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피해자인 주제에 제 쪽에서 자리를 피해주는 것만봐도 그녀가 얼마나 자기도취적이며 위선에 익숙한지 알 수있다.


회피야말로 가장 비겁한 악이다. 애매함과 유보와 방전 세계의 소통에 폐를 끼친다. 게다가 그녀는 적에게조차 좋은 점수를 받으려고 한다. 모두에게 맞춰주면서 우월감을 확인하는 것이다.
P171

세상은 내가 읽었던 세계문학전집의 세계보다 훨씬 더 견고하고 세속적이었다. 귀족에게는 그들만의 가계도가 있다.
그리고 진짜 공주들은 결코 어리석은 비련에 빠지지 않는

고, 이따금 오드리 헵번처럼 성을 빠져나와 스쿠터에 올라다는 ‘로마의 휴일‘을 상상할 뿐이다. 물론 나와는 상관없었다. 진짜 모범생이 아니었듯 진짜 공주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P 18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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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당황스러웠다. 나의 세계가 넓어질수록 전혀 의식하지더 것, 가령 출신지 같은 것이 나를 규정하는 조건이 되었다. 기숙사 안에서 출신 지역에 따라 무리가 만들어진다.
면 학교로 나오면 서울과 지방 두 가지로 성분이 나뉘었다.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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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분위기가 바뀐다고 약점을 조건으로 봐주는 세상이 생길것 같은지?

약자는 위로받기보다 차별이 없는 존중을 원한다. 결점이있는 사람에게 베풀어지는 특별한 배려를 받는 게 아니라.
다수와는 다른 조건을 가졌을 뿐 동등한 존재로서의 권리를누리기를 원하는 것이다. 맞은편 대열에서 응원을 보내기보다는 내 곁으로 와서 서는 것. 하지만 내가 자란 시절은 약점을 개인이 가진 하나의 조건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가 결코 아니었다.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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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이 있는 사람은 세상을 감지하는 더듬이 하나를 더 가진다. 약점은 연약한 부분이라 당연히 상처 입기 쉽다. 상처받는 부위가 예민해지고 거기에서 방어를 위한 촉수가 뻗어 나오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자신의 약점이 어떻게 취급당하는가를 통해 세상을 읽는 영역이 있다. 약점이 세상을 정찰하기 위한 레이더가 되는 셈이다.
그들은 자주 위축되고 두려움과 자괴감에 빠지지만 그런 태도를 되도록 감춰야 한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약점이 있다는 걸 공유하면 편해지긴 하지만 무시당하는 걸 감수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약점을 숨기고 방어하고 또 상처 받았을 때 태연하게 보이는 법을 연구하면서 타인을 알아간다.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자신의 약점을 의식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것은 나를 조종하고 휘두를 힘을 가진다. 우리는 장점의 도움으로 성취를 얻지만 약점의 만류로 인해 진정 원하던 것을 포기하거나 빼앗긴다. 어쩔 수 없이 약점은 삶의 결핍과 박탈을 관장한다.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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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에 끼지 않는것이 열등함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다수에 끼지 않는것이 열등함을 의미하는 단체 생활 분위기에서, 소수의 개인은 일방적인 평가와 그것의 부산물인 오해의 대상이었다.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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