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보다 : 겨울 2018 소설 보다
박민정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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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가을 모두 좋았다. 겨울도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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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가을 2018 소설 보다
박상영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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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가을 2018> 이번에도 좋았다. 착한 가격이 계속 유지되면 좋겠다. 여름에 이어서 가을편을 읽었다. 이번엔 3편의 단편이다. 박상영, 정영수, 최은영. 최은영만 아는 작가고 나머지 두 작가는 잘 모르겠다. 젊은작가에서 읽어본 것 같기도 하고. ㅎ 작가와 평론가 인터뷰도 흥미진진했다. 세 편의 소설 가운데 박상영의 단편 <재희>가 가장 재미있었다. <재희>는 실제 어딘가에서 만날 것만 같은 인물이었다. 영화나 드라마도 만들어도 대박 날 것 같다.진짜 제대로 된 여사친과 남사친의 멋진 우정. 나한테는 없는 친구라서 부럽기도 했고.  작가와 비슷한 세대라서 공감이 많이 갔다.

 

그리고 정영수의 <우리들>은 소설에서 정은과 현수가 불륜이라는 사실은 반전이었다. 그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 진짜 멋진 커플이라고 생각했는데 ㅠ.ㅠ 마지막 소설인 최은영의 <몫>은 슬펐다. 90년대는 내가 잘 모르는 시대고 대학에서 벌어지는 일상도 좀 멀게 느껴졌다. 책 소개나 인터뷰에서 여성 서사라고 하는데 그건 모르겠고 나는 많이 슬펐다. 활동가였던 희영이 죽지 않고 멋진 활약을 보여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번 가을편에서는 특히 박상영의 소설이 인상적이어서 다음에 소설집을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와, 이번 젊은작가 수상, 박상영이라고 한다. 이 작가가 뜨는 작가인가 보다. ㅎ

 

 누구든 떠들어대도 괜찮지만, 그 누구가 재희라는 것이 도저히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다. 다른 모든 사람이 나에 대해 얘기를 해도 재희만은 입을 다물었어야 했다. 재희니까.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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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랄프 로렌
손보미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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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은, 수영은 그 시절을 기억하고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니까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혔다. 나중에 섀넌 헤이스는 그게 바로 상실감이라고 말했다. "마음속에 구멍이 난 것 같죠. 안 그래요?" 그리고 그녀는 이렇게 덧붙였다. "누군가가 당신 마음속 서랍에서 무언가를 꺼내서 가지고 가버린 거죠. (p.41)

 

한 여자가 점프를 하고 있는 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한국일보문학상을 탄 수상작이라는 걸 모르고 읽었다. 그리고 제목도 넘 예쁘다. <디어 랄프 로렌>은 앨리스 먼로의 <디어 라이프>를 떠올리는 제목이다. 표지랑 제목만 보고는 연애소설이 아닐까 기대했다. 연애소설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거다. 처음에는 좀 재미가 없었다. 솔직히 무슨 내용인지 감이 잡히지 않아서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종수와 수영의 고등학교 시절 부분이 좋았다. 수영이 완전체를 이루고 싶었던 랄프 로렌 스타일. 시계가 있어야 정말 완벽, 그 자체인데. 내가 수영이라도 그렇게 생각한다. 랄프 로렌이 시계를 만들고 그 시계를 구매해서 퍼펙트한 랄프 로렌을 완성하고 싶은 마음 ㅎ

 

현재에서 종수가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나 과거에 종수가 수영과 함께 랄프 로렌에서 편지를 쓰는 모습은 비슷했다. 고등학생 종수는 수영의 일을 도와주는 거라 생각했지만 소설을 읽는 독자의 눈에는 즐거움이 보였다. 종수가 알려지지 않은 랄프 로렌의 개인사를 추적한 것도 처음에는 그냥 할 일이 없어서 시간 때우기로 한 것 같았는데 점점 헨리 카터조셉 프랭클레이첼 잭슨 여사섀넌 헤이스와 만나는 게 즐거웠다. 지루했지만, 갈피를 잡을 수 없었지만 나중에는 괜찮은 소설이라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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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 2018 제12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한강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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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혹시 마지막인가. 그녀는 문득 의문했고, 살아오는 동안 두어 차례 같은 의문을 가졌던 순간들을 기억했다. 그때마다 짐작이 비껴가곤 했는데, 기어이 오늘인가. (p.17쪽)

 

눈사람으로 변해버린 여자의 이야기 한강의 <작별>은 너무 슬펐다. 녹아서 죽어버리는 설정이라니. 하얀 눈을 볼 때마다 한강의 소설이 생각날 것 같다. 아름다운 눈사람과 작별하고 온전한 사람으로 돌아오기를 바랐는데, 결국 진짜 작별을 하고 말았다.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고 아들을 키우고 부모님에게도 나쁜 딸이 아니었는데 그녀는 왜 눈사람이 되었을까. 처음엔 어떤 벌을 받은 걸까 싶었다. 만나기로 약속한 연인이 눈사람이 되었다? 그녀의 애인 현수는 농담인 줄 알았다가 당황한다. 그러나 진심으로 그녀를 대한다. 그녀는 아들을 걱정한다. 혼자 남은 아들은 어떻게 살까.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나이가 된 아들은 진짜 혼자 남겨질지도 모르는데. 엄마를 보고 아들은 놀란다. 눈사람이 되버린 엄마. 엄마를 집 안으로 들어오라고 할 수도 없고 추워서 밖에서 같이 있을 수도 없다. 경찰에 신고를 하거나 의사에게 진찰을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그러다 어쩔 수 없다는 걸 안다. 엄마가 녹지 않게 돈을 많이 주고 냉동고를 빌리자고 말하는 착한 아들이다. 그런데 그녀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는지 냉장고에 유언장을 써서 붙여놓았다. 벤치에 앉아 졸았다가 눈을 뜨니 눈사람이 된 게 난처한 일일까. 한강은 왜 무섭거나 두려운 게 아니라 난처하다라고 썼을까. 자꾸만 그 문장이 생각난다. 그리고 이 소설의 마지막 문장. '무엇을 돌아보는지 알지 못한 채 사력을 다해, 그녀는 가까스로 뒤를 돌아보았다.'도 함께.

 

이 소설집에는 한강외에도 강화길, 김혜진, 이승우, 정이현, 권여선, 정지돈의 소설이 있다. 이승우와 정지돈의 소설은 많이 어려웠다. 이승우의 <소돔의 하룻밤>은 성경 공부를 하는 기분이 들었다. 잘 모르지만 롯의 아내가 소돔을 도망쳐 나오다가 뒤를 돌아봐서 소금 기둥이 되었다는 걸 알고 있다. 같은 내용을 반복하다 조금씩 달라지는 내용이 흥미로웠지만 무엇을 말하는지 잘 모르겠다. 정지돈의 <Light from Anywhere(빛은 어디에서나 온다> 도 같았다. 다른 책에서 읽었지마니 도통 무슨 소설인지.

 

정이현의 <언니>와 김혜진의 <동네 사람>도 기억에 남는다. 정이현의 소설에서 나오는 조교 언니는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로 보였고 진짜 대학 사회에서는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스에 보면 논문 표절도 많고 연구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교수 같지 않는 교수를 보도하니까. 김혜진의 <동네 사람>은 친근한 제목이랑 다르게 오싹했다고 할까. 평소에 친한 척 인사를 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등을 돌리는 일, 무섭다. 옆집에 산다고 해서 한 동네에 산다고 해서 무조건 친해져야 하는 건 아니지 않을까.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지만 현실에서 이런 이웃이나 눈사람을 만난다면 마냥 즐겁지는 않을 것 같다. <작별>을 통해 한강의 소설을 더 많이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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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플 - 2017년 제50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정세랑 지음 / 창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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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얼굴이 들어 있거나, 물체의 명확한 윤곽선이 보이거나, 강렬한 색이 있는 조각은 제 자리를 찾기 쉬운데 희미한 하늘색 조각들은 어렵습니다. 그런 조각들을 쥐었을 때 문득 주인공이 없는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모두가 주인공이라 주인공이 50명쯤 되는 소설, 한사람 한사람은 미색밖에 띠지 않는다 해도 나란히 나란히 자리를 찾아가는 그런 이야기를요. (작가의 말)

 

 정세랑의 <옥상에서 만나요>를 읽고 싶었다. 그런데 그 소설보다 <피프티 피플>을 읽었다. 재미있었다. 특히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진짜 모두가 주인공인 소설이다. 소설에는 진짜 많은 사람이 등장한다. 제목이 피프티 피플이니까. ㅎ 정확하게는 50명이 아니라 51명이 등장한다.  단편소설이면서도 장편소설을 읽는 기분이다. 어떤 소설에서 주인공이었던 사람이 다른 소설에서는 조연이고 지나가는 사람이다. 그런 재미를 찾는 것도 좋았다.  고유명사(사람이름)이 주인공이라니. 이런 독특한 구성도 좋고. 소설에서 나와 같은 이름이 나왔다면 더 오래 기억할 것 같기도 한. ㅎ

 

 서울이 아닌 그렇다고 지방도 아닌 중소도시의 병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간호사, 직원, 환자, 보호자, 방문객.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나온다. 의학드라마나, 병원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내용이다. 제목처럼 사람이 주인공이니까. 병원에 온 환자들의 사연은 사회에서 이슈가 되었던 사건, 사고도 있다. 시간이 지나서 나는 그만 잊고 있었던 일들이었다. 소설에서 다시 만나니 묘했다. 정세랑 작가는 SF나 판타지 소설을 주로 쓰는 작가인 줄 알았는데 이번 소설을 읽고 더 궁금해졌다. 처음에 마음 먹었던 <옥상에서 만나요>를 빨리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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