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라고 두려워 마라 - 처음 경험하는 치매 돌봄의 모든 것 100세까지 행복하게 사는 법 1
야부키 토모유키 지음, 황미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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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생노동성의 추계에 따르면 2025년에는 고령자 다섯 명중 한 명이 치매에 걸린다고 한다. 확실한 예방법이나 특효약이 없으니 무서운 병일 수 밖에 없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는 질병이 된 셈이다. 알츠하이머형, 레비소체형, 혈관성 치매등 치매를 일으키는 요인과 특징적 증상은 조금씩 다르다. 기억장애를 일으키거나 환각과 착시를 느끼기도 하며 감정과 성격이 이전과 많이 변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치매가 결코 부끄럽거나 감추어야 하는 병이 아니라는 것, 더구나 누구의 탓도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은 치매당사자와 돌보는 이에게 도움이 되는 시나오별 대응 포인트를 비중있게 다룬다.

주변인을 도둑으로 의심할 때, 폭언이나 폭력을 보일 때, 배변, 배뇨 실수를 할 때, 외출후 집을 찾지 못할 때 등 치매당사자가 흔히 할 수 있는 행동을 제시하고 그 상황에서 치매당사자의 심리, 돌보는 이의 대응법등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여기서 저자가 일관되게 조언하는 것은 상황에 대한 1차적인 반응은 되도록 지양하면서 치매당사자의 기분, 환경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인지장애와 장소와 시간에 대한 지남력 장애를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치매당사자를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품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돌봄의 자세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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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랑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
김종해 지음 / 문학세계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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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종해는 전문 출판인이자 등단 60년 시력의 문학인이다. 또한 시인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출판, 행정, 문학의 축을 그동안 충실하게 담당해 왔던 생활인이기도 하다.

"나는 고향 부산을 떠났다. (...) 수중에는 1,450원뿐, (...) 이제 나는 다시/ 고향 부산 땅으로 돌아가지 못하리라. - <서울 입성> 젊은 날 시인은 광야의 사막을 가는 모세처럼 어머니와 사랑하는 여자를 두고 떠났다. 가난과 고통의 타향살이 속에서도 시는 그에게 구원과도 같았다.

"새벽녘, 아들의 연행 사실을 알게된/ 어머니는 부엌 연탄불 위에 된장 시래기국솥을 얹었다./ 연행되어 가는 아들에게 먹일 한 그릇의 뜨끈한 해장국밥." - <된장 시래기국>

어머니와 아내, 세아이의 아버지인 젊은 가장은 서슬퍼런 독재의 시절, 새벽같이 들이 닥친 형사들에게 연행당하면서도 어머니의 된장 시래기국의 따뜻함을 잊지 못한다.

"바다위에 차린 일천 첩의 반상 위에/ 섬들은 모두 떠날 수 없는 한 가족이다" - <신안 앞바다> 이제는 4대의 대가족을 꾸린 시인은 밥상위의 반찬같은 가족이 한없이 소중하다. 증손녀의 탄생을 축하하며 축하시를 헌정하고 얼마남지 않은 노년의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다.

"덩굴장미 꽃가지 한 송이 꺾으려면/ 꽃송이 하나 말고도/ 줄기에 매달린 예리한 가시/ 손끝을 찌르는/ 그 아픔마저도 가져가야 한다" - <덩굴장미꽃은 아름답다> 시인이 그동안 추구해온 시와 예술은 꽃송이만 가볍게 취해온 것이 아닌 고통을 수반한 아름다움이었음을 고백하면서 다시금 "시의 외연에 갇혀 오래 지냈으므로 (...)/ 나는 며칠간 무릎을 끓고/ 말의 닦달질을 계속해야 한다 - <나무연필로 시를 쓰다> 시인의 자아성찰이면서 요즘 젊은 시인의 번지르르한 외연을 비판한다. 다시금 시인은 통렬한 반성의 시간을 보낸다. "따뜻한 군불마저도 지피지 못했던 시들/ 쓰레기 분리 배출장에 가서도/ 버려야 할 저 시들 때문에/ 나는 괴롭다 - <시를 버리다>

팔순의 시인은 무위자연의 시심으로 무리하지 않고 우러나는 느낌을 그대로 덜어 담는다.

"바람이 눈에 보인다 (...)/ 가을 햇볕도 귀에 소리로 들린다 (...)/ 오늘도 길 밖의 바람이 친구처럼 눈에 보인다 - <나이 팔십 산수가 되니> 먹고 마시고 얘기하고 사랑하는 모든 대상은 억지로 그러하지 않다. 심지어 팔순의 시인은 바람이 친구가 된다. 하지만 "모처럼 혼자 맞이하는 적요/ (...) 아내 눈치 때문에 보지 못했던 성인영화/ (...) 아슬아슬한 범죄자의 시간/ (...) 얼굴 붉히며 망연자실 바라보는 노인의 시간/ - <노인의 시간> 늙어도 시인이어도 남자는 남자다. 시간의 자투리 마저도 소중해지니 일탈의 작은 순간도 부끄럽지 않다.

외연에 갇힌 요즘 시는 어려워지는데 원숙이라는 의미를 되새기기게 하는 시인의 마음이 순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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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챗GPT 활용법 - 엑셀 활용법부터 블로그 자동화, 유튜브 콘텐츠 생성, 미드저니와 ChatGPT API 사용법까지 위키북스 with AI 시리즈 2
김준성.유원준.안상준 지음 / 위키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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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검색 포털 분야에서 구글이 오래전 평정한 상태지만 2000년 전후 초기 검색 포털 시장은 아주 뜨거웠다. 야후, 라이코스 등의 미국 기업이 세계 검색 시장을 제패하고 있을 때 우리나에서는 엠파스가 '자연어 검색'이라는 신무기를 들고 시장을 개척했다. 당시 '정보검색사'라는 직업이 있을 정도로 검색엔진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얻는 방법은 오늘 만큼 쉽지 않았다. 정보통신에 대한 기본지식과 검색 연산자를 어떻게 사용하는 가에 따라 정보의 질은 천차만별이었다. 이후 네이트, 네이버 등으로 이어져 일상언어로 원하는 정보을 얻는 것이 보편화 되었다.

GPT는 사람 뇌의 신경망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인공지능 기술이다. 너무 복잡하지만, 사람 뇌의 시냅스에 해당하는 파라미터가 거대한 신경망인 뉴런을 따라 학습하며 사람의 언어인 자연어로 학습결과를 생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책은 챗GPT의 입문서로 무난하다. 엑셀, 블로그, 유튜브 콘텐츠 생성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직접 활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로 보인다. 텍스트 기반의 인공지능이기에 좋은 질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설픈 질문에는 어설픈 답이 나온다. 만들어진 채팅방은 계속 존재하기 때문에 추가질문이 가능하고 보다 세밀한 질문에 높은 수준의 답을 만들어 낸다. 정보검색사가 있었던 시절처럼 지금의 챗GPT는 사용자의 활용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은 너무나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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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 인간관계가 불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7주년 기념 개정판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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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는 '인간 알레르기'라는 왠지 코가 맹맹해지고 옆구리가 근질근질 해지는 제목이다. 정신의학과 뇌 과학 전문가인 오카다 다카시는 거침없는 어조로 마음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을 '이물질'이라고 표현한다. 사람 몸에 이물질이 들어오면 우리 몸은 면역반응을 일으켜서 방어기제를 구축하듯이 어떤 사람이 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면 우리 마음도 심리적 거부반응으로 몸이 굳고 소름이 돋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말 그대로 알레르기 반응으로 몸과 마음이 힘들게 된다. 알레르기란 과도한 면역반응을 말하는 데 굳이 제거할 필요가 없는 것까지 이물질로 인식해서 공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 알레르기'란 굳이 제거할 필요가 없는 타인이지만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물질로 보고, 거부하게 되어 없애버리려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알레르기의 특성이 그렇듯이 '인간 알레르기'도 동료나 친구처럼 평소에는 사이가 좋았다가 사소한 일로 알레르기 유발 인자, '인간 알레르기'로 전락해 버릴 수 도 있다.

인간 알레르기 역사중에는 성악설을 주장한 순자, 인간이 사악해진 원인은 우열을 자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한 루소, '르상티망'이라는 인간의 본연의 질투심과 불행감을 얘기한 니체도 언급된다.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서는 인간 최초의 이물질을 '아버지'로 인식한다. 오이디푸스는 어머니를 취하기 위해 아버지를 제거해야 할 이물질로 보았기 때문이다.

이제 현대인들은 주변에서 진정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기가 너무 힘들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꾸준히 '애착 이론'을 주장하고 있는데 유아기의 '애착'이 성인이 되어서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유명한 가짜원숭이 실험에서 엄마 없는 새끼원숭이는 젖병 달린 가시인형보다는 젖병은 없지만 부드러운 헝겊인형에 더욱 애착을 느꼈다는 실험이다.

다시 제목으로 돌아가서 번역본 제목인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에 대한 대답은 이 책 제5장에서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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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조작의 비밀 - 어떻게 마음을 지배하고 행동을 설계하는가
오카다 다카시 지음, 황선종 옮김 / 어크로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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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래전 정수기를 비롯해 고가의 물품을 판매하는 이른바 '다단계' 혹은 '피라미드' 판매조직의 일원이었던 적이 있었다. 회사는 매일 아침 우렁찬 구호와 사기 진작의 스킨십으로 조회를 시작하며 전날 우수사원의 표창과 금주의 우수사원 포상금과 상품을 보여주며 강한 동기부여를 심어주려 했다. 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돈의 팔촌, 연락없던 동기 동창, 친하지도 않았던 직장동료들을 찾아 정수기를 팔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이후 몇 달간의 다단계 판매 경험은 아주 깊은 상처와 후유증을 남기고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평소의 나의 모습은 누군가에게 물건을 사달라거나 목표를 향해 전력을 다하는 성향이 아니었다. 거칠게 표현하면 남에게 아쉬운 소리는 죽어도 못하겠고 의욕은 개나 줘버린 그저 그런 청춘이었던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오카다 다카시는 '그랬던 사람들'이 갑자기 바뀌어 버린 것은 의도적인 심리조작의 희생자일 뿐이라고 강하게 주장한다. 인류는 고대부터 고도의 심리조작 기술을 구사했다. 고대 로마의 카이사르는 믿었던 브루투스에게 암살당했다. 브루투스는 정적의 심리조작을 피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후 심리조작의 역사에서 '최면'의 등장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 악마의 주술로 여기거나 사람을 조종하여 죽음으로 몰고 가기도 했다. 18세기 이후가 되서야 최면은 의학적으로 사용되며 수많은 사람들을 치료했다.

#2.

닥터 오카다 다카시는 일본인들의 성향이 타인에 대한 지나친 배려심과 낮은 자기애 때문에 심리조작에 당할 위험이 높다고 진단한다. 특히 옴진리교 도교 지하철 사린 살포 사건이나 태평양전쟁시 카미가제 특공대의 자살폭탄 공격을 예를 들며 자국의 아픈 상처를 아무렇지 않게 비판한다. 지금도 우리는 컬트종교의 사회적인 해악과 테러집단의 맹신적 폭력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TV, 인터넷, 게임, 만화, 휴대전화 등등 쏟아지는 각종 정보는 우리의 뇌를 지치게 하며 비판적 감각을 차단한다. 전문가가 말하는 심리조작의 제1원리는 피심자를 정보의 홍수에 허우적거리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하여 주체성이나 창조성, 생각하는 힘을 약하게 만들어서 심리조작이 쉽게 먹혀 들게 만든다. 과연 우리는 현재 누군가에게 심리조작을 당하지 않고 살고 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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