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나를 증명하지 않기로 했다 - 보여주기식 인생을 뛰어넘는 태도
장서우 지음 / 청림출판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이 독자에게 자기계발서보다는 자기실현서로 읽히길 바란다고 말한다. 전형적인 가치관, 인간관계, 성공에 대한 주관론을 펼치면서 오랫동안 쌓아온 것으로 보이는 심리학 지식을 통해 주장의 정당성을 입증해 보이려고 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책은 자기계발에 대한 에세이의 범주를 뛰어 넘지는 못하는 듯 하다. 언젠가 출판계에서 제목으로 독자를 낚아보려는 시도가 꽤 있었다. 이 시대 청년의 슬픔과 아픔 그리고 열망을 위로하는 척, 다가서지만 한껏 부풀어 오른 공갈빵처럼 먹음직스럽긴 하지만 남는게 별로 없는 함량 미달의 에세이 혹은 자기계발서들 말이다. 자신을 숨긴 채 전문적인 심리학 용어와 동서양 고전의 인용으로 청년의 그늘진 마음을 표현하거나 들여다 보긴 어렵다. 꼭지마다 붙어 있는 소제목들은 정말 그럴 듯 하다. 막상 본문을 끝까지 파악하고 나면 너무나 평범한 주장과 결말이라 뭔가 아쉽다. 유튜브 유료결제 컨텐츠를 운용하고 있다고 하니 짧은 영상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임팩트가 있을 것 같긴 하다. 순화되고 잘 정돈된 문장도 좋고 자료와 인용의 수준도 나쁘지 않다. 그런데 술술 읽히긴 하는데 재미가 없다. 애 늙은이같은 시선과 주장이 글맛을 잊게 만든다. 남의 시선에 대한 존재증명이 필요없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이 책의 내용증명은 필요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