 중산층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물론 상위부유층의 자발적인 기부를 통해서인 만큼 기부한 만큼 기부권이라는 것을 정부가 제공해서 부유층의 골치 아픈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게 하고, 기부권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기부권 거래소를 운영하여 현물거래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이 정도로만 설명하지만, 실제 운영적인 부분에 대한 설명과 단점을 해결하기 위한 보완책, 법률 해석과 정책 제시 역시 소설 속 이야기를 통해서 상세하게 풀어져 있다.
정의원은 두 번째 정치적인 문제의 경우 그 원인이 선거를 통해서 단일인 한 명을 뽑는 대통령 선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정치인들이 당리당략에 빠져 패를 나누어 치열하게 경쟁하게 되고 국민에게도 동일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로 인한 악영향과 악순환은 위에서 언급한 문제들로 현실에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 이 문제의 해결책으로 제시한 것은 추첨민주주의다.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서부터 있던 제도이자 지금도 일부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현재 대통령 선거제도와 결합한 방식으로 기존과 같은 국민투표로 2명의 후보를 뽑고 마지막 추첨을 통해서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그냥 들으면 추첨이라는 말에 황당해보일지 모르지만, 소설속 내용을 통해 그 방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납득이 가는 좋은 방안으로 보인다.

이미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는 내용을 언급했지만, 이와 같은 해결책이 현실적으로 실현가능할지 실현된다면 어떤 방식과 과정으로 실현이 될지는 소설 속 이야기를 접한다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이해하고 희망해볼 수 있을 것이다.

 

 

소설을 다 읽고 책장을 덮고 보니 작가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의 현실을 얼마나 안타까워했는지, 그리고 해결을 위해서 얼마나 숙고해왔을지 느껴지는 듯했다. 나 역시 그런 상황을 체감하고 사는 국민의 한 사람이기에 작가의 마음에 어렵지 않게 가닿을 수 있었다. 비록 허구의 소설이기는 하지만, 소설에서 제시한 해결책 역시 권력과 경제력을 가진 사람들, 현명한 리더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게 된다면, 실행을 위한 다수의 의지가 모였을 때 현실에서도 충분히 해결책으로 통할 수 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느냐가 문제인데, 그러한 하나의 고민으로서 이 책에서 가상의 실현 과정을 그렸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대통령이 이러한 ‘한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서 겪게 되는 과정과 정책 결정 및 실행 과정, 단점의 해결 역시 그리고 있기에 참고해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운 소설이다.
설령 정치와 경제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 소설의 내용을 이해하고 몰입해가며 읽는 데 전혀 문제는 없다. 오히려 이 책을 통해서 지금의 대한민국 현실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고 해결을 위해서 숙고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관심을 통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간절한 마음이 모여서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생긴다. 최근 성숙한 촛불집회로 이루어낸 가치 있는 성과와 국민의 잠재력을 본다면 소설 속 이야기가 결코 비현실적인 가능성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그런 면에서 소설 속 해피엔딩이 현실의 대한민국에서도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염원해본다.         






'컬쳐300 으로 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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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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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 ‘마션’을 인상 깊게 본 후 원작소설 ‘마션’까지 구입해서 읽었다. 영화와 원작 소설까지 접한 사람들이라면 소설의 재미가 영화를 압도했을 것이다. 영화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지만, 디테일함을 풀어낸 원작 소설의 재미는 남달랐다. 물론, 원작을 읽게 만든 것은 영화의 힘이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마션’의 저자인 ‘앤디 위어’에 대한 개인적인 신뢰도가 쌓였고 자연스럽게 팬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마션의 여운이 가신 듯싶을 때쯤 저자의 다음 작품이 나와 더 반가웠다. 마션의 후속편은 아니지만, 이번 작품 역시 SF장르이자 행성을 배경으로 한다. 화성보다 훨씬 더 가깝고 친숙한 달이 배경이다. 제목인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달의 여신으로 소설에서는 달에 건설된 작은 도시의 이름이다. 행성을 배경으로 한 SF 소설이라는 점은 마션과 공통되지만, 아르테미스에는 장르적으로 스릴러라는 특징이 추가되었다.

 

소설은 지금으로부터 70년 후의 시대로 달의 도시인 아르테미스에서 20대 여주인공 재즈 바샤라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르테미스는 억만장자들이 거주하고 돈 많은 부자 관광객들만 여행을 올 수 있는 그런 곳이다. 평범한 지구인들에게는 여행을 가기 어려운 비싼 곳이면서 한번은 가보고 싶은 꿈의 도시다. 이런 아르테미스조차 도시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려면 노동자들과 기술자들이 있어야 한다. 
주인공인 재즈는 노동자 계층이다. 그녀는 사우디아라비아 인종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줄곧 달에서 자랐다. 그녀에게 달은 고향이다. 지구에 대한 기억은 아주 어린 시절이라 기억나는 것이 거의 없다. 달에서 가족이라고는 용접공인 아버지와 단 둘 뿐이다. 아버지와 사이가 틀어진 이후 독립해서 홀로 지내고 있다. 그녀는 임시직으로 포터라 불리는 배달 일을 하면서 생활한다. 언젠가 더 크고 좋은 환경의 집에서 살겠다는 꿈을 갖고 열심히 돈을 모으는 중이다. 물론, 현재 수입으로는 까마득한 일이다. 그래서 그녀가 부업처럼 하는 일 중에 하나가 밀수다. 부자들이 부탁한 아르테미스의 금지 물품을 지구에서 몰래 들여와 전달하는 일이다. 
재즈의 단골 손님 중에 트론이라는 억만장자가 있다. 교통사고로 걸을 수 없는 장애를 가진 딸 레네 때문에 지구의 사업을 대리로 맡기고 아르테미스로 이주한 사람이다. 지구에서는 휠체어 없이 움직이지 못할지라도 달에서는 지지할 수 있는 목발만 있어도 충분하다. 달의 중력이 지구의 1/6이기 때문이다. 재즈가 생각지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 것은 트론의 생각지 못한 제안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스포일러가 될 듯싶어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트론은 재즈에게 도시 밖에 있는 어떤 기계들을 수리가 불가할 정도로 고장을 내달라고 한다. 이 기계들이 달에서 수리가 불가할 정도로 고장이 나서 시간을 벌게 되면 트론은 달의 일부 자원을 독점하고 있던 모회사의 계약을 자신이 가져올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트론의 제안은 그녀가 그동안 해온 밀수에 비하면 훨씬 어렵고 위험한 일이었다. 조금이라도 일이 잘못되면 달에서 추방되는 것은 일도 아니다. 정상적이었다면 거절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지만, 그가 제시한 금액이 엄청났기에 그녀는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 재즈의 꿈이 하루아침에 앞당겨지고도 남는 금액이었기 때문이다. 
재즈는 천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과학과 수학에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해하기 힘든 것들도 그녀에게는 인터넷 강의 몇 시간으로도 충분했다. 그녀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관광객으로 변장하여 기계를 고장 내는 계획을 실행했다. 다행히 수월하게 진행되는가 싶었지만, 막판에 일이 틀어졌다. 근무자들에게 발각되어 잠시 도망자가 되었지만, 다행히 자신의 신분을 들키지는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트론이 누군가에게 살해되면서 부터였다. 그리고 그 범인은 그녀 역시 노리고 있었다. 
생각지 못한 사건에 휘말려버린 그녀는 범인과 여러 번 맞닥트리며 위기를 모면한다. 단순히 기계를 고장 내는 일에서 더 엄청난 음모와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달의 도시와 모든 사람들이 위기에 빠지게 된다. 이제 이를 막을 수 있는 것은 그녀뿐이다. 

 

재즈는 자유분방하고 개방적인 성격에 구속받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아버지를 사랑하지만, 그녀가 아무런 준비 없이 집을 나온 것도 이런 성격이 한몫했다. 똑똑한 딸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만큼 아버지의 실망은 더욱 컸다. 그럴수록 그녀의 반항심 역시 커질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사랑한 남자와 동거하며 독립을 시작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결국 몇 푼의 돈과 빡빡한 생활, 밀수를 하는 범죄자가 그녀의 삶이 되어 버렸다. 그런 그녀에게 큰돈을 벌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온 듯했지만, 이 역시 목숨이 위태로운 위험한 결정이 되어버렸다. 
다행히 그녀는 자신의 재능과 기지를 발휘해서 하나하나 해결해간다. 혼자가 아닌 아버지와 친구들과 함께 말이다. 혼자라고 생각하며 독불장군처럼 살아왔던 그녀였지만,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편지로 이어온  지구에 사는 절친 캘빈뿐만 아니라 그녀 곁에는 늘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비록 그녀가 마음의 벽을 세워놓았었지만, 모두들 그녀가 필요로 할 때는 어떤 요구도 없이 그녀와 함께 했다. 덕분에 그들과의 벽은 자연스럽게 허물어진다.

 

마션에서 그랬듯이 아르테미스 역시 조금의 지루함도 없이 술술 읽혔다. 마치 영화를 보듯 아르테미스의 모습을 머리로 그리면서 말이다. 진보된 기술에 대한 설명과 주변 환경에 대한 묘사 역시 SF장르의 매력을 느끼게 하는 데 한몫했다. 서문에서 저자가 마션만큼 아르테미스에서도 수많은 자료 조사와 수학적 계산을 거쳤다고 하니 그 디테일함이 남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과학적 사실을 조사하고 검증하는 걸 좋아하는 저자의 성향이 이야기에서도 빛을 발한다. 
SF범죄스릴러라는 특징 때문에 다소 진지할 것 같지만, 주인공 재즈와 주변 인물들과의 대화 구도를 보면 그녀의 직설적인 성격만큼이나 유쾌하고 자유분방하다. 그래서 간혹 책을 읽다가 피식하고 웃게 되는 부분들도 적지 않다. 이러한 유머러스하고 위트 있는 부분 또한 이 소설의 매력이다. 그리고 색다르다면 색다를 수 있는 부분인데 아르테미스에 나오는 인종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케냐, 캐나다, 미국, 노르웨이, 러시아, 베트남, 브라질 등 다양하다는 것이다. 아르테미스 역시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강대국 중에 하나가 아니라 케냐에서 만든 도시다. 이러한 배경 역시 색다른 관점과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마션에 이어 아르테미스 역시 영화화가 확정되었다고 들었다. 성공적이었던 영화 마션 만큼 아르테미스 역시 기대를 갖게 된다. 아마도 영화를 보게 된다면 그 때 소설을 다시 한 번 읽게 되지 않을까 싶다. 젊은 시절 SF소설과 영화를 자주 접했던 만큼 SF 소설이나 영화를 보고 나면 당시의 느낌과 비슷하게 고조되기도 한다. 날씨 좋은 주말에 흥미진진한 영화 한  편을 보고 나온 그런 기분처럼 말이다. 아르테미스 역시 나에게 그런 기분을 선사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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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밀리언 특별판) - 20년 연속 와튼스쿨 최고 인기 강의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지음, 김태훈 옮김 / 8.0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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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는 와튼 스쿨에서 최고의 인기 강의로 유명한 분이다. 성인이라면 미디어를 통해서 누구나 한번 쯤 들어봤음직한 와튼 스쿨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경영대학원을 일컫는다. 흔히 MBA과정이라고 이야기하는 코스를 이와 같은 해외 유명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다루고 있다. 와튼 스쿨은 미국에서 최초로 설립된 비즈니스 스쿨인 만큼 인지도 역시 크고 실제로 졸업생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큰 몫을 하며 이름을 떨치고 있다. 그래서인지 와튼 스쿨은 다양한 미디어의 MBA랭킹에서 10년 가까이 연속 1위를 했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런 와튼 스쿨에서도 협상 코스를 다루는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의 협상 코스는 단연 최고의 인기 강의다.


 


와튼 스쿨은 인기 높은 강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흥미롭게도 경매시스템을 도입했다. 입학과 동시에 5000포인트를 받게 되는데 이 포인트를 듣고 싶은 과목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보통 경매가 3라운드까지 진행되는데 저자의 강의는 1라운드에서 마감될 뿐만 아니라 10000포인트 넘게 걸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보통 강의가 100-500포인트 정도라고 하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예상이 된다. 이와 같은 인기를 20여년 연속으로 누린 강의가 저자의 협상코스다. 이 협상 강의의 핵심적인 내용들이 이 책에 담겨있으니 이제 시간과 장소를 뛰어넘어서 그 유명한 강의를 접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위와 같은 검증된 유명세가 있는 내용이 담긴 책인 만큼 나 역시 지인의 추천으로 몇 년 전에 구입해서 읽었던 책이기도 하다. 지금 손에 들려 있는 이 책은 얼마 전에 특별판으로 재출간된 것이다. 밀리언셀러 특별판인 만큼 저자의 친필 덕담과 사인이 담겨 새롭게 디자인되었다. 때마침 다시 읽어야할 책이었던 만큼 특별판으로 기분 좋게 독서할 수 있었다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라는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한다면 바로 협상이라는 단어가 떠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인생 전반의 포괄적인 영역에서 바라본다면 철학적인 느낌도 든다. 협상이라고 하면 좀 더 한정적인 공간에서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지기 쉽다. 국가 간에 외교 협상이나 기업 간의 무역 협상, 노사 간의 협상, 테러리스트나 범죄자와의 협상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하지만, 협상은 그렇게 먼 곳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협상은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이기 때문에 누구나 일상에서 수없이 경험하고 있다. 우리는 상대방과 대화하면서도 말이나 몸짓을 통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협상을 시도한다. 약속을 잡을 때, 운전을 할 때, 아이들과 대화를 나눌 때, 심부름을 할 때 등 소소한 상황까지도 협상은 예외 없이 적용된다. 이처럼 협상이 없는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협상은 단순히 협상전문가나 경영전략가들에게만 필요한 기술이 아니다. 협상의 기술은 인생 전반에서 누구에게나 필요한 중요한 기술이다

1. 목표에 집중하라.
2. 상대의 머릿속 그림을 그려라.
3. 감정에 신경 써라.
4. 모든 상황은 제각기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라.
5. 점진적으로 접근하라.
6. 가치가 다른 대상을 교환하라.
7. 상대방이 따르는 표준을 활용하라.
8. 절대 거짓말을 하지 마라.
9. 의사소통에 만전을 기하라.
10. 숨겨진 걸림돌을 찾아라.
11. 차이를 인정하라.
12. 협상에 필요한 모든 것을 목록으로 만들어라.
이 책에 담긴 협상 강의는 ‘통념을 뒤엎는 원칙들’에 9개 강의와 ‘원하는 것을 얻는 비밀’의 7개 강의로 분류하여 총 16개의 강의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의 강의에서 다루는 협상 전략은 위와 같이 12가지 전략으로 소개할 수 있다.
각각의 전략의 문장만 보면 진부해보일 수 있겠지만, 각 전략의 이해를 위한 자세한 설명과 수많은 연관 사례를 읽다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수차례 읽고 현실 경험과 함께 익숙해진다면 저자의 12가지 협상 전략을 기억해내는 것만으로도 그와 연관된 많은 협상 노하우를 이끌어낼 수 있다. 그런 면에서도 12번째 전략에서 언급했듯이 이 책에서 소개하는 협상 전략과 도구들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목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단 몇 분이라도 이와 같은 목록을 정리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전에서 유용한 협상 전략으로 자신의 감정 상태 파악, 시간과 장소 설정, 상대에 대한 마음가짐, 협상주제와 시간, 데드라인 설정, 말투와 태도, 정보공개의 원칙, 제안의 수준, 실행의 순서, 약속의 방식, 마무리의 정석에 대해서 세부적이고 실전적인 조언을 수록했다.
또한 면접, 회사생활, 가격흥정, 마음을 얻는 관계법, 자녀교육, 원하는 서비스를 얻는 법 등 업무적인 사회생활의 영역에서부터 일상에서 겪는 상황과 관계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협상 전략을 활용하는 법을 실제 사례를 통해서 설명했다.

저자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한 만큼 이 책의 내용은 어렵거나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저자가 안내하는 협상법은 쉽고 단순하며 효율적이다. 대부분 저자와 학생들이 경험한 수많은 성공 사례와 함께 실패사례에 대한 분석 등 사례 중심의 설명이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저자가 가르치는 협상법은 일반적인 통념에 어긋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기존의 협상법들에서 언급되는 합리적인 설득, 강압적인 주도권 싸움, 극단적인 방법 등은 실제 현실에서는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저자의 협상법은 관점을 달리한다. 오히려 대립과 반목을 피하면서 상호협력을 추구하며 상대가 한 말을 활용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것이 저자가 안내하는 협상법이다.
저자의 협상법이 기존 협상법의 통념을 뒤엎으면서 효과가 높은 것은 사람의 심리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저자는 협상에서 절대 상대방을 이기려 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힘의 우위에 기반을 둔 협상 전략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지적했다. 저자는 음식을 주문하거나 물건 값을 깎는 소소한 상황에서부터 1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을 때 즉시 활용할 수 있는 협상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황별 협상법들을 제시했다.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협상사례를 간접경험하며 저자의 협상법에 고개를 끄덕였다면 이제 현실에서 활용하고 체험해야 한다. 저자의 협상법이 아무리 뛰어나고 효과적이라고 해도 현실에서 활용하며 익숙해지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저자가 수업을 마친 후 학생들에게 꼭 당부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 “머릿속으로 아는 걸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지금 배운 걸 일상생활에서 시도해보세요. 오늘 당장!”
설령 협상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더라도 자신의 삶을 보다 긍정적이고 주도적으로 살기를 원한다면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의 협상 전략을 일부라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를 추천한다. 늘 처음이 어렵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과 더불어 삶에서 더 많은 혜택을 얻는 분명한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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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굴데굴 2017-11-20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세한 리뷰 감사합니다. 써 주신 글만 여러번 읽어도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시간내서 저도 읽어봐야겠습니다

별빛천사 2017-11-21 08:0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인데,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이네요. ^^ 기회되시면 꼭 읽어보시길 바래요.
 
맥킨지, 차트의 기술 - 맥킨지식 차트 활용의 모든 것
진 젤라즈니 지음, 안진환 옮김, 이상훈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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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T 차트] 맥킨지, 차트의 기술


프레젠테이션에서 많이 활용하는 것이 차트다. 프레젠테이션은 말하기도 중요하지만, 시너지가 되어 청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비주얼적인 시각화 요소도 중요하다. 때로는 한 마디 말보다 데이터로 현 상황을 표현하는 한 장의 차트 정보가 설득력을 높인다. 하지만 그래프와 그래픽을 활용한다고 해서 설득력과 이해도를 높이는 차트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심혈을 기울였음에도 청중이 이해하기 힘든 난해한 차트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각 요소에 적합한 차트를 선택하고 활용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비즈니스 종사자라면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라는 이름을 한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이 회사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은 차트의 기술로 이 책은 맥킨지식 차트를 제시했다. 데이터를 차트화하기 위해 데이터에서 차트로 이동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상세하게 설명했고, 아이디어를 위해서 바로 참고할 수 있는 완성된 차트 모음도 공유했다. 개념 비주얼과 시각적 상징을 이용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 스크린상의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차트를 디자인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차트의 기술은 읽는 것만으로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직접 연습하면서 익숙해질 수 있도록 사이사이에 별도의 연습과제를 제공했다.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도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이 때 비주얼적인 부분을 노련하게 다루지 않는다면 이러한 상호작용이 제한될 수 있다. 청중의 초점이 발표자가 아니라 스크린 위에 비주얼에 있기 때문이다. 물론 청중에 따라서는 메시지를 끌어내는 데 들여야 할 시간을 비주얼을 꾸미는 데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스크린 프레젠테이션에는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지만, 비주얼의 장점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이 책에는 이러한 장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하우가 공유되어 있다. 읽기 쉽도록 만들기 위한 요소로 글자 크기, 눈금 및 기호 활용, 단순화 하기, 간략한 대비법 등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했고, 목적에 맞는 색 사용하기, 내용이 효과를 결정하게 하는 노하우 등도 샘플 차트를 통해서 설명했다.  

 

 

 

데이터를 차트화했다고 해서 모든 차트가 효과적인 차트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의 앞부분에 소개 된 샘플 사례를 보면 잘못된 차트의 선택이 청중에게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때 어떻게 차트를 디자인했어야하는지 문제점에 대한 분석과 해결책도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차트의 기술적 차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발표자의 메시지와 스크린의 비주얼 차트가 일목요연하게 어우러질 때 청중의 이해도와 설득력을 높일 수 있고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발표의 기술만큼 차트의 기술이 중요한 이유다. 이 책에 담긴 맥킨지식 차트 활용법이 이를 위한 효과적인 대안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읽는 것만이 아닌 직접 연습이 이루어져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 역시 명심하자. 

 

 

'컬쳐300 으로 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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