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가쿠타 미쓰요 지음, 민경욱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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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책에 관한 이야기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축적되어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록새록 기억나는 것들...

 

어린 시절 내가 그렇게 책을 좋아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동화책을 읽었던 기억보다는 가지고 놀았던 기억만 있다.

언니랑 전집을 집모양처럼 만들면서 인형놀이를 했던 기억도 있다.

 

아버지께서 즐겨 읽으시던 옛날 빨간 삼국지... 세로로 쓰여진 글들..낡은 책. 삼국지 전집에 그림을 그리던 ^-^;

커서 그 책에 그려져 있던 그림을 보며 웃었던 기억...

 

그리고 너무나 좋아했던 만화책, 드래곤볼.

남동생이 마을에 있는 아는 형에게 빌렸던 기억이 있다. 그것도 뛰엄뛰엄, 궁금해 미칠 것 같은 마음으로...

그 다음 권을 기다렸다. 꿈 속에서조차 등장했다. 손오공...변신하는 장면도...

드래곤볼을 전권 다 볼 수 있다면 나의 모든 걸 줄 수 있다 생각했다. 어린 마음에...그런 무서운 생각을;;;

지금 나의 집에는 하나하나 사서 모은 드래곤볼 전집이 있다. 보기만 해도 가슴 벅찬 그런 기분^-^

 

중, 고등학교 때 학교에 있던 도서실, 쉬는 시간마다 달려가서 책을 빌렸다. 그때는 검색해서 책을 빌렸던게 아니고...

그냥 휙휙 지나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봤었다. 그 당시에 즐겨읽었던 종류는 추리소설...정말 흠뻑 빠져있었지...

 

대학교 때도 꽤 많은 책을 빌려서 읽었다. 학교 신문에 다독자란에 이름이 실려서 너무 기뻤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며 마을도서관에서도 다독자에 선정되었던 일.

 

그때는 책만 읽었다. 책이 내 생에 전부라는 듯,,, 책이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인 것 처럼...

책만 있으면 아무것도 필요없다 싶은 생각도 들었으니까...

 

지금도 생각한다... 책만 읽으면서 살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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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지다
가와카미 히로미 지음, 오유리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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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이상하게 그려진 동물은 바로 칠면조이다.

8개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다섯번째가 바로 '칠면조가'인 것이다.

 

첫번째 단편물 '포슬포슬'

비가 내리는 모양을 표현한 포슬포슬인가 했다.

비도 등장은 하지만, 볼일을 보는 소리였던 것이다.

풀숲에서 일을 보는 장면 중 나오기 시작하더니 끝도 없이 나왔다.

포슬포슬 소리를 내며 비와 함께 풀잎을 적셨다.

눈을 감고 일을 보았다.

 

무서워서 여자의 손을 꼭 쥐는 남자, 참 재밌다.

여기 있는 것이 나라는 여자라서 꼭 쥐는 걸까?

옆에 있는 것이 낙타였다면 이 남자는 낙타의 혹을 끌어안았을까?

 

두번째 단편물 '빠지다'

나도 몇번은 푹 빠져버린 적이 있었지, 무엇에 그토록 빠져버린 것일까?

의문을 느낄 새도 없을 만큼 정신없이 매달렸던 적이...

 

함께 있어도 그는 어디론가 가버린다. 그럴 때는 도대체 왜 내가 그를 따라왔나 하는 마음에 외로워진다.

그를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원망스러워진다. 도망치기로 선택한 건 나였다.

 

돌아갈 수 없을까요?

돌아갈 수 없어요, 난.

그럼 안돌아가면 되죠.

당신은 돌아갈 건가요?

돌아가지 않을래요.

 

세번째 단편물 '거북이가 운다'

변하는 마음에 대한, 배신에 대한 아픔.

그의 기억력은 나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뭔가 다른 것에 대한 집착이다.

그와 헤어지는 것이 슬픈지, 슬프지 않은지 나 자신도 확실치 않았다.

그저 어찌하면 좋을지 알 수가 없었다.

거북이는 내가 키울게요.거북이가 울었어요.

거북이는 가끔 운다.

 

네번째 단편물 '가여운'

헤어질 수 없다, 라고 생각했을 때도 사실은 헤어질 수 있는 것이다.

할 수 없다, 라는 말은 이 세상에 있을 수 없다.

할 수 없다, 라고 믿고 싶은 것뿐이다.

 

다섯번째 단편물 '칠면조가'

아무튼 그에게는 남들로 하여금 이말 저말 다 털어놓고 싶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사람을 풀어지게 하는 구석이 있다.

우리는 어딘가를 향해 걸어간다. 무서워, 무서워요, 하면서 어디론가 걸어간다.

 

여섯번째 단편물 '백년'

죽으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먼지조차 될 수 없는, 완전한 무가 된다. 그것을 죽기 전엔 몰랐다.

나는 살아 있는 게 즐겁지 않았기 때문에 미련없이 죽었다.

불안해질수록 그를 더더욱 깊이 그리워한다. 그가 죽은 지도 한참인데 아직도 나는 그를 그리고 있다.

 

일곱번째 단편물 '신충'

밤이면 밤마다 벌레를 닮았다, 어떻다, 이런 소릴 들으며 이런 식의 해괴한 생활을,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하고 있는 걸까?

 

여덟번째 단편물 '무명'

사랑이든 집착이든 깨끗이 지워진 줄 알았는데, 내 몸 한구석엔 뭔가가 남아 있다.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사람이 사람을 강요하고

사랑이 사랑을 부추기는 습하고 서늘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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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나, 김처선
이수광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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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혹은 왕의 비서로 왕의 뒤에서 그림자 정치를 했던 사나이, 내시

내시 그들은 누구인가..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다 왕과 나? 이건 드마가 제목인데 싶었는데, 그 밑에 이름 석자 김처선.

김처선이 누구지? 생소한 이름이었다. 읽어보니 내시에 관한 이야기.

 

작가 이수광님은 꽤 유명한지라 빨리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 글의 주인공 김처선은 세종 때 내시부에 들어가 문종, 단종, 세조, 예종, 연산군까지 여러 임금을 모신 이이다.

내시를 통해 보는 조선 왕실의 이야기이다.

 

낯익은 이름들이 나오고, 소설같지 않은 그때의 시대 상황으로 쉬이 빨려 들어갔다.

보통 왕의 입장에서 아니면 관리들의 입장에서 본 소설들은 많았지만 이렇게 인간적인 느낌이 물씬 드는 글은 오랜만이다.

 

읽으면서 느꼈던 교훈이라 하면 김처선이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늘 겸손하게 자기를 낮추는 장면에서 조원이 그것을 보고 확실히 깨닫지는 못했지만 좀 의아스러워하면서도 눈여겨보던 장면이다.

생활을 하면서 내가 누군가에게 교훈이 될 수 있는 사람이었을까?

나의 행동을 본받아 그 사람이 변화될 수 있다면 나는 정말 제대로 산 사람이 아닐까 싶은...

 

나의 말과 행동과 배려하는 마음들을 더 키울 수 있어야하겠다.

 

평소 내시라 하면 목소리가 가냘프고 공손한 몸가짐으로 허리를 잔뜩 숙인채 걸어가는 모습들이 떠오른다.

내시가 되기 위해 겪어야 했을 아픔들에 대해선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다.

특별 교육이라 하여 인과란 것이 있는데 인과는 고통을 견디는 것으로 바늘로 손톱 밑을 찌르기, 거꾸로 매달기, 곤장 맞기, 코로 물 먹기와 같은 잔인한 훈련을 하는 것이었다. 이는 대궐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명목이었다.

 

한필주가 뇌물을 먹었다는 상소에 성종이 호통을 쳤다.

왜 뇌물을 먹었느냐?

소인을 죽여달라는 말에 뇌물을 받은 연유가 무어냐고 묻자,

소인이 전하를 모시게 되자 당상관이며 당하관들이 찾아와 뇌물을 주었다. 백냥을 가져온 사람에게 필요 없다고 거절하면 뇌물이 작아서 그러는 줄 알고 5백 냥을 가져옵니다. 5백냥을 거절하면 소인이 싫어하는 것으로 알고 모함을 합니다. 5년 전에도 소인은 모함을 받아 죽을 뻔한 일이 있다.

허면 받은 뇌물을 모두 어찌 했느냐?

소인도 뇌물을 주었습니다. 정승 판서에게 뇌물을 주고 서헌부와 사간원에 뇌물을 주었습니다.

네 무엇 때문에 뇌물을 주었느냐?

소인을 모함하지 말아달라고 뇌물을 주었습니다.

 

이런 현실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한편의 사극드라마를 보는 듯,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장을 넘긴 책이다.

소설 속 인물들이 겪었을 내면의 상처들을 나 또한 느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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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냥그릇 - 나를 찾아가는 먼 길
방현희 지음 / GenBook(젠북)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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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동냥그릇, 제목이 왜 그럴까 싶었는데, 내용 중에 동냥그릇 제목으로 내용이 있더군요..

표지도 이쁘고, 내용 안 삽화도 넘 매력적이었어요.

한편의 편지글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나는 누가 나라고 생각하며 동경하고 있는가. 과연 누가 나를 대신할 수 있으며 내가 누구를 대신하여 살아갈 수 있을까.

나와 타인은 다르다. 그래서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다를 수 있음을 기억하자.

내가 상대방보다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질투하고 스스로 고통당하고, 앙갚음하지는 말자.

신념을 갖고 혼자 다르게 산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외로움은 마음먹기에 따라 즐거움으로 바뀔 수 있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나 자신의 나약함, 잔인함, 두려움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허깨비같은 자존심을 내려놓는 것, 용기있고 담대한 자라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좋은 스승을 만났느냐 아니냐는 오직 자기 자신에 의해서 결정될 뿐이다.

자기의 잠재력은 자신에 의해서 일깨워질 뿐이므로.

때로는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이가 있다.

 

가르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무릇 사람은 가르침을 받고 싶어하지 않는다. 가르칠 힘이 없는 지식이란 아무 소용이 없다.

먼저 배우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그들의 마음을 열어라.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상대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 채 무턱대고 따라하는 모방이란, 모두 함께 자멸하는 짓이다.

결점과 모자람을 인정하는 일은 고통스럽지만 그것을 인정하면 그것을 채울 길도 알게 될 것이다.

 

정말로 가치 있는 일은 최소한의 노력 없이는 잘될 수 없는 것이고, 세상의 모든 일은 제각기 일정한 노력이 필요한 법.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일찍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사기꾼에게 당하는 것은 언제나 지나치게 욕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우리 모두는 자기 자신의 죽음을 자기 자신이 애도할 수 없으므로 타인의 죽음을 대신 애도하는 것이 아닐까.

권위를 떠받드는 사람들에게 진실이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들에게 진실을 인정하는 것이란 번거로운 일일 뿐이다.

 

한 때의 아름다움은 그것으로서 가치 있는 것. 그래서 허망한 삶을 누군가는 이렇게 노래한다.

" 이 숯도 한 때는 흰 눈이 얹힌 나뭇가지였겠지."라고.

 

읽으면서 소가 되새김질을 하듯 생각을 되새김해보는 시간이 될 수 있었다.

어떤 부분에선...한번 읽어서는 선뜻 다가오지 않는 그런 부분에 엮은이의 설명이 감칠맛나게 표현을 해주고 있다.

삶의 여유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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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집중력을 잡아라
이명경 지음 / 시공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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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이 공부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집중력이 높은 아이는 어떠한 과제가 주어졌을 때 주어진 과제에 관련된 언어를 풍부하게 사용한다.

아무 생각없이 멍하게 있거나, 다른 생각에 잠겨 있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이다.

과제 완성을 위해 의식을 모으는 능력이 높은 아이는

" 엄마, 이거 언제까지 끝내야 해요?"

"엄마, 숙제 다 한 후에는 놀아도 돼요?" 등 시간과 관련된 질문을 많이 한다.

 

"엄마, 물!" 하며 다가오는 아이에게 "아, 우리 주희가 물 마시고 싶구나, 목이 마르나 보네. 자, 우리 시원한 물을 마시자.

엄마가 길쭉한 파란색 컵에 따라 줄게" 하며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휘량을 늘리고 어휘 수준을 높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준비물을 잘 잊어버리는 아이를 위해 준비물 박스를 만들어 준다. 큰 박스에 준비물 박스라고 쓴 다음 위에 화이트 보드를 준비해 내일 챙겨 가야할 준비물을 화이트 보드에 쓰도록 하고 동그라미 표시를 하며 준비물을 챙기게 하면 아침에 여유있게 집을 나설 수 있게 된다.

 

아이는 새로운 자극에 호기심이 생겨 집중력이 강해지기 때문에, 새롭지 않은 자극에는 얻을 수 있는 어떤 결과물을 미리 알려준다면, 자신을 조절하고 통제하여 적극적 집중력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어휘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이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점검하지는 말아야 한다.

"와! 엄마가 만약 백설공주처럼 혼자 숲 속에 있었다면 굉장히 무서웠을 것 같아. 우리 현지는 어땠을까?" 하며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는 것은 좋지만, "주인공은 누구였나?" , " 백설공주는 뭘 먹고 쓰러졌니?" 하며 아이가 기억하는 것을 확인하려 한다면 흥미를 잃게 될 수 있다.

 

신체 접촉을 많이 하고, 자신감을 심어 주며, 시간 감각을 키워 주고, 소음 없는 시간을 만들어 주자.

한 번에 한 가지 활동을 정해진 곳에서만 하도록 도와주며,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갖게 하자.

 

인상 깊었던 놀이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놀이.

" 나는 동현이의 눈을 사랑합니다."

" 나도 엄마의 눈을 사랑합니다."

아이의 몸 하나하나를 따뜻하게 만지며

" 엄마는 동현이의 팔을 사랑합니다."

" 엄마는 동현이의 코를 사랑합니다."

이런 말들을 주고 받다 보면 아이는 정서적 안정감이 높아져 자기 통제를 더 잘하게 된다.

 

표지에 남자 아이 사진이 너무 귀엽다. 이런 류의 책은 많이 읽어보진 못했지만, 실제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나, 지금은 나이가 들었어도,

평소 집중력에 문제가 있다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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