랫맨
미치오 슈스케 지음, 오근영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표지에 완전히 속았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표지가 아니라서 주의깊게 보지 않았던 책이고,

디제잉 턴테이블을 만지는, 조금은 가벼워보이는 표지가 별 기대감을 주지 않았었다.


밴드의 일원인 그가 어린시절 겪었던 일을 마치 데자뷰처럼 비슷하게 겪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당연히 어린시절의 사건도, 현재 벌어진 사건도 보여지는 그대로 믿을 수 밖에 없었다.

너무 어려서 소매에 묻은 피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그는 커서야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되었고,

아버지가 했던 말의 의미를 알게되었고,

가족의 비밀을 알게되었다.


병에 걸려서 죽어가던 아버지도, 누나의 고통도, 그 후로 계속 고통속에서 살아온 어머니도,

그리고 그 모든 사실을 차츰 깨달아가는 그의 고통도 엄청났을 것이다.


가족이여서 가능했던 것일까?

사랑하는 사람이여서 가능했던 것일까?

그 무엇도 아닌 나를 위해서 가능했던 것일까?


현재의 사건이 벌어지면서 과거의 사건과 맞물려서 점점 밝혀지는 모든 비밀에 정말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결말도 놀라웠고, 생각지도 못한 구성에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때까지

또 다른 반전이 있을까봐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었다.


"맨"이라는 글자때문에 "랫맨"이라는 제목을 그저 가볍게만 보았는데

누구나 "랫맨"으로 볼 수도 있고, 보지 않을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랫맨"이 될 수도 있는 현실에 안타깝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안에 감춰진 사건의 비밀이 드러날 때는 찡하기도 했다.

수많은 오해가 오해를 낳아서 오랜 시간 서로 상처받았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리기도 했다.


재밌는 이야기는 물론이고, 뭉클한 부분도 있고,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정말 멋진 책이다.


지금 이 순간도 수 많은 사람이 서로 오해를 하면서 상처 받고, 상처주며 살아갈 것이다.

합리화를 하고 자기만의 치유를 하면서 나름의 "랫맨"을 만들어가며 살아갈 것이다.

그들 모두에게 이 책을 빌어 안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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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8-26 0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진 않았지만 어쩐지 불길해 보이지않아요?암실에 갇혀 혼자 고독한 작업을 하는 사람 같기도 하고...(붉은 색은 그 카메라에 눈이 딱 마주쳐 버릴 적에 생기는 그 현상을 확대시킨 듯해 보여서..)
아,,단어 생각이~! 안나는 @@; 아무튼! 기대하게 만들던 ,책이라고! 저도 곧 보려고..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