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폐 아들을 둔 뇌과학자입니다
로렌츠 바그너 지음, 김태옥 옮김 / 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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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폐증 관련 의학사를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예전과 비교해서 오늘날 발병인구가 증가한 것은 다른 원인보다 교육을 통해

많이 드러나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우리 둘째 아이도 이런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아이가 만 3세가 지나, 눈도 잘 맞추고 소통도 문제가 없었는데, 어린이집 원장님이 

검사받기를 권하셨다.

 

 이 책은  자폐증 아들과 뇌과학자인 아버지의 이야기를 일간지에 연재한 기자가 다시

1년간 취재해서 나왔다.

세계적인 뇌과학자인 헨리 마크람은 자폐증 연구에서 2001년도에 놀랄 만한 논문을

발표했고 이는 기존 학회에 큰 반감을 일으켰다.

그리고 더 나아간 성과를 2009년 TED 에서 강연 했다.

 10여년 지난 지금도 새로움, 그 자체이다.

 

 자폐란 자기 안의 세계에 갇혀 주변과 소통이 불가한 상태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헨리는 동물실험에서 알아냈다. 이들은 둔감함이 아니라 오히려 지나친 뇌 활성화로

고통을 받고(강렬한 세계 이론) 두려움을 갖게되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시선을 아래로 향하고 스트레스를 낮추기 위해 특정 패턴의 행동을  한다고 한다.

그는 주장한다. 뇌발달의 민감한 시기가 지날 때까지, 즉 6세까지 새로운 자극(TV, 컴퓨터,

화려한 색, 놀라운 일...)을 피하고 현재를 느리게, 뇌를 진정시키자고 한다.

민감한 어떤 자극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짧게 노출해서 익숙해지게 하라는

행동치료를 알려주기도 했다.

(여기서 수년전 들은 일화가 생각났다. 그 분은 미유학시절에 칫솔질을 하면 난리나는

아이를 진료한 경험이 있는데, 처음엔 치솔을 입 가까이. 다음엔 입안에 살짝 들어갔다 나오기,

담엔 혀에 살짝 대고 나오기, 담엔 어금니에 살짝...이런 식으로 몇 달 만에 해결했다는...)

그 시기가 지나가면 지능이 좋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시기에 치료교육 엄청한다. 공공 교육현실에서 선행학습이 당연시 여겨지고,

이론서에는 진단 초기 5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취지에 맞춰  헨리 가문과 가족, 아들 카이의 이아기도 한 부분 차지한다.

이들의 이야기는 따뜻하고 아름답다.

자폐아에게 공감해주고 안아주고 곁에 있어 줄 것.

이들은 주변 사람들을 온순하고 사려깊게 만들어 주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상대의 상태를 파악하는 '마음이론'은 우리가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은가?

 

 지구상에 생존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을 갖춰주기 위해 항상 고민해왔다.

사랑스런 카이의 성장을 지켜보며(?) 

 아이에게

그래, 그냥 네 좋은대로 살아라, 우리는 응원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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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선생님 부고를 접했다.
유월 이십오일 새벽.
책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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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가을부터 지속적으로 우울했다.

항상 같은 상황인데 잘 지내다, 가끔 힘들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럴때면 슬픔, 외로움이었는데 이번엔 우울이 왔다.

 동물과 함께 살아본 사람들은 말한다.

그들은 아프면 덜 먹고 덜 움직인다고...

 난 평소 사람들과 잘 만나지 않는다.

가족과 그대로 지내고 혼자 일하는데 고객들에게 방긋 웃고,

달라질 일이 없다^^;;

다만 내 전화통화상대인 자매들과 부모님과의 통화를 거의 중단했다.

 

그리고 책을 펼쳤다.

위안의 목소리를 구했다.  오르한 파묵과 마르그리뜨 뒤라스.

 

1)  <다른 색들>, 파묵.

이 책은 출간되고 한참 뒤에 샀다. 그러고 한참 뒤에 선반에서 꺼냈다.

처음 그의 존재를 알게 된 건 <내 이름은 빨강>.

남편이 내가 좋아할 만한 추리소설이라며 사줬다^^;;

그 작품은 정말 문체며 분위기, 묘사 등등이 신선헀고 특이했다.

작가이름도 특이해서 그 후 출간소식 접할 때마다 검색하고 구입헀다.

고요한 집, 이스탄불, 순수 박물관, 내 마음의 낯섦(이건 읽는 중).

두꺼웠지만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그가 묘사한 도시와 풍경에 매료되었다.

 

 지금은 모르지만 이 글을 쓸 당시, 그는 나고 자란 곳과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다.

바다가 가까이 있고  숲길을 매일 산책하고 일상을 들려주고...

내겐 그저 세계문학 한 갈래인 러시아 작가들이 시기별로 그에게 영향을 주었고,

터키의 지리적 특성이며 민족,역사까지 많은 것을 일깨워주었다.

파묵은 순탄치않은 어린시절이며 환경에서  자의식을 잘 지켜왔다.

세인들의 우려와 달리 그는 소재 제한의 간섭없이 맘껏 책을 쓰고 오히려

외부에서 테러 위험을 무릅쓰고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는 진정한 지식인이다.

놀라운 한 대목. <지식인이란 무엇인가>를 쓴 사르트르가 자신이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의사나 엔지니어가 아닌 소설가는  되지않았을 거라는 발언!

(그래서 데리다가 한때 심취했던 사르트르에서 곧 벗어났나보다 -.-+ )

 

2) <물질적 삶>, 뒤라스.

 내 마음의 책장에 나란히 위치하고 있는 아니 에르노, 프랑소와즈 사강, 마르그리뜨 뒤라스.

그래서 그녀들의 작품을 많이 읽지 않아도 충분히 읽었다는 느낌^^!

 이 작품은 좀 더 가까이 엿보는 작가의 일상 다큐같다.

자신이 사는  바다 옆 동네와 머무는 방을 아끼고 자신만의  생활양식이 있는 사람.

수년 전부터 나는 노인들, 특히 할머니들의 얘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롤랑 바르트, 사르트르, 칸트, 미셸 푸코 등 언급부분이 나름^^ 친밀하고

실제와 환상 시간순서가 엉켜있지만, 고통스럽기도 하고 진지했던 인생의 기록들이

참 좋았다.

 

 

 이렇게 한 시절을 두 작가의 귓가에서 들려주는 이야기, 클래식음악을 통해서

치유받고 있는 것 같다. 새로 읽기 시작한 책은  단어 -사막 시간 장소가  끌리는

리베카 솔닛의 <길 잃기 안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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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형 인간 - 천재인가 미치광이인가
대니얼 Z. 리버먼.마이클 E. 롱 지음, 최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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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표지가 유치하다.

 자기계발서형 문구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구입한 이유는...

 때로는 책 한 권이 아닌

 단어 하나에 꽂혀서, 하나의 문장에 끌려서, 필요한 단원이 있어서 어리석은 결정^^을 한다.

 

 일단 용어 <조현병>에 약하니까,

중독과 욕망의 근원, 도파민이라는데

내가 매일 만나는 성취욕과 쾌락을 쫓는 사람들을 이해하고자 읽기 시작했다.

 

표지도 빨갛고 중요글자 단원마다 붉은 포인트, 흥미로운 내용, 짧고 명쾌한 설명!

내 취향이고 읽을수록 절로 감탄이 나왔다. 

두 작가 모두 풍부한 실전경험에 열정의 소유자들이다.

유쾌하고 귀엽기도한 감사의 글!^^

 

 현재 개인공간에선 오감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는데

좀 더 먼 외부공간을 보는데는 도파민이 작동한다.

처음 알게된 사실은  도파민은 도파민욕망회로와 이것을 견제하는 통제회로,

2개로 구성되고 이것들의 강약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도파민 활동에 따른 여러 요소 중에 나의 관심분야는 조현병과 ADHD.

 예전에 발달장애 관련 심포지움에서 들은 이야기.

학령기 소아청소년을 점검해서 꼭 해줘야는 세 가지, 언어치료 행동치료 약물치료.

사실 나를 포함한 많은 보호자들은 아이에게 정신과 약을 먹이는데 주저하고 있다.

그래서 엄마가 처방약을 직접 먹어보고 의사 몰래 약을 줄이고 중단하기도 한다.

나 역시 ADHD는 아니지만 아이의 복약을 중단시킨 적도 있다, 나름 이유는 있었지만. 

또 주변에 아는 ADHD 어린이가 있었는데 제때 치료를 해주지않아 변해가는 모습에

안타깝고 속상한 경우도 있다.

책에선 ADHD 약물치료의 의의도 언급하고 있다.

맘에 콕 박힌 대목, " 건강한 오락 활동의 기회조차 얻지 못한 이 아이들이

건강하지 않은 취미를 위안삼으려는 건 당연하다..." .

 조현병에선 <돌출>과 <망상>을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여기서 얼마전에 읽은 비평서 <기이한 것과 으스스한 것>의 한 대목이 떠올랐다.

다시 천재성과 광기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론과 경험을 두루 갖춘 전문가로서 전문적인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줬다.

다음엔 세로토닌 책도 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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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무 이름 사전
박상진 지음 / 눌와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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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또 들어도 싫증나지 않는 나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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