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으로 쏘아 보낸 열두 마리의 실험동물 중 오직 나만 살아남았다.⠀▪내 삶은 인간을 사랑하는 것과 사랑하지 않는 것 사이의 투쟁이었다. 사랑, 언제나 사랑이 문제였고 지금도 그렇다.⠀⠀▪'그렇게 사랑하다가는 슬퍼지게 될 거야.'순간 이런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나마 아지랑이 같은 상태라도 유지하려면......''항상 더 사랑하는 쪽이......''위험해지고 말아.'...그러나 저 애틋한 존재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건 우주의 누구도 가르쳐줄 수 없었다.⠀⠀⠀김성중 작가의 『화성의 아이』는 삼백년 후 미래의 화성에서 펼쳐지는 sf를 가장한 너무나 인간적인 이야기다.⠀자신이 어떤 종인지조차 알지 못한 채로 화성으로 발사된 실험체중 유일하게 살아남아 홀로 깨어나는 루.루가 출산한 마야를 라이카(수다쟁이 유령 개)와 데이모스(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탐사 로봇)는온맘과 정성을 다해 사랑으로 보살피기 시작하는데...⠀여덟개의 장으로 나누어진 이 소설은 각 장 마다 다른 화자가 등장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라이카, 데이모스, 눈꺼풀이 없는 소녀 키나, 온몸에 💩 을 바르는 남자, 심지어 라이카 몸에 기생하는 벼룩 콜린스.(벼룩에게까지 서사를 부여하는 작가님)⠀각기 다른 정체성을 가진 이들은 서로 연대를 이루며 비인간이지만 인간보다 더한 따뜻함을 보여준다.결말을 상상조차 할수없던 전개...벼룩 콜린스의 마침표 엔딩이라니^^;; 하지만 이토록 따뜻하고 사랑 넘치는 sf 라면 언제나 대환영. 작가님, 마야의 다음 이야기도 써주실거죠?⠀⠀⠀#화성의아이 #김성중#문학동네 #서평단⠀⠀
5년 만에 조해진 작가님의 장편 신작이 나왔다.해외입양과 기지촌 여성 문제를 다룬 <단순한 진심>, 탈북인의 삶을 다룬 <로기완을 만났다> 등 작가님 작품 속에는 고립되거나 소외된 인물들이 꾸준히 등장했다.이번 작품 역시 사회적 관심을 벗어난 인물들과 전쟁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12살 어린 나이에 어른들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버려진 아이 권은. 같은 반 반장 승준이 선물한 카메라를 자신의 유일한 빛으로 여기며 사진작가로 성장한다. 승준이 내민 손짓이 권은을 살리고 전쟁과 분쟁 지역의 여러 인물들이 이어져 사람이 사람을 살리는 과정들이 너무 따뜻하고 숭고함 마저 느껴졌다.이성적 사랑은 아니지만 은과 승준의 서로에 대한 애틋함과 절절한 마음은 읽는내내 목이 메고 울컥하게 만들어 한동안 마음 추스리다 읽기를 반복했다.✒️『빛과 멜로디』가 내 안의 미안함에 머무르지 않고 또다른 '사람, 사람들' 을 만나 더 먼 곳으로 더 깊은 곳으로 흘러가 점등되기를지금 나는고요히 꿈꾼다망각되지 않고 기억될 수 있도록, 아픔과 고통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모일 수 있도록......<작가의 말中>#빛과멜로디 #조해진 #문학동네 #도서제공
●어릴 적 우리 집은 세차장과 카센터 사이에 있었다.널찍한 대로를 옆구리에 낀 세차장과 카센터가 서로를 마주 보고 있었고 세차장에선 솨아아아 물 뿌리는 소리가, 카센터에선 지기징지기징 각종 전동 공구 돌아가는 소리가 하루종일 시끄럽게 들려왔다. 우리 집은 마치 둘 중 누가 더 시끄러운지 가름하는 심판처럼 세차장과 카센터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위치에 생뚱맞게 서 있었다.●"아유, 『그알』에서 어떻게 웃겨요. 랩은 할 생각도 없습니다아"라고 능청을 떨며 팀장의 말을 받아넘기고 자리로 돌아와 다짐했다. 랩, 꼭 해야지(이로부터 정확히 1년 6 개월 뒤 방영된 '촛불 집회' 편에서 나는 결국 랩을 했다. 그리고 지금은 그알 유튜브 콘텐츠 『그알저알』에서 웃기려고도 하고 있다. 팀장이 하지 말란 두 가지를 결국 다하고 있는 셈이다).그것이 알고싶다, 스모킹권, 지선씨네마인드, 그알저알 까지 범죄 전문 피디로 통하는 도준우 피디님.주말 저녁 그알을 챙겨 보면서도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그알이 무게감 있는 프로라 진중한 이야기겠거니 생각하며 읽었는데 웬걸 피디님이 너무 재미있고, 유쾌하고 입담이 장난 아니다.어릴적 꿈은 코미디언이며(자기 웃김의 기원도 소개함) 이십 대 초반 힙합에 빠져 힙합 동아리를 만들고 예능피디를 꿈꾸던 분이 교양국 피디가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다.티저북은 그알 첫 방송 소재를 찾아 보이싱 피싱 조직에 잠입 하게되는 내용까지였다.아~이렇게 아쉬울 수가...티저북이라 짧아 아쉽지만 이어지는 다음 이야기도 너무 궁금하고 기대된다.#스릴너머 #도준우 #글항아리티저북 제공해주신 글항아리 감사합니다~
#서평단 🏷전학생이 시멘트 바닥에 서 공처럼 튀어 오르고, 머리 가죽이 훌렁거리다 못해 그 밑으 로 볼펜을 집어넣고도 멀쩡한 걸 본 순간부터 세계관이 붕괴되는 느낌이었다. //최영희, 「지퍼 내려갔어」🏷세상에 날 특별하게 여기는 사람은 없는 걸까? 특별하다는 건 뭘까? 왜 특별해지고 싶어 할까? 내가 남다른 존재면 날 눈여겨 보고 소중하게 대해 주는 사람이 생길 것 같아서일까? //박애진, 「알 카이 로한」🏷민정은 방패처럼 갖고 다니던 펭귄 문고판 디킨스 소설들을 읽으면서 종종 책 너머로 비슷비슷한 친구들을 후광처럼 달고 다니던 찬미를 훔쳐보았다. 저런 평범한 삶이, 남편과 함께 동반자살한 광신도 엄마를 둔 외톨이 혼혈 고아가 아닌 삶이 어떤 건지 궁금해하며. //듀나, 「자코메티」🏷“그곳에서 민하도 내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내가 없는 우주에서 비로소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까.” //달리, 「기억의 기적」문학동네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문학동네청소년 ex' 소설은 우리를 둘러싼 표준과 보편, 또 정상과 비정상의 개념은 늘 옳은지 질문한다. SF 장르로 문을 연 ex 소설 《녹아내리기 일보 직전》은 네 명의 작가가 쓴 네 편의 소설집이다.▪지퍼 내려갔어오빠에게 닭다리를 빼앗긴 설움을 풀기 위해 '청소년 감시단' 에 들어가 순수 인간들 속에 정체를 숨기며 사는 렙틀리언을 색출하는 임무를 맡는 채이의 좌충우돌 파란만장 외계인 색출 작전. ▪알 카이 로한"넌 알 카이 로한의 후손이야."라는 할머니의 말에 정말 자신이 외계인의 후손일지도 모른다는 특별함에 끌리는 정윤. ▪자코메티외계 로봇들의 지구 침공으로 폐허가 된 도시 안양. 찬미와 민정은 외계 로봇 군인과 약탈자로 부터 살아남을 수 있을까?▪기억의 기적누구나 원하는 과거로 시간여행이 가능한 미래 사회. 수호는 민하와의 깨진 우정을 마주하고 과거에 하지 못했던 마음을 전하게 위해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처음 접하는 생소한 작가들. 네 편 모두 작가들의 통통 튀는 개성들이 너무 잘 느껴졌다. 어릴적부터 같이 놀던 친구가 외계인일수도, 무섭기만 느껴지는 외계인이 귀욤뽀작 하리보 젤리 모습이거나 내가 외계인의 후손 일지도 모른다는 즐거운 상상이 가득하다.어떻게 보면 현실과 동떨어진 허무맹랑한 이야기일수 있지만 표준과 정상성 바깥으로 수많은 다름 그 자체로 아름답고 가치 있음을 보여준다. 나와 네가 다르기에 아름다울 수 있고 '나 자신'으로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고 모든 아이들에게 마구마구 외치고 싶어지는 소설이다.#녹아내리기일보직전 #문학동네 #SF#최영희 #박애진 #듀나 #달리#문학동네청소년ex #문학동네청소년 #청소년소설 #장르소설
⠀#티저북 #바츠먼의변호인⠀⠀⠀<귀신들의 땅>에 이어 두번째로 읽어보는 타이완 소설.변호사 출신, 영화감독, 각본가이자 소설가인 작가님이 완전 능력자이다.⠀주인공 퉁바오쥐는 국선변호사로 아버지가 살인미수로 10년을 선고받는다. 좋은 기억이라고는 없는 바츠먼을 떠나 최고의 명문대 법학과에 입학해 변호사가 된다.그런 바츠먼에 갓난아이 포함 일가족 3명의 살인사건이 발생하는데 살인자는 인도네시아 외국인 노동자 압둘아들.이 사건에 국선변호사로 나서는 퉁바오쥐.뭔가 사연이 있는듯한 살인자의 통역을 하게 되는 미모의 이웃집 간병인 리나.⠀티저북은 리나를 만나고 이 사건에 숨겨진 진실이 있음을 암시하면서 딱 끝나버린다.일반적인 추리 소설과 다르게 <바츠먼의 변호인>은 초반에 범인이 체포된다. 범인이 누구냐? 가 중요한게 아니라 범인의 숨겨진 사연과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지가 소설의 흥미로운 재미 요소가 될것같다.저자가 직접 드라마로 만들어 타이완 넷플릭스 8부작으로 공개 되었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다는게 아쉽ㅠㅠ이제 막 등장인물 이름 겨우 외워 스토리 몰입순간 끝나버린 티저북. 장바구니에 책 또 한권 추가.⠀⠀⠀#탕푸루이 #글항아리 #북클럽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