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여신 - 사납고 거칠고 길들여지지 않은 여자들의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외 지음, 이수영 옮김 / 현대문학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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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아름다운 날들이 있죠.
새들은 노래하고
꽃들은 피어나기 시작하는 날이요.
그런 날에도
그들이 가지고 태어나지 못한
신체적 특징과 몇몇 성질들을 조롱하고,
모멸적인 의미가 담긴 단어로
바꾸기 바쁜 놈들은........
지옥불에 모조리 다 구워버려야 해요.
그게 안된다면
그들이 그동안 비웃던 존재와
똑같은 처지에 놓이게 만들던가요.

[복수의 여신]들은
그런 책이다.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는 이유로
'싸움닭'이라 불리는 여인.
자신들의 소유물이 될 권리를
거절했단 이유로
'세이렌'으로 대표되는
온갖 괴물들의 이름이 별명으로 붙은 여인.
시골에서 막 올라왔기에 아무것도 모르는,
그래서 마음껏 유린해도 되는 대상이자
'촌년'이 되어버린 여인들.

그런 여인들이
정면으로 저항하고.
우회적인 방법으로 상대의 만행을 폭로하고.
때로는 상황을 반전시키는
주요인물이 됨으로써
긍정적인 상징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주는 책 말이다.

'자신과 다른 사람을 조롱하기 위해
탄생된 단어가 과연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로
재탄생할 수 있을까'를 알고 싶다면
[복수의 여신]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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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팅 데이
이현진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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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팅 데이'
이 단어를 들었을 때,
거의 모든 사람들은
원하는 음식을
그 날 만큼은 그 어떤 걱정 없이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날이라 생각하리라.

허나 [치팅 데이]의 주인공은
다른 의미로 해당 단어를 사용한다.

어머니의 말마따나
평범한 사람으로 보이는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폭력 성향'이라 일컬어지는
본능을 억제하기 위해
한달에 딱 한번.
자신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친 자들에게
제 나름대의 방식으로 보복하는
날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헌데
모든 준비를 마쳤기에
실행만 하면 되던 날.
한달에 단 한번
자신을 모조리 다 드러낼 수 있는 그날.
주인공은 목표물을 놓쳐버렸다.
자신과 비슷한 성향을 지닌 자
-그것도 공권력을 수호할 의무가 있는 자-가
자기보다 한 발 앞서 행동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서로를 인지하게 되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까.
만일 서로가 서로를
협력이 가능한 동업자가 아니라
적으로 인식하게 된다면....
그들은 일상을 지킬 수 있을까.
그들이 나름의 방식대로 아끼던 존재들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그런 것들을 예상해가며 본다면
더욱 더 재미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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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이 따로 있나, 이곳이 미궁인걸 - 의문의 사건, 몸부림치는 어느 가족의 비극
신상은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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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망내인]이라는 소설을 본 적 있다.

악의를 가진 누군가가
제 이복형제와 함께
-그럴싸하게 조작된 사진과 글을 토대로-
헛소문을 퍼뜨렸고,
그 때문에 한 아이가 자살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소설이었다.

[지옥이 따로 있나, 이곳이 미궁인걸]도
이와 비슷한 책이다.

차이점이라면
[망내인]은
범인들의 범행동기가 비교적 명확했기에
피해자 한명에게만 가해가 이뤄졌고
피해자가 왜 해당 범죄에 휘말렸는지,
어째서 죽어야만 했는지에 대한
진실을 알았을 때
'피해자에게는 아무런 죄도 없었다'
말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며
가해자들은 해당 범죄에 대한 처벌을
제대로 받았다는 것.

[지옥이 따로 있나, 이곳이 미궁인걸]은
가해자가 여럿이고
범행 동기가 명확하지 않으며
피해를 당하는 사람에는
피해자와 연관이 깊은 사람들
(ex. 가족, 직장동료)도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권력은
'이건 온전히 피해자의 잘못이다' 그리 말하며
방관하고 있다는 것.
그 때문에 현재도 경험하고 있는 실화라는 것이다.

가해자들은 도대체 왜
해당 가족에게
가해를 가하기로 결심하게 된 것일까.
가해자들이 모두 다 체포되어,
조금이나마 평안한 날이 다시 찾아오긴 할까.

그런 생각을 하며 보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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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 이야기
이스카리 유바 지음, 천감재 옮김 / 리드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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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번 어떤 상황을 상상해보자.

'나'라는 존재가 분명히 존재함에도
그 누구도 나를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을 마주한다면.

알 수 없는 조형물이
갑작스레 떨어졌고,
그 조형물 때문에
일상에 큰 지장이 생겨
해당 조형물을 완벽하게 없애거나
방해가 되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을 마주한다면.

'남극에서 빙수를.
아프리카에서 전기담요를 판매한다'는
임무를 받은 영업사원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인간들 이야기]속 등장인물들이
이런 상황에 처해 있다.

누군가는
날 때부터 투명인간으로 태어났기에
그 어떤 보호도.
보살핌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누군가는
[1984]란 소설의 등장인물들처럼
집 안에서조차 누군가에게 감시당하며
체재에 제대로 순응하지 못하면
끌려가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었으며

누군가는
은하와 은하를 연결하는 구역에서
각 은하에 거주하고 있는
각기 다른 체질을 지닌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파는 일을 하고 있었으니까.

허나 그들은 그런 상황에서도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그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의
해결책을 내놓으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이 어떻게
그런 삶을 살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인간들 이야기]를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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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드림 창비청소년문학 130
강은지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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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악몽 면역자]라는 소설을 본 적 있다.

해당 소설은
'드림 버그'란 이름의 벌레에게 물린 자는
영원히 악몽 속에 갇힌 채
외부 자극에 그 어떤 반응도 하지 못하는 시대.

그 벌레에 물렸음에도
악몽에서 깨어나는 것에 성공해
다른 사람들의 꿈에 관여할 수 있게 된 주인공이,
자신이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할머니와 동생을 깨우기 위해
해당 벌레에 물린 자들을 위한 기관인
'웨스트랜드'에 가게 되는 이야기였다.

[루시드 드림]이
이와 비슷한 듯 다른 소설이다.

거의 모든 어른들이 잠들어
기존의 체계와 일상이
완전히 무너진 세계.

이것이
병인지 아닌지.
병이라면 원인이 무엇인지.
치료방법을 알아낼 가능성은 있는지
밝혀낼 수 있는 사람들조차 잠이 들었기에
아이들 모두가
약육강식에 가까운 환경 속에
기약 없이 던져졌고,
그 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모두가 조금씩 지쳐가던 때.

어느 순간부터
'-일시적으로든, 완전히든-
해당 증상이 사라진 자들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그들을 통해
'잠이 든 자를 깨울 수 있는'
방법이 알려지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였으니까.

과연 잠에서 깨어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일까.
주인공과 주인공 주변 사람들이
깨어나길 기다리고 있는 그 사람들은 과연
일어나는 것에 성공할까.
그런 것들을 상상하면서 보면
더욱 더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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