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 간 철학 - 중년의 철학자가 영화를 읽으며 깨달은 삶의 이치
김성환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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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때로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촉매가 되고는 한다.

일상을 가장 투명하게 비쳐보이기도.
판타지 / 공포 등
비일상적인 요소를 이용해
인간의 도리가 무엇인지,
어떠한 상황에서 가장 올바른 일이
무엇일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영화관에 간 철학]은
매트릭스를 통해
인간의 자유의지는 그 누구도
조종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변호인을 통해 누구나 악이 될 수 있음을.
다크나이트를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선을 지키려는 사람이
언제나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어벤져스를 통해
공포와 거스를 수 없는 힘을
기반으로 한 지배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음을.
그랜 토리노와 비긴 어게인을 통해
서로 다른 사람이
조건 없이 자신의 것들을
공유하게 되는 순간이,
아무 이득도 없음에도
무조건적으로 상대의 편을 들어주는 때가
언제인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영화는 단순히
재미를 위한 매체라 생각하던 사람들.
혹은
'책이 아닌 것에서는 배울 것이 하나도 없다'
그리 여기던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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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들
정해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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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번 생각해보자.

만일 당신의 주변 사람.
정확히는
'누구나 친해지고 싶어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던 누군가가
갑작스럽게 살인 사건의 피해자가 된다면.
그리고 당신이 해당 사건의
용의자들 중 한명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당신은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용의자들]에 나오는 사람들.
정확히는 살해당한 'A양'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던 자들 절대 다수가
A양을 죽일 이유를 가지고 있었다.

남몰래 품고 있던,
그 아이에 대한 극심한 열등감.

'자신이 친 사고를
떠벌리고 다니지는 않을까'
불안해하는 마음.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무언가를 빼앗아가고자 하는.
다른 사람의 사정은 생각지도 않는
누군가의 행동에 대한 극심한 분노.

이 모든 것은 때로.....
아주 훌륭한 살해동기가 되지 않던가.

용의자들의 중요도는.
그들과 A양의 관계는
그들 중 한명이 훔쳐간 것으로 밝혀진
A양의 일기장이 발견되고,
그 안에서 숨겨져 있던 진실이
일부 밝혀지며 변화하게 된다.

과연 일기장 속에
들어 있던 진실은 무엇일까.
그들이 숨기고 있던
-혹은 그 자신도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비밀은 무엇일까.
A가 죽은 이유는 정확히 무엇이었을까.
모든 것이 끝난 뒤
남은 자들은 어떻게 될까.

그 모든 것을 예상하며
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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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섬 - 역신의 제단 네오픽션 ON시리즈 24
배준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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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요괴들은
장난기가 조금 많을 뿐
대체로 순한 편이다.

헌데 그런 존재들이
인간에게 적의를 가졌다면,
이유는 아주 단순할 것이다.

매우 높은 확률로
인간이
영물 및 영물에 준하는 존재.
혹은 무속인 등 신들의 사랑을 받는 자에게
함부로 손을 댄 경우.
혹은 그들이 가장 싫어하는 행위를
그들의 영역 내에서 행하는
금기를 저지른 경우.
둘 중 하나에 해당하는 짓을 했기 때문이리라.

[도깨비섬]의 주인공들이
정확히 그런 경우였다.

여행 도중,
일행의 극심한 멀미 때문에
잠시 머물게 된 섬.
그 섬에서 만난 아이가
'실종 아동과 비슷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실제로 그 아이가 실종아동이 맞는지
제대로 확인하는 절차도 없이-
섬 밖으로 데리고 나가려 했던 그들.
그들은 그 일이 실패한 직후부터,
하나 둘씩 귀신에 들린 사람과
비슷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손을 댄 아이는
신의 사랑을 받는 자이자
영물에 가까운 존재가 된 상태였기 때문에.

그들은 과연
그 모든 것을 떨쳐 내고
섬에서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
맨 처음으로
'아이를 이 섬에서 데리고 나간다'
그런 주장을 하던 사람이 만일
아이를 데리고 나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 아이의 처지는 어떻게 될까.
그 아이도 과연
섬을 완전히 빠져 나가는 것에 동의한 것일까.

그런 것들을 생각해보면서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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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나이트메어 YA! 21
제리안 지음 / 이지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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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방법으로
자신이 현재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
그래서 해당 세상을
그 어떤 걱정도 없이 마음껏 즐기거나
자신의 취향대로 꾸밀 수 있게 된 꿈을
우리는 자각몽이라 부른다.

헌데 이 자각몽이 악몽으로 돌변하여,
그게 꿈인 걸 알면서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 상황에서 다른 누군가가
자신의 악몽을 없애주겠다고 한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퀘스트, 나이트메어]의
주인공들이 이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자각몽이 어느 순간부터
악몽으로 변해 괴로워하고 있었으니까.

그런 그들이 어느 날부터
함께 행동하게 되었다.

한 잡화점 할머니를 통해
얻게 된 장식품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꿈을 엿볼 수 있는
공유몽을 꿀 수 있게 되었고,
그들의 꿈에 서로가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들 모두 할머니가 내 건 조건
-네 악몽을 없애기 위해
남들의 악몽도 일정 수 이상 없애라-을
들은 사람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에.

그들은 왜 악몽을 꾸기 시작했을까.
그 악몽을 꾸게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과연 그들은 이전과 같은 평온을
맞이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보게 만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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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여자, 작희 - 교유서가 소설
고은규 지음 / 교유서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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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소설가다.

아니. 정정하자.
당신은 등단을 통해
소설가란 이름만을 허락받았을 뿐.
그 누구에게도 자신이 소설가임을
자랑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소설가라는 족속들과
가장 연이 깊은 누군가와
피가 이어져 있기에
글에 파묻혀 지내다시피 한 입장임에도,
내놓은 글이 하나같이 주목받지 못했으니까.

그런 당신에게
'누군가가 거절한 프로젝트의
땜빵 역할을 맡아달라'는 연락이 온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쓰는 여자, 작희]에 나온 주인공이
정확히 이런 입장이다.

등단 이후로
단 한번도 주목받지 못한 작가이자
-자신이 그 상황을 원하지 않을 때조차도-
별다른 노력 없이도
자신이 원했던 영광과 애정을 독차지한,
한 때는 가장 친했던 친구를
마주해야만 하는 환경에
일종의 열등감을 품고 있는 누군가.

그 주인공이 변해가기 시작했다.

자신과 다르게
'귀신'이라는 명확한 외부 요인으로 인해
일을 못하고 있는 다른 친구들의 작업이라도
성공하길 바라며 고용한
퇴마사에게 돈을 지불하기 위해
원하지 않던 땜빵 일을 맡게 되면서.
그 일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어떠한 특징을 타고 났다는 이유 하나로
글을 쓰는 것 자체가 금지된 누군가가,
자신이 쓴 글을 다른 사람에게
모조리 다 빼앗겨야만 했던 누군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일어난 변화였다.

글을 빼앗긴 사람은 누구이며,
왜 그 사람은
'그 글은 내가 쓴 글이다'란 사실을
밝히지 못했을까.

고용된 퇴마사는 과연
귀신을 퇴마하는 것에 성공했을까.

모든 일이 끝난 뒤,
주인공은 어떤 삶을 살아갈까.

그 모든 것을 궁금해하며 읽게 만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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