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순간을 믿어요 - 이석원 이야기 산문집
이석원 지음 / 을유문화사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은 그냥 그렇게 그때그때의 흐름대로 흘러갈지니 잔물결이라도 만들어 흐르게 만드는게 최선이 아닌가 싶다

소통疏通
 
문자는 억양을 전달할 수 없어서 위험하고
전화는 표정을 보여 줄 수 없어서 위험하고
만나서 하는 건 그 모든 걸 숨길 수 없어서 위험하다면
 
어떤 오해나 불필요한 마찰 없이
타인에게
나의 민감하고 내밀한 이야기를 전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순간을 믿어요 | <이석원 저> 저

[YES24 eBook]

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30

그렇지만
뭔가 좋다는 표현을
너무 격하게 하는 사람은
조금 경계하게 된다.
 
뭐든 싫어하는 마음도
그만큼 클 것 같아서.

순간을 믿어요 | <이석원 저> 저

[YES24 eBook]

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41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예의를 좀 갖추세요.
나는 그게 당신의 가장 프로답지 못한 면이라고 생각해요."

순간을 믿어요 | <이석원 저> 저

[YES24 eBook]

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61

석원아. 너처럼 집에만 있고 밖에 나가서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제일 손해 보는 게 뭔지 알아? 외로운 거? 그런 건 괜찮아. 사람들하고 꼭 어울리지 않아도 혼자서도 나름대로 살 수 있으니까. 근데 있지, 사람들을 만나지 않으면 더 나은 삶을 위한 정보를 얻을 수가 없어. 그게 문제야. 인터넷 검색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정보가 세상엔 너무 많거든.
 
그 말은 맞았다. 나는 거의 온종일 인터넷을 하지만 내가 가는 곳은 언제나 판에 박은 듯 일정하다.

(중략)

그러니 온라인이란 드넓은 바다에서 나는 그 얼마나 작은 세계밖엔 경험하지 못하며 살고 있는 것인지. - P77

석원아. 사람을 만나야 기회도 정보도 얻을 수 있어. 그러니까 나와. 무조건. 나와서 어울려.
싫어도 해.
 

순간을 믿어요 | <이석원 저> 저

[YES24 eBook]

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78

사랑이란
둘이 비슷하게 시작할 수는 있어도
동시에 끝낼 수는 없는 법.
그게 이 행위의 문제라면 가장 큰 문제다.

순간을 믿어요 | <이석원 저> 저

[YES24 eBook]

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114

단풍이란
가을에 나뭇잎이 새로운 색을 입는 것이 아니라
광합성을 위해 그동안 지녔던 엽록소를 털어 내고
비로소 자기 본래의 색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한다.
 
세상 눈치 보지 않고 온전히 자신을 드러내는 일은
얼마나 귀하고 또 어려운 일인 것일까.

순간을 믿어요 | <이석원 저> 저

[YES24 eBook]

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135

타인으로부터 받는 이 모든 것은 유한하므로,
언제고 관계가 끝나면 그 모든 것도 함께 소멸할 것이기에.
 

순간을 믿어요 | <이석원 저> 저

[YES24 eBook]

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169

언제나 똑같다. 내가 누굴 자꾸 생각하게 되면 피해 갈 수 없는 두려움은, 지금 느끼는 이 모든 순간의 소멸이다. 이, 오로지 타인만이 줄 수 있는 따뜻한 온도와 안정감은 아주 일시적일 뿐일 거라는 것. 그래서 그 사실을 잠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처럼 자꾸 되뇌게 된다는 것.

(…)

그리하여 언젠간 이 순간도 더 이상 신선하지 않고 시들해질 게 뻔했기에…… 그러면 또다시 터덜터덜 서로에게로 왔던 길을 되돌아 각자의 지점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기에…… 나는 그 모든 게 여전히 두렵고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그리하여 언젠가 이 지극했던 마음이 엷어지고…… 서로에게 등을 기대는 일도 줄어들고 서로의 존재가 점점 더 익숙해지고…… 그래서 소중한 줄 모르게 되고…… 그러다 마음이 점차 무뎌지다 소멸하고…… 끝내는 새로운 존재가 눈에 들어오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갈구하게 되는 이런 일들. 이제 나 되풀이하고 싶지 않은데. 그만하고 싶은데.



순간을 믿어요 | <이석원 저> 저

[YES24 eBook]

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순간을 믿어요 | <이석원 저> 저

[YES24 eBook]

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171

누군가 자신의 행동을 바꿀 정도로
당신을 배려했다면
그 사람은 배려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센스도 상당한 사람일 확률이 높다.
 
눈치가 선행되지 않는 배려란 존재할 수가 없기 때문에.

순간을 믿어요 | <이석원 저> 저

[YES24 eBook]

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192

늘 많은 말을
주고받는 사이라도
 
진짜 대화가 필요한
순간은 얼마든지 온다.

순간을 믿어요 | <이석원 저> 저

[YES24 eBook]

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19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도 그렇게, 내게 전부일 수 있는 무언가가 주어지길 오랫동안 바라왔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실은 오늘 이승엽의 은퇴 기사가 나기 몇 달 전 나 또한 23년간 해오던 일을 완전히 그만두었는데, 둘의 그 어마어마한 유명세의 차이만큼이나 그와 나의 마지막 역시 달랐다. 한 사람은 자기 인생의 전부였던 일을 아쉽게 그만두는 것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평생을 해왔으면서도 끝내 그 일을 받아들이지 못해 씁쓸한 마감을 결행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 <이석원> 저

[YES24 eBook]

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16

살다보면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게 될 때가 있다. 바로 그럴 때, 정말로 나는 아무런 잘못이 없고 타인에게 어떤 피해도 준 적이 없다고 믿는 그런 류의 확신은 얼마나 위험하던가.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 <이석원> 저

[YES24 eBook]

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66

상대로 하여금 미안하다는 생각을 자꾸만 하게 만드는 사람은 피해자가 아니라 차라리 가해자에 가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 <이석원> 저

[YES24 eBook]

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7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 마음의 역사에 대한 지식은 아직 드물고, 사변적이며, 정황적이다.

다윈의 미완성 교향곡 중에서 - P50

이 책은 인간의 특별한 문화적 능력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설명하고자 하며, 그 과정에서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등장했는지 그 수수께끼에 답하고자 한다. 이 책에서는 명백히 인간만이 지닌 가장 고유한 능력들이 어떻게 함께 작동하며 우리 종의 집단적 생존을 가능하게 했는지 설명할 것이다

다윈의 미완성 교향곡 중에서 - P51

인간은 단순한 고성능 유인원이 아니다. 인간은 진화하며 다른 종류의 진화적 역학을 겪었다.

다윈의 미완성 교향곡 중에서 - P5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인조 - 우리는 누구나 날 때부터 2인조다
이석원 지음 / 달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상 에세이라기 보다는 잊혀져가는 셀럽의 일기장을 엿보면서 가끔 공감도 하면서 다 같은 사람이구나를 느끼며 읽음. 셀럽이고 능력 있으면 걱정 없을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은거 보면 … 우리같은 일반인의 치열함은 눈물난다. 여튼 나는 여전히 그는 뮤지션이고 취미로 책을 쓰는 줄 알았는데 에세이스트로 목숨(?)을 걸고 있는 줄은 몰랐다. 좋아했던 곡들 좀 더 자주 들어주고, 신간은 좀 더 적극적으로 읽어줘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과 화해(?)의 과정.

세상에 천재는 많지만 평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과의 비교나 위로가 아니라 삶에는 천재가 없다는 사실뿐이다. - P125

봉준호 감독은 무려 열두 살 때 영화감독이 되기로 결심한 후 다른 건 아무것도 하지 못할 만큼 계속해서 그 일을 좋아했다고 해. 나는 그게 그 사람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탄 것보다 더 부러워. 평생의 자발성을 그것도 그 어린 나이에 획득할 수 있었다는 게 말야. 〈옥자〉를 만들고 번아웃 판정을 받아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을 때에도 그는 어서 〈기생충〉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곧바로 다시 일을 할 수 있었다잖아. 바로 그 원동력이 되어준 자발성. 누가 시키면 못하지만 내가 원하는 한 어떻게든 하게 되는, 그 힘의 원천. 하고 싶다는 마음 - P128

아시죠? 조언이란, 남의 상황을 빌려 자신에게 하는 것.

그 누구보다 나 자신과 나의 행복을 위해서 오늘도 이 점을 잊지 않기로 해요.


나를 사랑하는 것과 내 자신에 대해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라는 것.

2인조 | <이석원> 저

[YES24 eBook]

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139

행복이란, 어쩌면 행복을 너무 의식하지 않는 것이 행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2인조 | <이석원> 저

[YES24 eBook]

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142

무례는 그 사람이 범했는데 왜 내가 자책감에 시달려야 할까. 언제나 이런 식이다. 왜 그때 그 자리에서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느냐 따지지 못했나. 이렇게 불안해하고 기분 상해할 걸 다시 가서라도 말을 제대로 하든가

2인조 | <이석원> 저

[YES24 eBook]

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146

왜 나의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걸 두려워하는 걸까. 왜 항상 그냥 내가 바보 되고 손해보고 마는 쪽을 택하는 걸까. 왜 그게 편한 걸까.

2인조 | <이석원> 저

[YES24 eBook]

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살아 있는 한 수정은 계속된다.
글뿐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작가로서도.

2인조 | <이석원> 저

[YES24 eBook]

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207

내가 생각하는 어른이란,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홀로 스스로의 삶을 문제없이 꾸려갈 수 있어야 했다. 남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자신의 정신적인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이 역시 누가 옆에 있고 없고와는 상관이 없는 문제이다. 누구와 어떤 관계를 맺든 사람은 결국엔 혼자 보내야 하는 시간들이 압도적으로 더 많을뿐더러, 그 시간을 잘 보낼 줄 아는 사람의 삶의 만족도가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경우보다 더욱 높기 때문이다.

2인조 | <이석원> 저

[YES24 eBook]

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215

편안함은 어디에서 올까.
인생의 궁극의 편안함은.

나는 그게 솔직할 수 있는 자유로부터 온다고 생각한다.

남의 시선으로부터의 자유로부터.
나 자신에게 솔직할 수 있는 용기로부터.

2인조 | <이석원> 저

[YES24 eBook]

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224

어찌됐든 그 일에 한계와 염증을 느껴 그만두고 싶어한 지가 무려 십수 년이다. 생각해보라. 사람이 어떤 일을 그렇게 오랫동안 힘들어하고 하기 싫어하는데 자신을 거기서 벗어나게 하기는커녕 그렇게 방치해두는 것이, 그것도 그 젊고 중요한 시기에, 그렇게 자기 안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것이 과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일까?

 

나는 내 인생을 명백히 유기한 것이다.

2인조 | <이석원> 저

[YES24 eBook]

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229

정말 추한 건 자기애가 넘치는 것도 망상에 가까운 목표를 갖는 것도 아니다.

남이 어찌 볼지 몰라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사는 것.

그것이야말로 정말 추하다못해 한심한 것이기 때문이다.

2인조 | <이석원> 저

[YES24 eBook]

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23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