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이클러 이기원 디스토피아 트릴로지
이기원 지음 / 마인드마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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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독-사사기-리사이클러로 이어지는 디스토피아 트릴로지의 마지막 리사이클러

기술의 발전으로 이룬 세상에서도 누군가는 영생을 누군가는 소모품으로 전락해버린다.


AI판사의 등장 사사기에 이어 이번 리사이클러 재활용인간 역시 흥미롭고 씁쓸했던 이야기였다.

뉴소울시티는 빈부격차에 의해 1, 2구역으로 나뉘고 두 구역은 장벽으로 가로막혀 있다. 2구역의 존재 가치는 1구역의 거주자 안위만을 위함이다.

2구역 거주자이며 경비대 에르트팀의 헬기조종사 동운은 췌장암으로 6개월의 시한부를 선고받는다.

과다한 업무와 궁핍한 생활로 당장의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그는 제대로 된 치료나 약물을 기대할 수 조차 없으며 암시장에서 구입하는 진통제와 각성제에 의존하며 지낸다.

그들에게는 동료라 부를수도 없는 리사이클러들이 있다. 2구역의 사망자중에서 뇌의 기억은 없애고 칩을 심어 인간병기로 삼아 위험한 실전에 투입하는 재활용인간들.. 그마저도 3년의 쓰임새가 끝이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돌아가야하는 죽음을 방해하는 불공정한 전기련에 맞서는 저항세력인 콜필드의 공격이 있던날 현장에 투입되었던 동운은 자신을 죽음에서 구해줄 약물가방을 손에 넣게 된다. 그 과정에서 발생한 일로 죄책감에 시달리는 나날을 보내던 그.


 과연 죽음의 늪에서 빠져나와 리사이클러로 전락할지도 모를 운명을 바꿀수 있을까?


인간의 이기심은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영원히 만날수 없고 빛과 어둠 둘중 하나만을 지닐수 밖에 없으니 그 어떤 신박한 기술이나 눈부신 과학의 발전에도 해결되지 않으며 절대 다른 이들과 나누어 쓰려하지 않는다.

어찌하여 권력을 가진자들은 동등을 싫어하는 걸까? 누군가를 밑에 두고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이 가진 가장 근본의 욕망이며 억겁의 세월이 진화해도 절대 변하지 않으며 더욱 악랄하게 진화할 뿐인가?



”사람이 인생을 헛되게 살게 되는 이유는 신기루를 쫓아서가 아니라 신기루를 실체라고 믿기 때문이지.“p161


“우린 통조림이 아니다! 모두 고약한 악몽에서 깨어나라! 탐욕으로 가득한 컨베이어 벨트에서 내려와라!”p197


마실 수 없는 오아시스를 갈망하는 것처럼.

영원히 잡히지 않을 신기루를 쫓는 것처럼.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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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 이 계절을 함께 건너는 당신에게
하태완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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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미사여구도 호들갑 떠는 위로도 아닌 그저 조용히 무심한 듯 툭 건네는 위로.

언젠가 우리만의 낙원에서 만나기를.. 애뜻하게 바라는 작가의 이야기 


첫번째 낙원-나를 안아주는 곳

나의 pick - 어른: 무엇이든 될 수 있을 것 같던 때가 있었지만, 살아보니 뭐라도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던가요.p20

그 어려운 일을 표나지 않게 지금도 해내고 있는 나에게 박수를…


삶이란 원래 완벽함이 아니라 미숙함이 빚어낸 오묘한 조합이다.p44


두번째 낙원-삶을 건너는 리듬

나의 pick - 바라는 삶:삶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내가 흐름을 만드는 위치에 서 있고 싶어요. 어찌해도 일어날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고, 죽을힘 다해 피한다 해도 할퀴어질 상처는 필히 몸과 마음에 묻어나기 마련이니까요.p80

바란다고 모든게 이루어지지 않고 마냥 피할수만도 없으니 그저 묵묵히 견디고 받아 들이기


나의 pick-인생의 과제:우리네 인생 최대의 과제는, 세상 시시콜콜한 이야기와 가장 진지하고 무거운 이야기 모두를 함께 나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다.p82

당신은 그런 사랑을 찾았나요? 저는 찾았습니다. 그러니 인생의 과제를 해낸 것인가요?

아직 찾지 못한 이들에게 조금만 더 힘내라 말을 건네 봅니다.


세번째 낙원-우리의 이름으로 걷는 길

나의pick-사랑은 나를 멀리까지 날게 한다:막다른 길인 줄 알았던 곳이 실은 낙원으로 가는 길이었음을 알게 된다. 분명 괜찮지 않았던 것을 괜찮은 것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사랑이다.p157

그래 이게 사랑의 마법이지. 마법이 아니면 어찌 가당키나 한 일일까?


네번째 낙원-사랑이라는 머무름

나의pick-너만 한 아름다움:네가 먼저 잘 익은 사랑을 의심 없이 깨문다. 그 모습이 작은 고양이처럼 여리고 예뻐서, 청춘처럼 아쉽고 예뻐서, 나는 가만히 선 채로 들썩이며 운다. 정말이지 너 만 한 아름다움이 세상에 없다.p238


그리고 안부. 당신에게 띄우는 열두 달의 이야기

계절의 흐름에 맞춰 우리에게 보내는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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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친목 - 램 카페에선 외롭지 않다
하래연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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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모든 상념들이 증발해 버리고 따스한 엄마의 품처럼 오롯이 나를 감싸안아주는 그런 아지트가 있나요?

저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는데, 당신은 어떤가요?


🌱세상과 연을 끊고 싶어 하던 작가의 마음 내려놓을 곳이 되어준 카페. Lamb에서 보낸 날들속 그곳을 찾은 손님들의 대화가 글의 주제가 되기도 한다.

가게 이름에 걸맞는 한마리 양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카페지기, 80년대 잔잔한 팝송이 흐르고 큼직한 화분과 우아한 상들리에가 있는 분위기에 어울리는 옷차림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 포근함속에서 책도 읽고 글도 쓰며 갖는 나만의 시간, 나만의 장소. 


📍Au revoir! A demain!


🌱때론 무덤덤한 글들 속에서 느껴지는 외로움, 하루 24시간의 흐름이 마치 두배, 세배 늘어나 흘러가는듯….  


🌱오래 사는 뼈, 나무속 이야기들은 웃픈 현실이라서 마음에 남았다.

📚죽음에 대해, 내일 담글 김장 이야기하듯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게 되는 나이가 언제쯤일까?p116


📚벽에 어른거리는 무늬를 만드는 햇빛의 장난처럼, 매력이란 은근한 것이니까. 천천히 다가오는 것들을 한꺼번에 말할 수는 없다.p65


📚인간 인식의 알량함을 곱씹자면, 딱히 신의 탓을 할 수도 없다.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무심한 건 인간이다… 인간이 무심했던 결과를 신이라고 대체 무슨 수로 메꾸겠는가?p194


📚무언가가 되어감(becoming)이란, 그 과정을 경험함이 최상의 가치일 뿐, 이후(after)가 이전(before)보다 흔쾌히 탁월하리란 보장은 없다. 특히 자신을 세상에 이미 존재하는 서랍 속에 끼워 맞추려 든다면, 그 after는 생각보다 참혹할 수도 있다.p223


📚더불어 춤추는 법을 모르는 나의 솔로 스텝은 아직 처량하다. 게다 나는, 줄이 느슨해졌는데도 계속 춤춰야하는 마리오네트 같다.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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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죄
존 위티 주니어 지음, 정두메 옮김, 김형태 감수 / 한길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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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지은 부모는 있어도, 죄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는 없다”


작가는 고대 로마시대부터 현대 미국까지 그들의 법과 종교에 의해 혼외자들에게 불이익이 부과되어 왔다고 말한다. 

엘라비 교회법, 캐논법등 법률이 정한 교령은 어찌나 세세한지.. 읽으며 헉 했다.


성경구절이 많이 나오다보니 낯설었지만 혼외자에 얽힌 이야기들이어서 흥미있는 시간이었다. 


고대 랍비와 교부들은 혼외자를 도덕적 관점보다는 자애와 포용으로 보호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후 기독교 황제, 교황, 개신교 군주들은 사생아에 대한 대우를 소외로 바꾸었다.

여러 시대를 거치며 20세기말에 이르러서야 ‘부정한 자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부정한 부모만 있을 뿐’이라 바뀌고 국제 인권 사회도 동의하게 되었다.


오랜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혼외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왔는지 아직도 곱지 않은 시선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다. 


글의 말미에 책임이 따르지 않는 오롯이 쾌락의 도구로만 이루어진 성관계로 인한 임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한번의 충동적인 행위일지라도 임신을 하는 경우에는 그 자녀를 보호해야 할 책임이 평생 따른다. 생명을 앗아가는 행위에 대해서는 책임의 소멸시효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에 대해서도 책임의 소멸시효가 있어서는 안된다. 성관계는 무료일 수 있어도 그로 인해 생긴 자녀에 대해서는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p295 


작가는 점점 증가하는 혼외출생 문제의 해법이 결혼을 법,문화적으로 출산과 양육의 가장 좋은 제도로 확립하는 것이라 하였는데 물론 아이에게 가장 좋은 환경은 친부모와 함께 하는 생활이지만 그 이전에 혼외출생을 있게 하는 근본적 쾌락만이 존재하는 성관계를 신중히 생각하게 해야만 할것이다. 


아동의 권리는 부모의 혼인이 합법인지 불법인지의 여부에 달려 있지 않다. 만약 그 혼인에 대해 법을 위반하는 범죄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 범죄는 알지 못한 채 일어난 것이며, 따라서 응보의 결과를 초래할 만한 것이 아니다… 법에 의해 무효인 결혼관계에서 태어난 자식은 무효의 근거와 상관없이 친자이며, 따라서 친자가 가지는 모든 권리를 가진다.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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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걷고 여행처럼 찍다
김문경 지음 / 사유와공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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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 @saungonggam_pub )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영화감독인 작가가 가족, 친구들과 함께 쿠바.인도.스페인.포르투갈.뉴욕.태국.대만.상하이.하노이.마카오.홍콩을 여행하며 에피소드와 영화속 배경지가 된 곳, 영화도 소개한다.

 

에세이 형식의 책은 너무 많은 정보를 전달하기 보다 저자의 주관적 애정이 듬뿍 담긴 장소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으며 하얀 기체를 연상케하는 표지에 열려있는 비행기 창문 속 풍경과 책속 생동감 넘치는 사진들 색감들이 어찌나 청량한지 당장 티켓팅을 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충분했다. 


가보고 싶은 나라는 붉게 타오르는 정열의 땅, 스페인이 1순위이다. 그 이유는 ‘가우디’ 때문..

바르셀로나의 예술가들이 직선 형태의 천편일률적인 모습에 싫증을 느껴 새로운 형식을 창조해 낸 것을 ’바르셀로나 모더니즘‘이라 한단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지어진 건축물들은 대부분 곡선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가우디의 대표건축물인 ’파밀리아성당’‘카사 바트요‘‘구엘공원’등을 보면 곡선을 잘 볼수 있다. 


책속 소개된 영화중 보고 싶은 영화는 태국편 무공해 청량 로맨스<유앤미앤미>, 대만편 삶의 본질 질문에 대한 해답<하나 그리고 둘>

본 영화는 뉴욕<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상하이<색,계>, 마카오<화양연화>, 홍콩<중경상림>


태국, 대만, 하노이, 마카오, 홍콩은 다녀왔던 곳이라서 공감도 되고 추억도 돋고 책에 나온 이야기를 먼저 듣고 갔었더라면 내적친밀감으로 더욱 흥미로웠을 것이었을텐데 싶었다.

태국편에 소개된 루프톱 바와 색소폰 펍은 나도 너무나 애정하는 곳이다.


파란 물결 도시에선 지나가는 소도 GQ 잡지 모델이 된다.p54


역시 여행이란 사람을 쉽사리 낭만으로 빠뜨리는 신기루 같은 것이다.p67


“아버지는 세상이 싫으시대. 아름다운 시를 써서 책으로 안 내야 세상에 복수를 하는 거래. 아버지가 인간이 싫은 건 사랑도 제대로 못 하는 것들이라서야.“p109


”우린 반쪽짜리 진실만 볼 수 있나요? 앞만 보고 뒤를 못 보니까 반쪽짜리 진실만 보이는 거죠.“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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