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마 유키오의 편지교실
미시마 유키오 지음, 최혜수 옮김 / 현대문학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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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편지를 받은 누군가가
편지를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마음이
생기게 하거나.

무언가를 요청하는 편지임에도,
해당 편지를 받은 사람이
어딘가 유쾌한 느낌으로
해당 요청을 받아들이게 만들거나.

편지를 받은 사람이
보낸 사람.
혹은 편지 속에 나온 누군가에 대한
감정을 변화시키게 만드는
편지를 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미시마 유키오의 편지 교실]에는
직업도, 나이도 각기 다른 다섯사람이
편지를 주고받고 있다.

가게 확장을 위해 은행에 갔다
연서에 가까운 편지를 받았는데,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하냐고.

일주일 내로
밀린 방세를 내야 하는데,
동급생에게 사기를 당해
아주 조금의 돈조차도 없다고.
혹시 돈을 빌려줄 수 있겠냐고.

친척이 외국에 방문했을 때
머무르게 된 집에
보낼 편지를 쓰고 싶은데
어떤 식으로 써야 할 지 모르겠다고.

이들은 어떠한 계기로
서로 편지를 주고받게 되었을까.
무엇이 결혼을 약속한 연인이 될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되게 만들었을까.
어떠한 이유로
그 연인의 결혼을 방해하기 위해
수작을 부릴 결심을 하게 만들고,
'절연' 선언이 나올 정도로
큰 다툼을 벌이게 되었을까.

그것들이 궁금하다면
[미시마 유키오의 편지교실]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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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전
듀나 지음 / 다산책방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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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해리성 인격장애라는 것을 아는가?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다른 인격이 생겨나고,
해당 인격이
몸을 차지하고 있는 동안에는
원래의 인격이
신체를 통제할 수 없는 장애 말이다.

[대리전]에 등장하는 특별한 직업군.
속칭 '감각노동자'와 '숙주'가
해리성 장애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사장이란 자가
UFO에서 때어낸 코어.
그 코어가 뱉어낸 기계들을 통해,
다른 행성에서 관광을 온 외계인들에게
일정시간 동안
자신의 몸과 의식을 빌려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처럼
머리에 자그마한 기계장치를 심은 덕에
숙주나 감각 노동자들의 몸을 빌린
외계인들을 인지할 수 있어,
그들 전용 여행 가이드로서
활동하고 있는 주인공.

그 주인공이
'그그그카탕모그무'란 곳에서
방문한 관광객과 사장이
어떠한 계획 아래
코어를 훔쳐간 사건을 마주하면서.
그 때문에 동료 여럿과 친구였던 자를
잃은 것도 모자라
그 자신도 '해결사'라 불리는
코어교 신자들에 의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 처했음을 알게 되면서
일어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장으로 하여금
코어를 훔치게 만든 배후세력은 누구일까.
코어 그 자체의 정체는 무엇일까.
주인공은 과연 코어를 찾아내는 것과
생존하는 것 모두를 이뤄낼 수 있을까.

그것들을 주인공과 함께
예상하며 보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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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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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말할 수 없는 비밀]이란 제목의
영화를 본 적 있다.

해당 영화는
주인공이 '특정한 조건'을 달성하면
과거나 미래로 갈 수 있고,
해당 시간대의 사람들 역시
자신들에게 부여된
특정 조건을 달성했을 때
주인공과 대화하는 것이 가능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소설 [내일]도 이와 비슷하다.
노트북을 통해
2010년을 살아가는 자와
2011년을 살아가는 자가
대화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으니까.

차이점이라면 단 하나.
그들은 노트북이 없었다면
이번 사건이 아니었다면
그 어느 순간에도
엮일 일이 생기지 않았을 거라는 것.

자신의 아내가 죽지 않는 미래를
보고 싶었던 남자가
'내 아내를 지켜봐 줄 수 있냐'
부탁하였으나,
여인은 어떠한 사실을 알고
그 부탁을 들어줘야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것.

과연 여인이
'부탁을 들어줘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
어떠한 사실은 무엇일까.
여인은 그 사실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남자에게 알려줄까
알려주지 않을까.
알려주지 않는다면,
어떤 식으로 그 사실을
없던 것처럼 만들어낼까.

그런 것들을 생각하며 보면
더욱 더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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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북 - 검은 핏방울
조강우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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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번 어떤 상황을 생각해보자.

당신은
행복했던 기억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고향을 진심으로 증오하고 있다.

성인이 되어 고향에서 벗어난 뒤에는
고향을, 고향을 떠올리게 만드는
모든 것을 피하고 있었다.

헌데 어떠한 이유로
고향에 방문해야만 하는 일이 생긴다면.
그 곳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음에도
무력감을 느낄 만한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사북]의 주인공이
정확히 이런 상황에 처해 있었다.

지긋지긋한 고향을
드디어 떠나왔다고 생각했는데,
광부들의 파업을 취재하기 위해
돌아가야만 했으니까.

그 곳에서
한 고등학교 학생들의
연쇄 실신 사건 역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학생들이 말하던 '악귀'와
탄광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음에도
그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약자로 지정된 자들을
그 어떤 거리낌 없이
'빨갱이'라 규정짓고,
어떠한 사건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재구성하는
정권 아래 있었기에.
그 때문에 자신 역시
어느 정도 배척당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과연 그곳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의 진실은 무엇일까.
주인공은 그 진실을 공개해
사람들을 구하는 것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런 것들을 상상하면서 읽다 보면
더욱 더 몰입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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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럭 클럽
에이미 탄 지음, 이문영 옮김 / 들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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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정의하는 것은 무엇일까.

인종일까.
그가 사용하는 언어일까.
아니면 그가 자라며 습득한 지식이나
사소한 습관일까.

'부모들이 태어난 나라가.
그들의 영향 아래 흡수한
어떠한 문화가
'나'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정의내릴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어미가 자식에게 전해주는
이야기를 통해서.
입에 밀어넣는 음식에서 전해지는
어떠한 맛과 기억을 통해서
이어지는 것들이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믿음으로 말이다.

[조이 럭 클럽]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그렇다.
그들의 자식이 자신들처럼
자신들의 조국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간직해 주기를.
그들의 나라가 어땠는지 기억해주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허나 자식들은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

어떠한 이유로
제 주변의 모든 것에 불만을 품고 있는 자.
'내 말이 무조건 옳다'는 생각에 지배되어,
상대가 제 뜻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비난하는 자.
아직 2차 성징조차 오지 않은 어린 아이를
본 적도 없는 누군가의 아내로 팔아 넘기는 자.
그런 존재가 부모 자리에 있었는데
'겪어보지도 못한 나라'
'자신의 의지를 완벽하게 꺾어버리는 존재'와
관련된 정체성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었겠는가.

그런 상황에서
있었는지도 몰랐던 자매의 존재를
어머니의 사망 이후에 인지하게 된 주인공.

주인공은 과연
어머니를,
어머니가 항상 말했던 것들의
의미를 이해할 날이 올까.
자매를 만났을 때.....
저와 전혀 다른
-허나 어머니와는 같은-
문화권에서 쭉 살아온 그들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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