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리즘
정인영 지음 / 잇스토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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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번 어떤 상황을 상상해보자.

당신은 방금 살인을 저질렀다.
의도된 살인은 아니었다.
어떤 우연이 겹쳐 일어난
사고에 더 가까웠다.

허나 그런 상황이었기에
시신을 더욱 더 처리하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

당신이라면 이 상황에서
눈 앞에 있는 시신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카니발리즘]은
청춘 여행을 통해,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사람의
'나 대신 이 시신을 감춰 달라'는
의뢰를 해결하고자 하는
누군가들의 이야기이다.

몇 가지의 우연이
어둠 속으로 자신을 끌고 가고 있음에도
그 사실을 모른 채
당장의 일을 해결하기 위해
질주하는 누군가의 이야기기도 하다.

주인공과 그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 결과는
그들이 원했던대로
평온한 일상일까.
아니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미래일까.

여러 의미로
결말이 어떻게 날 지
궁금해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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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라, 공! - 각자의 방식으로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11
박하령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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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히 단정지을 수 있다.

사람의 악의가 가장 빛을 발하는 장소.
'사람이 어떤 짓까지 할 수 있는가'를
가장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장소.
그 장소는 바로 대한민국 중고등학교일 거라고.

생각해보라.
다양한 환경에 놓여 있었기에
가치관도 다양한 아이들이
'나이가 같다'는 이유로
최소 여섯 시간.
최대 열 몇 시간을 한 장소에서
부대끼며 지내야만 한다.
'옆에 앉아 있는 아이를
완전히 뭉게버려야만
온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암묵적인 강요를 받는 상태로.

누구라도 그런 환경에 노출된다면
비일상적인 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지 않겠는가.

[굴러라, 공!]에서는
사소하다 여겼던 행동이
다른 누군가의 악의를 촉발 시키는
행위가 된 경우가 다수 등장한다.

'누군갈 골려주고 싶다'는 이유로
쳐 놓은 장난이
도난 사건의 시발점이 되었고
팔로워 수를 늘려준 행위가
어떠한 사건의 범인을
감춰주는 댓가가 되었으니까.
비밀을 지키기 위해
누군가에게 휘둘리는 삶을 살아야만 했으니까.

만일 누군가의 비밀을 알게 되었고,
그 비밀의 진위 여부를
밝힐 수 있는 증거도 있으나
나 자신에게도 숨겨야만 하는 비밀이 있다면.

혹은
자신에게는 그 어떤 거리낌도 없지만
증거를 찾는 과정에서
-자신의 본심과는 상관 없이-
누군가에게 반감을 사야먄 한다면.
나는 그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하며 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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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낭군가 - 제7, 8회 ZA 문학 공모전 수상 작품집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36
태재현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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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좀비물을 매우 좋아한다.

'어떤 미친놈이 또 어떤 미친짓을 했길래
좀비가 만들어졌는가'
'해당 매체 속 좀비들은
어떠한 형태를 띄고 있는가.
그것에 맞서는 사람들은
어째서 그 장소에 있어야만 했는가'
'좀비를 마주친 생존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가'가
매우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좀비 낭군가]는
최고의 책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미 죽은 몸임에도
피아를 식별할 수 있는 이성이 남아 있고,
다시 살아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저항은 흘러 넘길 수 있는
괴력을 보유하게 되었기에
수월하게 먹잇감을 공수할 수 있게 된 자.

어떠한 연유로 거주민 모두가
사후에 발병하는
'좀비 바이러스' 보균자가 된 도시에
반쯤 감금되다시피 한 자.

기껏 이성이 남은
좀비가 되었으면서도
메탈에 미쳐서
쌩고생을 하는 자.

좀비가 된 이유 자체도
아주 다양했는데
좀비를 마주한,
혹은 그 자신이 좀비가 되어버린 자들 역시
예상을 벗어난 반응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만일
중간 중간 웃을 수 있는 요소가 숨어 있는
좀비물을 보고 싶다면.
기존의 좀비물이 지루하다 느껴졌다면
[좀비 낭군가]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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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라이거 - 영상화 기획 소설
강수호 / 잇스토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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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번 어떤 상황을 상상해보자.

조폭 조직을 이끄는 자가
'평화로운 방식을 사용한다'는
신념을 지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정말 우연히 타고 난 재능 때문에
어른들의 욕망에
마구 휘둘리는 누군가가,
그가 원했던대로
평범한 삶을 사는 게
가능한지에 대해서 말이다.

[라이거]는
폭력 조직의 수장임에도
그 힘을 다루는 것을 꺼리는 자와
타고 난 싸움꾼임에도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그 능력을 드러내길 원하지 않는 자.
그 둘이 어떠한 이유로
같은 위험에 빠진 것을 알고
그 위험에서 빠져 나가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손을 잡게 되며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의지할 곳 하나 없는.
과거의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한 아이가
현재의 자신처럼 되지 않게
도와주는 누군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속칭 뒷세계 사람들이 주인공인 소설이기에
폭력 사태가 다수 등장했으나,
해당 소설에서 등장하는 폭력은
일반적인 느와르 영화에서
다루는 것과는 다르게
'폭력이 가져올 수 있는' 어두운 현실을
비춰주는 도구임과 동시에
이를 조금이나마 걷어내 주기 위한
수단으로 등장하였기에
누구나 별 거부감 없이
볼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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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스 구단 미해결 사건집 몽키스 구단 에이스팀 사건집
최혁곤.이용균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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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할 것이 있다.
나는 사실 야구에 큰 관심이 없는 인간이다.

룰도 모르고.
선수들이 맡고 있는 포지션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모른다.
똑같이 공이 배트에 맞은 상황임에도
어떤 건 유효타로 인정되고
어떤 건 유효타로 인정되지 않는
이유조차도 알지 못한다.

그런 나에게
공을 던지고 치는 것이 몇 시간이나 지속되는
그 스포츠는 매우 지루하다 여겨졌기 때문이다.

[몽키스 구단 미해결 사건집]은
야구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혹은 야구에 대한 지식은 어느 정도 있으나
큰 흥미는 없는 사람들에게도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는 이야기이다.

중간 중간 용어 설명과 함께
야구와 관련된 이야기를
자연스레 풀어줌으로써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들도
별 무리 없이
이야기를 읽어 나갈 수 있게 하였고,
이미 어느 정도 지식이 있던 사람들은
등장인물들이 해당 사건에
어떤 식으로 연관되어 있는지.
범인은 왜 범행을 저질렀는지.
현장에 남아 있던 증거물은
어째서 그런 형태로 남아 있었는지에 대해
더 집중할 수 있게 하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야구 및 미스테리를
조금 색다른 방식으로
즐기고 싶은 사람들부터
조금이라도 해당 분야와
가까워지고 싶던 사람들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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