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클보다 스파게티가 맛있는 천국
김준녕 지음 / 고블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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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파라다이스]와
[신세계에서]라는 이름의
소설을 본 적 있다.

[파라다이스]에서는
환경보호를 위해
환경파괴에 일조한다 여겨지는
모든 사람들을 사형시키는 시대가.
[신세계에서]에서는
자신들의 평안을 위해
능력이 없다, 그리 여겨지는 자들을
짐승의 탈을 뒤집어 쓴 괴물로 만든 채
저 좋을대로 이용하는 세계가 등장했다.

[피클보다 스파게티가 맛있는 천국]에도
그러한 세상 속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온실가스로 대표되는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탄산음료를 먹는 것조차 금지된 시대.

우주 비행을 위해
한 개인에게 끝없이
종이접기를 시키는 시대.

자신들의 발전을 위해,
일반적인 방식으로 태어났다면
그들과 똑같이 평범한 인간으로
자라날 여지가 있던 자들을
노예처럼 다루는 시대가 등장했으니까.

해당 상황에 던져진 사람들.
혹은 알고 싶지 않았던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어떤 식으로 그 일을 해결하고자 할까.
그들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불러 일으킬까.

그런 생각을 하며 보면
더욱 더 재미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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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명은 비밀입니다 창비청소년문학 129
전수경 지음 / 창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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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우리 한번 어떤 상황을 상상해보자.

아비는 얼굴조차 모르고
어미는 어느 순간부터
TV에만 빠져 살며
집 밖으로 나올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다.

보호자라 부를 수 있는 친척들은.
또래 아이들은
특출난 성과를 보였을 때만
그들 앞에 서 있는 누군가가
자신들과 똑같은
온전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했다.

그렇기에 '나'는
자신이 손에 넣은 특별한 타이틀을.
그 타이틀 때문에 간신히 주어진
평범한 일상을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그 일상이
어그러질 수 있는 변수가
연달아 발생한 것을 알게 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채널명은 비밀입니다]의 주인공.
희진이가 처한 상황이 정확히 이런 상황이다.

'전교 1등'
'교사들이 주목하기 시작한 아이'라는
타이틀을 손에 넣은 뒤부터
기생충을 바라보듯이
자신을 바라보던 할아버지와,
이전까지는 전염병 환자마냥
자신과 거리를 두던 아이들이
호의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기 때문에.
겉으로나마 평온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기에
그 타이틀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희진이.

그런 희진이 앞에
-과학고에 다녔었기에-
자신의 타이틀을 빼앗아 갈 가능성이
높은 아이가 전학왔다는 사실이.
어미가 TV속을 드나들 수 있는 사람이라는
-약간은 비현실적이라 느껴질법한-
사실이 그 어떤 예고도 없이 들이닥치며
일상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과연 희진이가 원하는 평온한 일상은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만일 그 일상이 흔들릴 정도의 소식들이
계속해서 쏟아진다면,
그 때문에 아이가 무너질 위험에 처한다면
지탱해줄 사람들이 있을까.

책을 읽기 전에 먼저
그런 것들을 생각해보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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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이다 비나이다
신도윤 지음 / 한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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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 정도는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란
슬로건을 중얼거리며 돌아다니는 사람을.
속칭 '신의 재림'이라 자칭하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믿고 따르며
다른 사람들도 자신들이 믿는 종교 집단에
끌고 가고자 하는 사람들을
마주한 적 있을 것이다.

사람이 그 정도로
종교에 심취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비나이다 비나이다]에 나오는 동네.
한사람마을이 바로
어떠한 믿음에 미친 자들이 모여 사는 동네이다.

'교회에 오는 날마다 제물을 바쳐야 한다'
'일정기간마다 한명씩
각자에게 적합한 형태의 구원.
속칭 영접을 경험하는 자가 나타난다'는
믿음이었고,
실제로도 영접을 경험한 사람을
목도하곤 하였기에
사람들은 더욱 더 영접을 위한 절차와
영접을 주관하는 사람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물과 구원 사이에는
어떠한 연관이 있는 것일까.
만일 그들이 '제물'이라 부르는 것을
바쳐 가면서까지 행했던 영접 의식이
알고 보니 의식 주관자와 수혜자들이
짜고 친 한편의 사기극인 경우.
혹은 영접 의식 자체는 진짜이나
의식에 필요한 제물의 종류가 다른 경우.
둘 중 한 가지 가설이 진짜임이 밝혀진다면,
동네 사람들은 어떠한 반응을 내보일까.

그 모든 것에 대한 추론을 하는 재미가,
진실이 밝혀졌을 때 동네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생각해보는
재미가 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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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강하다 래빗홀 YA
김청귤 지음 / 래빗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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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순간에
좀비가 나타났고,
그 탓에 사는 지역 전체가 봉쇄되었다면.

그 상황에서 자신들이
'좀비에게 공격당하지 않는'
가장 중요한 조건들 중 하나를
충족한 상황임을 알게 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달리는 강하다] 속 세상이
정확히 이런 상황이다.

주인공이 사는 지역이
갑작스럽게 봉쇄되었다.
'65세 이상 노인'만을
좀비로 만드는 바이러스가,
그 바이러스로 인해
실제로 좀비가 된 사람이
해당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 지역에 있던 생존자들 중
어떠한 이유로
결정적인 순간 외면당한 아이들이,
보호받지 못한 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한 곳에 모였고
그 덕에 생존에 가장 큰 이점을 얻기도.
서로 다른 집단에서 살아온 탓에
갈등을 겪기도 하기 시작한다.

과연 주인공네 집단은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들의 관계는 어떻게 변화할까.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해당 책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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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스탕스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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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번 어떠한 상황을 상상해보자.

당신이
-너무나도 사소한 이유로-
불합리한 상황에 노출되었으며,
이 때문에 폭력도 경험한 상태라면.

혹은 권력을 지니고 있는 자가.
어떠한 분야에서 영향력이 큰 사람이
'네가 원하는 것은 한없이 하찮은 일이다'
'네가 지금 하고 있는 건 쓸모 없는 짓이다'
그리 말하며 당신의 의견과
반대되는 것을 강요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레지스탕스] 속 주인공이 꼭 이런 입장이다.
'꾸미는 걸 좋아하고,
그걸 위해 노력까지 한다'는 이유로
학교 폭력에 노출되었고,
해당 도시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고등학교에 가지 못했다는 이유로.
성적이 상위권이 아니라는 이유로
무시를 당했으니까.

어른이 되어서도
'의미 모를 예술만 한다'
'눈에 차지 않는 예술만 한다'는 평을
들어야만 했으니까.

그런 상황에서도
보통 사람들과 똑같이
평범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그를 지탱하고 있던 건 무엇일까.
그는 과연 변화를 맞이할 여지가 있을까.
만일 변화를 위한 계기가 생긴다면,
그 계기는 과연 무엇일까.

그런 걸 생각하며 보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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