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과 이혼의 연대기 - 2025 8월 책씨앗 문학부문 추천도서
정광모 지음 / 산지니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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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산지니)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 소설집은 SF와 리얼리즘 스타일로 여러 지면에 발표되었던 작품들을 모은 것이다.

7개의 단편중 ‘첫 이혼’과 ‘휴먼 장르’를 재미있게 읽었다.


첫 이혼 - 안드로이드와 인간의 30년 결혼생활에 이혼을 제기한 것은 안드로이드 그 이유는 순례를 떠나기 위함이라니? 그가 정말 순례를 떠나려는 건지 아니면 인간으로부터 해방이 되고 싶어서인지 알 수 없다.

무조건 복종이라는 프로그램이 된 로봇인 에이든은 이혼소송을 재기해 인간에게 반기를 들었고 회사차원에서 회수하겠다 한다. 그러나 벨리사는 30년이라는 긴 시간 함께 살아온 남편으로서의 에이든을 반납할 수가 없다. 얼마남지 않은 삶을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인데 에이든의 이야기가 이슈가 되면서 인간의 선택으로 지속되어진 관계속에서 로봇에게도 선택의 자율권을 주어야 한다. 그를 놓아주고 해방시켜야 한다 의견이 분분하다.

벨리사에게 에이든은 사랑인가? 어떤 순간은 사랑도 분명 있었을 것이지만 3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필요인가? 사랑인가?

또한 프로그램된대로 생각해야 하는 에이든은 어떻게 스스로 생각하게 된 것일까? 진화인가 아니면 오류인가?


휴먼 장르 - AI로봇을 위한 베스트셀러작가인 주인공 

로봇이 예술분야에서도 인간을 능가하자 질투하고 몰살시키는 지경에 이르렀다. 급기야 그들은 창작 능력을 하향시키기로 의결한다. 

베셀작가였던 그는 다른 프로그램을 이식받고 하루 아침에 중국요리사가 된다. 

인간들의 눈높이로 보면 전락이지만 그는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되었다는 생각뿐이었다. 

인간들의 욕심으로 자신의 쓸모를 이리저리 바꾸어야만 하는 처지가 된 주인공의 이야기다.


봄길을 걷다-중도 맹인이 된 남자가 활동보조자원봉사자와 등산을 통해 헤어진 옛연인을 떠올린다.

멸종을 기록하는 방법-긴꼬리족을 선조라 여기며 그들이 남겨놓은 자료를 연구해 가는 이야기

유라시아 탑승권-무료여행권을 둘러싼 엄마, 아들, 딸의 자기가 여행을 가야만 하는 타당성에 대한 토론

배팅-입양아였던 남자가 친엄마를 만나기전 카지노에서 엄청난 돈을 따냈다. 그 돈은 친엄마를 만나면 주려했던 거였는데, 친엄마를 만나지도 못하고 그는 그 돈을 모두 잃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마지막 전화-자살하려는 사람들의 상담을 해주는 햇빛전화에 얽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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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라운드 마음이 자라는 나무 45
설재인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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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둘이서 10살이 될 무렵까지 복싱장에서 살아 자연스레 복싱선수가 된 온해.

일찌감치 공부는 뒷전이고 복싱으로 대학 진학을 할지 실업팀 선수를 할지 이도저도 아니면 체육관에서 지도자가 될지 정해야 한다. 아빠는 코치라는 직업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말하며 군입대로 공석이 된 막내 코치를 대신해 실습을 해 보는 것이 어떤지 제안한다. 학교에서 이상한 소문이 떠돌기 시작한다. 온해가 아동학대를 당한다. 가스라이팅을 당한다. 그 소문의 이유들은 공부는 뒷전이면서 운동으로 대학입학할거라며 시기와 질투에 친구도 그들의 부모들도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을 퍼트린 것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내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건가 싶은 마음에 가출을 하게 되고 복싱선수가 되고 싶었으나 목사가 된 문정호와 뮤지컬 배우를 꿈꾸지만 부모의 반대에 부딪힌 오윤아와 엮이면서 자신이 진짜 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온해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문정호와 오윤아의 이야기가 가미되었으나 아빠 김응민의 이야기는 뒷편에 조금만 나온것이 좀 아쉽다. 아빠와 온해의 숨겨진 이야기에 눈물이 찔끔했다.

과연 아빠의 꿈은 뭐였을까? 온해, 문정호, 오윤아는 각자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여정을 겪어가는데 아빠는? 


작가는 ‘장래희망’이란 것을 왜 십대에게만 묻는 것이냐 말한다. 백세시대라는데 충분히 많은 경험을 쌓은 후에 꿈을 나중에 실현해도 되지 않는지, 십대때의 꿈을 이십대때 빨리빨리 이루라 강요하는 사회에 물음을 던진다.

 

나는 학창시절 무엇인가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던가? 그저 성적에 맞게 형편에 맞게 학교에 진학했고 전공과는 무관하게 직장을 다녔다. 꿈을 찾아간다는 질문 자체가 사치였었다.

오히려 나이가 들어가면서 해보고 싶은 것들을 하게 되었다. 무엇이 되려고가 아니라 배우는 과정이 좋아서..


그러나 자식을 키우면서 나역시 빨리빨리 꿈을 찾고 이루라는 사회의 일원이 되어 아이들에게 말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의 꿈이 걸린 결승전 한판이라는 문구에서 어찌 꿈이란 것이 한판으로 끝날수 있을까?

여러판의 경험을 해보아야만 간신히 찾아낼수 있는 어려운 과제인것을 말이다.

가끔 운좋은 이들은 한판에 결정을 짓는 사람도 있겠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러 경험을 통해 좌절을 맛보아야만 간신히 꿈 언저리에 다가설까말까다.

꿈을 이루지 못하였다고 좌절할 필요도 없다. 그저 주어진 삶을 살아가다보면 그에 맞는 행복감을 맛볼수도 있으니 말이다. 

 

모두가 시들었다고 확신하며 내버리는 꿈의 더미에 남은 생명력을 알아볼 수 있는 기술은, 시든 꿈을 가져 본 사람만이 쓸수 있는 게 아닐까. 한없이 바닥을 향해 휘어지는 줄기와 버석하게 끊어지는 잎을 차마 버리지는 못하고, 어찌할 바를 몰라 가슴 한편에 묻어 둔 사람만이 아직 죽지 않은 오래된 씨앗을 발견할 수 있는 게 아닐까.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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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다산책방)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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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소공포증이 느껴질만큼 작은 시골마을 유일하게 외부인이 오는 이유는 고성관광이 전부인 동네.

루이자 클라크는 오랜 시간 일하던 카페가 폐업을 해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된다. 

치매를 앓고 있는 할아버지와 가정주부 엄마 정리해고가 될 위기에 처해있는 아빠 미혼모로 조카를 키우고 있는 동생. 루이자의 수입이 곧 가정의 수입이다.

6년 넘게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지만 언제부터인가 시들해진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그러던중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환자인 윌 트레이너의 간병인으로 6개월간 고용된다.

그는 조력자살 또는 존엄사를 선택함에 있어 반대하는 부모님과 6개월의 유예기간을 갖기로 했고 부모는 루이자를 통해 윌이 삶에 대해 미련을 가질수 있게 하려 했다.

그녀는 윌을 위해 마술같은 이벤트를 생각해 내려 고심하지만 갈 수 있는 곳보다 갈수 없는 곳이 더 많고 할 수 있는 일보다 할 수 없는 일이 많음에 낙심한다.

억만금을 준다해도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최악의 패를 쥐고 있는 남자 윌. 오직 그만이 선택할 수 있는 일 그 어느 누구의 잣대로도 판단하면 안되는 일. 그 일을 루이자는 절대로 허용할 수 없었다.

약속한 시간이 다가오며 루이자는 윌도 자신처럼 순간을 살아가도록 이끌려 노력하지만 5개월의 시간이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는 것에 좌절한다.


영화로 접한 미 비 포유는 몇번을 보아도 눈물샘 폭발하는 작품이었다.

원작을 읽어보니 영화의 내용과 거의 같았다.  그들의 만남이 윌의 선택은 아니었으나 루이자는 윌을 사랑하게 되고 그로 인해 평생 지울수 없는 상처를 주기에 죽음을 선택하는 그를 원망했었다. 그러나 활자를 통해 전해지는 느낌은 조금 달랐다. 왠지 좀 더 차분히 윌의 입장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존엄사에 대해 찬반을 묻는다면 난 찬성하는 쪽이다. 이 책이 10년만에 개정판으로 나왔으니 그때보다 지금 존엄사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어떻게 되었을지..


스포츠를 사랑하고 일에도 열정적이었고 남부러울것 없이 자존감이 하늘을 찌르던 사람이 사고로 하루 아침에 전신마비환자가 되어 먹는것 화장실 가는것 콧등 긁는 것까지 스스로는 할 수 없어 누군가의 도움이 24시간 필요한 사람이 되어버렸음이 받아 들여지지 않아 자살까지 선택했던 사람.

윌의 결정에 이기적이다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반대의 입장이다. 나를 사랑하는 마지막 선택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윌과 시간을 보내며 그의 조언으로 삶에 대한 새로운 청사진을 그렸고, 가족을 부양하는 것 밖에 모르던 그녀를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게 해 주었다. 윌이 떠나고 그가 알려준 프랑 부르주아 거리의 카페 마르키스에서 크루아상과 카페 크램을 마시며 그가 보낸 편지를 읽는다.

”그냥 잘 살아요. 그냥 살아요“

루이자의 가슴 한켠에 평생의 흉터로 자리잡을 사람 윌. 


보통 사람의 시간이 있고 환자의 시간이 따로 있다. 시간은 정체되거나 슬그머니 사라져 버리고 삶은, 진짜 삶은 한 발짝 떨어져 멀찌감치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p128


“인생은 한번밖에 못 살아요. 단 한 번의 삶을 최대한 충만하게 사는 게 인간의 의무예요.“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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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를 배달합니다
최하나 지음 / 한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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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 김여울 ‘요구르트 언니‘가 배달한 온기가 나에게도 전해 오는 듯 하다.

책표지의 캐릭터가 어쩜 이리도 딱일까?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콩콩이를 몰고 골목을 누비며 명랑한 목소리로 ’안녕하세요‘를 외칠 것만 같다. 


어릴 적 아버지는 가출을 하고 엄마와 힘들게 살면서 남들보다 일찍 자신의 몫을 스스로 하게 된 사람 . 더도 덜도 말고 딱 1인분의 삶을 살아내고자 했던 여울.

그저 얼른 돈을 모아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고 싶었던 그녀는 요구르트 배달을 하며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1인가구, 독거노인, 고립청년, 자립청년을 도와주는 지원센터에서 새로운 직업을 얻기까지 때론 보살핌을 받기도하고 때론 도움의 손길을 내어주기도 하며 인간애가 물씬 풍기는 단단한 어른이 되어간다.

 

1장  히키코모리 청임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려고 그녀가 꺼낸 카드는 다름아닌 와플..

매일 아침 찾아가 방에서 나오지 않는 그녀의 마음을 열고자 빵을 좋아하는 그녀를 와플로 공략한다. 그런 그녀의 노력에도 굳게 닫힌 방문은 열리지 않고 지쳐가던 어느날 마음의 빗장을 풀고 말을 건넨 청임과 여울은 점점 친해져 가고..

진심이 통했던 것이겠지. 첫 시작은 실적을 올리고 싶어서였지만..


2장 영업소 소장이 바뀌면서 모두가 꺼려하는 배달지역인 산꼭대기 독거노인들이 대부분인 천사마을로 배정이 되며 여울은 육체적 고달픔에 직면하게 된다. 일은 더욱 고되졌지만 실적은 부실하다.

하지만 긍정에너지 부스터를 장착한 여울은 어르신들께 살갑게 대하며 진심을 다한다.

추운 날씨에 고독사한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충격을 먹기도 배달의 마지막 집 까칠한 할머니한테는 등짝스매싱을 당하기도 한다. 


3장 배달지역 조정을 받아 조금 수월해졌지만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오게 된다.

매일 3시면 어김없이 요구르트 하나를 사 먹는 또래의 청년과 안면을 트게 되었는데 보이스피싱을 당해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을 도와주게 된다.

이를 계기로 여울은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되는데..


“좋은 것들은 모두 작고 소박하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것들은 모두 작은 것에서 출발한다.”p63


상처와 아픔을 입에 올리고 남에게 소리 내 말하는 순간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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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롤러코스터 2
클로에 윤 지음 / 한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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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는 모두를 버리고 호주의 의과대학으로 떠나버렸다. 자신으로 인해 율, 지오, 에스타의 사이에 금이 갈까봐 모두의 마음을 알기에 그녀가 선택한 방법은 그들에게서 떠나는것 밖에.. 

그렇게 8년의 시간이 흘렀다.

1편은 하이틴로맨스였다면 2편은 매콤함이 가미된 어른의 사랑이야기.

호주유학을 마치고 의사가 되어 돌아온 유는 병원에서 인턴으로 일을 시작한다. 

율은 지오 에스타와 함께 운전하던 중 어떤 건물로 들어가는 유를 목격하게 되고 접촉사고를 낸 채 차를 버리고 그녀를 찾아 나선다.

드디어 7년3개월만의 재회.

그동안 신세기의 보살핌 아래 유학생활도 한국에서의 병원생활도 해왔던 그녀.

와!! 나 화나려고 하네. 도대체 신세기는 유한테 어떤 존재인거야?

그도 유를 사랑하는 남자중 하나인데 어쩜 저렇게… 아무리 유를 이해해보려해도 박지오가 그녀에게 붙인 별명 그대로 문어누나다~~ 오는 남자 막지 않고 가는 남자 잡지 않는건가?

유와 연결점이 있는 모든 남자들은 그녀에게 묘한 매력? 설명 불가능한 유만이 갖고 있는 매력이 있다 말하는데 유.. 도대체 뭐야?

우유부단함에 극치를 달리네. 이건 뭐.. 모르는게 아니라 이쯤되면 즐기는거 아냐?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은 맑간 얼굴을 하고서 이 사람의 마음도 저 사람의 마음도 모두 받아주면 도대체 어쩌라는 건지.. 제일 불쌍한 사람은 율인것 같아~~~~~~~~

자… 워워 이게 로맨스소설 맛이지..

제목이 말해주듯 그들의 이야기는 롤러코스터맛이다. 한번 올라탄 이상 끝날때까지 내려올수도 없이 오르막과 내리막을 내달리는 짜릿함. 롤러코스터에서 내려서도 어질어질 울렁울렁 진정되지 않는다.

과연 우리들의 롤러코스터의 마지막 엔딩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들의 다각관계는 매듭이 지어지기는 할까요?


사랑을 위해 싸우지 않는다면, 네가 하는 그 사랑은 대체 어떤 사랑인거냐고. 그러니까 자기 자신과 싸우고 있다는 건, 제대로 된 사랑을 하고 있다는 뜻이야. 그만큼 고통스럽겠지만.p153


“바다에 파도가 없으면 아름답지 않으니까“ 인간의 삶에 역경이 있는 이유도 그와 같다고.p200


”넌 내 것이 아니고, 나도 네 것이 아니야. 사람은 사람에게 소유 될 수 없어.“p245


“혹시 보내 주는 것도 사랑이다. 아니면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는 것도 사랑이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 계신가요? 그거 다 개소리예요. 사랑은 상대방의 손을 잡고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거라는 걸 전율에게 배웠습니다.”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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