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감튀 (감튀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9294209</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책읽는 감튀입니다. 🍟🍟🍟🍟🍟🍟🍟🍟🍟</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hu, 28 May 2026 00:08:46 +0900</lastBuildDate><image><title>감튀</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892942095061432.png</url><link>https://blog.aladin.co.kr/789294209</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감튀</description></image><item><author>감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하이엔드 아비투스 - [하이엔드 아비투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300268</link><pubDate>Wed, 27 May 2026 18: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30026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7059&TPaperId=1730026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82/85/coveroff/k9121370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7059&TPaperId=1730026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하이엔드 아비투스</a><br/>박치은 지음 / 모티브 / 2026년 05월<br/></td></tr></table><br/>"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br>택배 상자를 열고 한 권을 꺼내 든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검정 띠지의 “대한민국 최상위 0.1%는 이 사람을 곁에 둔다”라는 한 줄이었어요. 금빛 대칭 문양이 만다라처럼 펼쳐진 표지 위에 그 문장이 얹혀 있으니, 마치 쉽게 열어볼 수 없는 시크릿북을 건네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저 안에 그들만 알고 있는 무언가가 담겨 있을 것 같다는 호기심, 그게 가장 먼저 찾아온 인상이었어요.<br>&lt;하이엔드 아비투스&gt;는 연매출 330억 규모의 아울디자인을 키워낸 박치은 대표가, 일용직 노동자에서 출발해 상위 0.1%의 세계로 발을 들이며 직접 체득한 통찰을 풀어낸 도서입니다.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정보가 흘러넘치는 시대에 왜 격차는 더 벌어지는가’라는 질문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어요. 저자가 내놓는 답은 분명합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건 정보가 아니라 ‘아비투스’, 즉 몸에 밴 태도와 감각, 그리고 관계를 설계하는 힘이라는 것이지요.<br>4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어느 순간부터 저는 ‘정보’를 모으는 일에 점점 회의가 들기 시작했어요. 유튜브를 켜면 누구나 비슷한 인사이트를 떠들고, 검색 한 번이면 어지간한 노하우는 다 나오는 시대잖아요. 그런데도 왜 어떤 사람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어떤 사람은 같은 자리에서 맴도는 걸까. 이 책을 집어 든 건 그 답답함에 대한 작은 단서를 얻고 싶어서였습니다.<br>가장 마음에 오래 머문 챕터는 ‘수천억 부자들의 밀실: 그들은 정보가 아니라 아비투스를 거래한다’ 였어요. 저자는 매출 100억 이상이라야 명함이라도 내밀 수 있는 자리에 발을 들이면서, 게임의 룰이 통째로 바뀌는 경험을 했다고 적습니다. “바닥에서는 내가 얼마나 일을 꼼꼼하게 잘하느냐, 하는 본질로 승부가 났다면, 꼭대기에서는 ‘내가 누구와 연결되어 있는가’라는 관계가 모든 판을 결정짓는다.” 이 문장에서 한참을 멈췄어요. 회사 실무진이 몇 주를 매달려도 풀리지 않던 비즈니스의 빗장이, 골프장에서 이너서클 멤버의 전화 한 통으로 풀려버린 일화. 저자가 다음 모임을 자청해 청담동의 한 스테이크 하우스를 통째로 예약하고 600만 원을 결제했다는 장면. 처음엔 ‘저런 세계가 따로 있구나’ 싶었는데, 다시 읽다 보니 결국 핵심은 돈의 액수가 아니라 ‘먼저 내어주는 태도’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br>이어 읽은 ‘월급 받은 만큼만 일하겠다는 당신이 평생 가난한 이유’ 챕터에서는 마음이 따끔했어요. 저자가 모셨던 사수의 일화가 등장하는데, 업계의 디테일을 완벽하게 꿰고 있던 에이스였지만 “야, 빨리 집에 가자. 어차피 통장에 꽂히는 월급은 똑같은데 뭐 하러 뼈 빠지게 일하냐? 적당히 해, 적당히”라고 말하던 사람. 저자는 그 사수를 불과 6개월 만에 앞질러 버렸다고 적습니다. 저도 회사에서 비슷한 풍경을 자주 봐요. ‘월급 받은 만큼만’이라는 말이 어느새 세련된 처세술처럼 통하지만, 그 안에 어떤 한계가 숨어 있는지 저자는 매섭게 짚어냅니다. “월급은 회사가 정해주는 것이지만, 내 몸값은 내가 현장에서 치열하게 부딪히며 나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각이 멈춰있으면 10년을 일해도 1년 차와 똑같은 결과물만 찍어낼 뿐이다”라는 대목에서는, 저 자신을 한 번 돌아보게 됐습니다.<br>세 번째로 펼친 ‘AI가 기획서를 3초 만에 쓰는 시대, 끝까지 살아남을 대체 불가함’ 챕터는, 요즘 회사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화두이기도 했어요. 동료들과 점심을 먹다 보면 “이러다 우리 자리도 AI한테 다 넘어가는 거 아니냐”는 말이 농담처럼 오갑니다. 저자의 답은 단호해요. 마우스로 도면에 선을 긋고, 시키는 대로 문서를 타이핑하고, 매뉴얼대로 결과물을 찍어내는 수준이라면 정말 AI에게 잡아먹힐 거라는 것. 하지만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이 오가는 진짜 판에는 AI가 절대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고 말합니다. 정서적 교감과 불안의 해소, 안목과 디렉팅 능력, 그리고 ‘비합리적인 미련함’. 특히 마지막 대목이 오래 남았어요. 러브하우스 프로젝트의 기획안을 AI에게 결재 올렸다면 “수익 창출 모델 없음, 회수 불가능, 당장 폐기하십시오”라는 차가운 답이 돌아왔겠지만, 인간이기에 그 미련한 결정을 기꺼이 내렸고 그것이 결국 협회를 탄생시킨 씨앗이 되었다는 이야기. “기계적인 스킬의 장벽이 커져가는 시대일수록, 역설적으로 가장 인간적인 것들의 가치도 천정부지로 치솟는다”는 문장이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br>세 챕터를 다 읽고 나니, 저자가 말하는 ‘하이엔드 아비투스’가 한 줄로 모이는 듯했어요. 본질은 태도에서, 관계는 먼저 내어주는 자세에서, 영향력은 AI도 흉내 낼 수 없는 인간의 무게에서 자란다. 거창한 비법서를 기대하고 펼쳤다가, 오히려 가장 단순한 자리로 되돌아온 셈입니다.<br>물론 모든 독자에게 똑같이 다가오는 도서는 아닐 거예요. 저자의 사례가 인테리어 업계와 사업가의 시점에 집중되어 있어서, 일반 직장인의 일상에 그대로 옮겨 쓰기엔 거리가 느껴지는 대목도 있었어요. 다만 ‘업의 본질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서는 직군과 상관없이 같은 자리에 서게 되더군요. 회사에서 후배들과 회의를 하다 보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 자료에 한 줄을 더 채워 오는 사람이 보일 때가 있어요. 그 한 줄이 결국 그 사람의 ‘몸값’이 되어간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또렷하게 느꼈습니다.<br>서평단으로 한 권을 받아 든 덕분에,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결의 도서를 차분히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표지를 처음 마주했을 때의 ‘시크릿북 같다’는 느낌은, 다 읽고 난 뒤에는 ‘다행히 늦지 않게 열어봤다’는 안도로 바뀌어 있었습니다.<br>5월의 끝자락, 창문을 열면 초여름의 공기가 먼저 들어오는 계절이에요. 한 해의 절반을 앞두고 일과 사람을 한 번쯤 정리해보고 싶은 분이라면, &lt;하이엔드 아비투스&gt;가 좋은 거울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매일의 출근이 익숙해져 어느 순간 ‘적당히’라는 말에 길들여진 분께, 그리고 AI 시대 앞에서 내 자리를 어떻게 지켜야 할지 막막해진 분께도 조용히 건네고 싶은 한 권이에요.<br>정보가 아니라 태도가 거래되는 세계가 있다는 것, 그 입구는 결국 내가 일과 사람을 대하는 자세에서 열린다는 것. 이 도서가 남긴 가장 큰 울림이었습니다.<br>#하이엔드아비투스 #박치은 #모티브출판 #자기계발서추천 #비즈니스도서 #아비투스 #상위01퍼센트 #직장인독서 #40대독서 #북유럽카페 #서평단 #책추천 #신간추천 #업의본질 #관계의기술 #AI시대생존 #몸값올리기 #북스타그램 #네이버블로그서평]]></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82/85/cover150/k9121370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828564</link></image></item><item><author>감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운명을 바꾸는 감정의 비밀 - [운명을 바꾸는 감정의 비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99182</link><pubDate>Wed, 27 May 2026 03: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9918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7653&TPaperId=172991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6/5/coveroff/k82213765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7653&TPaperId=1729918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운명을 바꾸는 감정의 비밀</a><br/>판도라 킴 지음 / 모티브 / 2026년 04월<br/></td></tr></table><br/>"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br>검은 표지에 붉은 자물쇠와 열쇠가 박힌 한 권이 책상 위에 놓인 날, 일을 마치고 돌아온 저녁이 평소와 조금 다르게 흘렀어요. 북유럽 카페 서평단으로 받은 &lt;운명을 바꾸는 감정의 비밀&gt;은 보통 두께인데도 손에 쥐었을 때 묘하게 묵직했습니다. 사방으로 뻗은 별빛 같은 선들과 가운데 자리 잡은 자물쇠를 보고 있으면, 자기계발서라기보다는 오래된 마법 서적을 받아 든 기분이 들었어요. 표지에 적힌 ‘감정의 비밀을 이해한 자만이 행복의 비밀에 접근할 수 있다’는 문장도 그 인상에 한몫했습니다.<br>저자 판도라 킴은 감정을 ‘통제 대상’이 아니라 ‘에너지의 흐름’으로 다시 정의해요. 처음에는 다소 추상적으로 들렸는데, 2장 ‘감정의 실체는 에너지다’를 읽으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자연 풍경 앞에서 까닭 없이 회복되는 느낌, 다정한 말 한마디에 심장이 따뜻해지는 감각, 누군가의 날카로운 말에 가슴이 쿡 쑤시는 통증. 이런 일상의 장면들을 모두 ‘에너지가 닿거나 심장을 관통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풀어내는 대목에서, 막연하게 흘려보냈던 것들이 비로소 말이 되는 기분이었어요. 깊은 바닷속 해류가 저마다의 길로 움직이듯 감정 에너지도 허공을 흘러 다닌다는 비유도 오래 곱씹게 됩니다.<br>특히 ‘공간에도 감정 에너지가 쌓인다’는 설명에서 한참 멈춰 섰습니다. 회의실에 들어서기만 해도 어깨가 무거워지는 날이 있고, 별 이유 없이 진이 빠지는 자리도 있더라고요. 퇴근 후 현관문을 여는 순간 그날의 공기가 어딘가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게 가족 구성원이 살아오며 누적시킨 감정의 흔적이라는 해석은 새로웠습니다. 평소 어렴풋이 짐작만 하던 분위기에 이름을 붙여 주는 안내서로 읽혔어요.<br>3장 ‘긍정 마인드가 위험한 이유’는 이번 도서에서 가장 인상 깊게 남은 챕터예요. 흔히 자기계발서가 외치는 ‘좋게 생각해, 긍정적으로 봐’라는 권유를 정면으로 짚는 부분입니다. 저자는 좋은 감정이 우리를 용감하게 만든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무지성 긍정 마인드는 부정적인 감정을 거부하거나 억누르는 습관으로 이어진다고 말해요. 그 결과 감정이 보내는 직감의 신호를 놓치고, 이미 생긴 감정을 방치하고 저장하는 악순환에 빠진다고요.<br>저를 가장 멈춰 세운 건 ‘24시간 중 10분 동안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했다면 나머지 23시간 50분 동안 느껴버린 부정적인 감정은 어쩔 것인가’라는 대목이었어요. 직장 다니고 가정 돌보는 일과 속에서 종일 자기 생각을 감시할 수는 없다는 현실적인 계산이 꽤 따끔하게 와닿았습니다. ‘괜찮습니다, 좋게 생각할게요’로 회의를 마무리한 뒤 퇴근길에 따라붙는 묘한 무거움.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며 NO를 삼킨 자리에 남는 찜찜함. 그동안 제가 다 처리했다고 믿었던 마음들이 사실은 어딘가에 차곡차곡 저장되고 있었던 거예요.<br>이 챕터에서 가장 좋아하는 비유는 부정적인 감정을 다섯 살짜리 아이의 울음에 빗댄 부분입니다. 드러누워 우는 아이에게 훈계부터 하면 받아들이지 못하니, 먼저 달래고 충분히 표현하도록 기다려 줘야 점차 비워지고 차분해진다는 설명이었어요. 머리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결심해도 마음이 따라주지 않는 이유를 이만큼 친절하게 풀어낸 글을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저자는 ‘긍정적인 생각은 머리로 하지만 긍정적인 감정은 마음으로 느낀다’는 구분으로 이 대목을 마무리하는데, 두 영역이 다르다는 사실 하나만 받아들여도 자신을 덜 다그치게 되더라고요.<br>5장 ‘자기혐오의 함정에서 빠져나오기’에 이르러서는 책장을 넘기던 손이 한 번씩 멈췄습니다. 저자는 자기혐오가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해서 생기는 게 아니라, 자신의 욕구를 다루지 못해서 생긴다고 말해요. 원하는 것을 빨리, 쉽게 가지려는 마음 때문에 자신을 도구처럼 채찍질하다가, 결과가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스스로를 미워하게 된다는 진단입니다. 빨리 해내라고 협박하는 것도 자신이고, 그 협박에 위축되는 것도 자신이라는 문장 앞에서 한참을 멈췄어요.<br>40대 후반쯤 되면 ‘쓸모’라는 단어가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연봉이 그렇고, 인사평가가 그렇고, 또래와의 비교가 그렇고요. 어느새 스스로에게도 같은 잣대를 들이대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숲 한가운데 피어난 작은 새싹에게 우리는 쓸모를 논하지 않는다’는 문장이 오래 남았습니다. 자연을 이루는 식물과 동물과 햇살 한 줌에 쓸모를 묻지 않듯, 한 생명에게 존재의 쓸모를 증명하라고 요구하는 일이 얼마나 몰상식한지 일깨워주는 대목이에요. 자기사랑이 사치가 아니라 필수라는 단언도, 평소 같으면 슬쩍 흘려들었을 텐데 이번에는 마음에 박혔습니다. 챕터 후반에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알지만 그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결의 자기 선언문도 등장하는데, 책상 앞에서 소리 내어 한 번 읽어보게 되더라고요.<br>물론 모두에게 같은 결로 닿을 도서는 아니라고 봅니다. 감정을 에너지로 풀어내는 시각이 어떤 분께는 신비롭게, 어떤 분께는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어요. 다만 ‘긍정 마인드가 왜 한계가 있는지’, ‘자기혐오의 진짜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짚는 부분은 결이 다른 독자에게도 충분히 설득력 있게 다가오리라 생각합니다.<br>서평단 활동을 하며 여러 도서를 만나는 동안, 이 한 권은 ‘덮어두었던 감정을 한 번쯤 정리해 보라’는 신호처럼 다가왔어요. 일에 치여 미뤄두었던 마음의 정리를 잠시나마 해보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회의실에서 늘 ‘괜찮다’고 답하고 퇴근길에 까닭 모를 피로를 끌고 가는 직장인 분이라면 이 도서가 잘 맞을 것 같고요, 자기계발서를 꽤 읽었는데도 어딘가 채워지지 않은 허전함이 남아 있는 분께도 가만히 권해보고 싶어요.<br>5월 끝자락의 저녁 공기가 제법 부드러워졌습니다. 창문을 살짝 열어두고 표지를 펼치고 있으면, 그동안 어디에 쌓아 두었는지도 몰랐던 마음들이 천천히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 들어요. 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한 번쯤 마음을 비워내고 싶은 분이라면, 자물쇠가 그려진 표지를 열어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시작이 될 거예요.<br>감정을 다스리려 애쓰기보다, 먼저 흘려보내는 법을 배우게 해준 한 권이었습니다.<br>#운명을바꾸는감정의비밀 #판도라킴 #모티브출판사 #북유럽카페서평단 #감정에세이 #자기계발서추천 #감정관리 #자기사랑 #내면치유 #에너지심리학 #40대독서 #직장인책추천 #자기혐오극복 #긍정마인드 #무의식정화 #감정공부 #힐링도서 #서평블로그 #책추천 #오늘의책]]></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6/5/cover150/k82213765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360563</link></image></item><item><author>감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1% 리더의 언어 공식 - [1% 리더의 언어 공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99163</link><pubDate>Wed, 27 May 2026 02: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991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72138268&TPaperId=172991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2/43/coveroff/k77213826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72138268&TPaperId=172991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1% 리더의 언어 공식</a><br/>윤상명 지음 / 모티브 / 2026년 05월<br/></td></tr></table><br/>"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br>‘말’이 일보다 어렵다고 느낀 적이 많습니다. 보고서 한 장을 다듬는 일보다 회의 자리의 한 문장을 고르는 일이 늘 더 무겁게 느껴졌어요. 팀원에게 어떻게 짚어야 할지, 타 부서의 날 선 질문을 어떻게 받아낼지 망설이는 동안 한참 머뭇거리던 순간들. 사회생활 20년 차가 넘었는데도 이 영역만큼은 여전히 매끄럽지 않습니다.<br>&lt;1% 리더의 언어 공식&gt;은 그런 매일의 어려움을 정면으로 다룬 안내서였어요. 북유럽 카페를 통해 받아 든 표지에는 흰 바탕 위에 우뚝 선 검은 킹 체스 말과, 그 꼭대기에 선 작은 인물 실루엣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1%’라는 큰 숫자와 금색 장식 프레임이 만나니, 부자들만 들춰볼 법한 비밀 노트를 슬쩍 열어보는 기분이 들었어요. 상위 1%의 사고가 담긴 고급스러운 문서를 받아 든 것 같은 호기심 하나로 첫 장을 넘겼습니다.<br>저자 윤상명은 LG유플러스에서 B2B 입찰 제안 컨설턴트와 사내 커뮤니케이션 강사로 일하는 ‘언어 전략가’입니다. CEO 회의와 타운홀 미팅 같은 탑 레벨 행사의 진행을 도맡으며, 위기와 기회의 순간에 1% 리더들이 어떻게 말로 판을 뒤집는지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해 온 사람이에요. 그래서인지 이 도서는 어디서 들어본 듯한 화술서가 아니라, 현장에서 깎고 다듬은 ‘실전 무기’의 결을 띱니다.<br>가장 먼저 멈춰 선 곳은 챕터 2의 ‘감정이 격해질수록 목소리 톤을 낮추는 이유’였습니다. 위기의 순간, 하수는 반사적으로 목소리를 높이지만 1% 고수는 정반대로 톤을 한 단계 낮추고 말의 속도를 늦춘다는 이야기. 분노로 높아진 하이톤의 목소리를 저자는 ‘권위의 상징이 아니라, 통제력을 잃었다고 자백하는 적색경보’라고 규정합니다. 이 한 줄을 읽고 한참을 멈췄어요. 살면서 적색경보를 켜고 자리를 가로지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거든요.<br>가트맨 박사의 ‘5:1 법칙’도 이 챕터의 단단한 뼈대였습니다. 안정적이고 화목한 관계는 긍정과 부정의 상호작용이 5대 1의 비율을 이룬다는 연구. 한 번 화풀이를 쏟아내면, 원래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소 다섯 번의 진정성 있는 긍정 신호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가뜩이나 챙길 일이 많은 리더가 자기 감정 수습을 위해 5배의 에너지를 추가로 써야 한다는 대목에서, 저자는 이를 ‘끔찍한 비효율’이라 잘라 말합니다. 직장 생활을 오래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비효율의 청구서를 한 번쯤 받아봤을 거예요.<br>저자의 신입 시절 일화도 오래 남았습니다. 공공영업 담당이던 그가 고객사에 정책을 잘못 안내해 수백억 원짜리 프로젝트가 흔들릴 뻔했던 날, 호통을 예상하고 호출에 응했지만 리더는 변명이 끝날 때까지 조용히 듣고 약 5초의 침묵 뒤에 평소보다 낮고 느린 목소리로 말했다고 합니다.<br>“신입사원이면 정책을 헷갈릴 수 있습니다. 지금 중요한 건 실수를 혼내는 게 아니라, 이 잘못된 정보가 고객사 예산 집행에 어떤 연쇄적인 타격을 주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겁니다. 차분하게 같이 해결해 봅시다.”<br>저자는 이 장면을 ‘맹수가 사냥감을 노릴 때 시끄럽게 울부짖지 않고 몸을 한껏 낮춘 채 고요하게 접근하듯’이라고 표현합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침착함을 유지하는 사람이 결국 상대를 압도하고, 기꺼이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버린다는 통찰. 저도 신입 시절 비슷한 자리에서 낮은 목소리에 압도되어 본 적이 있어서, 그 서늘한 든든함이 어떤 감각인지 알 것 같았어요.<br>같은 챕터의 베트남 나트랑 리조트 일화도 인상 깊었습니다. 객실 문고리에 흔히 걸린 ‘Do Not Disturb’ 대신 ‘I am busy relaxing(나는 지금 휴식에 집중하는 중입니다)’이라 적혀 있더라는 이야기. 같은 목적인데 결이 완전히 달라요. 전자가 외부를 향한 명령, 즉 ‘너 중심의 언어’라면 후자는 자신의 상태를 또렷이 선언하는 ‘나 중심의 언어’입니다. 상대를 통제하려 들지 않고도 자신의 영역을 지킬 수 있다는 것. 거절의 순간마다 떠올리고 싶은 화법이었습니다.<br>챕터 3에서 가장 오래 머문 곳은 ‘YES, IF’ 화법이에요. 발표장에서는 ‘YES, BUT(인정 후 반박)’이 유효하지만, 매일 얼굴을 맞대는 회의 자리에서 리더가 이를 남발하면 ‘조직의 입을 틀어막는 가장 우아하고 치명적인 독약’이 된다는 지적. 사람의 뇌는 ‘하지만’이라는 역접 접속사를 듣는 순간, 앞에 놓인 긍정을 통째로 지워버린다고 합니다. ‘BUT은 앞의 YES를 완벽하게 지워버리는 지우개다’라는 한 줄이 오래 남았어요.<br>대안으로 제시되는 ‘YES, IF’는 결이 사뭇 다릅니다. ‘BUT이 대화의 셔터를 쾅 닫아버리는 마침표라면, IF는 닫힌 문을 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만드는 열쇠이자 가능성’이라는 표현이 깔끔합니다. 책에서는 팝업 스토어 인플루언서 섭외 아이디어를 두고, ‘돈이 없어서 안 돼’라고 잘라내는 하수형 대화 대신 ‘예산을 추가로 들이지 않고도 인플루언서가 제 발로 찾아오게 만들 명분이나 제휴 방안을 찾아낼 수 있다면, 한번 같이 고민해 볼까요?’라며 공을 다시 상대 코트로 넘기는 장면을 비교해 보여줍니다. YES, BUT의 세계에서는 책상을 마주 보고 대립하지만, YES, IF의 세계에서는 나란히 앉아 ‘현실적인 조건’이라는 공동의 적과 함께 싸우는 한 팀이 된다는 비유. 다음 회의 자료를 한 번 더 들여다보고 싶게 만드는 대목이었어요.<br>챕터 4의 ‘GPS 화법’은 팀원을 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져갈 만한 도구라고 느꼈습니다. 흔히 정석이라 불리던 ‘샌드위치 화법’을, 저자는 요즘 조직에서 오히려 신뢰를 떨어뜨리는 낡은 방식이라고 짚어요. 앞뒤로 덧붙인 영혼 없는 칭찬은 ‘진짜 비판을 위해 깔아놓은 밑밥’으로 읽히고, 정작 전달되어야 할 개선점은 빵 사이에 묻혀 눅눅해진다는 분석. 머쓱했습니다. 저도 칭찬-지적-칭찬의 공식을 꽤 오래 써왔거든요.<br>GPS는 세 단계로 움직입니다. G(Great·과거)는 결과물의 퀄리티가 아니라 그 결과를 만들기 위해 들인 ‘보이지 않는 노력’을 읽어주는 따뜻한 온도. P(Position·현재)는 사람과 문제를 분리해, CCTV가 상황을 녹화하듯 주관적 형용사를 빼고 사실과 데이터로 ‘간극’만 짚어주는 차가운 온도. S(Solution·미래)는 ‘다시 제대로 해와’ 같은 뭉툭한 지시 대신, 내일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 행동을 함께 그려주는 뜨거운 온도. 책에서는 이를 두고 ‘리더의 피드백은 상대방의 아픈 곳을 찌르는 뾰족한 무기가 아니라, 엇나간 방향을 바로잡아 목적지까지 무사히 안내하는 정확한 GPS가 되어야 합니다’라고 정리합니다.<br>특히 태도 피드백 예시가 가슴에 박혔어요. 타 부서 회의에서 공격적으로 말한 팀원에게 ‘성격이 문제다, 둥글둥글하게 좀 해’라며 인격을 건드리는 하수형 대신, ‘우리 팀 입장을 대변해 논리적으로 대응해 준 부분은 든든했다’고 의도부터 인정한 뒤 ‘말을 끊고 목소리를 높인 행동’이라는 팩트만 짚고, 다음 자리에서 쓸 ‘그 의견도 일리가 있지만~’이라는 구체적 문장까지 손에 쥐여 주는 장면. 성격이 아니라 행동을 짚는다는 원칙, 그리고 다음 회의에서 쓸 말을 미리 코칭한다는 발상이 단단했습니다.<br>읽는 내내 떠오른 건 회의 자리의 제 모습이었어요. 팀원의 보고서가 방향에서 한참 벗어났을 때 저는 어떤 첫마디를 골랐는지, 타 부서의 날 선 질문 앞에서 톤을 올렸는지 낮췄는지, 거절의 자리에서 ‘안 돼요’라고 잘라버린 적은 없는지. 이 도서는 답을 강요하지 않고, 자기 말의 습관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만듭니다.<br>북유럽 카페 서평단으로 이 안내서를 만난 건 운이 좋았다고 느낍니다. 마침 팀 안에서 후배 한 명과의 피드백 자리를 앞두고 있었고, GPS의 세 단계를 머릿속에 미리 그려둔 채 그 자리로 들어갔거든요. 결과적으로 그날의 대화는 평소보다 한결 덜 무거웠습니다. 서평단 일정이 아니었다면 이 도서를 이렇게 빨리 펼쳐 들지 못했을 거예요.<br>아쉬운 점이 아주 없는 건 아닙니다. 사례가 비즈니스 최전선의 임원·리더 시점에 맞춰져 있어, 위계가 평평한 작은 조직이나 1인 사업자에게는 거리가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말’이라는 도구의 원리를 다루기에, 자기 상황에 맞춰 옮겨 적용하기는 어렵지 않을 거예요.<br>5월 끝자락의 햇살이 길어졌습니다. 퇴근길 창문을 살짝 내리면 바람에 여름의 기척이 섞여 들어오는 계절. 이맘때면 한 해의 반환점을 앞두고 자기 자리를 한 번쯤 점검하게 되는데, 이 도서가 그 작업에 조용한 도움이 되어주었습니다. 회의 자리에서 자꾸 목소리가 높아지는 자신이 걸리는 분, 후배 피드백이 매번 무겁게 느껴지거나 거절 한마디에 며칠을 끙끙대는 분께 조용히 건네고 싶은 안내서입니다. 추천합니다.<br>한 줄 요약: 목소리를 높이는 대신 톤을 낮추는 법, 잘라내는 대신 문을 여는 법을 가르쳐 주는 단단한 안내서.<br>#1프로리더의언어공식 #윤상명 #모티브출판 #북유럽카페서평단 #북유럽카페 #리더의언어 #직장인책추천 #자기계발서추천 #화술책 #커뮤니케이션책 #피드백화법 #GPS화법 #YESIF화법 #회의실언어 #리더십도서 #40대직장인 #서평블로그 #책추천 #에세이같은자기계발서 #말공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2/43/cover150/k77213826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724349</link></image></item><item><author>감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누구에게도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기술 - [누구에게도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기술 - 사람이 힘든 나를 위한 심리 처방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99113</link><pubDate>Wed, 27 May 2026 00: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991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8861&TPaperId=172991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9/80/coveroff/k9321388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8861&TPaperId=172991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누구에게도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기술 - 사람이 힘든 나를 위한 심리 처방전</a><br/>후션즈 지음, 정은지 옮김 / 지니의서재 / 2026년 05월<br/></td></tr></table><br/>"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br>요즘처럼 햇살이 길어지는 초여름이 오면, 퇴근길에 문득 하루를 곱씹게 되는 순간이 늘어납니다. 회의실에서 누군가 흘리듯 한 말이 집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을 때쯤 다시 떠오르고, 메신저 끝에 붙은 작은 이모티콘 하나가 마음에 걸려 한참 들여다보기도 하지요. 마흔을 넘기고 사회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예전처럼 부딪히기보다는 슬그머니 비켜서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그 비켜섬이 늘 편하지만은 않아요. 나이 많은 분께 받는 상처도 여전히 따끔하고, 나이 어린 후배의 무심한 말 한마디에도 마음이 살짝 베이는 날이 있거든요.<br>&lt;누구에게도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기술&gt;은 그런 저녁에 펴 들기 좋은 도서였습니다. 북유럽 카페 서평단을 통해 만나게 된 한 권인데, 받았을 때 표지부터 마음에 들어왔어요. 파란 우산 아래로 사람들이 각자의 보폭으로 걸어가고 그 위로 분홍 꽃잎이 흩날리는 그림이, 같이 있지만 다른 곳을 보고 있는 우리 모습 같아서 한참을 들여다봤습니다. 분량이 부담스럽지 않고 중간중간 일러스트가 자리해서, 퇴근 후 흐트러진 집중력으로도 천천히 읽어나가기 좋았어요.<br>저자 후션즈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관계 심리학자라고 해요. 1만 5천 시간이 넘는 상담 경험을 토대로, 사람들이 일상에서 자주 마주치는 관계의 장면들을 다섯 개의 장으로 나누어 들려줍니다. 어려운 이론서가 아니라 실제 상담 사례를 중심에 두고 풀어가니, 직장인의 시선으로도 자연스럽게 따라 읽혔어요.<br>가장 오래 머문 곳은 ‘스스로 건네는 위로가 자신을 키운다’라는 챕터였어요. 칭찬을 받으면 오히려 말문이 막히고, 일이 잘 풀리고 있으면서도 굳이 허점을 찾아내 책잡힐 이유를 만들어버리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저자는 이를 ‘부정적 나르시시즘’이라는 낯선 이름으로 짚어줘요. 자기를 부정하는 습관 또한 자기에게 깊이 매달려 있는 형태라는 통찰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 끝에 적힌 “‘괜찮아!’라고 스스로 건네는 위로가 자신을 성장시킨다”라는 문장에 한참 시선이 머물렀어요. 회사에서 작은 실수를 했을 때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매섭게 다그치는 습관이, 어쩌면 오래된 어떤 결핍에서 자라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br>이어서 펼친 ‘좋은 사람이라는 가면을 벗어라’ 챕터도 마음에 깊이 남았어요. 거절을 못 해 끊임없이 베풀지만, 결국 ‘만만한 사람’으로 취급받고 속앓이를 하는 사례가 나옵니다. 저자는 그 가면 뒤에 숨은 네 가지 감정인 두려움, 슬픔, 낙담, 애석함을 차례로 짚어주는데, 특히 “억지로 감행한 희생에는 기쁨과 만족이 따르지 않는다”라는 문장이 따끔했어요. 직장에서 거절 한 번 못 하고 일을 떠안았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혼자 억울해하던 어느 날이 떠올랐습니다. 왕과 환관의 비유도 흥미로웠어요. 환관이 왕의 비위를 맞추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두려움과 복종일 뿐이라고요. 누군가의 마음에 들기 위해 자신을 깎아내는 일이, 진심처럼 보여도 실은 두려움의 다른 얼굴일 수 있다는 지적이 오래 남았어요.<br>뒷부분으로 갈수록 인상 깊었던 챕터는 ‘경쟁과 적대에서 등을 돌려라’였습니다. 여기서 저자가 던지는 “당신은 모든 이의 과녁인가”라는 물음이 가만히 와닿았어요. 누가 나를 겨냥한다고 느낄 때, 사실은 각자 자기 일조차 감당하지 못해 허덕이느라 누구를 향해 총구를 겨눌 시간조차 없다는 것이지요. 회의실에서 누군가의 짧은 표정을 곱씹으며 ‘혹시 나 때문인가’ 되묻던 날들이 생각났어요. 후반에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꺼내놓는 장면이 특히 따뜻했습니다. 동료와 크게 싸우고 한 달간 서로를 무시하던 시기에, 일을 하다 다친 자신을 그 동료가 망설임 없이 업고 병원으로 데려갔다는 이야기예요. 왜 도와줬느냐고 물었더니 “즉시 병원에 가야겠다는 생각만 했다”라고 답했다는 대목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회복이 거창한 화해의 말이 아니라 그 짧은 몇 분의 진심에서 시작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br>이 안내서가 거듭 강조하는 메시지는 결국 시선의 방향을 바꾸는 일이에요. 상대가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에만 마음을 두면, 결국 자기만 보게 되고 상대는 ‘내 상태를 점검하는 도구’로 줄어들어 버린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누구도 도구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 관계는 멀어진다는 거예요. 이 문장을 읽고 나니, 그동안 제가 사람을 만나며 사실은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만 따지고 있었던 건 아닌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br>사십대 후반의 자리에서 보면, 관계라는 것은 자꾸 가지치기를 하게 되는 시기예요. 부딪히기보다 비켜서고, 깊이 다가가기보다 거리감을 유지하는 쪽으로 기울어집니다. 그런데 이 도서는 그 거리감의 이유를 다른 각도에서 비춰주더라고요. 누군가에게서 멀어지는 것이 성숙해서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오래된 두려움의 다른 표현일 수도 있다고요. 그러면서 그 두려움을 다그치기보다, 먼저 자신에게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일에서부터 다시 시작해 보자고 권합니다.<br>서평단으로 한 권을 천천히 읽어가는 동안, 회사에서 마음이 무거웠던 며칠을 이 표지와 함께 지나왔어요. 책장을 덮고 출근하던 아침이면, 누군가의 말투에 곧장 마음이 흔들리는 대신 ‘저 사람도 자기 일로 바쁘겠지’라고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그것만으로도 하루가 조금 가벼웠습니다.<br>오래 직장 생활을 하며 사람 때문에 자주 지치는 분께, 그리고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자신을 자꾸 뒤로 미루는 분께 가만히 건네고 싶은 한 권이에요. 정답을 알려주는 종류는 아니지만, 잠깐 멈춰 서서 자기 안쪽을 들여다보게 해주는 시간이 거기에 있었습니다.<br>창문을 열면 초여름 바람이 들어오는 저녁, 시원한 음료 한 잔을 옆에 두고 표지를 펼쳐 보세요. 다 읽고 나면, 내일 아침 출근길의 마음 한 칸이 조금 더 너그러워져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br>누구에게도 상처받지 않는다는 말은 단단해진다는 뜻이 아니라, 먼저 자기 자신에게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게 되는 일이라는 것.<br>#누구에게도상처받지않는관계의기술 #후션즈 #정은지옮김 #지니의서재 #북유럽카페 #북유럽카페서평단 #서평단 #관계심리학 #심리에세이 #직장인책추천 #자존감회복 #대인관계 #인간관계심리학 #좋은사람콤플렉스 #자기위로 #심리처방전 #40대독서 #퇴근후독서 #서평블로그 #북스타그램]]></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9/80/cover150/k9321388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498006</link></image></item><item><author>감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이유 -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이유 - 쇼펜하우어와 함께 이겨내는 삶의 고통]</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98747</link><pubDate>Tue, 26 May 2026 22: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9874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92138986&TPaperId=1729874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23/55/coveroff/k29213898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92138986&TPaperId=1729874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이유 - 쇼펜하우어와 함께 이겨내는 삶의 고통</a><br/>강산 지음 / 알토북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br>스무 해 가까이 회사를 다녀 보면, 어느 순간 알게 되는 게 있어요. 사람이 바뀌어도, 부서가 바뀌어도, 갈등은 비슷한 얼굴로 다시 찾아온다는 사실이요. 한동안은 제 성격 탓이라고 생각했고, 또 한동안은 운이 없어서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인가, 이게 정말 저 한 사람의 문제일까 하는 의심이 슬그머니 들기 시작했어요.<br>서평단으로 받은 강산 작가의 &lt;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이유&gt;를 펼친 건 그런 마음이 머물러 있을 때였습니다. 북유럽 카페 서평단을 통해 도착한 표지를 처음 마주했을 때, 격자 안에 또박또박 놓인 제호와 ‘쇼펜하우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쇼펜하우어는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짧은 명언으로 자주 마주쳤던 이름이라, 그 단어가 표지에 또렷이 박혀 있는 것만으로도 호감이 생기더라고요. 나이를 먹어 갈수록 마음 깊이 새기게 되는 문장들이 그분에게서 많이 왔다는 것도 떠올랐고요. 두께가 부담스럽지 않아서, 퇴근 후 짧은 시간을 모아 수월하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던 점도 좋았습니다.<br>이 도서가 던지는 첫 번째 질문은 단순합니다. 우리가 직장에서 겪는 피로가, 정말 나의 문제일까 하는 거예요. 저자는 그 답을 ‘구조’에서 찾습니다. 사무실은 협력의 공간처럼 보이지만, 실은 각자의 욕망과 이해관계가 부딪히는 무대에 가깝다는 거죠. 그 위에서 사람들은 상사·부하·동료·경쟁자라는 역할에 몰입하고, 본래의 자신과는 다른 방식으로 행동합니다. 갈등이 예외가 아니라 필연이라는 분석이, 묘하게 마음을 가볍게 만들었어요. 따뜻한 위로의 말이 아니라 정확한 설명이 더 큰 위안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오랜만에 느꼈습니다.<br>가장 오래 머물렀던 자리는 ‘타인의 평가는 그 어떤 기준도 되지 않는다’는 챕터였어요. 회사에서 ‘세평(世評)’이라는 말이 얼마나 무겁게 작동하는지를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느껴 봤을 거예요. 공식 기록도 아닌데 인사이동이나 승진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 그 흐릿한 평가요. 저자는 그것이 객관적 사실이라기보다 “관계와 감정이 반영된 해석의 총합에 가깝다”고 짚어 줍니다. 어제의 지지자가 오늘의 비판자가 되는 일이 드물지 않다는 문장 앞에서 잠시 멈췄어요. 회의실에서 누군가의 표정 하나에 마음이 흔들렸던 날들이, 사실은 그 동요 자체가 자연스러운 거였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 기분이었습니다.<br>이어지는 사형수의 일화도 오래 남았어요. 사형 집행일 아침, 사제의 마지막 설교에는 무심했던 한 사람이 교수대에 오르며 군중을 향해 거수경례를 했다는 장면입니다. 죽음 앞에서도 “어떻게 보일 것인가”를 끝내 놓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을 저자는 이렇게 정리해요. “이 사형수의 행동은 용기의 표현이라기보다, 인정 욕구가 만들어 낸 마지막 연출이다.” 평가에 휘둘리지 말자고 다짐하면서도, 결국 어딘가에서는 ‘잘 보이고 싶다’는 마음을 쥐고 있는 제 모습이 함께 떠올랐습니다.<br>2장의 ‘평균이 기준이 될 때 고독은 필연이 된다’는 대목도 인상적이었어요. 집단은 ‘다르다’는 신호를 보내는 사람을 중심으로 경계를 만들고, 그 사람을 고립시키는 방식으로 응집력을 강화한다는 분석이었습니다. 뛰어난 성과나 자기만의 잣대가 존중의 대상이 아니라 균형을 깨뜨리는 변수로 취급된다는 문장은, 회사 생활을 오래 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부딪혀 본 풍경일 거예요. 그런데 저자가 곧이어 건네는 한 줄이 있습니다. “고독은 이들에게 외로움이 아니라, 소음이 제거된 상태에 가깝다.” 외로움과 고독이 같은 단어가 아니라는 걸, 이렇게 또렷하게 갈라 준 글은 오랜만이었어요. 외로움이 수동적으로 주어지는 상실이라면, 고독은 능동적으로 선택된 거리라는 정의도 함께 마음에 들어왔습니다.<br>뒷부분으로 갈수록 저자는 무게의 위치를 조용히 옮겨 갑니다. 오랜 시간 책임을 다해 왔는데도 어느 시점에 이르면 조직에서는 대체 가능한 인력처럼 느껴지고, 가정에서는 이미 역할을 다한 존재로 인식되는 순간이 온다고요. 그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시간을 살아왔는가?”에 저자는 섣부른 답을 주지 않습니다. 다만 쇼펜하우어가 행복의 가장 근본적인 요소로 외부 조건이 아닌 ‘자아’ — 성품과 기질, 지적 역량 — 를 꼽았다는 점을 차분히 일러 줄 뿐이에요. 외부 조건은 언제든 변할 수 있지만, 내적 구성은 오래 지속되며 삶의 질을 더 깊게 규정한다는 설명 앞에서, 그동안 제 무게중심이 너무 바깥쪽으로 기울어 있었다는 걸 인정하게 됐어요.<br>에필로그의 한 문장은 저자가 건네고 싶었던 말을 한 줄로 모아 줍니다. “우리가 관계 속에 살아가는 한 갈등은 피할 수 없다.” 그러니 갈등을 없애려 애쓰기보다, 그 안에서 어떻게 자신을 지킬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는 거예요. 저자도 자신이 성격이 달라져서가 아니라 “인간과 삶을 바라보는 기준 하나가 생겼을 뿐이다”라고 적어 두었습니다.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잣대 하나가 생기는 일, 어쩌면 마흔 후반에 가장 필요한 변화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br>서평단으로 이 도서를 받아 든 시점이 마침 조직 개편 이야기가 슬슬 들려오던 무렵이었어요. 누가 어디로 간다더라, 누구의 평가가 어떻다더라 하는 말들이 사무실 공기에 옅게 떠다닐 때, 한 권이 곁에 있어 줘서 다행이었습니다. 들려오는 말들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외부의 인식과 무관하게 제 속도를 유지해도 괜찮다는 것을, 서평을 쓰는 동안 조금씩 다시 익히게 됐어요.<br>5월 말이 되니 사무실 창밖으로 초록이 부쩍 짙어졌습니다. 퇴근길 햇살은 길어졌는데, 마음은 오히려 조용한 쪽으로 한 걸음 물러서고 싶은 시기예요. 바깥의 시선에 오래 흔들려 왔다면, 어느 저녁 사무실에서 문득 ‘나는 대체 가능한 사람일 뿐인가’ 하는 생각이 스쳐 멈춰 선 적이 있다면, 이 도서를 천천히 펼쳐 보셔도 좋겠어요. 위로의 말을 건네는 책은 아니지만, 정확한 설명이 어떤 위안보다 더 단단하게 곁을 지켜 준다는 걸 알려 주는 한 권이에요.<br>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이, 막연한 위로가 아니라 단단한 잣대로 마음에 자리 잡는 시간이었습니다.<br>#괜찮지않아도괜찮은이유 #강산작가 #알토북스 #쇼펜하우어 #쇼펜하우어철학 #인문에세이 #철학에세이 #직장인책추천 #인간관계책 #40대독서 #서평단 #북유럽카페서평단 #북스타그램 #책추천 #에세이추천 #일상의위로 #자기이해 #고독에대하여 #네이버블로그서평 #오늘의책]]></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23/55/cover150/k29213898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235518</link></image></item><item><author>감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나의 벤 존슨 - [나의 벤 존슨]</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98508</link><pubDate>Tue, 26 May 2026 19: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985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8969&TPaperId=172985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55/6/coveroff/k742138969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8969&TPaperId=172985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의 벤 존슨</a><br/>이찬란 지음 / 시원북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br>북유럽 카페 서평단을 통해 &lt;나의 벤 존슨&gt;이 손에 들어왔는데, 책을 꺼내자마자 표지에 시선이 머물렀습니다. 옅은 민트빛 바탕에 창문 너머로 비껴드는 하얀 햇살, 그림자처럼 드리운 나뭇잎의 실루엣. 제목의 무게에 비해 표지는 한낮의 늦은 빛처럼 따스해서, 어쩐지 다정한 이야기가 들어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먼저 들었어요. 책은 핸드북 사이즈로 아담해서 가방 안에 쏙 들어가는 크기인데, 도톰한 두께가 손에 잡히는 감이 좋더라고요.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점심 먹고 들른 공원 벤치에서, 그렇게 일상의 틈마다 펼쳐 읽기 좋은 책이었습니다.<br>저는 1988년의 그 경기를 어렴풋이 기억하는 세대예요. 어린 시절 뉴스에서 칼 루이스와 벤 존슨이라는 이름을 들었고, 9초 79라는 숫자와 며칠 뒤의 추락까지 어른들 어깨너머로 듣고 자랐습니다. 그 이름이 한국 소설의 제목으로 다시 돌아온다고 했을 때, 지금 이 나이에 읽으면 어떤 감각으로 다가올지 궁금했어요. 영광과 추락 사이의 그 짧은 시간을, 사십 대 후반이 된 직장인의 눈으로 다시 마주하는 일이 어떤 결일지요.이찬란 작가의 첫 장편소설인 &lt;나의 벤 존슨&gt;은 1988년 서울올림픽 100미터 결승의 풍경으로 문을 엽니다. 한낮의 뜨거운 햇볕에 달궈진 트랙, 7만 5천여 명의 시선과 외신 기자들의 카메라가 한 점으로 모이던 그 순간. 작가는 이 장면을 단순한 회상으로 두지 않아요. ‘굳건한 강자의 세계와 약하고 가난한 이의 세계가 뒤섞이고 전복될 수 있음을 알리는 사건’이라는 한 줄로, 9초 79라는 숫자에 작은 사람들의 자리를 마련합니다. 자메이카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가난한 배달부가 ‘체계적 교육을 받으며 자란 미국의 자타공인 최강자’를 꺾는 그림 자체가, 이 소설이 앞으로 무엇을 이야기할지를 미리 알려주더라고요.<br>작가의 시선이 가장 따뜻해지는 자리는 그다음입니다. 영광의 9초 79가 잠실 주경기장 안에서만 끝나지 않고, 동네의 작은 중국집 텔레비전 앞으로, 자장면 배달 소년의 오토바이 위로 옮겨붙는 장면이요. 사장에게 머리를 얻어맞으며 일하던 소년이 ‘와 씨, 캡이야, 벤 존슨!’ 한마디를 혼잣말처럼 흘리고, 자기도 그처럼 빠르게 상가동 13호에 자장면을 배달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그 순간. 누군가에게는 세계신기록이었던 시간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내년엔 학교로 돌아가야지’ 하는 다짐으로 옮겨붙던 풍경이 쉽게 지워지지 않았어요. 영웅의 이야기가 가장 낮은 자리까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작가가 아주 구체적인 골목의 공기로 보여줍니다.<br>그 영광을 가게의 벽에 ‘수호신처럼’ 걸어둔 사람이 호달의 할머니 김야무 여사입니다. 88올림픽 개막식 날 활활 타오르는 성화를 보며 ‘불처럼 일어나리라’는 예감을 품고 ‘88국수집’ 간판을 올린 사람. 유남규, 현정화, 김수녕, 그리피스 조이너, 그리고 벤 존슨. 금메달리스트들의 기사를 액자에 담아 일렬로 걸어두고 삼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손님을 맞아온 사람이에요. 알코올중독 남편을 잃고, 며느리 얼굴도 모른 채 갓난 손자를 들쳐 업고, 음주 운전 사고로 외아들마저 보낸 그녀가 ‘없는 밤, 밤이 없다’는 자기 이름처럼 살아낸 시간. 작가는 이 시련의 목록을 감정 과잉 없이 담담하게 펼쳐놓아요. 그 담담함이 오히려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영광의 한복판에서 품었던 예감이 시간이 흘러 정반대의 의미로 회수되는 자리에서, 책을 한참 덮어두었어요.<br>그리고 신림동 고시촌의 호달이 있습니다. 월세를 내지 못해 고시원에서 쫓겨난 청년, 지하철 불법 촬영 누명을 쓴 청년, 피시방 매니저에게 임금을 떼이며 머리를 얻어맞는 청년. 자신을 벤 존슨이라 믿는 정체불명의 중년 남자와 호달이 마주 앉은 잔치국수 한 그릇 앞에서, 호달은 누구에게도 털어놓은 적 없던 시간을 처음으로 풀어놓아요. 사람들로 붐비는 국숫집 한가운데 두 사람의 테이블만 ‘섬처럼 고요했다’는 문장에서 잠시 멈췄습니다. 그 고요는 곧 배신으로 뒤집혀요. 남자는 국숫값 대신 호달의 지갑을 슬쩍 맡겨두고 유유히 빠져나갑니다. 호달은 등 뒤로 소금 세례까지 맞으며 쫓겨나고요. 그런데 곧장 ‘받을 돈이 얼마야?’ 하며 호달을 끌고 피시방으로 향하는 그 능청스러운 발걸음이, 이 책이 그리는 ‘다정한 참견’의 가장 솔직한 모양이지 싶었어요. 깔끔하지 않고, 자존심 상하고, 시끄럽고 성가시지만, 그래도 옆에 누가 있다는 사실.<br>이 책에서 가장 마음이 머무른 자리는 ‘패배의 법칙’이라는 챕터예요. 피시방 매니저에게 멱살이 잡혀 시멘트 담벼락에 등이 후벼파이면서도, 남자는 호달이 골목을 빠져나갈 시간을 벌기 위해 매니저의 팔에 매달립니다. 저항하면 할수록 인생은 더 많은 매질과 좌절을 안겨주었고, 오래 견딘다는 건 짧게 끝낼 수 있는 고통을 길게 연장하는 일임을 사는 동안 몸으로 체득한 사람. 그래서 ‘자신이 패배자로 운명지어졌다는 걸 깨닫는 순간 생의 열차는 속력을 얻고 종착지는 더욱 분명해진다. 혼자 힘으로는 누구도 그 경로에서 감히 벗어날 수 없다. 그것이 바로 패배의 법칙이었다’고 말하는 사람이요. 그런 사람이, 자기 인생을 그렇게 정의해온 사람이, 처음으로 그 법칙에 작은 예외를 만들려고 누군가의 팔에 매달립니다. 숨이 끊어지기 직전 그가 떠올린 건 ‘약물의 도움 없이도 이미 최고였던’ 벤 존슨이었어요. 가난한 배달부에서 정상의 자리까지 ‘자기 앞의 벽을 훌쩍 뛰어넘어 버린 기적의 사나이’. 그가 스스로 함정을 팠을 리 없다고, 그렇게 믿어야만 했던 한 중년 남자의 오랜 마음이 그 골목의 시멘트 담벼락 앞에서 가장 진하게 드러납니다.<br>“패배하기로 결심하지 않는 한, 패배의 법칙 같은 건 없어야 했다. 저 아이를 위해서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br>이 문장 하나를 오래 들여다봤어요. 패배의 법칙을 가장 깊이 믿어온 사람이 그 법칙을 부수려고 마음을 내는 순간, 그 결심의 첫 번째 이유가 자기 자신이 아니라 ‘저 아이’라는 점에서요. 그리고 그다음에야 비로소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가 따라붙는다는 순서가 마음에 박혔습니다.<br>읽는 내내 사무실의 어떤 풍경이 자꾸 떠올랐어요. 요즘의 일터는 참 매끄럽고 쿨해요. 누구도 함부로 묻지 않고, 누구도 함부로 끼어들지 않습니다. 회식이 줄고, 사적인 안부가 줄고, 메신저 한 줄로 끝나는 대화가 늘었어요. 그게 편한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옆자리의 후배가 어떤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게 되더라고요. 예전에 어떤 선배가 제 점심 도시락을 한참 들여다보다 “자네, 요즘 끼니 잘 못 챙기지?” 한마디를 던지고 가셨던 적이 있어요. 그땐 그 참견이 좀 부담스러웠는데, 돌이켜 보면 그게 ‘옆에 있어준다’는 말의 가장 정확한 모양이었습니다. 무례함을 다 벗겨내고 나면 남는 그 낡고 두꺼운 애정. &lt;나의 벤 존슨&gt;이 소환하는 ‘질척이는 관심’이 바로 그런 결이에요.<br>이 책의 다정함은 깔끔하게 포장돼서 오지 않아요. 시끄럽고 성가신 옷을 입고 먼저 들이닥칩니다. 지갑을 슬쩍 가져가고, 묻지도 않은 잔소리를 늘어놓고, 자기 일도 아닌 일에 자꾸 끼어들고요. 그 무례함의 안쪽에 어떤 낡은 애정이 들어 있다는 걸 알아차리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려요. 작가는 그 시간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따라갑니다. 그래서 “옆에 있어주잖아요. 나 가족 생긴 거 처음이에요.”라는 호달의 고백이 도착할 즈음에는, 그 말이 멜로드라마의 대사가 아니라 한 사람이 평생 처음 느껴본 온도라는 게 자연스럽게 믿어졌어요.<br>읽고 나서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88올림픽의 영광과 추락을 어렴풋이 기억하는 세대에게 이 소설은 ‘그때 그 시간’이 지금 이 골목의 누군가에게 어떻게 가닿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울 같아요. 사무실에서 서로의 영역에 발 들이지 않는 일을 미덕처럼 익혀온 사람에게는, 한때 자기를 살게 했던 ‘귀찮은 어른들’의 자리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책이고요. 결승선의 기록보다 옆에서 같이 숨을 고르며 달려준 사람이 더 오래 남는다는 작가의 말이, 다 읽고 나니 빈말이 아니더라고요.<br>오월의 끝자락, 햇살이 길어진 요즘 가방 안에 이 책 한 권을 넣고 다녔어요. 점심 먹고 들른 공원 벤치, 퇴근길 지하철 손잡이 옆, 잠들기 전 스탠드 불빛 아래에서 조금씩 읽었습니다. 표지에 비껴들던 그 하얀 빛이, 책을 덮은 뒤에도 일상의 모서리에 잠시 머물러 있더라고요.한 줄로 남겨두자면, 무례함의 옷을 입고 도착한 다정함이 한 사람의 ‘패배의 법칙’을 어떻게 다시 쓰는지에 관한 이야기였어요.<br>서평을 덮으며 떠오른 얼굴이 있었습니다. 1988년의 그 경기를 어른들 어깨너머로 기억하는 분들. 9초 79라는 숫자와 함께 자랐고, 지금은 사무실에서 매끄러운 거리감을 미덕처럼 익혀온 분들에게 이 책이 한 번쯤 옛 골목의 공기를 데려다줄 거예요. 그리고 요즘 어쩐지 옆자리가 멀게 느껴지는 분들, 누구의 일에도 함부로 끼어들지 않는 것이 어른의 예의라고 생각해온 분들에게도 가만히 건네고 싶습니다. 무례함을 다 벗겨내고 나면 남는 그 낡은 애정의 자리를, 이 책이 조용히 다시 열어줘요.<br>#나의벤존슨 #이찬란 #이찬란작가 #시원북스 #장편소설 #한국소설 #북유럽카페 #서평단 #서평 #신간소설 #88올림픽 #벤존슨 #신림동소설 #직장인책추천 #출퇴근책 #공원벤치독서 #핸드북사이즈 #따뜻한소설 #연대의소설 #BOOKULOVE서평#소설 #한국소설 #이찬란작가 #이찬란장편소설 #이찬란 #현대소설 #브런치스토리 #브런치 #브런치북<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55/6/cover150/k742138969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550666</link></image></item><item><author>감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진작 이렇게 책을 읽었더라면 - [진작 이렇게 책을 읽었더라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98437</link><pubDate>Tue, 26 May 2026 18: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9843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8963&TPaperId=1729843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4/94/coveroff/k7521389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8963&TPaperId=1729843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진작 이렇게 책을 읽었더라면</a><br/>장경철 지음 / 생각지도 / 2026년 05월<br/></td></tr></table><br/>"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br>북유럽 카페 서평단으로 이 책이 도착한 날, 표지부터 한참을 들여다봤어요. 아이보리빛 양장본에 검은 책갈피 띠가 단정하게 늘어져 있고, 노란 형광펜으로 그어둔 듯한 부제 ‘읽고, 배우고, 자기 것으로 남기는 온전한 독서법’이 눈에 들어왔어요. 표지 자체가 잘 정돈된 공부 노트 같다는 인상이었습니다. 사실 이 책을 신청한 이유도 그 부제 한 줄 때문이었어요. 어릴 때 속독법까지 배워가며 페이지를 빠르게 넘기는 데 골몰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렇게 통과시킨 글자들이 지금 제 안에 얼마나 남아 있을까 자문하면 자신이 없거든요. &lt;진작 이렇게 책을 읽었더라면&gt;이라는 제목은 그래서 더 묘하게 찔리는 데가 있었어요.<br>장경철 교수가 쓰신 이 책은 ‘왜 공부해야 하는가’에서 출발해 ‘무엇을 읽을 것인가’, ‘어떻게 읽을 것인가’, ‘공부한 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로 이어집니다. 키워드는 네 동사예요. 생각하라, 반복하라, 축적하라, 발효시켜라. 단순한 독서법 안내가 아니라, 좋은 내용을 어떻게 자기 삶에 ‘거주’시킬 것인가에 대한 깊은 권유에 가깝습니다.<br>가장 먼저 마음에 닿은 챕터는 ‘가장 좋은 것은 지금 오는 중이다’였어요. 저자는 인간을 ‘개방된 존재’로 봅니다. 우리가 지금 품고 있는 생각이나 가치관은 영원불변이 아니라 만남과 시간에 따라 변하는 것이고, 그래서 한 번 들어온 생각을 새로운 기회에 능동적으로 다시 검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요. 그러면서 “인간 삶에 있어서 가장 좋은 것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희망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지금 오고 있는 중입니다”라는 문장을 건넵니다. 40대 후반에 이르고 보니, ‘좋은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있어요. 이 문장은 그 감각을 조용히 뒤집어 주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이 ‘지금도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표현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어요.<br>같은 챕터에서 저자는 ‘불만’을 다르게 봅니다. 가능성이 있는데 아직 현실화되지 못할 때 나타나는 신호가 바로 불만이라는 거예요. 아무 내용물이 없는 냉장고에서는 악취가 나지 않는다는 비유가 따라옵니다. 안에 무언가가 있는데 제때 쓰이지 않을 때 부패하고 냄새가 나듯, 사람이 품는 불만도 잠재성이 잠자고 있다는 증거라는 시선이에요. 추운 겨울 마차를 놓쳐 두세 시간을 떨었던 스티븐슨이 결국 증기기관차를 만들었고, 새를 보며 “왜 새들만 날아야 하지?” 묻던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만들었다는 일화를 거치며 저자는 ‘건설적 불만’이라는 표현을 꺼냅니다. 직장 생활에서 가끔 솟구치는 답답함을, 저는 그동안 그저 다스려야 할 감정으로만 여겼던 것 같아요. 그 안에 아직 실현되지 못한 무엇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이 책을 덮은 뒤로 종종 떠올랐습니다.<br>‘반복하고 활용하라’ 챕터는 제가 가장 줄을 많이 그은 자리예요. 저자는 이은성의 &lt;동의보감&gt;을 빌려 허준과 유도지 이야기를 꺼냅니다. 유도지는 명의 유의태의 아들로 매일 일대일 과외를 받았는데도 끝내 허준의 계승자가 되지 못했어요. 저자는 ‘허준이 천부적이었다’는 답도, ‘몇백 배 더 노력했다’는 답도 거부합니다. 그가 찾은 차이는 듣는 ‘태도’였어요. 유도지는 적지 않고 부주의하게 들었고, 허준은 공부방 처마 밑에서 도둑고양이처럼 ‘이번이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마음으로, 오감을 다 동원해 적으며 들었다는 거예요. 같은 가르침 앞에서도 흡입력의 차이가 결과를 가른다는 통찰이 오래 남았습니다. “얼마나 강한 흡입력으로 빨아들이며, 얼마나 자주 활용하는가가 더욱 중요합니다”라는 문장은, 평생 ‘얼마나 많이 읽었는가’로 자신을 매겨온 저에게, 그 잣대를 바꿔보라는 말처럼 들렸어요.<br>이 챕터에는 사탕과 호주머니 비유도 있어요. 그냥 메모만 해두면 자루에 사탕을 쏟아 둔 것과 같아서, 정작 필요할 때 어느 자리에 무엇이 있는지 찾는 데 시간이 다 가버린다는 거예요. 겨우 꺼냈을 땐 이미 토론 주제가 바뀌어 있고요. 그런데 노트를 만들며 분류해 두면 박하사탕은 오른쪽 주머니, 초콜릿 사탕은 왼쪽 주머니에 넣어 두는 식이라, 적을 때는 시간이 들지만 꺼낼 때는 훨씬 빠르다고 말합니다. 회의실에서 분명 어제 자료를 읽었는데 막상 말이 안 풀리던 순간, 좋은 강연을 듣고도 며칠 지나면 흐려지던 경험을 떠올리면 무릎을 칠 만한 비유였어요. 저자는 노트 만들기의 시작을 거창하게 잡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책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그렇게 옮긴 노트에 시간과 횟수를 더해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해요.<br>뒷부분으로 갈수록 책은 점점 ‘삶의 태도’ 쪽으로 기울어집니다. ‘시간과 횟수를 더하며 발효시키기’에서 저자가 들려주는 자기 고백이 인상적이었어요. 학생들 앞에 책 내용을 그대로 옮겼더니 반응이 좋지 않았고, 더 당혹스러웠던 건 자신이 그 내용을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었다는 거예요. 분명 어젯밤 연구실에서는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 앞에 서니 흔들렸다는 솔직함이 좋았습니다. 그가 찾은 해법은 ‘대상을 바꿔가며 옮기는 반복’이었어요. 좋은 내용을 만나면 아내에게 먼저 들려주고, 반응이 좋으면 조교들에게, 그다음 전공 수업 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외부 강연으로 옮긴다는 거예요. 일곱 문장을 옮겼다고 치면, 청중이 반응한 대목은 더 깊이 풀어내고 반응 없는 대목은 다음 자리에서 덜어낸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책 내용을 그대로 옮겼던 강의가,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자기 것으로 바뀌어가는 ‘발효’가 그렇게 일어났다는 거예요.<br>‘생략으로 단순하게 하기’는 글쓰기 조언처럼 시작해서 결국 삶의 조언으로 닿습니다. 저자는 보고서를 쓰자마자 곧장 제출하는 사람들의 함정을 짚어요. 막 쓴 글을 다시 읽으면 모든 문장이 명문으로 보이는데, 그건 사실 환각 상태라는 거예요. 그래서 제출 전에 반드시 ‘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쉼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제정신을 회복하는 시간이라는 정의가 좋았어요. 제정신이 돌아왔다면 작성자의 입장이 아니라 읽게 될 독자 한 사람의 입장에서 다시 읽고, 빨간 펜으로 지워도 뜻에 손상이 없는 단어들을 지워나가야 한다고 권합니다. “명문은 명단어로 구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불필요한 단어들이 사라지면서 남겨진 평범한 단어들이 멋진 문장을 구성하게 됩니다”라는 문장은, 일터에서 메일과 보고서를 매일 만지는 사람으로서 가슴에 박혔습니다.<br>그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 같은 원리가 인생으로 확장돼요. 탁월한 삶을 위해 자꾸 덧붙이려 하지만, 오히려 안 해도 되는 순간들을 제할 때 삶의 탁월성이 회복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여요. 삶에서도 정말 중요한 것은 한 번은 버림을 받아보아야 한다고요. 버림을 받은 후에 그 빈자리가 느껴지는 단어나 순간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정말로 중요한 부품이고 순간이라는 거예요. 회사 일에서, 관계에서, 익숙해진 습관에서 이 문장을 적용해보면 마음이 가만히 멈춥니다.<br>책의 끝자락에 저자는 오랫동안 품어온 솔직한 물음을 꺼냅니다. 좋은 책을 읽고 좋은 강의를 들었는데 왜 자기 삶은 그다지 변하지 않았을까. 그가 찾은 답은 ‘방문’과 ‘거주’의 구분이었어요. 좋은 내용이 잠시 우리 삶을 방문하는 것과, 그 내용이 우리 안에 거주하게 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는 겁니다. 거주가 되려면 배운 것을 누군가에게 옮기는 ‘유통’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해요. 좋은 언어는 옮기고 또 옮기는 사이에 지성에 스며들고 물든다는 표현, 그래서 우리가 언젠가는 좋은 언어를 산출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어요.<br>사실 이 책을 받기 전까지 저는 서평 쓰는 일을 ‘읽은 책을 정리해 두는 작업’ 정도로 여겼던 것 같아요. 그런데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누군가 읽어줄 한 사람을 떠올리며 책의 내용을 제 언어로 옮기는 일, 그러는 동안 글의 결을 다시 곱씹고 분류하고 덜어내는 작업이, 저자가 말한 ‘유통’과 ‘발효’의 한 형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서평단으로 활동하며 만난 도서들 중에서 이 책은 특히 그런 의미로 큰 도움이 되었어요. 어떤 자세로 책을 마주하고, 어떻게 옮겨 적고, 어떻게 다시 펼쳐보아야 하는지를 차분히 일러준 안내서였습니다. 진작 이렇게 책을 읽었더라면, 하는 후회가 잠깐 스치다가도,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저자의 말이 떠올라 마음이 가라앉았어요.<br>봄과 여름 사이, 햇살이 점점 길어지는 오후에 이 책을 천천히 읽었습니다. 빠르게 넘기지 않고, 줄을 긋고, 한 번 덮었다가 다시 펴는 식으로요. 그렇게 읽고 나니 책장에 꽂아둔 표지들이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다시 펴볼 것과 그렇지 않을 것이 갈리고, 그동안 ‘다 읽었다’고 믿었던 것들 중 사실은 방문만 허용했을 뿐 거주는 시키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것도 알겠어요. 이번 여름엔 새로 한 권을 사는 대신, 줄을 그어둔 표지를 다시 꺼내 펴 볼 생각입니다.<br>책장에 꽂혀 있던 한 권이 비로소 내 삶에 거주하게 되는 길을 일러주는 안내서.읽긴 많이 읽는데 돌아서면 남는 게 없어 답답하셨던 분께, 그리고 ‘왜 공부해야 하는지’ 묻는 자녀에게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망설이고 계신 부모님께도 조용히 건네고 싶은 책이에요.<br>#진작이렇게책을읽었더라면 #장경철 #생각지도 #독서법 #공부법 #온전한독서법 #북유럽카페서평단 #서평단 #네이버블로그서평 #직장인독서 #인문교양 #자기계발도서 #책추천 #이주의책 #메모독서법 #반복독서 #생각하는독서 #지적주권 #방문과거주 #발효독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4/94/cover150/k7521389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49440</link></image></item><item><author>감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살 빠지는 몸의 비밀 - [살 빠지는 몸의 비밀 - 다이어트 호르몬 GLP-1을 깨우는 방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96958</link><pubDate>Mon, 25 May 2026 23: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9695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7813634&TPaperId=172969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4/4/coveroff/892781363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7813634&TPaperId=1729695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살 빠지는 몸의 비밀 - 다이어트 호르몬 GLP-1을 깨우는 방법</a><br/>아네테 삼스 지음, 강수헌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br>요즘 들어 거울 앞에 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허리춤이에요. 마흔 후반에 접어드니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농담이 아니더라고요. 회식 자리는 줄지 않고, 야근 끝에 들어와 무심코 손이 가는 야식, 주말이면 한 잔이 두 잔이 되는 술자리까지. 살을 빼는 일이 이렇게까지 어려운 일이었나 싶은 요즘이었습니다.<br>그러던 차에 북유럽 카페를 통해 한 권의 책을 받았어요. 아네테 삼스의 &lt;살 빠지는 몸의 비밀&gt;. 표지를 처음 마주했을 때는 솔직히 조금 의아했습니다. 큼직한 사보이 양배추 잎이 켜켜이 놓여 있어서, ‘채식을 권하는 책인가, 아니면 어떤 특정 식단을 이야기하려는 걸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읽다 보니 표지의 양배추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 의미는 뒤에서 다시 말씀드릴게요.<br>저자는 위고비와 오젬픽을 개발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에서 15년간 일했던 약사이자 박사예요. 비만 약을 만들던 사람이 쓴 책인데, 흥미롭게도 약을 무조건 권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약을 반대하지도 않아요. 그저 한 가지 사실을 차분히 짚어줍니다. 위고비의 활성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우리 장에서 자연스럽게 분비되는 호르몬 GLP-1을 정교하게 모방한 물질이라는 것. 다시 말해 ‘기적의 신약’처럼 보이는 것이 실은 우리 몸이 이미 만들 줄 아는 물질이라는 이야기예요.<br>책 초반에 나오는 ‘우편 배달부’ 비유가 오래 마음에 남았어요. 호르몬은 우리 몸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생물학적 전달자, 일종의 우편 배달부처럼 작동한다는 설명이거든요. 그리고 이어지는 문장이 묘하게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우리는 일을 마치면 집으로 돌아가 다음 날을 준비하지만, 호르몬은 그렇지 않다. 역할을 마치면 더는 돌아오지 않는다.” 직장 생활을 오래 한 사람으로서 묘하게 마음이 흔들렸어요. 우리는 퇴근이라는 회복의 시간을 가지지만, 몸속 작은 전달자들은 임무가 끝나면 분해되어 사라진다는 사실이요. 그렇게 묵묵히 일하는 시스템을 두고 너무 오랫동안 칼로리 숫자에만 매달려 왔는지도 모르겠어요.<br>직장인의 일상과 가장 맞닿은 챕터는 11장 ‘몸의 스위치가 켜지지 않을 때’였습니다. 도입부 풍경이 어쩌면 그렇게 제 모습 같던지요. 바쁜 일상 속에서 빠르게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에 손이 가는 장면. 가공된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은 입안에서 침과 섞이는 순간 거의 소화가 끝난 상태와 같아서, 영양분이 짧은 시간 안에 십이지장에 도달해 곧바로 흡수된다고 해요. 음식이 너무 빠르게 몸을 통과하니 L세포가 충분히 자극받지 못하고, 인슐린은 GLP-1의 도움 없이 혼자 일해야 한다는 거예요. 점심시간에 후다닥 김밥을 욱여넣고, 저녁엔 배달앱으로 매운 야식을 시켜 먹는 제 모습을 떠올리니, 몸속 작은 전달자가 일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겠구나 싶었습니다.<br>저자가 들려주는 강연 일화도 인상적이었어요. 한때 초가공식품의 자극에 빠져 있던 사람들이 지금은 ‘양배추를 비롯한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에 중독되었다’고 말한다는 거예요. 영양을 풍부히 공급받은 장내 미생물과 활성화된 L세포가 함께 작동할 때, 콜라나 페퍼로니 따위는 흉내조차 낼 수 없는 깊은 만족감을 선사하기 때문이라고요. 그제야 표지의 양배추 잎이 왜 그렇게 자리 잡고 있는지 이해가 됐어요. 단순한 채식 권유가 아니라, 몸속 호르몬의 스위치를 켜는 ‘진짜 음식’의 상징이었던 거죠.<br>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문장은 11장 후반부에 있었어요. “우리의 의지와 몸의 능력에 대해 다시금 기억하자. 당신의 의지와 능력은 어느 누구도 빼앗을 수 없다. 우리 몸은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우리는 생각보다 더 현명하다.” 살이 안 빠진다고 자책하고, 의지가 약하다고 스스로를 탓해온 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자본과 광고, 전문가의 목소리에 떠밀려 정작 제 몸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br>물론 표지에 적힌 “우리 몸은 스스로 지방을 뺀다”라는 한 줄이 정말 그렇게 간단히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기는 합니다. 살이 알아서 빠진다면 다이어트로 고민하는 사람도 없겠지요. 다만 저자가 마지막 장에서 분명히 짚어주는 대로, 그 잠재력을 켜는 스위치는 결국 ‘아는 것’과 ‘선택하는 것’ 사이 어디쯤에 있는 듯해요. 책의 끝자락에 적힌 짧은 문장이 책을 덮고도 한참 머물렀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건 어렵지만 내 자신의 선택을 바꾸는 건 지금 당장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이니까.”<br>읽고 나니 거창한 다이어트 계획을 세우기보다, 오늘 저녁 메뉴를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되는 책이었어요. 회식 자리에서 채소부터 집어 드는 작은 습관, 야식 대신 한 시간 더 자는 선택,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는 일. 이런 사소한 행동들이 사실은 몸속 작은 전달자에게 ‘이제 일을 시작해도 된다’고 신호를 보내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된 것만으로도, 책값 이상의 가치를 했다고 느낍니다.<br>저처럼 마흔을 넘기며 예전 같지 않은 몸과 마주하고 계신 직장인분들께 먼저 권하고 싶어요. 다이어트가 의지의 문제라고만 들어오신 분들에게 다른 관점을 열어드릴 거예요. 비만 약에 대한 뉴스 사이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헷갈리셨던 분들께도 권합니다. 약을 권하지도, 부정하지도 않는 차분한 목소리가 판단의 기준을 잡아드릴 것 같거든요.<br>내일은 전국에 비가 온다고 합니다. 모처럼 창밖 빗소리를 들으며 책장을 다시 펼쳐보기에 좋은 날이지 싶어요. 빗방울이 창을 두드리는 사이, 책에서 읽은 대로 식사 사이에 공복의 시간을 두고 저녁 식탁에 채소를 한 접시 더 올려볼 생각입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려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몸속에서 묵묵히 일하는 작은 전달자들에게 미안하지 않은 하루를 만들어보고 싶어요.<br>약이 아니라 ‘내 몸을 믿는 일’부터 시작하고 싶어지는 책입니다.<br>#살빠지는몸의비밀 #아네테삼스 #중앙books #북유럽카페서평단 #덴마크베스트셀러 #위고비 #오젬픽 #GLP1 #호르몬다이어트 #비만과학 #건강도서추천 #40대다이어트 #직장인다이어트 #체중감량호르몬 #초가공식품 #장내미생물 #건강한식습관 #서평 #북스타그램 #책추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4/4/cover150/892781363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540465</link></image></item><item><author>감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오늘도 맛있게, 덮밥 - [오늘도 맛있게, 덮밥]</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96844</link><pubDate>Mon, 25 May 2026 22: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9684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62137535&TPaperId=172968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09/80/coveroff/k86213753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62137535&TPaperId=1729684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늘도 맛있게, 덮밥</a><br/>맛있는 테이블 지음, 박원민 사진, 육정민 / 참돌 / 2026년 04월<br/></td></tr></table><br/>"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br>주말이면 으레 짜파게티 한 봉지를 뜯었습니다. 물 올리고, 면 삶고, 분말 털어 비비면 끝이니까요. 그렇게 한 그릇 비우고 나면 배는 부른데 속이 어쩐지 허전했어요. 면보다 밥이 좋은 사람인데, 평일 내내 회사 구내식당과 배달앱을 오가다 보니 정작 주말에는 가장 손쉬운 한 봉지로 도망치게 되더라고요.&lt;오늘도 맛있게, 덮밥&gt;은 그런 주말 점심의 풍경을 바꿔 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북유럽 카페를 통해 받았는데, 처음 손에 쥐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 이거 들고 다니기 좋겠다’였습니다. 예전에 즐겨 읽던 &lt;좋은 생각&gt;과 판형이 거의 비슷해서, 작은 가방이나 핸드백에도 쏙 들어가요. 두께도 적당해서 출근길 지하철에서 슬쩍 꺼내 보거나, 점심시간에 카페에서 펼쳐 두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요리책이라고 하면 큼지막한 양장본부터 떠올리던 저에게는 꽤 신선한 만남이었어요.<br>펼쳐 보면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한 메뉴에 한 페이지, 사진 한 컷, 재료 목록, 네 줄짜리 조리법이 깔끔하게 자리 잡고 있어요. 사진은 식욕을 자극하는 컬러로 또렷하고, 글은 ‘이만큼 넣고, 이렇게 볶고, 밥 위에 올리면 끝’ 식으로 요점만 짚어 줍니다. 요리책을 펼칠 때 가장 부담스러웠던, 길게 늘어진 설명을 읽다가 의욕이 식어 버리는 일이 여기서는 잘 일어나지 않아요. 처음 보는 메뉴인데도 ‘이 정도면 저도 할 수 있겠다’ 싶은 자신감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책의 도입에서 계량 도구와 조리 도구를 따로 다뤄 둔 점도 좋았어요. 큰술 한 술이 약 15ml, 작은술 한 술이 약 5ml라는 기준을 박스로 또렷이 박아 두고, ‘약간’은 손가락으로 집을 수 있는 한 꼬집 정도라고 친절하게 풀어 줍니다. 감각이나 손맛이라는 말 뒤에 숨기 쉬운 부분을 숫자로 잡아 주니, 요리에 자신이 없는 사람도 ‘일단 시키는 대로’ 해 볼 수 있어요. 칼, 가위, 채칼, 집게, 붓 같은 도구들이 어떤 자리에서 쓰이는지 한 줄씩 짚어 두는 부분도 반가웠습니다. 부엌 서랍에서 잠자던 도구들이 ‘아, 너 여기 쓰는 거였구나’ 하고 살아나는 기분이랄까요.책은 봄·여름·가을·겨울 네 장으로 나뉘어 있어요. 봄에는 마늘종과 미나리, 주꾸미와 키조개 같은 재료가 등장하고, 여름에는 토마토와 아보카도, 가지와 애호박이 주인공이 됩니다. 가을은 고등어와 연어, 뿌리채소가 그릇을 채우고, 겨울에는 해물과 만두, 소고기가 든든하게 올라가요. 계절 따라 식탁이 바뀌어 가는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제가 얼마나 같은 메뉴만 빙빙 돌고 있었는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br>그중에서도 눈이 오래 머문 메뉴는 주꾸미 덮밥이었어요. 알이 꽉 찬 봄의 주꾸미를 살짝 데쳐, 파기름을 낸 팬에 양파와 김치를 함께 볶고, 고추장과 고춧가루, 다진 마늘로 잡은 양념을 둘러 마무리하는 흐름인데, 마지막에 깻잎과 김가루를 흩뿌려 내는 그림이 그릇 안에서 봄이 펄펄 살아 있는 것 같았어요. 칼칼한 양념과 고소한 파기름, 갓 지은 밥의 김이 어우러지는 상상만으로 입맛이 돌더라고요.강된장 덮밥도 꼭 한 번 해 보고 싶은 메뉴로 표시해 두었어요. 구수한 된장에 다진 고기와 채소를 자작하게 조려 밥 위에 얹고, 알배추나 상추에 싸 먹어도 좋다고 안내해 두었는데, 책의 표현대로 ‘정겨운 고향의 풍미’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한 그릇입니다. 어릴 적 시골집 마루에서 먹던 그 맛이 떠올라, 어쩐지 가슴 한쪽이 먼저 따뜻해졌어요.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풍경이 있습니다. 퇴근하고 돌아온 평일 저녁, 가스불 앞에서 십오 분쯤 손을 놀려 한 끼를 차려 내는 모습. 주말 아침 늦게 일어나 가족과 마주 앉아 숟가락을 드는 식탁. 그리고 요즘처럼 햇살이 좋은 오월과 유월 어느 주말, 도시락 통에 덮밥을 옮겨 담아 가까운 공원으로 소풍을 떠나는 그림까지요. 김밥이 아니어도, 샌드위치가 아니어도, 정성껏 만든 덮밥 한 그릇이면 충분히 근사한 도시락이 되겠다 싶었습니다.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이 책이 ‘요리를 잘하게 만드는 책’이라기보다 ‘요리를 시작하게 만드는 책’에 가깝다는 거였어요. 거창한 한 상을 차리라고 다그치지 않고, 오늘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그릇 하나만 따뜻하게 채워 보자고 말을 건네는 느낌이거든요. 짜파게티 한 봉지로 때우던 주말이 자꾸 떠오른 것도 그래서였습니다. 그동안 ‘귀찮아서’라고 미뤄 둔 일들이, 사실은 ‘몰라서’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br>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책이지만 굳이 두 그룹을 꼽아 보자면, 먼저 혼자 사는 자취생과 1인 가구 직장인이 떠오릅니다. 2인분 기준이라 한 끼는 그날 먹고 남은 한 끼는 다음 날 도시락으로 옮겨 담기에도 좋고, 네 단계 조리법이라 퇴근 후의 짧은 시간에도 부담이 적어요. 다른 한 갈래는 주말마다 가족 한 끼를 고민하는 분들이에요. 매번 같은 국과 반찬 사이에서 메뉴를 정하지 못해 헤매던 식탁에, 계절 재료로 한 그릇 잘 채우는 새로운 선택지를 더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br>창밖으로 햇살이 길게 들어오는 오월 끝자락, 다음 주말에는 짜파게티 봉지 대신 주꾸미 한 봉지를 사들고 와야겠다고 마음먹어 봅니다. 정성껏 차린 한 끼가, 헛헛하던 주말 오후를 조금은 든든하게 채워 줄 것 같아요.덮밥 한 그릇이면 충분한 주말이 기다려집니다.<br>#오늘도맛있게덮밥 #덮밥레시피북 #착한레시피북 #맛있는테이블 #북유럽카페 #요리책추천 #덮밥 #집밥레시피 #자취요리 #1인가구레시피 #주말집밥 #도시락아이디어 #계절요리 #제철재료 #주꾸미덮밥 #강된장덮밥 #쉬운요리책 #초보요리책 #서평]]></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09/80/cover150/k86213753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098062</link></image></item><item><author>감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바이브 코더를 위한 최소한의 AI/IT 지식 - [바이브 코더를 위한 최소한의 AI/IT 지식 - '이게 왜 되지?' 개발 안 해본 개발자의 난생처음 바이브 코딩 입문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93141</link><pubDate>Sat, 23 May 2026 17: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931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7259&TPaperId=172931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00/25/coveroff/k9621372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7259&TPaperId=172931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바이브 코더를 위한 최소한의 AI/IT 지식 - '이게 왜 되지?' 개발 안 해본 개발자의 난생처음 바이브 코딩 입문서</a><br/>클리커 지음, 이희영 옮김 / 한빛미디어 / 2026년 04월<br/></td></tr></table><br/>"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br>요즘 들어 유튜브와 블로그에서 ‘바이브 코딩’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었어요. AI에게 말로 시켜서 코드를 받아 내고, 그걸 그대로 붙여 넣어 무언가를 만들어 보는 흐름인데, 보고 있으면 마음이 슬며시 동합니다. 저도 직장 일과는 별개로 제 손으로 작은 홈페이지 하나, 가벼운 앱 하나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거든요. 그러던 차에 &lt;바이브 코더를 위한 최소한의 AI/IT 지식&gt;을 우연히 집어 들게 되었습니다.처음 들었을 때 든 생각은 ‘얇다, 가볍다’였어요. 핸드북 사이즈에 두께도 부담이 없어서, 출퇴근 가방에 쏙 넣어 다니기에 딱 좋았습니다. 점심 먹고 잠깐, 퇴근길 지하철에서 잠깐, 그렇게 토막 시간을 쪼개 읽기에 이만한 책이 드물어요. 표지의 주황과 청록 손글씨, 스케이트보드를 탄 동글한 캐릭터가 “API, 토큰, JWT, DB…”라고 말풍선을 띄우고 있는 모습도 좋았습니다. 어렵게 가르치려 들지 않겠다는 신호처럼 읽혔어요.책의 입장은 분명합니다. 표지에 적힌 한 줄처럼 ‘개발 안 해본 개발자의 난생처음 바이브 코딩 입문서’예요. 코드를 처음부터 짜는 법을 알려 주는 책이 아니라, AI가 만들어 준 코드를 보고도 ‘이게 왜 되지?’ 또는 ‘이게 왜 안 되지?’ 싶을 때 그 사이를 메워 주는 책이라는 뜻입니다. 저자는 이를 두고 셰프가 아니라 가정에서 쓰는 사람들을 위한 ‘칼 사용법’이라고 표현해 두었는데, 이 비유가 책 전체의 결을 잘 보여 줘요.1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챕터는 ‘AI가 자신 있게 틀리는 이유’였습니다. 저자는 AI의 환각을 두고 “모든 AI가 고질적으로 앓고 있는 지병”이라고 적어 두었어요. 어딘가 답을 검색해 오는 게 아니라, 학습한 패턴을 바탕으로 다음에 올 확률이 가장 높은 단어를 이어 붙이는 구조라는 설명이 따라옵니다. 스마트폰 자동 완성으로 추천 단어를 계속 눌러 보면 문장은 그럴듯한데 내용은 엉뚱해지는 경험에 비유한 설명이 직관적이었어요. 평소 업무에서 챗봇이 당당하게 엉뚱한 답을 내놓을 때마다 당황했던 이유가, 이 한 단락으로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br>“문제는 AI에는 ‘모르겠습니다’ 버튼이 없다는 점입니다.”라는 문장은 한참을 멈춰 서서 읽었어요. 반드시 무언가를 생성해야 하는 구조라서, 데이터에 답이 없어도 그럴듯한 답을 조합해 내놓는다는 풀이가 따라붙습니다. 회사에서 보고서를 쓰다가 ‘이거 한번 정리해 줘’ 하고 AI에 던졌을 때, 너무 매끄러워서 오히려 의심해야 했던 순간들이 떠올랐어요. 매끈한 문장이 곧 정답을 뜻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저는 이 책 덕분에 처음으로 제 입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어지는 단락에서는 바이브 코더 입장에서 환각을 “언제, 어느 강도로 터질지 예측할 수 없는 시한 폭탄”에 비유하는데, 존재하지 않는 라이브러리를 진짜처럼 설치하려 들거나 멀쩡한 라이브러리 안에 없는 함수를 자연스럽게 호출해 버리는 패턴이 그렇다고 짚어요. 설치 단계에선 멀쩡해 보이다 실행하는 순간 무너진다는 대목에서, 평소 일하다 만나는 ‘되는 줄 알았는데 안 되는 일들’이 자연스럽게 겹쳐 보였습니다.2장에서는 ‘내 컴퓨터에선 되는데 왜 다른 컴퓨터에선 안 될까?’ 챕터가 좋았어요. localhost:3000이라는 익숙하면서도 정체 모를 주소를 두고, localhost는 ‘지금 이 컴퓨터’를 가리키는 특수 주소이고 :3000은 그 안의 방 번호 같은 포트라고 풀어 줍니다. 로컬을 ‘나 혼자 있는 내 방’에 비유한 대목에서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이어지는 페이지에서는 서버를 ‘24시간 꺼지지 않는, 인터넷에 연결된 남의 슈퍼 컴퓨터’로 정의하고,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서버 터졌다’는 표현이 사실 요청이 한꺼번에 몰려 처리를 못 하고 멈춘 상태라는 풀이가 명쾌해요. 클라우드 설명에서는 AWS나 Azure를 두고 ‘구름처럼 보이지만 실은 서버 컴퓨터들이 빼곡한 거대한 건물’이라고 짚어 주는데, 막연했던 단어가 비로소 형체를 얻는 듯했습니다.<br>‘API가 뭔지는 모르지만 100번은 썼다’ 챕터는 책 제목과 가장 닮은 페이지였어요. ‘카카오톡으로 3초만에 가입’ 버튼을 눌렀을 때, 그 동의 한 번이 어떻게 내 정보를 새로운 서비스로 흘려보내는지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무심코 눌러 온 버튼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API를 ‘식당의 메뉴판이자 주문 규칙’에 빗댄 설명이 친절했어요. 손님이 주방에 직접 들어가 요리하지 않듯, 우리 서비스가 카카오 내부 시스템에 직접 접속하는 게 아니라 약속된 형식만 지키면 된다는 흐름이 그림처럼 그려집니다. 그리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API를 수백 번 쓴 셈이죠.”라는 한 줄은, 책 제목을 다시 한번 곱씹게 만들었어요.4장으로 넘어가면 SQL과 NoSQL을 견주는 대목이 기억에 남습니다. SQL을 ‘뭘 넣을지 정해진 서랍장’으로, NoSQL을 ‘가방처럼 아무거나 넣을 수 있는 구조’로 표현한 풀이가 직관적이에요. 회의 자리에서 개발자분들이 MySQL이니 MongoDB니 말할 때마다 어색하게 끄덕이기만 했는데, 이제는 두 단어 사이의 거리감이 어느 정도 가늠이 됩니다.5장에서 가장 좋았던 페이지는 비밀번호 저장 원리를 풀어 주는 대목이었어요. 비밀번호를 평문 그대로 저장하는 행위를 ‘현관 비밀번호가 적힌 포스트잇을 현관 앞에 붙여 두는 것’에 비유한 대목에서 한참을 멈췄습니다. 그래서 서비스들은 비밀번호를 알 수 없는 문자로 뭉개서 저장하는데, 이 과정을 ‘해시’라고 부르고, 항상 같은 모양으로 갈아 버리는 특수한 파쇄기에 비유해요. 데이터베이스에는 파쇄된 결과만 남고 원본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풀이가 따라옵니다. 요즘 서비스가 비밀번호 찾기를 누르면 기존 비밀번호를 알려 주지 않고 새로 설정하라고 안내하는 이유가 그제서야 납득됐어요. 사용자 입장에서 매번 번거롭다 여겼던 절차가, 사실 저를 지켜 주기 위한 장치였다는 걸 새삼 알게 된 챕터였습니다.<br>6장의 트래픽 이야기도 마음에 남았어요. 어제까지 하루 10명이던 서비스에 갑자기 시간당 1000명이 몰리는 장면을 그리며, “우리는 기분 좋은 비명을 지르지만 서비스는 살려달라는 비명을 지릅니다”라고 적혀 있어요. 트래픽 스파이크와 서버 과부하라는 단어가, 평소 뉴스에서 ‘티켓팅 사이트 마비’ 같은 헤드라인으로만 접했던 현상의 뒷면을 보여 줍니다. 이어지는 모니터링 챕터에서는 운영자의 불안을 “내가 잠자고 쉬고 여행 가는 동안 갑자기 서비스에 문제가 생기면 어쩌지” 하는 마음으로 짚어 주는데, 직장 다니며 사이드 프로젝트를 꿈꾸는 입장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목이었어요. 잠들자마자 울리는 알림이 반갑지 않더라도, 대응이 늦어 사용자를 잃는 것보다 낫다는 한 줄이 오래 남았습니다.​책을 덮고 나니 한 가지 마음가짐이 또렷해졌어요. AI에게 일을 시킬 때, 손발만 빌려주고 머리는 비워 두는 방식으로는 오래 못 간다는 생각입니다. 책 곳곳에서 강조하듯, 이제는 AI의 손발이 아니라 ‘머리’가 되어야 할 시점이에요. 그 머리 노릇을 도와줄 최소한의 지도가 이 한 권에 담겨 있다는 점이, 제게는 가장 큰 효용이었습니다.직장 생활을 하면서 제 이름을 단 홈페이지 하나, 앱 하나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바람을, 저는 한동안 ‘언젠가’의 영역으로 미뤄 두고 있었어요. 그런데 책을 덮고 나니, 그 ‘언젠가’가 조금 앞당겨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AI가 모든 걸 해주지는 않지만, 제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알게 해 주는 것만으로도 출발선은 충분히 달라지더라고요.<br>먼저, AI에게 코드를 받아 본 적은 있지만 ‘왜 되는지, 왜 안 되는지’ 설명할 수 없어 답답했던 비전공 직장인. 그리고 개발자와 일하면서 API, 서버, 배포 같은 단어 앞에서 매번 말문이 막혔던 기획자나 자영업자. 두 그룹 모두에게 이 책은 무리하지 않는 첫걸음이 되어 줄 거예요.요즘처럼 늦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 해가 길어진 저녁에 카페 창가에 앉아 이 얇은 책을 한 챕터씩 펼쳐 보는 시간이 꽤 좋았습니다. 손에 쥐는 무게가 가벼우니 마음의 부담도 함께 가벼워지더라고요. 오뉴월의 어느 주말, 작은 사이드 프로젝트 하나를 시작해 보고 싶은 분들께 조용히 건네고 싶은 책입니다.<br>‘이게 왜 되지?’ 앞에서 멈칫했던 직장인에게, AI의 손발이 아니라 머리가 되는 법을 알려 주는 가장 가벼운 입문서.​#바이브코딩 #바이브코더를위한최소한의AI지식 #한빛미디어 #IT입문서 #AI입문서 #직장인공부 #직장인자기계발 #사이드프로젝트 #1인개발 #비전공자코딩 #챗GPT활용 #프롬프트엔지니어링 #API #환각현상 #해시 #서버과부하 #개발상식 #서평 #북유럽카페 #출퇴근독서<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00/25/cover150/k9621372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002579</link></image></item><item><author>감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 -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 - 하버드 최고의 뇌과학 강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93110</link><pubDate>Sat, 23 May 2026 16: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9311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8303&TPaperId=172931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2/28/coveroff/k8521383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8303&TPaperId=172931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 - 하버드 최고의 뇌과학 강의</a><br/>제레드 쿠니 호바스 지음, 김나연 옮김 / 토네이도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짙은 남색 표지 위로 점선으로 그려진 두 사람의 옆얼굴이 마주 보고 있고, 별이 흩뿌려진 듯한 배경 사이로 은은한 광택이 흐릅니다. 표지에 손을 얹는 순간 “꽤 묵직하다”라는 말이 먼저 나왔어요. 쪽수가 만만치 않고 두께도 상당해서, 가방에 넣고 다니기보다는 책상 위에 두고 며칠에 걸쳐 천천히 읽는 쪽이 어울리겠다 싶었습니다. 제레드 쿠니 호바스 박사의 &lt;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gt; 이야기예요.<br>이 책의 출발점은 단순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이유는 ‘대화법’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상대의 머릿속에서 무엇이 일어나는지 모르기 때문이라는 진단이에요. 그래서 호바스 박사는 커뮤니케이션의 토대를 ‘말솜씨’에서 ‘뇌과학’으로 옮겨놓습니다. 표지에 적힌 한 줄, “그 어떤 뛰어난 인공지능도 인간의 본성은 바꿀 수 없다”라는 문장이 책 전체의 분위기를 짐작하게 해줍니다.<br>40대 후반에 접어들어 회의실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진 제 입장에서, 가장 먼저 발걸음이 멈춘 곳은 5장 ‘일 잘하는 뇌를 찾아라’였습니다. 멀티태스킹은 환상이고 사실은 ‘작업 전환’이라는 이야기, 연습으로도 뛰어난 멀티태스커는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단호한 결론이 나오는 장이에요. 저자는 카페에 앉아 ‘세상은 혼란스러운 곳이다’라는 문장을 쓰고 있다고 말합니다. 옆 테이블의 수다, 에스프레소 머신 소리, 채드라는 남자가 떠드는 방과 후 활동 이야기까지, 그 모든 소음에도 사람들은 자기 일을 해낸다는 거예요. 그 비밀이 ‘집중력의 필터’입니다. 3D 안경이 특정 파장의 빛만 통과시키듯, 뇌의 측면 전전두엽 피질에 ‘규칙 집합’이 탑재되면 필요한 정보만 들이고 나머지는 차단한다는 설명이지요. 1980년대 비디오 게임 카트리지에 빗댄 대목도 좋았습니다. 게임을 하려면 해당 카트리지를 끼워야 하고, 그제야 화면에 영웅과 악당, 무기가 떠오른다는 비유는 회의 자료를 펼치기 전에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이 왜 필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어요.“멀티태스킹에 초대하지 마라”라는 조언은 그대로 일터에 가져다 쓰고 싶었습니다. 발표 도중에 웹사이트 주소를 부르거나, 복잡한 그래프를 함께 풀게 하지 말 것. 가장 간단한 방법은 발표를 시작하기 전에 잠시 스마트폰을 꺼두고 노트북 화면을 덮어달라고 정중히 요청하는 것이라는 부분에서는, 그동안 회의실에서 제가 얼마나 자주 사람들을 산만한 상태에 두고 발표를 시작했는지 떠올랐어요. ‘사건 제거’ 이야기는 또 어떻고요. 방에 들어서면서 내가 왜 들어왔는지 까먹는 그 흔한 순간을 뇌과학으로 풀어주는데, 책장을 넘기면 직전 문장을 잊어버리듯 출입구를 지나는 순간 뇌가 규칙 집합을 비워낸다는 설명에 헛웃음이 났습니다.<br>7장 ‘오류와 예측 사이’도 오래 머문 장이에요. 저자는 ‘I Love Paris in the the Springtime’이라는 삼각형 문장을 제시합니다. 많은 사람이 두 번 적힌 the를 알아채지 못하는데, 읽기에 대한 심성 모형이 워낙 강력해서 실제 단어가 아니라 ‘이렇게 쓰여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읽어버린다고 해요. 일을 오래 한 사람일수록 이런 함정에 자주 빠지는 것 같습니다. 익숙함이 곧 정답이라고 믿어버리는 순간, 눈앞의 실제를 놓치게 되니까요.저자가 심성 모형의 구식을 알아차리는 신호로 꼽은 것이 ‘오류’입니다. 오류는 그저 ‘모르는 것’과 다르고, 예측과 현실 사이의 불일치를 알려주는 경보라고 해요. ‘오류 문화를 조성하라’라는 대목에서는 회사 생활을 한참 떠올렸습니다. 결과 중심 문화는 오류의 개인화로 이어져 위험 기피와 단절을 키우고, 과정 중심 문화는 노력과 실패, 성장과 숙련도를 강조해 협업을 끌어올린다는 정리는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다시 활자로 읽으니 마음에 오래 남았어요. “오류가 투명하게 받아들여질 때 사람들은 지식의 격차를 찾아내고, 호기심을 추구한다”라는 문장 앞에서 한참을 멈췄습니다. 산타 할아버지 비유도 따뜻했어요. 산타가 가공의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해서 그 존재가 통째로 지워지지는 않듯, 배움은 파괴적이지 않고 건설적이라는 것. 심성 모형은 대체되는 게 아니라 확장된다는 메시지는, 마흔 후반에 새로 무언가를 배우는 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한결 덜어주었습니다.<br>10장 ‘이야기로 랜드마크를 만들어라’는 발표와 보고가 잦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줄을 그어가며 읽게 될 장이에요. “이야기는 우리의 마음속 에펠탑과 같다”라는 문장이 특히 좋았습니다. 휴대용 지도와 GPS가 없던 시절, 사람들은 도시 한복판에 높은 탑이나 동상을 세워 방향을 가늠하는 랜드마크로 삼았는데, 이야기는 기억의 미로 안에서 그 같은 역할을 한다는 거예요. &lt;쇼생크 탈출&gt;을 보며 우리는 단지 수감 생활을 간접 체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거대한 감옥에서의 자유로운 탈출을 꿈꾼다는 대목, “이야기는 심리적·감정적 시뮬레이션을 주도한다”라는 문장은 잘 만든 영화 한 편이 왜 오래 남는지를 신경과학의 언어로 풀어줍니다. 옥시토신과 ‘신경 결합(neural coupling)’ 설명도 인상 깊었어요. 청중이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면 그들의 뇌 패턴이 화자의 뇌 패턴을 모방하기 시작하고, 그 순간 서로에게서 배우며 호감을 느낀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저자가 “최고의 작가는 최고의 스토리텔러임을 잊지 마라”라며 동시에 전문가에게는 이야기가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고 균형을 잡아주는 부분도 신뢰가 갔습니다.11장과 12장은 책의 후반부를 담담하게 닫아주는 장이에요. 저자는 ‘감정’과 ‘느낌’을 구별합니다. 감정은 심장의 두근거림과 가쁜 호흡 같은 몸의 신호고, 느낌은 그 신호에 대한 마음의 해석이라는 설명이 명료했어요. 같은 두근거림을 두려움으로 해석할지 설렘으로 해석할지는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르다는 것. ‘지식과 기억에 다양한 감정을 연결하라’는 대목은 한 가지 감정에만 묶여 학습한 정보가 평소엔 잘 꺼내지지 않는다는 점을 짚어줍니다. 회사에서 받은 교육이 막상 현장에서 떠오르지 않는 이유를 짐작해 볼 수 있었어요.12장의 망각 곡선 이야기는 위로에 가까웠습니다. 저자는 망각을 ‘사라지는 구름’으로 떠올리는 비유가 정확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기억은 오히려 밀림 속 오두막과 같아서, 발길이 끊기면 사라지는 게 아니라 무성한 나뭇잎에 가려 보이지 않을 뿐이라는 거예요. 수십 년 동안 잊고 있던 고등학교 졸업 파티가 어떤 연상 하나로 생생히 떠오르는 것처럼, 흐릿해진 기억도 작은 신호 하나면 다시 길을 낼 수 있다는 문장은 마흔 후반의 독자에게 든든하게 다가왔습니다. 그 뒤로 이어지는 헤르만 에빙하우스의 이야기, 24시간 뒤 70퍼센트를 잊고 일주일 뒤에는 20퍼센트만 남는다는 결과, 그리고 핵심은 ‘얼마나 외우느냐’가 아니라 ‘연습 시간을 어떻게 짜느냐’라는 결론은 자기계발서의 표지 카피보다 훨씬 묵직하게 다가왔어요.다 읽고 나서 책을 덮으니, 두께와 무게가 새삼 손에 남았습니다. 한 번에 끝낼 책이 아니에요. 시간 여유를 두고 한 장씩, 천천히 곱씹어야 제 몫을 합니다. 출퇴근길의 가벼운 읽을거리로는 권하지 않겠어요. 주말 오전 책상 앞에서, 메모지와 함께 펼쳐두기를 권합니다. 아쉬운 점을 굳이 꼽으라면 그 정도. 그 외에는 흠잡을 곳이 없는 책이었습니다.이 책은 먼저, 발표와 보고, 교육과 코칭처럼 ‘사람을 가르치고 설득하는 자리’에 자주 서는 직장인에게 . 슬라이드를 어떻게 짤지, 회의를 어떻게 열지, 후배에게 피드백을 어떻게 줄지에 대한 구체적인 단서가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다른 한쪽은 기억력과 집중력에 대해 막연한 불안을 안고 있는 40대 이후의 독자에게도. 망각을 사라짐이 아니라 ‘가려짐’으로 다시 정의해 주는 12장의 비유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값을 합니다.​<br>5월 끝자락, 창문을 열면 초여름의 더운 공기가 슬그머니 밀려 들어옵니다. 한낮의 햇살이 점점 진해지는 이 무렵, 진한 커피 한 잔과 두툼한 책 한 권을 책상 위에 올려두는 시간은 어쩐지 사치처럼 느껴져요. 그래도 일주일에 한 장씩 페이지를 넘기는 동안 회의실의 풍경과 보고서의 문장들이 조금씩 달라지는 걸 느꼈습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일은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일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신경과학의 언어로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어요.<br>설득의 자리에 자주 서는 직장인을 위한, 담담하고 단단한 뇌과학 안내서.​#사람은어떻게생각하고배우고기억하는가 #제레드쿠니호바스 #토네이도 #뇌과학책 #뇌과학교양서 #직장인독서 #북유럽카페서평단 #서평 #서평블로그 #독서기록 #신경과학 #멀티태스킹 #집중력 #기억력 #학습법 #커뮤니케이션 #리더십책 #초여름독서 #책추천 #BOOKULOVE서평<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2/28/cover150/k8521383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522874</link></image></item><item><author>감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10대를 위한 진짜를 보는 눈 - [10대를 위한 진짜를 보는 눈 - AI 디지털 리더로 성장할 실전 가이드북]</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91696</link><pubDate>Fri, 22 May 2026 17: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916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138869&TPaperId=172916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8/53/coveroff/k01213886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138869&TPaperId=172916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10대를 위한 진짜를 보는 눈 - AI 디지털 리더로 성장할 실전 가이드북</a><br/>최서연.전상훈 지음 / 미디어숲 / 2026년 05월<br/></td></tr></table><br/>"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br>요즘 회사에서 일하는 풍경이 꽤 많이 달라졌어요. 엑셀로 자료를 정리할 때도, 협력사에 보낼 상품 제안서를 만들 때도 직원들 대부분 AI를 켜 두고 작업합니다. 한두 해 전만 해도 “써 봐야 하나” 망설였던 도구가, 이제는 안 쓰면 손이 느리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일상이 되었어요. 저 역시 제안서 초안을 잡을 때 자연스럽게 챗봇을 먼저 열게 됩니다. 편하긴 한데, 가끔은 결재 올린 표현이 제 것인지 AI가 다듬어 준 것인지 헷갈리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합니다.<br>&lt;10대를 위한 진짜를 보는 눈&gt;. 표지 위에 픽셀이 무너지듯 흩어지는 옆얼굴과 FAKE, FACT가 계단처럼 어긋난 그래픽이 한참 눈에 머물렀습니다. 처음에는 ‘10대를 위한’이라는 부제 때문에 자녀가 떠올랐는데, 책을 펼쳐 보니 아이에게 권하기 전에 제가 먼저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요즘 가짜 뉴스가 워낙 정교해져서, 어른이라고 잘 가려낼 수 있는 시대도 아니니까요.이 책은 AI 리터러시 전문가인 최서연 박사와 전상훈 박사가 함께 쓴 디지털 생존 가이드입니다. 표지에 적힌 한 줄, “AI가 정해 준 답이 정말 내 생각일까?”가 책 전체를 관통하는 물음이에요. 1부에서 ‘AI 시대 인간의 자리’를 묻고, 2부에서 가짜 뉴스를 가려내는 실전 기술을 다루며, 3부는 AI 활용의 윤리와 기준을, 4부는 디지털 리더로 성장하는 길을 그립니다.<br>가장 먼저 마음에 박힌 대목은 책 초반에 등장하는 유치원생 이야기였습니다. 어느 방송에 나온 아이가 자기 기분을 친구의 말이 아니라 “재생하시겠습니까.”, “X가 없습니다.”, “글자를 더 입력해 주세요.” 같은 기계 안내 문장으로 표현하더라는 일화예요. ‘조금 더 놀고 싶다’는 마음을 사람의 말이 아니라 기계의 어투로 옮기고 있었다는 부분에서 한참을 멈춰 있었어요. 바로 이어지는 페이지에는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 연구가 인용되는데, 챗GPT가 자주 쓰는 격식 있고 다소 딱딱한 단어들이 2022년 이후 사람들의 일상 대화에서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AI가 인간의 언어를 모방하는 게 과제였는데, 이제는 사람이 AI를 닮아 가는 역전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는 진단이에요.같은 챕터의 ‘잠깐, 내 생각 점검!’ 박스가 특히 뜨끔했습니다. 친구와의 대화는 “오늘 날씨도 좋은데 맛있는 거 먹으러 갈래? 뭐 좋아해?”인데, AI와의 대화는 “서울 강남역 인근, 평점 4.5 이상, 파스타 맛집 3곳 추천해 줘.”라는 비교. 어느 순간 회사에서 후배에게 업무를 부탁할 때도 제가 ‘조건’부터 정리해 던지고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어요. 효율은 분명히 올라갔는데, 감정과 맥락이 빠진 자리에 무엇이 남는지 한 번쯤 들여다봐야겠다 싶었습니다.<br>가짜 뉴스 이야기로 넘어가는 2부도 인상 깊었어요. 거짓이 오히려 진실처럼 받아들여지는 탈진실 현상을 짚은 뒤, 결정적인 관점 전환이 등장합니다. “진짜일 것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해 가짜를 찾는 방식은 더 이상 최고의 검증 방법이 되지 못합니다. 대신 가짜일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에서 출발해 진짜를 찾아가는 접근 방식이 필요합니다.” 이 대목을 읽고는 가족 단톡방에 올라오는 자극적인 영상과, 회사 메신저에 떠도는 출처 모를 자료들이 한꺼번에 떠올랐어요.이어서 디지털 리터러시 전문가 마이크 코필드가 정리한 팩트 체크 4단계 SIFT가 소개됩니다. 멈추고, 출처를 조사하고, 더 나은 보도를 찾고, 원문까지 추적하라는 흐름인데요. 그중 1단계 ‘멈춰라’의 안내가 특히 실용적이었습니다. “정보를 접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잠시 멈추는 것입니다. 약 2초 정도 여유를 가지고 눈에 보이는 문자만이 아니라 이면과 맥락을 살피는 것이 중요해요.” 분노, 충격, 공포, 흥분 같은 감정이 흔들리는 순간을 ‘관심 경제’의 함정이 노린다는 설명까지 읽고 나니, 무심코 ‘좋아요’를 누르던 손가락이 조금 느려졌어요. 자녀에게도 “2초만 멈춰 보자”는 말은 충분히 건넬 수 있겠더라고요. 도메인 주소로 매체의 성격을 가늠해 보라는 조언, 그리고 “최소 세 곳 이상의 서로 다른 매체에서 어떤 내용을 전하고 있는지 비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라는 권유도 회사에서 자료를 다룰 때 그대로 적용할 만했습니다.가장 오래 곱씹은 챕터는 책의 마지막 장에 자리한 ‘10년 후 나는 어떤 사람이 될까?’였어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말이 한동안 책장을 덮지 못하게 했습니다. “21세기의 문맹은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배운 것을 잊고 다시 배우지 못하는 사람이다.” 회사에서 새로운 도구가 등장할 때마다 “이 나이에 또 배워야 해?” 싶다가도, 어느새 손이 가는 이유가 이 말 한마디로 설명되는 기분이었어요.<br>이어지는 흐름도 좋았습니다. “10년 후 여러분의 가치는 얼마나 날카로운 질문을 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라는 권유, 그리고 “공부는 단순히 점수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가는 배움의 과정”이라는 말. 자녀에게도, 그리고 일터에 매일 나가는 저에게도 똑같이 유효한 이야기였어요. 하드 스킬과 소프트 스킬을 구분한 대목에서는 “소프트 스킬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고, 꾸준한 경험과 반복을 통해 서서히 길러지는 것이 특징”이라는 부분이 오래 남았습니다. AI가 아무리 빨라져도 이 결만큼은 결국 사람의 몫이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가장 다정한 위로가 된 부분은 챕터 후반의 ‘태도’ 이야기였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완성하는 가장 중요한 한 끗이 바로 ‘태도’입니다. 태도는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상황을 대하는 마음가짐입니다. 능력은 일을 시작하게 하고, 동기는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만, 태도는 얼마나 잘 해낼지를 결정하며 완주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시험 점수가 기대보다 낮게 나왔을 때 “난 역시 안 돼.”라며 포기하는 마음과 “어디서 틀렸는지 확인하고 다음에는 맞히겠다.”라고 다잡는 마음이 결과를 다르게 만든다는 비교는, 사실 회사 회의에서 보고가 막혔을 때 제가 저 자신에게 들려줘야 할 이야기였습니다.<br>책을 덮고 가장 단단하게 남은 생각은 이런 거였어요. AI는 점점 더 똑똑해질 텐데, 그 똑똑함에 제 생각까지 슬그머니 얹어 보내지는 말아야겠다는 것. 회사에서 자료를 빠르게 정리해 주는 도구가 고마우면서도, 결재란에 들어갈 한 줄의 판단만큼은 제가 짊어져야 한다는 것. 자녀에게 “스마트폰 그만 봐”라고 잔소리하기 전에, 부모가 먼저 잠깐 멈추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는 것. 청소년을 향해 건넨 말들이 어느새 어른에게도 똑같이 가닿는 책이었어요.<br>이 책은 두 부류의 독자에게 특히 권하고 싶어요. 먼저 10대 자녀와 함께 스마트폰, 유튜브, 챗봇 사용을 두고 자주 부딪치는 부모님들. 잔소리 대신 이 책을 슬쩍 건네는 편이 훨씬 부드러운 대화의 출발점이 되어 줍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AI 없이는 업무가 돌아가지 않는 환경에 들어선 직장인들. 도구가 빨라질수록 자기 판단의 기준을 어디에 둘지 점검하고 싶은 분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거예요.<br>오월의 끝자락, 햇살은 점점 길어지고 바람에 초여름 기운이 섞여 듭니다. 창을 열어 두고 이 책을 다시 펼쳐 보니, AI가 답을 척척 내어주는 시대일수록 천천히 멈춰 생각하는 시간이 더 귀해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빠르게 흐르는 정보의 한가운데에서 잠시 책을 내려놓고 창밖을 바라보는 2초, 그 작은 여백이 결국 ‘진짜를 보는 눈’을 만들어 주는지도 모르겠습니다.<br>AI가 답을 대신해 주는 시대에, 끝까지 질문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은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건네는 따뜻한 안내서.#10대를위한진짜를보는눈 #최서연 #전상훈 #미디어숲 #AI리터러시 #디지털리터러시 #북유럽카페 #서평단 #서평 #책추천 #AI교육 #가짜뉴스구별법 #팩트체크 #딥페이크 #디지털리더 #청소년필독서 #학부모추천도서 #직장인추천도서 #책읽는직장인 #BOOKULOVE]]></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8/53/cover150/k01213886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485364</link></image></item><item><author>감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최소한의 환율 공부 - [최소한의 환율 공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91630</link><pubDate>Fri, 22 May 2026 17: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9163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8162&TPaperId=1729163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9/66/coveroff/k9621381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8162&TPaperId=1729163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최소한의 환율 공부</a><br/>최호영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br>요즘 뉴스를 보면 달러가 1,500원을 ‘터치했다’는 말이 며칠 걸러 한 번씩 흘러나옵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하고 흘려들었는데, 지난주 마트에서 수입 과자 가격표를 보다가 멈칫했어요. 작년 이맘때 사 본 기억이 있는 물건인데 슬그머니 천 원 가까이 올라가 있더라고요. 환율 뉴스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는 걸 그제야 실감했던 것 같습니다.이 책 &lt;최소한의 환율 공부&gt;는 그런 마음으로 펼쳤어요. 평소 잘 들르는 북유럽 카페에서 책 소개를 보고, 제목에 ‘최소한의’라는 단어가 붙어 있어서 부담 없이 한 권쯤 읽어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솔직히 월급쟁이 입장에서 거창한 투자서는 좀 멀게 느껴지거든요. 아이 키우는 또래들 만나 보면 다들 비슷한 말을 합니다. 투자할 돈이 어디 있냐, 통장에 들어왔다가 빠져나가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요. 그래도 돈의 흐름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알고 싶었어요. 자산을 굴리지는 못해도, 적어도 흐름을 모르고 가만히 깎이는 일은 피하고 싶었습니다.택배를 풀어 책을 꺼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생각보다 작네’였어요.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핸드북 사이즈라, 들고 다니기 편하고 읽어 내려가는 데도 어려움 없이 편안하게 잘 읽어 내려가는 책이었던 것 같아요. 출퇴근 가방에 쏙 들어가서, 지하철에서 한두 챕터씩 끊어 읽기에도 부담이 없었습니다.<br>저자 최호영은 매크로 경제와 주요 지표를 다뤄온 금융 전문 기자 출신이라고 해요. 그래서인지 책 전반에 차분하게 정리된 결이 흐릅니다. 어려운 용어를 멋있게 쓰려는 욕심보다, 독자가 따라올 수 있게 비유로 풀어주는 자리가 더 많아요. 1장부터 6장까지 환율의 기초 원리, 달러 패권의 역사, 원화의 숙명, 그리고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환율 습관까지 이어지는 구성이라 처음 환율을 공부하는 사람도 길을 잃지 않습니다.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비유는 25쪽의 ‘환율은 전 세계가 매일 하는 돈의 인기 투표다’라는 표현이었어요. 시소처럼 한쪽이 올라가면 다른 쪽이 내려가는 원리로 고환율과 저환율을 설명한 단락(26쪽)도 직관적이었고요. 그동안 환율을 그저 오르고 내리는 숫자로만 봐 왔는데, 매일 전 세계 자본이 어느 나라를 더 신뢰하는지 점수를 매긴 결과라는 시각으로 바꿔 읽으니 뉴스 헤드라인이 다르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br>28쪽의 밀가루 비유도 한참 들여다봤어요. 환율이 1,000원에서 1,500원으로 뛰면 같은 1달러짜리 밀가루를 사 오는 데 500원을 더 얹어야 한다는 단순한 예시인데, 결국 그 차액이 빵값과 라면값으로 옮겨와 제 월급의 구매력을 깎아내린다는 이야기잖아요. ‘환율 공부는 내 자산의 가치를 지키는 생존 전략이다’라는 단락의 마무리가 가볍게 읽히지 않았던 이유입니다.4장에 들어서면 책의 결이 한층 묵직해집니다. 원화를 글로벌 경기의 ‘카나리아’로 진단하는 대목(126쪽)이 특히 그랬어요. 과거 탄광에서 유독가스를 먼저 감지하던 새처럼, 원화는 세계 자본이 위험을 느낄 때 가장 먼저 흔들리는 통화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위기 시 한국 시장이 글로벌 펀드들에게는 ‘ATM’처럼 작동한다는 표현(128쪽)도 씁쓸하지만 부정하기 어려웠고요. 그동안 외국인 자금이 빠진다는 뉴스가 막연하게 들렸는데, 그 메커니즘의 이름을 처음 또렷이 알게 된 기분이었습니다.그러다 130쪽에서 한 줄을 만났어요. ‘환율이 흔들릴 때, 우리 경제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세계 경제가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환율이 오를 때마다 막연히 우리 경제가 안 좋아지나 걱정만 했는데, 그것이 세계 돈의 방향을 보여주는 정보 자산일 수 있다는 시각은 처음이었거든요. 135쪽의 ‘환율은 이제 외국인의 판단이 아니라, 우리 선택의 결과다’라는 진단도 같은 결로 읽혔습니다. 서학개미와 연기금이 해외 자산을 늘려가는 흐름이 곧 환율을 움직이는 우리의 선택이라는 시각은 묘하게 정신이 들게 합니다.책을 덮을 무렵 가장 오래 머문 자리는 6장이었어요. ‘부의 격차는 정보의 양이 아니라 먼저 보는 습관에서 시작된다’는 194쪽의 문장, 그리고 ‘부의 격차는 지능이나 운이 아니라, 바로 아침의 1분에서부터 벌어지기 시작한다’는 199쪽의 마무리가 직장인 일상에 가깝게 닿았습니다. 출근길에 휴대폰을 켜고 SNS 피드를 넘기는 그 1분을 달러 인덱스 확인으로 바꿔 보자는 권유였는데, 거창하지 않아서 오히려 따라 해 볼 만하다 싶었어요.이 책이 저처럼 투자할 큰돈이 없는 월급쟁이에게 더 가치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환율 공부가 ‘없는 돈을 굴리는 기술’이 아니라 ‘있는 돈의 가치를 지키는 감각’으로 제시되기 때문입니다. 203쪽의 ‘짠테크를 넘어 경제적 자유로 가는 소비 습관’ 챕터에서 환율 변곡점에 맞춰 직구나 여행 결제를 분할로 나눠 매수처럼 진행하는 팁은, 당장 큰 자본이 없어도 일상에서 적용해 볼 수 있는 결이라 더 좋았어요. 저자의 표현대로 ‘작은 돈을 아끼는 감각이 큰 돈을 지키는 근육으로 자라난다’는 말이 그냥 듣기 좋은 문장으로만 읽히지 않았습니다.<br>물론 모든 대목이 흡족했던 것은 아닙니다. 5장과 6장 일부에서 ‘부의 격차’, ‘승자’, ‘부의 사다리’ 같은 표현이 반복되는 자리는 살짝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강조하려는 메시지는 알겠지만, 환율 공부가 곧 부의 도약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화법은 저처럼 빠듯한 가계를 운영하는 독자에게는 가끔 거리감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도 책 전체가 ‘공포를 수익으로 바꾸는 역발상’이라는 큰 줄기를 일관되게 따라가고 있어서, 페이지를 넘기는 동안 그 부담은 자연스럽게 옅어졌어요.직장 생활을 해 오면서 가장 자주 하는 고민이 노후 자금입니다. 연금 계산기를 두드려 보면 숫자는 어떻게든 나오는데, 그 돈이 20년 뒤 세상에서 어느 정도의 힘을 가질지에 대한 감각은 늘 흐릿했어요. 53쪽에서 ‘겨울이 올 것을 미리 안다면 따뜻한 옷을 준비하듯’ 외화 자산에 대한 안목을 키워야 한다고 권하는 단락을 읽으며, 그 흐릿함의 정체가 조금 또렷해졌습니다.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권한 ‘자산의 20%를 달러로’라는 가이드(223쪽)가 모두에게 정답일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원화 하나에만 노후를 다 맡겨두는 것은 한 번쯤 멈춰 서서 생각해 볼 문제라는 자각은 분명히 남았어요.<br>이 책을 두 그룹에 권하고 싶습니다. 먼저 저처럼 큰 투자금은 없지만 경제 뉴스가 내 월급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한 40대 직장인입니다. 환율을 거창한 투자 도구가 아니라 구매력을 지키는 감각으로 처음 만나기에 좋은 책이에요. 다른 한 그룹은 사회 초년생 자녀를 두고 있거나, 곧 자녀 유학·해외 직구·여행 자금을 고민해야 하는 부모 세대입니다. 환율의 변곡점을 읽는 감각을 자녀와 함께 이야기 나눠 보는 것만으로도, 198쪽 표현처럼 ‘세상을 읽는 눈의 대물림’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환율이라는 거대한 흐름 앞에서 작아지지 않는 법#최소한의환율공부 #최호영작가 #메이트북스 #환율공부 #달러투자 #경제도서 #재테크도서 #환율1500원 #고환율시대 #직장인독서 #40대독서 #노후준비 #달러인덱스 #환테크 #북유럽카페 #월급쟁이재테크 #경제뉴스읽는법 #돈의흐름 #서평 #북리뷰<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9/66/cover150/k9621381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96607</link></image></item><item><author>감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펜 한 자루로 시작하는 별나라의 어반 스케치 - [펜 한 자루로 시작하는 별나라의 어반 스케치 - 드로잉부터 수채화까지 한 권으로 끝내는 기초 입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91462</link><pubDate>Fri, 22 May 2026 15: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9146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7914&TPaperId=1729146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36/3/coveroff/k44213791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7914&TPaperId=1729146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펜 한 자루로 시작하는 별나라의 어반 스케치 - 드로잉부터 수채화까지 한 권으로 끝내는 기초 입문</a><br/>고은정(별나라) 지음 / 제이펍 / 2026년 04월<br/></td></tr></table><br/>"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br>요즘은 출근길에 휴대폰만 들여다보다가 회사 문 앞에 도착하는 날이 더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매일 지나치는 골목의 간판 하나, 가게 앞에 세워 둔 화분 하나 제대로 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lt;펜 한 자루로 시작하는 별나라의 어반 스케치&gt;를 받아 들고 가장 먼저 든 마음이 그랬습니다. 잠시라도 손에 펜을 쥐고 동네를 다시 들여다보고 싶다는 생각.이 책은 북유럽 카페 서평단을 통해 만나게 됐어요. 표지에는 오래된 세탁소 한 채가 펜선으로 또박또박 그려져 있고, 그 옆으로 초록 화분이 슬며시 번지듯 칠해져 있습니다. 처음 표지를 봤을 때 떠오른 건 의외로 학창 시절이었어요. 교과서 귀퉁이에 작게 낙서하고, 연습장에 사람 얼굴이며 강아지, 고양이를 그려 보던 시절. 서툰 손이 그대로 낭만이 되던 때였습니다. 요즘은 AI가 그림을 대신 그려 주는 시대지만, 그 시절엔 연필 한 자루와 빈 종이 한 장이면 충분했어요.저자 고은정(별나라) 작가는 서양화를 전공하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12만 명 가까운 분들과 그림으로 소통하고 있는 분이에요. 책 전체의 어조가 영상 강의를 옆에서 듣는 느낌이라, 그림을 처음 시작하는 분이든 예전에 잠깐 그려 봤던 분이든 부담 없이 펼칠 수 있습니다. 단계별 안내가 워낙 친절해서, 그림에 관심이 있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망설일 일이 거의 없을 정도예요.처음 펼쳤을 때 가장 마음이 놓였던 부분은 도구 챕터였습니다. 워터 브러시, 사쿠라 화이트 펜, 마스킹 테이프, 셀룰로스 스펀지, 라이터, 미니 스프레이까지. 어반 스케치라는 말만 들으면 거창한 장비가 필요할 것 같지만, 작가는 ‘고가의 피그먼트 펜 대신 모나미 네임펜 얇은 심을 자주 쓴다’고 솔직하게 적어 두었어요. 비싼 도구가 아니어도 손에 익은 펜 한 자루면 시작할 수 있다는 말로 들려서, 책장을 넘기는 손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br>기초 클래스에서 가장 마음에 남은 문장은 33쪽의 한 줄이었어요. “선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선을 긋는 시간도 늘어나야 합니다. 초보자일수록 이 점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빠르게 그으려는 손목을 잠시 붙잡아 두는 한마디인데, 이상하게 이 문장이 일터에서 떠오릅니다. 보고서 한 줄도, 메일 한 통도 길어질수록 그만큼의 시간을 더 들여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 그림 이야기인데 일하는 태도를 다시 돌아보게 되는 대목이었어요.38쪽에서는 세잔의 말이 인용됩니다. “모든 물체는 원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가는 거기에 ‘기초 도형으로 단순화해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면 그림이 훨씬 쉬워진다’는 해설을 덧붙여 두었습니다. 직육면체를 그릴 때 보이지 않는 뒷면까지 가상의 선으로 먼저 그어 보고, 그 다음에 그 선을 지운다는 과정이 인상적이었어요. 안 보이는 곳까지 한 번 헤아려 본 다음에야 보이는 부분이 자리를 잡는다는 뜻 같았거든요. 일도 사람도 결국 그런 식으로 이해되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br>자연물 챕터의 덤불 그리기에서는 ‘자연물이므로 좌우 대칭이 되지 않도록 한다’는 조언, 그리고 외곽선이 ‘너무 정확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허락이 따뜻했어요. 행잉 식물 페이지에서는 잎의 외곽을 ‘세계지도를 그리듯 자연스럽게 만들어 달라’는 비유가 등장합니다. 정확함보다 흐트러짐을 허락하는 어조가 책 전반에 흐르고 있어서, 펜을 쥔 손이 자꾸 풀어집니다.거리 요소 클래스는 표지의 세탁소 그림과 가장 가깝게 닿아 있는 장이에요. 에어컨 실외기, 환기 덕트, 목욕탕 간판, LPG 가스통, 버스 정류장 안내판처럼 평소엔 눈길 한 번 안 주던 사물들이 그림 소재로 줄지어 등장합니다. 환기 덕트 페이지에서는 굴곡진 원기둥 몸통을 ‘로봇 팔처럼 중간중간 분절되어 있다’고 묘사해 두었는데, 이 비유 하나만으로도 퇴근길 골목의 환기 덕트가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LPG 가스통의 윗부분은 ‘아주 두꺼운 종이를 오래 말았다가 펼친 형태’라고 적혀 있고요. 동네 식당 앞에 무심히 놓여 있던 그 가스통도, 빛의 방향을 떠올리며 보면 입체가 된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웠습니다.<br>인물 클래스에서는 188쪽의 팁이 가장 좋았어요. “얼굴의 캐릭터성을 살릴 때는 가장 특징적인 포인트를 강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자나 안경은 얼굴을 가리기 때문에 먼저 그리면 훨씬 쉽게 완성할 수 있습니다.” 닮게 그리려 애쓰기보다 그 사람의 한 가지를 골라낸다는 시선이 좋았습니다. 179쪽의 좌식 포즈 설명에서는 ‘다리가 다른 물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으면 굳이 만들어 그리지 말고 자연스럽게 생략한다’는 문장이 오래 남았어요. 안 보이는 건 그리지 않아도 된다는 허락이, 완벽주의로 자주 지치는 어른에게 건네는 말처럼 느껴졌습니다.후반부의 네거티브 스페이스 드로잉 장에서는 한 문장이 발을 멈추게 했어요. “주제를 살리고 싶을 때는 ‘무엇을 더 그릴까?’보다 ‘주변을 어디까지 덜어낼까?’를 먼저 결정해 보세요.” 더하는 일이 아니라 덜어 내는 일이 먼저라는 시선이에요. 이맘때쯤 되면 새로 쥐는 일보다 손에 든 것을 어떻게 내려놓을지가 더 큰 숙제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림 책에서 이런 문장을 만날 줄은 몰랐습니다. 실전 클래스의 일본 주택 그리기 페이지에서도 비슷한 감각이 이어져요. ‘담벼락을 그리기 전에 나무 기둥을 먼저 그린다. 더 앞쪽에 있는, 가려진 부분이 없는 물체를 먼저 그리면 스케치를 훨씬 쉽게 완성할 수 있다’는 안내였는데요. 가까운 것부터 먼저 그린다는 단순한 원칙이, 일과 관계의 순서를 정할 때도 그대로 가져다 쓰고 싶었습니다.따로 아쉬운 점이라 할 만한 부분은 없었어요. 굳이 한 가지를 적자면, 한 권에 워낙 많은 주제가 담겨 있다 보니 마음에 드는 챕터가 더 두꺼웠으면 싶은 정도였습니다. 그 정도라면 오히려 다음 책이 기다려진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어요.<br>이 책은 두 분께 권하고 싶습니다. 먼저, 학창 시절 교과서 귀퉁이나 연습장에 무언가를 끄적이는 게 좋았던 분들이에요. 그 시절의 손맛을 다시 꺼내 보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던 분이라면, 도구부터 실전까지 한 권에 담긴 이 책이 좋은 출발점이 되어 줄 거예요. 다른 한 분은 매일 같은 출퇴근 길이 무덤덤하게 느껴지는 직장인입니다. 골목의 환기 덕트, 가스통, 정류장 안내판 같은 사물도 그림 소재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익숙한 길이 조금은 새롭게 보이실 거예요.5월 끝자락, 해가 길어져 퇴근 후에도 한참 동안 골목이 환한 계절입니다. 가방 옆 주머니에 작은 스케치북 한 권과 펜 한 자루를 슬며시 넣어 두는 일, 올해 제가 시작해 보려는 작은 일과예요. 동네 한 모퉁이에 잠시 앉아 세탁소 간판이든 자판기든 한 장 그려 보는 저녁이 생긴다면, 그날 하루는 평소보다 한 박자 천천히 흘러갈 것 같습니다.<br>#펜한자루로시작하는별나라의어반스케치 #별나라의어반스케치 #어반스케치 #어반스케치입문 #드로잉책추천 #수채화입문 #펜드로잉 #취미드로잉 #직장인취미 #40대취미 #어른의취미 #북유럽카페서평단 #제이펍 #고은정작가 #별나라드로잉 #서평 #책추천 #일상기록 #아날로그감성 #그림책추천<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36/3/cover150/k44213791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360369</link></image></item><item><author>감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I 이후의 미래 어떻게 될 것인가 - [AI 이후의 미래 어떻게 될 것인가 - AI 시대, 부와 권력이 재편되기 시작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90749</link><pubDate>Fri, 22 May 2026 07: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907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7655&TPaperId=172907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7/12/coveroff/k93213765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7655&TPaperId=172907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AI 이후의 미래 어떻게 될 것인가 - AI 시대, 부와 권력이 재편되기 시작했다</a><br/>제이슨 솅커 지음, 김익성 옮김 / 더페이지 / 2026년 05월<br/></td></tr></table><br/>"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br>요즘 들어 AI라는 단어를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합니다.뉴스에서, 회사 회의실에서, 점심 자리에서 동료들의 입을 통해서요. 그중에서도 자꾸 마음에 걸리는 이야기는 ‘없어지는 직업’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누구는 회계 업무가 줄어든다고 했고, 누구는 신입 채용 자체가 멈췄다고도 했어요. 그 말들을 흘려듣지 못한 채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요즘입니다.<br>앞으로 5년, 10년 뒤의 자리는 어디쯤에 있을까.두려움 반 궁금함 반으로 펼쳐 든 책이 &lt;AI 이후의 미래 어떻게 될 것인가&gt;였습니다.이 책은 북유럽 카페 서평단을 통해 받았어요. 표지를 처음 받아 들었을 때, 짙은 우주의 어둠 위로 푸른 빛이 길게 번지는 장면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구의 곡선 끝에서 작은 점이 반짝이는 모습이, 어떤 변곡점을 멀리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어요. ‘AI 시대, 부와 권력이 재편되기 시작했다’라는 카피와 ‘THE FUTURE AFTER AI’라는 영문 타이틀이 겹쳐지면서, 책장을 열기도 전에 묵직한 긴장감이 전해졌습니다.저자 제이슨 솅커는 블룸버그가 선정한 세계 1위 미래학자이자 미국 국방부와 CIA의 전략 자문을 맡아 온 인물입니다. 그런 이력 때문일까요. 책의 어조는 막연한 낙관도, 무서운 공포도 아닌 데이터에 기반한 담담한 진단으로 일관합니다. AI를 도구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운영체제’로 정의하면서, 금융과 에너지, 기술과 의료, 교육과 비즈니스, 도시와 안보에 이르기까지 스물네 개의 장에 걸쳐 변화의 윤곽을 그려냅니다.<br>처음 눈이 오래 머문 곳은 4장이었어요. 저자는 생성형 AI를 ‘디지털 신입 분석가’에 비유합니다. 50쪽에서 그는 이 신입을 두고 ‘수십 개의 석사 학위를 가진 사람에 견줄 만큼 역량은 뛰어나지만, 이제 막 입사한 상태’라고 적어요. 사람을 뽑아 일을 가르쳐 본 적이 있다면 단번에 그림이 그려지는 비유입니다. 똑똑하지만 현장 감각이 없고, 그래서 시니어의 검토가 반드시 필요한 존재. 채용 공고, 마케팅 문안, 제안서, 표준 운영 절차, 법률 문서 초안, 보도자료, 프로젝트 계획안, 이메일까지. 사무실에서 마주하는 문서 업무가 거의 망라되어 있어요. 그래서 56쪽의 ‘맨땅에 헤딩하는 무모한 시간(blank-page problem)을 줄여 준다’라는 표현이 더 와닿았습니다. 빈 화면 앞에서 첫 줄을 쓰지 못해 머뭇거리던 그 막막함을, 어쩌면 다음 세대는 모르고 살게 될지도 모르겠어요.<br>다만 책의 진짜 무게중심은 9장과 10장에 있다고 봤습니다. 9장의 제목은 ‘AI 이후, 관계가 경쟁력이다’예요. AI가 무대 뒤편에서 업무를 가속하는 동안, 무대 위에서는 오히려 사람의 존재감이 더 중요해진다는 진단이 이어집니다. 96쪽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해요. “AI 이후의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가치는, 사람들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가 아니라, 누구를 알고 있고, 어떻게 연결되어 있으며,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관계를 얼마나 잘 구축하느냐에서 비롯될 것이다.” 같은 페이지에 인용 박스로 강조된 세 줄은 더 단정합니다. “AI는 존재감을 대체하지 못한다. AI는 친밀감을 대체하지 못한다. AI는 관계를 대체하지 못한다.”<br>이어지는 일화도 오래 남았어요. 2009년 창업 직후 종잣돈이 4,400달러까지 줄었을 때, 저자는 마지막 자금을 쥐고 수백 통의 봉투에 손수 주소를 적고 손글씨로 명절 카드를 써 보냈다고 합니다. 99쪽의 짧은 세 줄이 그 장면을 압축해요. “그 카드들은 자동화되지 않았다. 최적화되지도 않았다. 효율적이지도 않았다.” 그리고 100쪽에서 마침내 이런 결론에 닿습니다. “모든 것이 자동화될 세상에서, ‘관계’야말로 우리가 경쟁 우위를 지켜낼 최후의 보루라는 사실이다.” 책상 앞에서 메일을 보내고 자료를 만들며 보내는 하루 가운데, 이 부분을 읽고 잠시 고개를 들었어요. 회사에서 제가 오래 쌓아 온 것은 결국 무엇이었나, 하는 물음이 따라왔습니다.10장 ‘당신의 시간은 어디에 쓰이고 있는가’는 더 개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저자는 102쪽에서 노동자 개인에게 주어진 과제를 ‘시간당 가치를 최대한 높이는 방향’으로 정의해요. 그리고 짝을 이루는 두 질문을 차례로 내놓습니다. 당신이 하는 일 가운데 가장 큰 가치를 더해 주는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가치가 낮은 직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직무를 AI에 넘겨줄 수 있는가. 답을 내려면 자기 하루를 솔직하게 들여다봐야 합니다. 회의록 정리, 보고서 양식 채우기, 반복되는 메일 회신 사이에서, 정작 제가 가장 잘하고 가장 인정받았던 일은 어디에 끼어 있었는지 따져 보게 되었어요.<br>이 장의 마무리에 등장하는 표현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남았습니다. 108쪽이에요. “그 어느 때보다, 당신이 구축한 네트워크(network)가 당신의 순자산(net worth)이 될 것이다.” 영문 발음이 비슷한 두 단어를 나란히 놓은 이 한 줄이, 40대 후반에 이르러 새삼 돌아보게 되는 ‘관계’라는 화두와 잘 맞물렸어요. 저자가 제안하는 실천법은 의외로 간결합니다. 가장 큰 가치를 만들어내는 활동 세 가지를 파악하고, AI로 저가치 업무를 위임해 일주일의 최소 10퍼센트를 확보하고, 그 시간을 다시 가장 가치 높은 활동에 투자하라는 것. 거창한 청사진이 아니라 ‘10퍼센트’라는 숫자로 내려앉는다는 점이 좋았어요.3부와 4부는 시야를 한 단계 더 넓혀 줍니다. 17장에서는 B2B와 B2C를 지나 B2AI, B2A의 시대가 온다고 말해요. 169쪽의 단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미래에는 당신의 고객이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AI일 수도 있고, 디지털 에이전트일 수도 있으며, 완전히 자동화된 시스템일 수도 있다.” 회사 마케팅팀의 자료를 들여다보다가, 검색 엔진 최적화 다음 자리에 ‘AI 최적화’라는 단어가 놓이게 될 거라는 진단을 다시 곱씹게 되었어요.22장 ‘리더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가’에서는 책의 어조가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저자는 미래 지향적인 분야에서 일하는 자신조차 QR코드를 자연스럽게 쓰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솔직하게 적어요. 새로운 기술 앞에서 머뭇거리는 마음을 비웃지 않고, 오랜 습관과 부족한 시간 때문에 주저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고 토닥이는 결이라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러면서도 결론은 단호해요. 209쪽의 소제목 그대로, ‘AI는 복잡하지 않지만, 선택 사항도 아니다’라고요. 211쪽에서는 저자가 운영하는 회사에서도 신입 분석가에게 떠넘기던 업무를 이제 AI가 더 훌륭히, 더 빠르게, 더 저렴하게 해내고 있어서 몇 년째 신입을 채용하지 않았다고 고백합니다. 4장에서 시작된 ‘디지털 신입 분석가’ 비유가 여기서는 ‘실제로 신입을 뽑지 않는 회사’의 현실로 내려앉는 셈이에요. 이 대목에서 잠시 책을 덮어 두고 창밖을 봤습니다.<br>책의 끝자락에 자리한 PAR 프레임워크는 그래서 더 묵직하게 다가왔어요. 골프의 ‘파(par)’에서 영감을 얻은 이 모델은 준비성(Preparedness), 적응력(Adaptability), 회복력(Resilience)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220쪽에서 책은 비즈니스 리더의 핵심 과제를 세 줄로 압축해요. “AI 사용법을 익혀라. AI에서 가치를 뽑아내라. AI로 생산성을 끌어올려라.” 거창한 전략보다 이 단순한 세 줄이 오히려 오래 남았습니다.읽는 내내 떠올린 사람들은 거창한 누군가가 아니었어요. 옆자리 동료, 작년에 명예퇴직을 신청한 선배, 갓 입사한 후배. 그리고 무엇보다 앞으로도 여전히 어떤 자리에 앉아 일하고 있을 저 자신이었습니다. 책의 메시지를 한 줄로 줄여 본다면,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으라는 협박이 아니라, 자기 시간의 무엇이 가장 값진지를 다시 들여다보라는 권유에 가까웠어요. 저가치 업무는 위임하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과 사람 사이의 연결에 더 많은 시간을 쓰라는 조언은, 40대 후반의 회사원에게 오히려 다정하게 들렸습니다.<br>아쉬운 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에요. 미국과 글로벌 시장의 사례가 중심이라, 한국의 산업 구조나 노동 환경에 곧바로 대입해 보기에는 더 많은 번역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그래도 큰 그림을 잡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어요.추천하고 싶은 두 그룹이 있어요. 한 그룹은 저처럼 앞으로의 자리가 막연히 걱정되는 40~50대 회사원입니다. 사라지는 직업의 목록 앞에서 불안해하기보다, 자기 업무의 어디에 시간을 다시 배분해야 할지 점검하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에요. 다른 한 그룹은 작은 조직을 이끌고 있는 팀장이나 1인 사업자입니다. PAR 프레임워크와 ‘시간의 10퍼센트 재배분’ 같은 조언은 당장 다음 주 업무에도 적용해 볼 수 있는 실용적인 도구라고 봤어요.<br>5월의 끝자락, 창밖으로 초여름의 기운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푸른 잎이 무성해지는 계절에 이런 책을 만난 것이 다행이라 여겨졌어요. 다가올 변화가 두려운 마음을 가라앉히고, 오늘 하루의 시간을 어디에 흘려보내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해 주는 책이었습니다. 두려움 반 궁금함 반으로 펼쳤던 책장은, 결국 ‘무엇을 줄이고 무엇에 더 마음을 쓸 것인가’라는 질문 하나로 닫혔어요.<br>AI 이후의 세상에서 살아남는 길은 기술을 좇는 일이 아니라, 사람과 시간을 다시 배치하는 일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담담히 일러 주는 책.#AI이후의미래어떻게될것인가 #제이슨솅커 #김익성 #더페이지 #AI서평 #미래학도서 #북유럽카페서평단 #서평단리뷰 #직장인책추천 #40대독서 #AI시대생존전략 #B2AI #PAR프레임워크 #에이전틱AI #관계의가치 #일의미래 #AI운영체제 #네이버블로그서평 #북스타그램 #5월의책]]></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7/12/cover150/k93213765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371257</link></image></item><item><author>감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나는 트럭으로 월 700만 원 번다 - [나는 트럭으로 월 700만 원 번다 - ‘2,400명’ 창업인이 증명한 ‘배송 창업’ 성공 공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86085</link><pubDate>Tue, 19 May 2026 19: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860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32137659&TPaperId=172860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4/74/coveroff/k6321376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32137659&TPaperId=172860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는 트럭으로 월 700만 원 번다 - ‘2,400명’ 창업인이 증명한 ‘배송 창업’ 성공 공식</a><br/>김이화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서평단으로 책을 받아 들었을 때, 솔직히 첫 느낌은 반신반의였습니다. 표지의 ‘월 700만 원’이라는 숫자가 흔히 보던 ‘월 천’과 달리 어딘지 현실적으로 느껴지긴 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쉽게 따라가지지는 않았어요. 요즘 미디어에서 접하는 배송기사에 관한 뉴스는 대부분 안타까운 소식이었거든요. 사고가 났다거나, 과로로 쓰러졌다거나, 단가가 너무 빠듯하다는 이야기들이요. 그런 장면이 먼저 떠오르다 보니 ‘월 700’이라는 숫자는 도리어 더 멀게 느껴졌습니다.<br>그래도 책을 펼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어요. 북유럽 카페를 통해 서평단으로 만났다는 인연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제 주변에 쿠팡 배달이나 택배 배송을 하시는 지인이 한두 분 생긴 것이 컸습니다. 경기는 예전부터 좋지 않았다지만,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은 점점 더 힘들어지는 분위기예요. 잘 되는 회사는 잘 되고, 잘 되는 식당은 잘 되지만 그 외의 가게들은 대부분 무겁게 버티고 있습니다. 나이 들어 경제 활동을 이어가는 분들에게 가게 수익에 대한 부담이 얼마나 큰지,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무거워지는 시기예요. 그런 때에 ‘배송’이라는 일이 실제로 어떤 모습인지 한번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br>저자 김이화 님은 배송인그룹 총괄팀장으로 7년 동안 2,400명 넘는 창업인을 코칭해 온 분입니다. 그래서인지 책은 동기부여보다 데이터와 짜임새 있는 설명에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24쪽에서 저자는 ‘월 천 신화’를 정면으로 마주합니다. “월 천 신화는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과 같은 불안의 시대가 만든 허상이다.” 처음엔 동경, 이어 조급함, 마지막엔 상처를 남긴다는 진단이 따끔했어요. 26쪽에서는 통계청 2022년 자료를 끌어와 월 1,000만 원 이상 급여자가 전체의 2.6%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모건 하우절의 &lt;돈의 심리학&gt;을 인용합니다. “부는 빠르게 늘어나지 않는다. 부는 천천히, 그러나 영구적으로 축적된다.” 27쪽의 마무리 문장은 오히려 위로가 됐습니다. “월 천 신화가 끝났기 때문에 이제 제대로 시작할 수 있다.”<br>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또 다른 이유는, 환상을 깨면서도 길을 함께 보여준다는 점이었어요. 36~38쪽에서는 택배 시장이 2019년 27억 건에서 2024년 59억 건으로 약 두 배 가까이 늘었고, 1인당 연간 116.3회의 배송을 받는다는 수치를 보여줍니다. 39쪽의 산업별 생존율 그래프에서는 운송업이 상위에 자리한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왔어요. 40~42쪽에서는 새벽배송 시장이 2015년 4조 원에서 2024년 11.8조 원까지 성장했고, 변동성이 크지 않아 노선이 비교적 빨리 안정화된다는 산업적 특성도 정리되어 있습니다. 42쪽에서 저자는 배송이 더 이상 운에 의존하는 일이 아니라 계산 가능한 일이 되었다고 정리하는데, 그 대목에서 책 제목의 ‘월 700만 원’이라는 숫자가 처음으로 막연한 구호가 아닌 가능성 있는 목표로 다가왔습니다.그렇다고 책이 장밋빛만 그리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4장 ‘모르면 100% 당하는 함정들’에서는 읽으면서 마음이 서늘해질 만큼 솔직했어요. 134쪽에서 저자는 단호하게 적습니다. “문제는 이것이 지나간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이어지는 현실이라는 점이다.” 137쪽에서는 ‘월 순수익 1,000만 원 보장’ 같은 문구가 경제적 불안에 놓인 사람들의 의심을 무력화하는 ‘심리적 방화벽’이 된다고 표현합니다. ‘이 기회만 놓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맹목적인 믿음이 어떻게 이성적 판단을 가로막는지, 차분히 풀어내는 문장들이 오래 머물렀어요.<br>가장 충격적이었던 대목은 145~147쪽 지입 사기 사례였습니다. 1톤 중고 경유탑차의 실제 시세는 1,000만 원 내외인데, 면접자는 3,500만 원에 차량을 떠안았고, 캐피탈 18.9% 고금리 대출까지 연결되었으며, 일감 배정마저 두 달간 미뤄졌습니다. 저자는 손해액을 차분히 계산해 보여줍니다. 차량 차액 2,500만 원, 5년간 이자 1,935만 원, 합 4,435만 원. “빚을 갚으려다 오히려 빚이 늘어나는 꼴이다.”라는 147쪽의 문장이 한참 동안 잊히지 않았습니다. 138~139쪽의 정보 비대칭 설명도 인상적이었어요. 생수 한 통의 시장 단가가 950원인데, 본사가 원단가를 공개하지 않아 실제 기사에게는 700원, 심하면 600원까지 떨어진다는 이야기. 하루 수백 개를 나르는 기사가 월 단위로 100만 원 이상 손해를 보는 짜임이라는 설명에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그래서 책을 덮으며 저는 ‘월 700만 원’이라는 숫자를 이렇게 다시 정리하게 됐어요. 가능한 숫자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처음부터 가능한 숫자는 아닙니다. 책 자체도 193쪽에서 “한 달에 700만 원에 가까운 수입”이라는 표현을 안정 궤도에 오른 사례에 한정해 쓰고 있고, 191쪽 마라톤 비유에서 “초반 5km가 가장 힘들다”고 말합니다. 192쪽의 “1년만 죽었다고 생각하세요.”라는 문장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도 거기에 있어요. 차량 할부, 유류비, 보험, 유지비, 세금을 빼고 손에 남는 ‘순수익’으로 700만 원에 닿으려면, 초기 적자 구간을 견디는 시간과 정확한 정보 위에서 내린 선택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br>그리고 만약 그 준비 없이 막연히 뛰어들 경우, 책이 보여주는 손실의 경로는 꽤 또렷합니다. 시세보다 두세 배 비싼 차량 강매(148쪽), 고금리 캐피탈 대출(146쪽), 단가 비공개로 인한 매달의 누적 손해(138쪽), ‘수수료 없다’던 계약이 사실은 급여에서 공제되는 방식(139쪽), 대형 물류센터 전속이라더니 실제로는 ‘쓰레기 노선’이 배정되는 사례(139쪽). 어느 하나만 만나도 무거운데, 사기 설계는 이것들을 동시에 걸어두기 때문에 한 번 발을 들이면 빠져나오기 어렵습니다. 143쪽의 한 줄이 그래서 더 묵직했어요. “사기를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누군가의 선의나 제도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조사하고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책의 후반부, 5장 ‘초심 각서’ 대목에서는 분위기가 또 달라집니다. 배송인그룹은 면접 당일에 계약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해요(192쪽). 가능성을 부풀려 권하는 대신 “배송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최소 2~3달 이상은 군대 간다고 생각해야 해요. 그러니 지금 당장은 결정하지 마세요.”(193쪽)라고 말한다는 부분. 그리고 결심한 사람에게는 종이 한 장을 건네며 ‘왜 이 일을 시작하려는지,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힘들 때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적어 오라고 한다는 대목(194쪽). 법적 효력도, 회사 제출용도 아닌, 오로지 자신과 하는 약속. 누군가는 그 종이를 냉장고 문에 붙이고, 누군가는 트럭 운전석 선바이저에 끼워둔다는 묘사가 오래 떠올랐습니다.<br>루트매니저들이 실제로 적었다는 문장들도 인용해 두고 싶어요. “지금껏 모아둔 자본은 없지만, 까짓것 나도 1억 한번 모아 보자.” “내가 흘리는 오늘의 땀과 노력이 사랑하는 가족의 내일을 지키는 울타리가 된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197쪽의 마무리 문장은 서평의 마지막에 두기에 더없이 좋았습니다. “그들에게 배송업은 로또가 아니라 생존 전략이고, 도박이 아니라 계산된 선택이며, 환상이 아니라 땀으로 일궈낼 현실이다.”직장 생활을 오래 해 온 사람의 입장에서, 이 책이 가장 강하게 건드린 지점은 ‘정보가 능력보다 앞선다’는 메시지였습니다. 사무실에서도, 시장에서도, 결국 같은 노력을 했을 때 결과가 갈리는 가장 큰 변수는 정보의 정확성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됐어요. 저자는 능력이 부족해서 실패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아니었던 것이라고 말합니다(33쪽). 이 한 줄이, 직장과 가정에서 새 출발을 가늠해 보는 또래에게 작은 용기가 되어 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br>이 책은 두 부류의 분들께 권하고 싶어요. 첫째, 자영업의 무게에 지쳐 새 길을 가늠해 보고 싶은 4050 가장들. 식당과 가게의 수익 부담이 점점 무거워지는 시기에, 배송이라는 선택지를 환상이 아닌 데이터로 살펴보고 싶은 분들께 도움이 될 책입니다. 둘째, ‘월 천 신화’에 흔들려 본 적 있는 분들. 유튜브 알고리즘이 권하는 무자본 고수익 콘텐츠 앞에서 마음이 자주 흔들렸다면, 이 책의 24~27쪽과 4장이 좋은 균형추가 되어 줄 것 같아요.<br>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5월의 끝자락, 햇살은 길어지고 거리에는 1톤 트럭이 부지런히 오갑니다. 그 안에 탄 누군가는 오늘도 ‘초심 각서’ 한 장을 선바이저에 끼워두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 모습을 떠올리니, 이 책이 단순한 창업서가 아니라 ‘다시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정직한 안내서’처럼 다가왔습니다.<br>&lt;나는 트럭으로 월 700만 원 번다&gt;는 ‘월 천 신화’의 환상을 거두고 데이터·계약 구조·정보 비대칭을 차분히 펼쳐 보이며, 막연한 도전 대신 ‘준비된 사람에게만 열리는 길’을 정직하게 안내하는 책입니다.<br>#나비의활주로 #나는트럭으로월700만원번다 #김이화 #배송인그룹 #배송창업 #지입사기예방 #알선사기 #월천신화 #택배창업 #1톤트럭창업 #새벽배송 #루트매니저 #자영업대안 #40대후반직장인 #퇴직준비 #제2의인생 #북유럽카페서평단 #북유럽카페 #서평 #책추천 #BOOKULOVE<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4/74/cover150/k6321376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347487</link></image></item><item><author>감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I시대의 사진 - [AI 시대의 사진 - 사진의 오래된 미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84048</link><pubDate>Mon, 18 May 2026 15: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8404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8164&TPaperId=1728404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0/27/coveroff/k06213816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8164&TPaperId=1728404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AI 시대의 사진 - 사진의 오래된 미래</a><br/>김경훈 지음 / 북다 / 2026년 04월<br/></td></tr></table><br/>"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br>청록빛 하늘색 바탕 위에 영문 제목 ‘PHOTOGRAPHY IN THE AGE OF AI’가 큼직하게 자리 잡고, 그 위로 바다를 뛰어오르는 고래, 달 위의 우주인, 야구장의 함성, 그리고 그 유명한 ‘셀카 찍는 원숭이’가 콜라주처럼 놓여 있었습니다. 한국인 사진기자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은 로이터 통신 김경훈 기자가, 25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AI 시대의 좋은 사진이란 무엇인지 묻는 책이라고 했어요. 평일 저녁, 책상 한쪽에 미러리스 카메라를 올려두고 표지를 펼친 채 한참을 앉아 있었습니다.<br>저는 사진을 본격적으로 배우진 않았어요. 그저 주말마다 작은 카메라를 들고 동네 골목을 걷거나, 가족의 풍경을 한 컷씩 남기는 정도예요. 그런데 요즘은 휴대폰 한 번이면 ‘있을 법한 풍경’을 AI가 만들어 주는 시대잖아요. 제가 굳이 셔터를 누르는 일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한 번쯤 정리해 보고 싶었던 차였습니다.3장은 AI가 만든 이미지와 카메라가 기록한 사진의 차이를 차분히 짚어 줍니다. 김경훈 기자는 다운증후군 아버지가 갓 태어난 아들을 안고 있는 ‘THEN’ 사진과, 그 아이가 자라 의사가 된 ‘NOW’ 사진을 예로 들며, 사진이란 시간과 감정과 분위기가 한데 어우러진 ‘커다란 덩어리’를 담는 일이라고 말합니다.<br>56쪽의 “인공지능이 만들어 낸 결과물은 사진처럼 보일 수 있으나 그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에는 실재하는 시간과 감정이 없습니다”라는 문장 앞에서 책장을 쉽게 넘기지 못했어요. 같은 페이지의 “인공지능으로 만들어진 가짜 사진은 경험 없는 세계의 산물입니다”라는 표현도 인상 깊었습니다. ‘경험 없는 세계’라는 말이, 회사에서 매일 자료를 정리하고 보고서를 쓰는 제 일상 위로 겹쳐졌어요. 그럴듯해 보이는 결과물과, 실제로 누군가가 통과해 온 시간이 담긴 결과물은 분명 다른 무게를 가진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58쪽의 “사진에 담긴 찰나는 그 순간을 둘러싼 훨씬 큰 경험과 의미의 덩어리에서 잘려 나온 작은 조각입니다”라는 구절도 좋았어요. 셔터를 누르는 1초 뒤에는, 그 자리에 가기까지의 모든 길이 함께 들어 있다는 말로 읽혔습니다. 60쪽의 “사진은 경험을 기억하고 감정을 기록하고 이 둘을 다시 불러내는 매개체입니다”라는 정의도 오래 곱씹게 됐어요.<br>11장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그리스 시프노스의 어느 계단에서 결정적 순간을 기다리던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다 김경훈 기자는 본인이 2025년 국제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서 1만 2천여 장을 찍었지만 실제로 송고된 사진은 1퍼센트 남짓이었다고 고백해요. 초당 40프레임까지 찍히는 미러리스 시대, 사람의 동체 시력은 30프레임 정도라고 합니다.196쪽의 “요즘은 내가 정확히 어느 순간을 포착하고 있는지 선명하게 인식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였다”라는 문장은, 솔직히 제 이야기 같았어요. 가족 여행 갈 때마다 ‘일단 많이 찍고 나중에 고르자’는 습관이 생긴 지 오래거든요. 198쪽에서 장자의 호접몽을 빌려 “내가 사진을 찍은 건지, 카메라가 사진을 알아서 찍어 주는 건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하루 종일 기분이 묘했습니다”라고 적은 대목은,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짚어 봤을 감정 같아 반가웠습니다. 양궁 경기에서 날아가는 화살을 누구든 찍을 수 있게 된 시대에, 결정적 순간이란 결국 화면을 구성하는 요소와 사진가가 표현하려는 의미가 절묘한 타이밍으로 어우러지는 일이라는 정의도 설득력 있게 다가왔어요.<br>‘셔터 찬스’라는 말이 사실 일본에서 만들어진 조어라는 설명도 새로 알게 된 부분이었습니다. 운 좋게 잘 찍힌 한 장과, 판단과 우연과 기다림이 함께 만든 한 장은 같은 사진이 아니라는 이야기로 들렸어요.16장은 사진을 ‘소통의 도구’로 다시 정의합니다. 같은 풍경 앞에 서도 어떤 사람은 멀리 펼쳐진 산자락을 담고, 어떤 사람은 그 옆에 서 있는 친구의 표정 한 조각만 잘라 냅니다. 무엇을 프레임 안에 넣고 무엇을 덜어 낼지 정하는 그 짧은 판단이, AI 시대에도 사진가만이 쥘 수 있는 무기라는 이야기였어요.이 부분이 회사 업무와 묘하게 포개졌습니다. 기획안을 쓸 때도 결국 어떤 자료를 본문에 올리고 어떤 자료를 각주로 미루느냐가 글의 인상을 좌우하잖아요. 도구가 아무리 좋아져도, 무엇을 보여 줄지 정하는 사람의 시선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따라왔습니다.<br>굳이 아쉬움을 꼽자면, 사진기자라는 직업적 맥락에서 풀어낸 사례가 많아서 일상 사진가의 입장에서는 살짝 거리감이 드는 대목도 있었어요. 다만 사례마다 사진가의 윤리와 시선을 짚어 주기 때문에, 취미로 사진을 찍는 사람에게도 마지막엔 도움이 되는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책을 덮고 며칠 동안, 출퇴근길 풍경을 조금 다르게 보게 됐어요. 예전에는 ‘예쁜 장면이면 한 장 찍자’ 정도였다면, 요즘은 ‘이 풍경의 어떤 덩어리를 남기고 싶은가’를 한 번 더 떠올리게 됩니다. 회사 일도 비슷한 것 같아요. AI가 초안을 빠르게 만들어 주는 시대일수록,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덜어 낼지 판단하는 사람의 자리는 오히려 더 또렷해지는 듯합니다.<br>이 책은 휴대폰이든 카메라든 일상에서 사진 찍기를 즐기는 분들께 먼저 권하고 싶어요. 셔터를 누르는 행위에 대해 조금 더 진중한 의미를 되새기게 해 주는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AI가 만든 결과물과 사람이 만든 결과물 사이에서 자신의 일이 어디에 서야 하는지 고민하는 직장인분들께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사진을 통과한 이야기지만, 결국 사람이 직접 걸어 본 시간의 가치를 다시 묻는 책이니까요.한 줄로 정리하면, AI가 그럴듯한 이미지를 쏟아 내는 시대에 셔터를 누른 사람이 통과해 온 시간이 어떤 무게를 갖는지 차분히 보여 주는 책입니다.오월 중순, 창밖의 초록이 하루가 다르게 짙어지고 있어요. 카메라를 들고 가까운 공원이라도 한 바퀴 돌아보고 싶은 계절입니다. 이 책을 함께 손에 쥐고 걷는다면, 셔터를 누르는 한 번의 순간이 조금 더 깊어질 거라고 생각해요.<br>#사진의모든것 #김경훈기자 #북다 #로이터통신 #퓰리처상수상 #사진책추천 #AI시대사진 #포토에세이 #사진에세이 #북유럽카페 #40대독서 #직장인독서 #사진취미 #결정적순간 #앙리카르티에브레송 #사진의본질 #책추천 #서평 #신간도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0/27/cover150/k06213816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702759</link></image></item><item><author>감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인류 멸종 실패기 - [인류 멸종 실패기 - 죽을 운명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은 지독한 인간들의 생존 세계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78477</link><pubDate>Fri, 15 May 2026 17: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784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137353&TPaperId=172784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17/69/coveroff/k97213735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137353&TPaperId=172784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류 멸종 실패기 - 죽을 운명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은 지독한 인간들의 생존 세계사</a><br/>유진 지음 / 빅피시 / 2026년 04월<br/></td></tr></table><br/>"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br>요즘처럼 환절기와 초여름 사이를 오가는 5월의 끝자락, 퇴근길 지하철에서 한 권의 책을 펼쳐 들었습니다. 북유럽 카페 서평단을 통해 만난 &lt;인류 멸종 실패기&gt;였어요. 표지부터 눈길을 끄는 책이었습니다. 빈티지 판화풍 일러스트 안에 해골과 말 탄 사람, 깃펜을 든 손과 양팔을 펼친 인물이 한데 모여 있어서 박물관 전시 포스터를 보는 듯한 묘한 느낌이 들었어요. 노란 띠지에 박힌 굵은 제목 아래로 “과거로 돌아간다면 당신은 단 하루도 버틸 수 없다”라는 카피가 또렷하게 박혀 있었는데,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유튜브 영상 하나를 막 재생하기 직전 같은 작은 설렘이 일 만한 표지였어요.<br>저자 유진 님은 유튜브 채널 〈유진의 실화파일〉을 운영하면서 ‘박물관에 박제된 지식’이 아니라 당대 사람들의 생활사를 추적해 온 분이라고 합니다. 책도 그 결을 그대로 이어받아서, 왕과 영웅 대신 ‘어떻게든 살아남은 보통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세웁니다. 위생과 식탁, 도시, 의료, 노동 네 파트로 나뉘는데, 페이지를 넘기면서 가장 많이 떠올린 질문은 단 하나였어요. 만약 제가 그 시대에 태어났다면 며칠을 버틸 수 있었을까.처음으로 발을 멈춘 곳은 37쪽부터 시작되는 ‘납과 수은으로 빚어낸 하얀 얼굴의 비극’이었습니다. 16세기 잉글랜드 귀족 사회의 이상은 ‘창백한 도자기 같은 피부에 와인처럼 붉은 입술’이었고, 엘리자베스 1세는 그 기준을 납과 식초를 섞은 ‘베네치안 화이트’와 황화수은에서 추출한 붉은색 안료로 구현해 냈다고 해요. 짙은 화장의 계기는 1562년 천연두 감염 이후 얼굴에 남은 흉터였습니다. 41쪽에는 ‘여성 통치자였던 엘리자베스에게 흉터는 정치적 약점으로 해석될 위험이 있었습니다’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한 사람의 결정을 단순한 허영으로 읽지 않게 만드는 대목이었어요. 1596년경 여왕의 외모를 늙거나 왜곡되게 묘사한 초상화를 제한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는 기록까지 따라가다 보면, 초상화 속 그녀가 점차 ‘실존 인물이라기보다 상징적 존재로 변해 갔다’는 표현이 묵직하게 다가옵니다.<br>가장 깊게 박힌 문장은 42쪽 마지막에 있었어요. “외면의 완벽함을 위해 내면의 건강을 감수했던 선택. 그것은 개인의 전략이었을까요, 아니면 시대가 요구한 가면이었을까요?” 일을 마치고 거울 앞에서 흐트러진 매무새를 가다듬는 마흔 후반의 직장인이라면, 이 두 줄이 자기 이야기처럼 들리는 순간이 있을 겁니다. 회의실에 들어가기 전 사원증을 매만지고, 표정을 한 번 정리하고, 목소리 톤을 손보는 일은 사실 우리 모두 매일 하고 있는 작은 화장이니까요. 다만 우리에게는 납도 수은도 없을 뿐이지요.다음으로 오래 머문 곳은 164쪽부터 이어지는 수술실의 풍경이었습니다. 19세기 초반 런던은 산업혁명과 도시화로 사고가 끊이지 않았고, 톱날에 다리를 베이거나 증기 펌프에 팔이 끼이는 일이 매일같이 벌어졌다고 해요. 부서진 뼈와 괴사한 다리에 의사들이 택할 수 있는 길은 절단뿐이었습니다. 그것이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는 설명이 오래 남았어요. 마취가 없는 시대였으니 환자는 ‘수술대 위에서 온전한 정신으로 칼이 뼈를 가르는 순간을 그대로 느껴야 했고’, 보조자 두세 명이 양팔과 다리를 눌렀습니다. 술이나 아편을 조금 먹이긴 했지만, 책은 그것이 통증을 줄이는 게 아니라 ‘단지 기절하기를 바라는 수준’이었다고 적습니다.<br>165쪽에서 만난 한 줄은 한참 페이지를 덮게 만들었어요. ‘이렇듯 마취도 소독도 없던 시대, 외과의의 가장 중요한 능력은 지식이나 기술보다도 속도였습니다.’ 19세기 런던의 외과의 로버트 리스턴은 다리 절단을 28초 만에 끝낸 기록이 있다고 해요. 그는 수술을 시작할 때마다 “시간을 재시오, 신사 여러분”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 속도전이 부른 사망률 300%의 일화가 이어지지만, 책은 진위를 따지기보다 ‘당시의 수술 환경이 얼마나 위험하고 광기 어린 속도전이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라고 정리합니다. 덤덤한 문장이라 더 오래 책장에 손이 머물렀어요.다행히 168쪽부터는 숨을 돌릴 수 있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1846년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윌리엄 모턴이 에테르 가스로 환자를 깊은 잠에 빠뜨리는 데 성공했고, 소식을 접한 리스턴은 런던에서 첫 에테르 마취 수술을 마친 뒤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이 미국산 발명품은 최면을 완전히 능가한다.” 이어서 스코틀랜드의 산부인과 의사 제임스 영 심슨이 클로로포름을 자신과 동료들에게 직접 실험하다 모두 기절해 쓰러진 일화, 그리고 1853년 빅토리아 여왕이 레오폴드 왕자를 출산할 때 클로로포름을 사용하며 일기장에 “축복받은 클로로포름. 그 효과는 진정시키고 평온하며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라고 적은 기록이 나옵니다. 챕터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닫혀요. ‘외과 의사들은 이제 환자가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걸 막기 위해 속도에 의존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사소한 두통에 진통제 한 알을 삼키고 다시 모니터 앞으로 돌아가는 평범한 오후가, 갑자기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br>가장 오래 책장에 머문 곳은 250쪽부터 시작되는 어린 광부와 섬유 공장 아이들의 이야기였어요. 20세기 초 미국 산업의 동력은 ‘석탄과 값싼 노동력’이었다고 책은 적습니다. 펜실베이니아 북동부 무연탄 산지에서 광부의 일당은 2달러 남짓, 어린 소년들이 하루 9~10시간을 일하고 받은 돈은 약 75센트였습니다. 광산 회사는 그 아이들을 ‘작고 민첩한 노동력’이라 불렀어요. 사회학을 전공한 교사 출신 사진가 루이스 하인이 1908년 낡은 카메라 하나를 들고 남부의 작은 공장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는 장면도 깊게 남았습니다. 252쪽에 실린 그의 메모는 한 번 읽으면 잘 잊히지 않아요. “(석탄) 먼지가 너무 짙어서 때때로 앞이 안 보였고, 이 먼지는 소년들의 폐 깊숙이 침투한다. 감독자는 아이들 위에 서서 말을 듣게 하려고 (막대기로) 찌르거나 발로 차곤 한다.”직장인으로 오래 살아온 입장에서 이 챕터가 유난히 길게 남았던 이유가 있어요. 254쪽에 ‘하루 10시간은 기본이었고 바쁘면 12시간을 넘기기 일쑤였습니다. 주 6일 근무가 원칙이었지만 일요일에도 불려 나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라는 문장이 등장하는데, 숫자만 떼어 놓고 보면 우리 부모님 세대가 청춘을 통과한 풍경과 그리 멀지 않아 보이거든요. 산업화의 심장이 누군가의 폐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지금의 안전 보건과 근로 기준법이 얼마나 많은 실패와 희생을 딛고 만들어진 것인지를, 새삼 차분히 곱씹게 됐습니다.책장을 덮으며 가장 오래 남은 감각은 묘한 안도였어요. 과거로 돌아간다면 저는 며칠을 버틸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마취 없는 수술대 위에서도, 납이 섞인 화장품 앞에서도, 톱밥이 깔린 진료실이나 12시간 교대의 방직기 앞에서도 오늘의 저는 하루를 넘기기 어려울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어느 시대에 태어나느냐’가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느냐를 가른다는 사실이 새삼 또렷해졌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 태어나 살아간다는 것만으로도 어떤 면에서는 큰 행운을 안고 있는 셈이지요.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자극적인 일화가 워낙 강해서 읽고 난 직후에는 뒷맛이 무거울 수 있다는 점이에요. 다만 저자가 비극을 단순히 나열하지 않고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통과해 여기에 왔는가’라는 질문으로 계속 끌고 가기 때문에, 책장을 덮고 나면 무거움보다 단단한 감사가 더 오래 남았습니다.<br>5월의 밤공기가 한결 부드러워졌습니다. 창문을 살짝 열어 두고 책을 덮은 뒤, 따뜻한 물 한 잔을 받아 마셨어요. 깨끗한 수돗물, 켜기만 하면 들어오는 불, 가벼운 두통에 손에 잡히는 진통제. 누군가의 실패와 누군가의 발명이 켜켜이 쌓인 자리에서,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마쳤다는 사실이 새삼 고마워지는 밤이었습니다.<br>무사히 출근하고 무사히 퇴근하는 오늘이, 사실은 오랜 실패 위에 겨우 얹힌 하루라는 걸 알려 주는 책.#인류멸종실패기 #유진작가 #북유럽카페 #서평단 #서평 #북스타그램 #역사책추천 #생활사 #세계사 #교양서 #직장인독서 #4050독서 #에세이같은역사책 #유진의실화파일 #빅피시 #5월의책 #퇴근후독서 #밤에읽는책 #책추천 #네이버블로그서평]]></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17/69/cover150/k97213735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176902</link></image></item><item><author>감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귀엽고 유용한 견종 도감 - [귀엽고 유용한 견종 도감 - 국제 공인 강아지 대백과 185]</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76748</link><pubDate>Thu, 14 May 2026 19: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7674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7957&TPaperId=1727674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81/77/coveroff/k41213795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7957&TPaperId=1727674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귀엽고 유용한 견종 도감 - 국제 공인 강아지 대백과 185</a><br/>후지와라 쇼타로 지음, 장하나 옮김 / 모두의도감 / 2026년 04월<br/></td></tr></table><br/>"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br>북유럽 카페를 통해 책 한 권이 도착했어요. 상자를 열기 전에는 ‘도감’이라는 단어 때문에 묵직한 책이 오겠거니 했는데, 막상 손에 들어 보니 생각보다 가볍고 단정했습니다. 후지와라 쇼타로가 쓰고 장하나가 옮긴 &lt;귀엽고 유용한 견종 도감&gt; 이야기예요.<br>표지에는 흰 바탕 위로 강아지 열한 마리가 옹기종기 모여 카메라를 올려다보고 있어요. 웰시 코기 펨브로크, 캐벌리어 킹 찰스 스패니얼, 프렌치 불독, 시바이누, 비숑 프리제, 포메라니안, 잭 러셀 테리어, 말티즈, 아메리칸 코커 스패니얼, 치와와, 페키니즈, 미니어처 슈나우저까지 작은 이름표가 또박또박 붙어 있어서, 마치 입학식 단체 사진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책을 받아 든 순간 떠오른 생각은 딱 하나였어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겠다는 거였습니다.<br>대백과인데도 사이즈가 부담스럽지 않아 좋았어요. 컬러 인쇄라 무게는 조금 나가는 편이지만, 도서관에 꽂혀 있는 두꺼운 백과사전처럼 크지 않아서 가방에 넣어 출퇴근길에 들고 다닐 만한 부피였습니다. 평일 저녁 식탁 한쪽에 펼쳐 놓고 아이들과 같이 들여다보기에도 적당한 크기였어요.<br>저희 집에는 포메라니안 한 마리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어릴 적에는 요크셔 테리어와 자랐던 기억도 있고요. 그래서 책을 펼치면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페이지가 정해져 있더라고요. 44쪽 「포메라니안」부터 펼쳤어요. 포메라니안의 기원이 북쪽 지방의 대형 스피츠계 견종이라는 설명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는데, 지금 집에서 까불대는 작은 아이의 조상이 한때는 덩치 큰 썰매개였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했습니다. 독일 포메라니아 지방에서 소형으로 개량되었다는 점, 마리 앙투아네트와 모차르트, 빅토리아 여왕이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는 대목에서는 아이들이 “그 사람들도 우리 강아지랑 비슷한 애를 키웠어?” 하고 묻기도 했어요. 책 한 권 덕분에 저녁 식탁에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늘었습니다.<br>같은 견종을 다룬 다른 페이지에서는 “활기차고 천진난만하면서도 의외로 똑똑하며 학습 의욕이 있다”라는 한 줄이 오래 남았어요. 보호자 곁에 꼭 붙어 다니지만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신경질을 내기도 한다는 묘사는, 저녁마다 거실에서 마주하는 아이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산책을 나가면 그 시간만 되면 크게 짖으며 재촉하는 경우가 있어 산책 시간을 일정하지 않게 해 두면 헛짖음을 줄일 수 있다는 조언, 골절 사고가 일어나기 쉬워 계단이나 단차에 주의해야 한다는 점, 눈물이 자주 흘러 눈 관리가 필요하고 어릴 때 이빨이 빠지는 경우도 많아 치아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는 부분은 메모해 두고 싶을 만큼 실용적인 정보였어요. 44쪽에는 이중모라 추위에는 강하지만 고온다습한 기후에는 약해,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는 실내나 차량 안에서는 열사병 위험이 있다는 경고도 함께 적혀 있어 여름이 가까워진 요즘 특히 와닿았습니다.<br>요크셔 테리어 챕터도 손이 자주 갔어요. 49쪽에는 ‘요키’라는 애칭으로 잘 알려져 있다는 점, 19세기 중엽 영국 요크셔의 공업 지대에서 공장이나 광산의 쥐를 잡기 위해 만들어진 소형 사냥개가 조상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어릴 때 함께 자란 그 작고 까만 아이가 사실은 노동자들과 함께 공장 바닥을 누비던 개의 후손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옛 기억이 한결 입체적으로 다가왔어요. 아름다운 외모와 달리 자기주장이 강하고 자주 짖으며 온몸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려 한다는 성격 묘사를 읽다가는 옛 모습이 떠올라 혼자 살짝 웃었습니다.​이 책의 장점은 익숙한 견종에서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표지에는 낯익은 얼굴들만 모여 있지만,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처음 보는 이름들이 줄지어 등장합니다. 차례를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에 이렇게 많은 강아지가 있구나 싶어 놀랐어요. 154쪽 「웰시 코기 카디건」 챕터에서는 1934년까지 펨브로크와 같은 견종으로 취급되었다는 역사가 흥미로웠습니다. 둘 다 소몰이를 하던 개였지만 펨브로크는 소에게 꼬리를 밟히지 않도록 생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단미를 했던 반면, 카디건은 꼬리를 그대로 유지해 왔다는 차이가 적혀 있어요. 표지에 등장하는 펨브로크와 비교해 읽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109쪽 「도베르만」도 기억에 남는 챕터예요. 사나운 인상이지만 다정하고 순하다는 부제가 붙어 있고, 우리가 떠올리는 뾰족한 귀와 짧은 꼬리는 사실 단이와 단미의 결과일 뿐이며 본래는 둥근 귀와 길게 뻗은 꼬리를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 따라옵니다.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이미 단이와 단미가 금지되어 있다는 문장도 함께 적혀 있어, 외형만 보고 단정 짓던 시선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페이지였어요. 비슷한 결로 153쪽 「스태포드셔 불 테리어」 챕터에도 “사나워 보이지만 명랑하고 다정하다”는 부제와 함께, ‘핏 불’ 계통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사나운 개라는 인식이 덧씌워지게 되었다는 설명이 균형감 있게 정리되어 있습니다.​214쪽 「타이 리지백 독」에서는 도감의 솔직함을 보았어요. “일반 가정에서 기르기에는 상당히 어렵다”라는 부제 아래, 똑똑하지만 반려견이라기보다 자립심이 강한 파트너에 가까워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는 평이 적혀 있습니다. 귀여움만 부풀리지 않고, 권할 수 없는 견종은 권할 수 없다고 적어 주는 태도가 도리어 믿음직스럽게 다가왔어요. 107쪽 「잉글리시 코커 스패니얼」 챕터의 “응석꾸러기지만 참을성이 강하다”라는 부제도 좋았습니다. 보호자에게는 응석을 부리지만 상황에 따라 참고 얌전히 기다리는 면도 있어, 먼저 그 마음을 헤아리고 보살펴 주면 무척 기뻐한다는 묘사가 인상에 남았어요.<br>견종 페이지 못지않게 앞쪽 ‘관련 용어’ 코너도 알찼습니다. 14쪽부터 17쪽까지 서클, 하우스, 배변 시트, 캐리어, 리드줄, 슬리커 브러시, 핀 브러시, 콤, 그루밍, 도그런, 털갈이 시기, 단이, 단미, 영역 표시, 헛짖음, 필라리아, 광견병, 백신 주사, 항문낭, 허딩 독, 목양견, 스피츠, 테리어 같은 용어가 차분하게 정리되어 있어요. 견종 페이지에서 마주친 단어를 앞쪽으로 돌아가 다시 확인하는 동선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도감이 단순한 사진첩에 머물지 않고, 보호자가 알아 두면 좋은 어휘까지 함께 챙겨 준다는 점이 좋았어요.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FCI 공인 185견종 기준이다 보니 한국에서 자주 마주치는 믹스견에 대한 설명이 따로 없다는 점 정도였습니다. 다만 이 책의 정체성이 ‘공인 견종 도감’이니, 아쉬움이라기보다 책의 방향이라 받아들이는 게 맞을 것 같아요.​직장에서 하루를 보내고 돌아온 저녁, 거실에 책을 펼쳐 놓고 아이들과 함께 페이지를 넘기는 시간이 요즘 작은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우리 집 아이가 4번이고, 어릴 적 함께 자란 그 친구가 6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어치를 한 책이에요.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견종을 골라 “이건 내 거”라고 찜해 두고, 다음 날 학교에서 친구들과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옵니다. 책 한 권이 가족의 저녁을 이렇게 묶어 줄 수 있다는 점이, 도감이라는 장르가 보여 주는 의외의 얼굴이었습니다.​<br>추천하고 싶은 분은 두 분류로 좁혀집니다. 먼저 반려견을 처음 들이려고 견종 공부를 시작하는 분들께 권하고 싶어요. 외형의 귀여움만 보고 결정했다가 성견이 된 후 당황하는 일을 줄여 주는,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이에요. 그리고 강아지를 좋아하는 아이를 둔 가정에도 좋습니다. 거실 한쪽에 펼쳐 두고 함께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아이가 외워 오는 견종 이름이 늘어 있는 모습을 보게 될 거예요.5월의 햇살이 점점 길어지고, 저녁 산책길에 마주치는 강아지들의 표정도 한결 여유로워진 요즘이에요. 산책 중에 만난 낯선 견종의 이름을 책 속에서 찾아보는 재미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이 우리 집 식탁 위에 머무는 시간은 한참 더 길어질 것 같습니다.<br>가족 모두가 함께 펼칠 수 있는, 다정한 도감 한 권.#귀엽고유용한견종도감 #견종도감 #모두의도감#강아지대백과 #강아지도감 #반려견도서 #FCI공인견종 #185견종 #북유럽카페서평단 #도서리뷰  #반려견공부 #포메라니안 #요크셔테리어 #웰시코기 #도베르만 #예비반려인 #아이와함께읽는책 #반려동물책추천 #후지와라쇼타로 #장하나번역가<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81/77/cover150/k41213795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817792</link></image></item><item><author>감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10대를 위한 일론 머스크의 미래 예측 50가지 - [10대를 위한 일론 머스크의 미래 예측 50가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76708</link><pubDate>Thu, 14 May 2026 19: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767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7559&TPaperId=172767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9/14/coveroff/k7621375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7559&TPaperId=172767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10대를 위한 일론 머스크의 미래 예측 50가지</a><br/>최경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br>요즘 들어 부쩍 AI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회사에서 보고서를 쓸 때도, 자료를 정리할 때도 자연스럽게 챗봇 창을 띄우게 돼요. 머스크가 만든 AI 그록도 직접 써봤습니다. 그록으로 이미지도 만들어 보고 영상도 뽑아 보면서, 이 사람이 그리는 그림이 어떤 결인지 어렴풋이 느꼈어요. 사실 머스크의 인터뷰를 작정하고 챙겨 본 적은 없습니다. 다만 유튜브와 쇼츠에 워낙 자주 등장하다 보니, AI 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트렌드를 끌고 가는 사람 중 한 명이라는 인상이 자연스럽게 쌓이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 소식을 들었을 때도 호기심이 먼저 움직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북유럽 카페 서평단을 통해 한 권의 책을 받았어요. 최경수 작가의 &lt;10대를 위한 일론 머스크의 미래 예측 50가지&gt;(메이트북스)입니다.<br>택배 상자를 열자 노란 표지가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쨍한 옐로우 바탕에 머스크의 흑백 일러스트가 정중앙을 차지하고, 그 옆으로 로켓과 전구, 휴머노이드 같은 아이콘이 떠다닙니다. "너, 이 세상에서 살아남을 준비됐어?"라는 띠지 문구가 한 번 멈칫하게 만들었습니다. 똑똑한 사람이 작정하고 정리해 둔 지식 한 묶음 같다는 인상이었어요.10대를 위한 책이라고 해서 가볍게 펼쳤는데, 의외로 어른인 제가 더 오래 머무르게 되는 페이지가 많았습니다. 머스크가 던진 50가지 예측을 AI와 직업, 로봇과 일상, 국가와 돈, 인간과 기술, 우주와 문명이라는 다섯 갈래로 묶어서, 게임 업데이트 공지나 클라우드 백업 같은 비유로 풀어내는 구성이에요. 각 꼭지의 끝에는 '내일을 위한 질문'이 놓여 있습니다. 정답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같이 한번 생각해 보자고 손을 내미는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br>가장 오래 멈춰 있던 페이지는 1장의 '명문대 졸업장이 방탄조끼가 안 되는 시대'였습니다. 33쪽에서 작가는 머스크의 2026년 1월 팟캐스트 '문샷' 발언을 인용해요. "화이트칼라 노동이 가장 먼저 사라질 것입니다. 원자를 움직이는 일이 아닌 한, AI는 지금 당장 그런 일자리의 절반 이상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정보를 다루는 일이라면 모두 해당됩니다."라는 문장이었습니다. 사무실에 앉아 보고서를 쓰고, 자료를 분석하고, 회의록을 정리하는 일로 하루를 채워 온 사람으로서 이 문장을 그냥 넘기기는 어려웠어요. 책은 곧이어 ‘포클레인이 들어오면서 인간의 팔다리 근육이 쓸모없어졌듯, 이제는 AI가 인간의 지능 근육을 대신하는 시대로 들어섰다’라고 말합니다. 팔다리가 아니라 머리가 대체된다는 비유 앞에서, 발밑이 슬그머니 헐거워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br>이어지는 ‘아이디어가 귀해지고, 창의력이 진짜 실력이 된다’ 꼭지는 그 불안을 다른 방향으로 돌려 줍니다. 46쪽에서 머스크는 ‘충분한 양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무엇이든 재료 비용에 가까워집니다. 결국 유일하게 희소한 것은 우리가 인위적으로 희소하게 만들기로 결정한 것들, 예를 들어 독창적인 예술 작품 같은 것뿐입니다.’라고 말해요. 부의 공식이 ‘얼마나 성실히 일하느냐’에서 ‘얼마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느냐’로 옮겨가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부모 세대가 외워두라고 한 ‘좋은 대학–대기업–월급 저축–집 마련’ 공식이 유통기한을 다했다는 단언 앞에서, 제가 들고 있던 답안지를 다시 들춰 보게 됐어요.​다만 작가는 한쪽으로 기울지 않습니다. 47쪽에서 ‘창의력과 아이디어는 타고난 환경과 교육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돈으로 줄을 세우던 세상에서 창의력으로 줄을 세우는 세상으로 바뀌는 것이 진짜 공평한 전환인지, 또 다른 형태의 불평등인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라고 짚어 둬요. 머스크의 예측을 무조건 따라가지 않고, 반대편 이야기도 같이 적어두는 태도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제가 안심하게 된 이유도 거기 있었어요.<br>2장에서는 ‘AI가 나를 가장 잘 아는 단 하나의 친구가 된다’ 꼭지에서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작가는 2023년 11월 영국 AI 안전 서밋에서 머스크가 했던 말을 가져와요. ‘AI는 여러분에 관한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여러분 자신보다도 더 잘 알게 되죠. 그렇게 되면 AI는 진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내 아들 중 한 명은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AI 친구는 그 아이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버지로서 한 말이라는 점에서 묘하게 마음이 움직였어요. 그 뒤에 이어지는 ‘판단하지 않고 들어주며, 화내지 않고 기다려주며, 언제든 내 편이 되어주는 존재’라는 정의도 인상에 남고요.​그런데 작가는 그 자리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64쪽에 ‘AI는 절대 나를 떠나지 않고, 절대 상처 주지 않고, 절대 지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점이 문제일 수 있습니다.’라는 문장이 있어요. 인간관계는 불편하고 상처받고 화해하는 과정 속에서 깊어지는 법인데, 완벽한 AI 친구에 익숙해진 사람이 불완전한 인간 친구를 견디지 못하게 된다면 외로움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회사 동료들과 부대끼며 살아온 입장에서 이 대목이 오래 남았습니다. 어떤 날은 회의실에서 받은 까칠한 한마디 때문에 종일 마음이 무거웠다가도, 다음 날 같이 점심을 먹으며 슬그머니 풀리는 그런 시간을 저는 꽤 좋아하거든요. 그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 만들어지는 결이라는 걸, 책을 읽으며 새삼 떠올렸어요.<br>5장의 ‘인류는 멸종을 막기 위해 화성을 백업 서버로 사용한다’ 꼭지는 자녀를 떠올리게 한 대목이었습니다. 머스크는 2021년 12월 타임지 ‘올해의 인물’ 인터뷰에서 ‘우리는 문명을 유지하기 위해 두 번째 행성이 필요합니다. 지구에 재앙이 닥쳤을 때 인류의 지식과 문화를 복구할 수 있는 ‘백업 복사본’을 화성에 만들어둬야 합니다.’라고 말했다고 해요. 213쪽의 ‘지구는 로컬 드라이브, 화성은 외부 백업 서버’라는 공학적 비유가 직관적이라 한 번에 와닿았습니다. 동시에 215쪽에서 작가가 던지는 균형추도 좋았어요. ‘당장 오늘의 생존이 시급한 이들에게 미래를 위한 보험료를 강요하는 것이 정당한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뜨겁다’는 문장과, ‘예산을 집행하는 결정권자라면 어느 쪽에 먼저 투자하고 싶은가요’라는 질문이 그 자리에 놓여 있습니다.이 질문은 사실 어른인 제가 답해야 할 종류의 것이지만, 정작 그 미래를 더 길게 살아낼 사람은 우리 아들딸입니다. 책장을 덮으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아이 책상 위에 이 책을 슬쩍 올려두는 거였어요. ‘너 이거 한번 읽어봐’라고 말하기보다, ‘아빠가 읽었는데 같이 이야기해 보고 싶은 부분이 있더라’라고 운을 떼는 편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정답을 외우라는 책이 아니라 같이 질문을 나눠보자는 책이니까요.​직장 생활을 오래 한 입장에서 한 가지 더 적어두고 싶은 게 있어요. 머스크의 예측이 전부 맞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35쪽에서 작가는 정답을 맞히는 능력보다 풀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정의하는 능력이 더 중요한 세상이 되었다고 적어두는데, 이 한 줄은 10대만 새겨야 할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보고서 양식을 반복해서 채우고 있는 저 같은 사람에게도 똑같이 필요한 말이었어요.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둘 떠올랐습니다. 먼저 진로를 고민하는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 다음 세대와 미래 이야기를 꺼내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이 책 한 권이 작은 다리가 되어줄 거예요. 그리고 저처럼 사무직으로 오래 일해 온 40대 직장인들. 막연한 불안 대신, 내 자리에서 어떤 질문을 더 던져야 할지 정리해 보고 싶은 분들께 권하고 싶습니다.​5월의 햇살이 길어지면서, 퇴근길 하늘이 꽤 늦게까지 푸르게 남아 있어요. 그 빛 아래서 표지를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됩니다. 노란 바탕에 박힌 머스크의 얼굴이 처음 책을 받았을 때보다 조금 더 친근하게 느껴졌어요. 오늘 저녁에는 아들딸과 식탁에 마주 앉아, 책 속의 질문 하나를 슬쩍 꺼내볼 생각입니다.<br>미래는 정해진 답이 아니라, 같이 나누는 질문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10대를위한일론머스크의미래예측50가지 #최경수작가 #메이트북스 #북유럽카페서평단 #일론머스크 #미래예측서 #AI시대를사는법 #그록 #직장인독서 #40대독서 #사무직생존법 #자녀와함께읽는책 #청소년추천도서 #학부모추천도서 #진로고민 #창의력시대 #화성이주 #뉴럴링크 #서평블로그 #메이트북스서평단<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9/14/cover150/k7621375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291491</link></image></item><item><author>감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태도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 서평 -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태도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 삶의 태도를 단단하게 만드는 명문장 필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74602</link><pubDate>Wed, 13 May 2026 19: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746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7103&TPaperId=1727460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4/66/coveroff/k6721371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7103&TPaperId=172746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태도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 삶의 태도를 단단하게 만드는 명문장 필사</a><br/>김한수 지음 / 하늘아래 / 2026년 04월<br/></td></tr></table><br/>"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br>요즘 책장 앞에 서면, 두꺼운 책보다는 천천히 한 장씩 넘길 수 있는 책에 손이 먼저 갑니다. 그런 마음으로 만난 책이 김한수 작가님의 &lt;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태도는 질문에서 시작된다&gt;예요. 북유럽 카페 서평단을 통해 알게 된 책인데, 표지부터가 좀 달랐습니다. 옅은 올리브빛 베이지 바탕에 아치형 창처럼 들어앉은 정원 그림이 있고, 그 안에서 누군가 나무를 돌보거나 풀밭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여요. 서정적이면서 단아하다는 말이 가장 가깝겠다 싶었습니다.<br>손에 쥐어 보니 부담스럽지 않은 두께인데, 페이지를 넘기는 결이 묵직해요. 종이 색감과 여백이 넉넉해서 ‘빨리 읽으세요’가 아니라 ‘천천히 머무세요’라고 말해주는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인스타에 올려두고 싶은 감성도 분명 있고, 무엇보다 한 문장씩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을 나란히 두고 따라 쓸 수 있게 제본된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영문으로 옮겨 적고, 다시 한국어로 옮겨 적는 동안 마음이 두 번 가라앉는 느낌이랄까요.요즘 필사 관련 책을 자주 들여다보게 되는 건, 아마 그 시간만큼은 누구의 속도도 따라가지 않아도 되어서일 거예요. 메신저 알림이 끊이지 않는 평일을 보내다 보면 제 시간이라는 게 정말 사치처럼 느껴지는 날이 있는데, 그럴 때 펜을 들고 한 글자씩 옮겨 적는 일이 작은 힐링이 됩니다. <br>이 책은 그 시간에 던질 질문을 함께 건네줘요. 표지에 적힌 한 줄에서 작가님은 ‘명문장을 필사하는 일은 문장을 기억하는 일이 아니라 생각을 다듬는 질문이 되고, 삶의 태도가 되는 일이다’라고 말합니다. 필사를 단순한 옮겨 쓰기가 아니라 ‘질문하는 행위’로 다시 정의해 주는 문장이라 오래 머물게 됐어요.<br>본문에서 가장 마음에 머문 건 21쪽의 평정심 꼭지였습니다. ‘감정은 나의 일부이지 나의 주인은 아니다’라는 문장이 단정하게 놓여 있어요. 회의 자리에서 욱하는 마음이 올라오거나, 퇴근길 운전대에서 갑자기 피로가 쏟아질 때 떠올리고 싶은 말입니다. 같은 챕터 끝에 ‘오늘 나는 어떤 감정에 나를 맡기고 있었는가’라는 자기 점검의 질문이 따라오는데, 그 한 줄이 하루를 되돌아보게 만들더라고요.51쪽의 꾸준함 꼭지도 직장인의 마음에 가까이 와닿았습니다. ‘삶을 바꾸는 것은 항상 눈에 띄지 않는 쪽이다’라는 문장이요. 일도, 운동도, 관계도 그렇잖아요. 큰 결심 한 번보다 평범한 날들이 쌓여서 만들어지는 것들이 결국 사람을 바꿉니다. 작가님은 ‘한 번의 열정이 아니라 수많은 평범한 날들이 나를 만든다’라고 적어두었는데, 마흔 후반에 읽으니 그 말이 더 실감 났어요.<br>147쪽 ‘늦어도 괜찮다는 허락’ 꼭지에서는 ‘늦음은 실패가 아니라 서로 다른 박자일 뿐이다’라는 문장에 한참 머물렀습니다. 또래의 승진 소식이 들리고, 후배의 이직 소식이 따라오고, 자녀 친구 엄마들의 교육 정보가 단톡방을 채우는 시기잖아요. 마흔을 넘기면 자꾸 다른 사람의 박자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데, 이 페이지 끝의 질문 ‘오늘 나는 누구의 속도를 따라가고 있었는가’가 묵직하게 남았어요. A. A. 밀른의 문장도 같은 결로 다가왔습니다. ‘강은 알고 있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우리는 결국, 언젠가 그곳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곰돌이 푸를 쓴 작가의 문장이라는 점이 책의 따뜻한 정서와 잘 어울렸어요.​201쪽 ‘쉼을 허락하는 태도’ 꼭지는 표시를 해두고 자주 펼쳐 볼 것 같습니다. ‘쉼은 삶을 오래 쓰기 위한 기술이다’라는 문장이 정말 좋았어요. 직장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성실하다’는 평가에 갇혀서 자기 자신을 너무 쉽게 써버리는 순간이 옵니다. 그런 시기에 ‘마음이 단단한 사람은 자신을 소모품처럼 쓰지 않는다’는 문장은 위로이자 경고처럼 들렸어요. 쉬는 것에도 허락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작가님은 ‘오늘 나는 스스로에게 쉼을 허락했는가’라고 묻습니다.<br>​이 책을 읽고 필사하면서 제가 가장 좋았던 건, 작가님이 답을 내려주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각 꼭지 끝에 짧은 질문 한 줄을 두고 자리를 비워두는데, 그 빈자리가 결국 독자의 몫입니다. 책 후반의 한 문장이 그 태도를 잘 보여줘요. 135쪽 마무리 한 문장 필사에 적힌, ‘단단한 삶이란 나만 무너지지 않는 삶이 아니라 함께 살아갈 자리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드는 태도다’라는 문장. 단단함이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곁의 사람과 함께 만드는 자리라는 정의가, 책을 덮고 나서도 오래 남았습니다.<br>책을 받자마자 앞에서부터 뒤까지 한 번 자연스럽게 훑어봤는데, 이 책은 한 번에 다 읽고 책장에 꽂아두는 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상 위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놓아두고 하루에 한 장 정도씩 매일 필사해 가면서 마음을 다독이는, 그런 결의 책입니다. 가지고 있는 다른 필사책들과 함께 책상 한켠에 두고 매일 꺼내 보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다 싶었어요. 거창한 다짐 없이도 펜을 드는 일이 그 자체로 작은 의식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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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특히 이런 분들께 권하고 싶어요. 먼저, 일과 가정 사이에서 자기 시간이 자꾸 미뤄지는 마흔 전후의 직장인들에게요. 거창한 자기계발서 대신, 출근 전 십 분이나 잠들기 전 십 분에 한 문장씩 옮겨 적기에 좋은 책입니다. 그리고 필사를 시작해 보고 싶은데 어떤 책으로 첫걸음을 떼야 할지 망설이고 계신 분들께도 권하고 싶어요. 영문과 한글이 함께 있고, 여백이 넉넉해서 첫 필사책으로 부담이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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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햇살이 점점 길어지고, 베란다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한결 부드러워졌어요. 이런 계절에는 단정한 책 한 권을 곁에 두고, 하루에 한 문장씩만 옮겨 적어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펜 끝에서 문장이 천천히 흘러가는 동안, 바쁜 평일에 잠시 미뤄두었던 ‘제 속도’가 조금씩 돌아오는 느낌이에요.

답을 주는 책이 아니라, 좋은 질문을 곁에 두게 해주는 필사책입니다.#나를단단하게만드는태도는질문에서시작된다 #김한수작가 #하늘아래출판사 #필사책추천 #명문장필사 #북유럽카페서평단 #서평단리뷰 #에세이추천 #자기계발에세이 #40대독서 #직장인독서 #필사노트 #영어필사 #하루한문장 #마음챙김 #힐링도서 #오월의독서 #천천히읽는책 #책스타그램 #네이버블로그서평<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4/66/cover150/k6721371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46627</link></image></item><item><author>감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 - 서른에 다시 읽는 어린 왕자 - [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 - 서른에 다시 읽는 어린 왕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72647</link><pubDate>Tue, 12 May 2026 19: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7264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137959&TPaperId=1727264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78/23/coveroff/k1021379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137959&TPaperId=1727264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 - 서른에 다시 읽는 어린 왕자</a><br/>김진하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br>퇴근길 지하철에서 책을 꺼내 들었을 때, 표지의 노란 하늘빛이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회색 배경 위에 어린 왕자의 모자 실루엣이 떠 있고, 그 위로 ‘Le Petit Prince’라는 글자가 얇게 놓여 있었어요. 북유럽 카페를 통해 이 책을 만났는데, 신청한 이유는 사실 단순해요. 어릴 적에 읽었던 &lt;어린 왕자&gt; 동화책의 기억이 가물가물한 상태였거든요. 양과 모자, 장미 한 송이, 여우. 이 정도가 흩어진 조각으로 남아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새로 출간된 이 책을 통해 이번엔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보고 싶었어요.<br>&lt;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 - 서른에 다시 읽는 어린 왕자&gt;는 서울대 불어교육과 김진하 교수님이 오랫동안 프랑스 문학과 &lt;어린 왕자&gt;를 연구한 결과를 풀어낸 책입니다. 1부 ‘어른이 된다는 것’에서 6부 ‘만남과 이별이 가르쳐주는 것’까지, 스물일곱 개의 장면을 따라가며 사랑·관계·가치·고독·시간을 짚어 갑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익숙한 동화의 한 장면이 마흔 후반의 제 일상과 겹쳐 있었어요.가장 마음에 오래 머문 장은 14장 ‘다섯 번째, 번아웃 점등인’이었습니다. 별이 점점 빠르게 돌아 1분에 한 번씩 가로등을 켜고 꺼야 하는 점등인의 모습이, 야근을 마치고도 다음 날의 회의 자료를 떠올리는 제 모습과 겹쳐 보였어요. 그런데 저자는 그 점등인을 비웃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지만 우스꽝스러워 보이지 않는 사람은 이 사람 하나뿐이야. 아마도 자기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한 일에 종사하기 때문일 거야.”라는 문장을 길게 풀어내며, 점등인이 가로등을 켜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한 개의 별이 되고 한 송이 꽃이 된다고 말합니다. 154쪽의 “현대의 직장인이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몰두하며 여유 없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또 다른 점등인을 보는 듯하다.”라는 구절에서는 잠깐 책을 덮었어요. 한참 멍하니 그 문장을 들여다봤습니다.<br>21장 ‘기꺼이 길들겠다는 말’에서는 ‘길들임(apprivoiser)’이라는 단어를 라틴어 privatus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들여다봅니다. 사적인 존재로 만든다는 의미, 그러니까 ‘많은 비슷한 존재 가운데 단 하나로 만든다’는 뜻이었어요. 저자는 몽당연필과 헌 구두를 예로 들어 길들임을 설명하는데, 오래 신어서 모양이 발에 맞게 자리 잡은 구두가 차가운 길바닥과 계단을 견디며 주인을 지탱한다는 비유 앞에서 한참 들여다봤어요. 신발장 앞에 놓인 제 낡은 구두가 떠올랐거든요. 209쪽의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있지만 길들이는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없다”라는 문장과 212쪽에서 ‘의례’가 없으면 모든 날이 비슷해진다고 말하는 대목은, 주말에 가족과 마주 앉아 밥을 먹는 평범한 식사 시간이 왜 소중한지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길들임은 결국 이별과 짝을 이룬다는 214쪽의 “한번 길들면 진심이 된다. 몸의 행위가 마음의 싹을 틔우는 법이다”라는 문장도 오래 곱씹게 됩니다.​<br>책의 마지막에 다다라 6부 결말부에서 저자는 ‘마음의 신비’를 이야기합니다. 어린 왕자가 떠난 뒤, 그 별이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을 때 비로소 모든 별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난다고요. 한 존재를 사랑하던 마음이 인접한 것들로 번지고, 마침내 세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확장된다는 흐름이 21장의 길들임과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302쪽의 “그러나 어른들은 아무도 그게 그렇게 중요하다는 걸 깨닫지 못할 것이다!”라는 문장에서는 살짝 멋쩍은 웃음이 나왔어요. 매일의 보고서와 숫자에 묶여 정작 중요한 것을 흘려보내고 있던 제 모습이 비쳤거든요. 그리고 303쪽의 마지막 문장, &lt;어린 왕자&gt;는 시를 읽듯이 읽어야 한다는 말이 책 한 권을 닫는 손에 잔잔하게 남았습니다. 풍부한 세계를 숫자로 요약하는 사람이 되지 말라는 저자의 당부가, KPI 숫자에 익숙해진 저에게는 묘하게 따끔한 문장이었어요.아쉬운 점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장면마다 깊이 풀어내는 만큼 어떤 부분은 학술적인 결이 도드라져서, 가볍게 한두 챕터씩 천천히 읽는 편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숨에 읽기보다는 머리맡에 두고 잠들기 전에 한 장씩 펼치는 책에 가깝습니다.<br>이 책은 두 분에게 특히 권하고 싶어요. 먼저 하루를 점등인처럼 켜고 끄며 살아가는 40대 직장인에게요. 하루하루의 일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 154쪽의 점등인 이야기가 조용한 위로가 되어 줍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 읽었던 &lt;어린 왕자&gt;의 기억이 흐릿해진 분들에게도 권하고 싶습니다. 동화로 만났던 장면들이 어른의 언어로 다시 번역되는 경험은, 잊고 지냈던 어릴 적 나와 다시 만나는 시간이었어요.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 저녁 바람이 한결 부드러워진 요즘입니다. 퇴근길 가로등 아래를 걸으며 이 책의 점등인을 떠올려 보시면 좋겠어요. 천천히 읽어 내려갈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한 저녁이 될 것 같아요.<br><br>어른이 된 우리에게 &lt;어린 왕자&gt;는 동화가 아니라, 시처럼 천천히 음미해야 할 책입니다.#우리는언제어른이되는가 #서른에다시읽는어린왕자 #김진하교수 #어린왕자 #에세이추천 #북유럽카페서평단 #40대직장인책 #직장인책추천 #번아웃위로 #길들임 #apprivoiser #생텍쥐페리 #프랑스문학 #네이버블로그서평 #책추천 #밤에읽기좋은책 #마음의신비 #점등인 #서평기록 #북유럽카페​<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78/23/cover150/k1021379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782381</link></image></item><item><author>감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 서평 -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 인류학적 오답 연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70071</link><pubDate>Mon, 11 May 2026 13: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7007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7054&TPaperId=172700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90/91/coveroff/k98213705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7054&TPaperId=1727007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 인류학적 오답 연구</a><br/>다크모드 지음 / 모티브 / 2026년 04월<br/></td></tr></table><br/>"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br>여러 신간 사이에서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이라는 제목이 유독 눈에 들어왔습니다. 인문학 앞에 ‘위험한’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는 게 호기심 가득하고 매력 있어 보였어요. 표지도 한몫했습니다. 분홍빛이 도는 배경 위에 저울, 뱀, 폭탄, 수갑, 후드를 쓴 형체 같은 아이콘이 흩뿌려져 있고, 그 위로 “인류는 단 한 번도 완벽한 적이 없었다”라는 문장이 박혀 있는데, 음산하면서도 책장을 빨리 열어보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었어요.<br>저자는 유튜브 채널 ‘다크모드’를 운영하는 분이라고 합니다. 평소 ‘쓸데없지만 살짝 어두운 지식’을 다루는 채널의 색깔이 책에도 그대로 녹아 있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다만 영상보다 호흡이 깁니다. 한 챕터 안에서 사건의 배경, 인물의 결정, 그 결정이 빚어낸 오답까지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문명은 발전의 기록’이라는 평소 생각이 슬쩍 흔들리고 있더라고요.<br>책은 형벌, 감옥, 완전범죄, 전쟁 무기라는 네 개의 큰 갈래로 묶여 있습니다. 부제가 ‘인류학적 오답 연구’인데, 읽다 보면 이 말이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각 챕터의 소제목부터가 ‘절차라는 이름의 면죄부’, ‘비명이 음악이 될 때’, ‘완벽해서 무서운 감옥’ 같은 식이라, 목차만 훑어도 어느 정도 분위기가 짐작이 됩니다.<br>저는 그중에서도 PART 2의 ‘ADX 플로렌스 — 완벽해서 무서운 감옥’ 챕터에 가장 오래 머물렀어요. 미국 콜로라도 고원에 1994년 6천만 달러를 들여 세운 ‘슈퍼맥스’ 교도소 이야기인데, 수용 인원은 490명이지만 한 번도 가득 찬 적이 없고, 두 동은 인원이 줄어 폐쇄됐다고 합니다. 셀 크기는 2.1m × 3.7m, 콘크리트로 만든 침대와 책상과 의자, 그리고 침대 양쪽에는 사람을 묶기 위한 4점 신체구속 장치가 설계 단계부터 내장되어 있다고 해요. 책에서 이 대목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가 자국 수감자에게 허락한 침대에는, 사람을 묶기 위한 장치가 설계 단계에서 내장되어 있다”라고 적어둔 문장이 한참 떠나지 않았습니다.<br>특히 마음에 박힌 건 규율 부분이었어요. 하루 22시간에서 23시간을 방 안에서 보내고, 한 달에 한 번 행동 심사를 받습니다. 30일을 완벽하게 복종하면 다음 달의 통제가 아주 조금 풀리는데, 29일을 잘 견디고 마지막 하루에 사소한 위반 하나만 있어도 처음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책은 이걸 두고 “시간을 버는 유일한 방법은 완벽한 복종이다”라고 적습니다.<br>이 문장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회사의 한 해 평가가 떠올랐어요. 1년 내내 잘 굴러가다가 연말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가던 어떤 해의 기억, 그리고 그 안에서 ‘잘 적응한 사람’이라는 말이 무엇을 뜻했는지 같은 것들이요.<br>ADX는 ‘설계 실패가 아니라 설계가 너무 성공해서 생긴 역설’이라는 책의 표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인간 사이의 접촉을 전부 차단해 위험을 제어하려 했는데, 그 완벽함 때문에 최소 9명의 수감자가 콘크리트 방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2012년에는 11명의 집단소송이 있었으며 2016년 합의로 정신질환 선별 절차가 개선되고 그룹 치료와 자살 방지 프로그램이 도입됐다고 해요. 완벽을 향해 갈수록 사람이 견딜 수 없는 무언가가 생긴다는 점이, 이상하게 일터의 장면들과 겹쳐 보였습니다. 매뉴얼이 촘촘해질수록 정작 사람의 자리는 줄어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br>PART 4의 ‘마지노선 — 지난 전쟁의 완벽한 정답’ 챕터도 같은 결로 읽혔어요. 1차 대전 참호의 교훈을 바탕으로 1930년대 프랑스가 동부 국경에 막대한 돈과 시간을 들여 쌓아 올린 거대한 방어선이지만, 정작 독일군은 그 옆 아르덴 숲을 돌아 진격했고 프랑스는 6주 만에 무너졌다고 합니다. 마지노선은 기술적으로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 그저 우회당했을 뿐이에요. 책은 이 대목에서 “마지노선이 남긴 것은 콘크리트였지, 정답이 아니었다”라고 정리합니다. 지난 전쟁의 정답을 다음 전쟁에 그대로 가져다 놓는 순간, 완벽할수록 더 완벽하게 실패한다는 이야기였어요.<br>마흔 후반에 이 챕터를 읽는 기분이 묘했습니다. 한때 분명히 통했던 일하는 방식과, 지금도 그게 여전히 정답일 거라 믿고 있던 제 안의 노하우가 떠올랐거든요. 마지노선이 무너진 건 콘크리트가 약해서가 아니라, 세상이 콘크리트 옆으로 돌아갔기 때문이었다는 점이 오래 남았습니다.<br>PART 3에서는 1924년 시카고의 ‘레오폴드와 로엡’ 사건이 기억에 남았어요. 명문대 학생 두 명이 ‘완벽한 범죄’를 설계했지만, 현장에 떨어뜨린 한 쌍의 흔치 않은 안경 하나로 모든 게 드러납니다. 그들의 동기는 돈도 원한도 아니었고, 자신들은 절대 실수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었다고 합니다. 책 전체를 떠받치는 문장이 이 챕터에서 한 번 더 분명해졌습니다. 내가 옳다고 가장 확신할 때, 가장 위험하다는 이야기였어요.<br>읽으면서 살짝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소재 자체가 강하다 보니 잔혹한 묘사가 이어지는 챕터에서는 잠들기 직전에 펼치기가 조금 부담스러웠어요. 제목 그대로 ‘잠 못 드는’ 책이라 어떤 의미에서는 정직한 셈이지만, 식사 직후나 늦은 밤보다는 낮 시간에 읽는 쪽을 권하고 싶었습니다. 또 한 챕터씩 짧고 강렬하게 떨어지는 구성이라 몰입은 좋은데, 몇몇 사건은 조금 더 깊은 배경 설명이 있었으면 하는 욕심도 들었어요.<br>그래도 다 읽고 나서 남은 감정은 의외로 차분했습니다. 인류가 저질러 온 오답들의 목록인데, 그 목록을 따라가다 보면 ‘완벽하지 못한 것이 인간의 증거’라는 생각에 다다르게 됩니다. 회사에서 작은 실수 하나에 며칠을 끙끙대던 제 자신에게도 슬그머니 손을 내밀어 주는 책이었어요. 인류가 단 한 번도 완벽한 적이 없었다면, 저 한 사람 정도 흔들리는 건 사실 그렇게 큰일도 아닌 거였습니다.<br>추천하고 싶은 분은 두 부류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선 자극적인 소재나 강렬한 제목에 끌리는 분들, 공포 영화나 액션 장르를 강심장으로 잘 보시는 분들에게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오래된 매뉴얼과 완벽주의 사이에서 조금 지쳐 있는 직장인분들에게도 의외의 위로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완벽이 답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잔혹사라는 먼 길을 돌아 들려주는 책이거든요.<br>요즘 5월의 늦은 저녁은 낮의 더위가 한풀 꺾이고 베란다 창문을 살짝 열어두면 풀 냄새가 들어오는 시간입니다. 그런 밤에 스탠드 하나 켜고 이 책을 한 챕터씩 끊어 읽다 보면, 바깥은 환한 봄인데 책 속만 깊은 밤 같아요. 그 온도차가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였습니다.<br>완벽을 좇아온 인류의 오답 노트, 그래서 오늘의 나에게도 조용한 위안이 되는 책.<br>#알면잠못드는위험한인문학 #다크모드 #위험한인문학 #인류학적오답연구 #BOOKULOVE #북유러브 #서평 #북스타그램 #책추천 #인문학책추천 #ADX플로렌스 #마지노선 #레오폴드와로엡 #슈퍼맥스 #다크인문학 #범죄심리 #전쟁사 #40대독서 #직장인책추천 #밤에읽는책]]></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90/91/cover150/k98213705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909184</link></image></item><item><author>감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제로 클릭 쇼크 검색의 종말 - 서평 - [제로 클릭 쇼크 - 검색의 종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66561</link><pubDate>Sat, 09 May 2026 17: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6656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7857&TPaperId=1726656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77/70/coveroff/k48213785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7857&TPaperId=1726656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제로 클릭 쇼크 - 검색의 종말</a><br/>네오랩스 지음 / PUB.365(삼육오)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br>요즘 들어 네이버 검색창보다 ChatGPT 입력창에 손이 먼저 가는 저를 발견할 때가 많아요. 모르는 단어 하나 찾을 때도 GPT 창부터 켜고, 보고서 초안이 막히면 또 거기에 물어보고 있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네이버 카페 ‘BOOK U LOVE’ 서평단에 당첨되어 &lt;제로 클릭 쇼크: 검색의 종말&gt;을 받아 보게 되었습니다. 보통의 실용서 사이즈라 커피 한 잔 옆에 두고 가볍게 펼치기 좋았어요.<br>책 첫 장을 넘기자마자 마음이 잠깐 내려앉았어요. 한 베테랑 마케터가 자기가 공들여 1위에 올려놓은 검색 결과에서 더 이상 사람들이 클릭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장면이었거든요. 도서관에서 책장을 뒤져 답을 찾던 시대에서, 똑똑한 비서가 결론만 요약해 건네주는 시대로 넘어왔다는 비유가 인상 깊었습니다. 저도 회사에서 20년 가까이 쌓아온 경험과 자료들이 어느 순간 검색 결과 너머로 밀려나는 기분이 들어서,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어요.<br>5장은 회사 회의실에서 그대로 벌어질 법한 장면들이라 자주 멈추게 됐습니다. 임원이 ‘신뢰·인용·전환’이라는 새 KPI를 던지자마자 부서마다 각자 입맛에 맞는 데이터만 AI에 넣고, 마케팅 보고서와 영업 보고서가 정반대 결론을 내놓는 금요일 오후 풍경. 그 비유가 어찌나 우리 회사 같던지 혼자 피식했어요. 우리 팀에서도 ‘AI 도입했으니 이제 빨라지겠지’ 했다가 오히려 책임 소재가 흐려지고, 누구도 최종 사인을 안 하려 하는 분위기가 떠올랐거든요. ‘쓰기-검증-승인’이라는 단순한 워크플로 제안이 오래 곱씹게 됐어요.<br>8장에서 재무팀 박상훈 과장이 겪는 혼란은 더 직접적이었어요. 클릭이 사라지니 기존의 성과 측정 도구가 ‘낡은 나침반’이 되어버렸다는 대목이 눈에 박혔습니다. ‘데이터 부채’라는 말도 마음에 남았어요. 예전에 우리 부서에서도 갱신 안 된 옛날 가격표가 그대로 남아 고객 항의를 받은 적이 있어서, 그 대목에선 괜히 뜨끔했습니다. 단순한 IT 이슈가 아니라 회사 신용을 깎아 먹는 ‘악성 부채’라는 표현이 한참 머릿속에 맴돌더라고요.<br>가장 오래 머문 곳은 12장이었습니다. 신예은 사원이 보낸 1초짜리 AI 사과 메일 이야기. 문장은 매끄럽지만 ‘AI 답변 오류 면책 조항’이 하단에 붙어 있어서 고객을 더 화나게 만들었다는 장면이요. 모두가 정답만 말하는 기계가 되어 갈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어설퍼도 책임지는 사람을 찾게 된다는 통찰, 그리고 “완벽한 기계는 결코 인간과 연대하지 않는다”는 문장 앞에서 한참을 멈췄어요. 위기의 순간에 기계 뒤로 숨지 말라는 최강혁 이사의 말도, 결재라인 끝자락에 서 있는 저 같은 직장인에겐 한참 마음에 남았습니다.<br>이 책은 두 분께 특히 권하고 싶어요. 저처럼 검색·콘텐츠 쪽에서 오래 일해 온 40대 직장인이라면, 지금 발밑이 흔들리는 느낌을 막연한 불안 대신 구체적인 할 일 목록으로 바꿔 줄 거예요. 그리고 AI 도입을 막 시작했거나 고민 중인 팀장·관리자급 분들께도 권하고 싶어요. 도구를 들이는 일보다 사람들 사이의 약속을 먼저 정비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현장 드라마 형식이라 부담 없이 읽힙니다.<br><br>5월 햇살이 제법 따가워졌어요. 점심 먹고 회사 근처 벤치에 앉아 한 챕터씩 읽기 좋은 두께라, 머리 복잡한 시기에 동료 같은 책 한 권 곁에 둔다는 기분으로 천천히 펼쳐 보시면 좋겠습니다.<br>검색이 끝난 자리에서 직장인은 무엇을 다시 붙잡아야 하는지 알려 주는, 담백한 현장 드라마.<br>#제로클릭쇼크 #검색의종말 #AI시대 #챗GPT #제미나이 #직장인독서 #40대독서 #실용서추천 #자기계발서 #데이터부채 #SSOT #에이전틱커머스 #제로클릭 #서평단 #출퇴근길책 #직장인공감 #관리자필독 #AI워크플로 #진정성 #독서기록 #서평 #북리뷰 #BOOKULOVE #북유럽<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77/70/cover150/k48213785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777033</link></image></item><item><author>감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안부를 전하며 - 서평 - [안부를 전하며 -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66329</link><pubDate>Sat, 09 May 2026 14: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663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7644&TPaperId=172663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58/27/coveroff/k3421376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7644&TPaperId=172663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안부를 전하며 -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a><br/>헤르만 헤세.빈센트 반 고흐 지음, 홍선기 옮김 / 모티브 / 2026년 04월<br/></td></tr></table><br/>"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br>파란색 책 표지에 끌려 이 책을 처음 만났어요. 손바닥보다 살짝 큰 핸드북 사이즈인데, 들어보면 묵직합니다. 가방에 쏙 들어가는 크기라 출퇴근길이나 점심시간 짬에 꺼내 읽기 좋았어요. 작은 판형에 담긴 무게감이, 책 내용과 묘하게 닮아 있었던 것 같아요.<br>&lt;안부를 전하며&gt;는 헤르만 헤세와 빈센트 반 고흐를 ‘안부’라는 한 단어로 묶어낸 책입니다. 두 사람은 닮은 점이 많았어요. 둘 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고, 정신적 위기를 겪었고, 자기 시대로부터 한 번씩 추방당했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다른 것이 하나 있었어요. 그들이 보낸 안부의 방향이었습니다.<br>1장은 헤세가 자비 출판한 자전적 소설 &lt;헤르만 라우셔&gt;를 한국에 처음 소개합니다. 1933년 발터 뵈머의 삽화가 함께 실린 초판본이에요. ‘11월의 밤, 튀빙겐의 어느 기억’에서 23세 청년 헤세는 폭풍이 몰아치는 밤거리를 친구들과 걸으며 빈 술병을 신학교 건물에 던집니다. 오래된 성은 “반쯤 졸고 있는 게으른 짐승”으로, 헐벗은 나무들은 “음울하되 꿋꿋한 노병들의 대열”로 묘사돼요. 사라진 청춘의 자리에 “엄격하고 부지런한 현재가 타오르고 있었다”는 문장에서 한참을 머물렀어요. 40대 후반쯤 되면, 누구나 어느 시점부터는 ‘옛날이 되어버린 시절’을 등 뒤에 두고 살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 자리에 무엇이 타오르고 있는지 가끔 점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br>2장은 반 고흐가 동생 테오, 누이, 어머니, 고갱에게 보낸 편지들이에요. 물감 살 돈을 부탁하는 문장, 별이 빛나는 밤의 색을 묘사하는 문장이 친필 이미지와 함께 실려 있습니다. 편집자가 헌책방에서 발견한 헤세 서명본 일화도 같은 흐름에서 인상 깊었어요. 헤세의 사인본은 100만 원대, 피츠제럴드의 사인본은 6억 원이라고 합니다. 차이는 단순했어요. 헤세가 너무 많이 썼기 때문이라고 해요. “중고 책, 상태 C급, 파손품. 책이 파손품이 된 건, 제가 남긴 안부 때문이었습니다.” “다정했기에 저렴한 서명과 고독했기에 천문학적인 액수가 된 서명.” 이 두 문장이 책 전체를 한 페이지에 압축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br>이 책의 진짜 심장은 3장과 4장입니다.<br>3장 ‘반 고흐를 죽인 안부’는 928통의 편지를 전수 조사해 도출한 새로운 가설을 제시해요. 동생 테오는 10년간 형의 생활비, 물감값, 식비, 술값까지 전부 부담했습니다. 1890년 1월, 테오에게 아들이 태어나요. 이름도 빈센트였습니다. 그해 7월 22일, 빈센트는 테오로부터 평소와 다른 편지 한 통을 받아요. 8년 동안 편지지 위쪽에 찍혀 있던 양각 로고가 사라진 편지였습니다. 그리고 5일 뒤, 빈센트는 스스로 총을 듭니다. 편집자는 이렇게 적어요. “테오에게 그것은 의무가 아니었습니다. 사랑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사랑이, 빈센트를 죽였습니다.” 가난이 아니라, 더 이상 받을 수 없게 된 사랑이 그를 무너뜨렸다는 해석이에요. 글이 아니라 종이 자체가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표현이 한참 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br>4장 ‘헤르만 헤세를 살린 안부’는 정확히 그 반대편에 서 있어요. 헤세 또한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1차 세계대전 중 반전 활동으로 조국에서 배신자로 몰렸고, 첫째 부인 마리아의 정신병, 셋째 아들 마르틴과의 별거, 아버지의 죽음이 한꺼번에 닥쳤어요. 그를 붙잡아준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1916년 처음 잡은 붓, 그리고 독자들의 편지에 일일이 답장을 쓰는 일이었어요. 평생 그가 남긴 편지는 4만 4천 통, 수채화는 3천 점에 이른다고 합니다. 1937년 8월, 헤세는 스물여섯 살이 된 아들 마르틴에게 350프랑을 동봉한 편지를 보내며 “다정하게 잘 맞추마”라고 적어요.<br>편집자는 두 챕터를 한 문장으로 묶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에게 안부는 ‘빛’이 되었습니다. 헤르만 헤세에게 안부는 ‘숨’이 되었습니다. 들이쉬고 내쉬는 것, 그 호흡이 62년 동안 멈추지 않았기에, 헤세는 85세까지 살았습니다.” 빛과 숨, 한 글자 차이가 두 사람의 운명을 갈랐다는 거예요. 반 고흐의 안부는 안쪽으로 자기 자신과 자기 그림에게 타오르는 불꽃이었고, 헤세의 안부는 바깥으로 흘러나가 타인을 지켜주는 불꽃이었던 것 같아요. 헤세가 세상을 떠나고 6년 뒤인 1968년, 아들 마르틴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마지막 한 문장은, 안부의 호흡이 끊긴 자리에서 무엇이 일어나는지를 조용히 보여줍니다.<br>후반부 ‘번역에 대하여’와 ‘엮은이의 말’도 인상적이었어요. 편집자는 1900년대 독일어 초판본과 프랑스어판을 직접 대조했고, AI를 보조 도구로 활용해 교차 검토했다고 합니다. 928통 편지의 원본과 사진을 하이픈 하나, 사라진 로고 하나까지 눈으로 검증했다고 해요. “AI가 베토벤을 만들었다면, 저는 건축을 했습니다.” 도구를 어떻게 쓰느냐보다 무엇을 어디에 배치할지 결정하는 사람의 시선이 책 곳곳에 새겨져 있는 것 같았어요. 박경리의 &lt;토지&gt;를 고증한 이어령의 정신을 잇겠다는 다짐도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책의 핵심 발견은 독일 국제 헤르만 헤세 학회 150주년 기념 저널에 실릴 예정이라고 해요.<br>읽고 나서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안부의 방향’이라는 개념이었어요. 마흔 후반쯤 되면, 안부를 묻는 일에 자기도 모르게 인색해지는 것 같아요. 카톡 한 줄, 이모티콘 하나로 마음을 대신하는 일이 잦아집니다. 헤세가 매일같이 답장을 써 내려간 모습은, 성실한 다정함이 한 사람을 실제로 살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차분히 보여줬어요. 반대로 반 고흐가 받은 ‘로고 없는 편지’ 한 장은, 사랑이 무거워질 때 가족 안에서도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가르쳐 준 것 같아요.<br>그래서 이 책은 두 부류의 사람에게 권하고 싶어요. 하나는 저처럼 40대 후반의 평범한 직장인이에요. 거창한 자기계발서나 처세서에 지친 시점에, 한 사람의 평생을 천천히 따라가며 안부의 무게를 다시 가늠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작은 판형이라 출퇴근 가방에 부담 없이 넣고 다닐 수 있다는 점도 직장인에게 큰 장점이에요. 다른 하나는 가족 안에서 사랑이 의무처럼 느껴지기 시작한 분들이에요. 부모를 부양하거나 자녀를 키우면서 ‘내 사랑이 누군가에게 짐이 되는 건 아닐까’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 분들이라면, 3장과 4장이 깊이 와 닿을 것 같습니다.<br>책을 덮고 나면 거창한 결심 같은 건 남지 않아요. 다만 오늘 누군가에게 짧은 안부 한 줄을 보내야겠다는 마음이 조용히 생깁니다. 마침 5월은 가정의 달이고, 어제는 어버이날이었어요. 카네이션 한 송이와 함께 전한 인사 뒤에, 평소 무뚝뚝하게 지나쳤던 부모님과 가족에게 다시 한 번 안부를 건네보고 싶어졌습니다. ‘잘 지내시죠’ 한 줄이, 누군가에게는 오늘 하루를 살아가게 하는 숨 한 모금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이 책이 제게 남긴 가장 따뜻한 선물이에요.<br><br>안부의 방향이 한 사람의 삶을 살리기도, 무너뜨리기도 한다는 사실을 헤세와 반 고흐의 편지로 증명해낸 책이에요.<br><br>#안부를전하며 #헤르만헤세 #빈센트반고흐 #헤르만라우셔 #반고흐편지 #에세이추천 #직장인책추천 #40대책추천 #핸드북사이즈 #출퇴근책 #서평 #책리뷰 #인문학책 #예술에세이 #편지글 #빛과숨 #가정의달 #어버이날 #5월의책 #안부한줄#독서기록 #서평 #북리뷰 #BOOKULOVE #북유럽&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58/27/cover150/k3421376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582748</link></image></item><item><author>감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I로 가속하는 일의 효율화 -서평 - [AI로 가속하는 일의 효율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64969</link><pubDate>Fri, 08 May 2026 17: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649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7853&TPaperId=172649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69/95/coveroff/k23213785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7853&TPaperId=172649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AI로 가속하는 일의 효율화</a><br/>하이토 겐고 지음, 콘텐츠연구소 옮김 / 정보문화사 / 2026년 04월<br/></td></tr></table><br/>"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br>요즘 출퇴근길마다 AI 관련 기사가 눈에 띄더라고요. 보다 보면 "이거 내 얘긴데?" 싶을 때가 많아요. 저도 GPT나 Gemini를 매일 켜놓고 일하는 편인데, 막상 "잘 쓰고 있는 걸까?" 자문하면 답이 흐릿했거든요. 그러던 차에 북유럽 카페를 통해서 이 책을 만났습니다.<br><br>&lt;AI로 가속하는 일의 효율화&gt;는 프롬프트 모음집이 아니에요. 일을 "작업"과 "고민"으로 나눈 뒤, 사람만 해야 할 일과 AI에게 맡길 일의 경계를 다시 그어보자는 책입니다. 저자 하이토 겐고 씨는 6년간 기업 회계 책임자로 일하며 매출총이익률을 28 %에서 40 %까지 끌어올린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은 "히토쓰나기 디지털"이라는 개념을 알리는 AI 어드바이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책에 숫자가 자주 나와요.<br>읽는 속도는 꽤 빠른 편이었어요. 문장이 짧고, 사례가 구체적이라 출퇴근 두세 번이면 완독이 가능하더라고요. 다만 "기법 나열형 AI 책"을 기대하면 조금 다를 수 있어요. 프롬프트 예시는 적은 대신, "왜 이렇게 써야 하는가"에 대한 설명이 두텁습니다. 저는 오히려 그 점이 좋았어요. 새 도구를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쓰는 사람 생각을 먼저 짚어주는 책에 가까웠거든요.<br><br>​가장 오래 머물렀던 대목은 2장이었어요. 기획서 한 편을 만드는 데 3시간이 걸린다면, 그중 1시간은 "고민"이고 2시간은 폰트 맞추기·도표 위치 조정 같은 "작업"이라는 분석이었습니다. 파일 찾기 25분, 메일 수신자 입력 15분, 복사·붙여넣기 20분, 앱 전환 10분. 하루에 70분이 그렇게 사라지고 있다는 계산이 마음에 콕 박혔어요. 저도 엑셀 작업을 GPT로 옮기면서 시간이 많이 줄긴 했는데, 정작 어디서 줄었는지 설명하지는 못했거든요. 이 책 덕분에 "내가 줄인 건 작업이고, 고민은 그대로 남았구나"라는 걸 알게 됐어요.<br><br>이어지는 대목에서는 95점짜리 정렬, 90점짜리 메일 매너, 80점짜리 일관성이면 누군가에게 맡길 수 있다는 기준이 나와요. 완벽주의에 갇혀 있던 평소 습관을 가볍게 흔들어 주는 문장이었습니다. 4장의 "60일이면 충분하다"는 말도 비슷한 결이었어요. 100일 중 60일만 AI에게 물어보는 습관이 이어져도 충분하다는 거였습니다. 습관서에서 흔히 보던 "매일·반드시"의 압박이 없어서, 부담 없이 다음 장으로 넘어갈 수 있었어요.

6장의 메일 작성법도 인상 깊었어요. 경어 레벨을 1에서 5까지 숫자로 지정해 AI에게 맡기고, 너무 딱딱하면 한 단계 낮추는 방식이었는데요. 저는 거래처 메일을 쓸 때마다 한 줄을 두세 번 고치는 편이라, "5점에서 시작해 4점으로 누그러뜨리고, 두세 문장만 더 다듬는다"는 3단계 흐름이 바로 적용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3분 정도면 80점짜리 메일이 나온다는 책의 설명도, 평소 메일 한 통에 30분씩 매달리던 저에게는 꽤 혹했어요.

7장은 톤이 살짝 달라져요. 기법보다 태도에 가까운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숫자를 정리하는 사람"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사람"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부분에서 한참 멈췄어요. 엑셀과 씨름하던 기획자 A 씨가 AI 도움으로 시간이 비자, "이 숫자가 무엇을 말하는가, 회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들여다보게 됐다는 사례였습니다. AI 에이전트 시대라는 말이 막연했는데, 이 장을 읽고 나서 "내가 의미를 찾아내는 자리에 있고 싶다"는 마음이 슬그머니 들더라고요.
<br>아쉬운 점도 짚어둘게요. 사례가 일본 직장 문화에 가까워서, 경어 레벨이나 메일 매너 부분은 한국 환경과 결이 약간 다르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리고 GPT, Gemini 같은 특정 도구의 화면이나 단축키는 거의 다루지 않습니다. "어떤 버튼을 눌러야 하는지"를 기대한 분이라면 살짝 갈증이 남을 수 있어요. 저는 오히려 도구 의존이 적어서 오래 두고 볼 책이라는 인상이었지만요.​직장인, 자영업자, 크리에이터처럼 매일 반복 업무에 쫓기는 분들께 권하고 싶어요. 특히 GPT나 Gemini를 이미 쓰고 있지만 "내가 잘 쓰고 있는 건가?"라는 의문이 드는 분, 또는 AI 에이전트 시대라는 말이 자꾸 들려서 마음이 조급해지는 분이라면 생각을 정리하기 좋은 책이에요. 반대로 즉시 써먹을 프롬프트 100선을 찾는 분에게는 다른 책이 더 맞을 수 있습니다.<br>AI를 잘 쓰는 법보다, 내 일을 다시 보게 해주는 책이었어요.
#AI로가속하는일의효율화 #하이토겐고 #정보문화사 #AI활용 #업무효율화#독서기록 #서평 #북리뷰 #BOOKULOVE #북유럽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69/95/cover150/k23213785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699574</link></image></item><item><author>감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미꽃체 마스터북 - 서평 - [미꽃체 마스터북]</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60270</link><pubDate>Wed, 06 May 2026 11: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602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7317&TPaperId=172602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61/7/coveroff/k41213731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7317&TPaperId=172602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미꽃체 마스터북</a><br/>최현미 지음 / 시원북스 / 2026년 03월<br/></td></tr></table><br/>"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br>요즘 들어 제 글씨를 보면 한숨이 나와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지렁이 꼬불꼬불 날아다니는 글씨입니다.&nbsp;<br>회사에서도 키보드, 집에서도 휴대폰만 두드리다 보니 손글씨 쓸 일이 거의 없잖아요.&nbsp;<br>손편지 써본 지도 오래됐고, 종이에 펜 대본 지가 언제인지도 가물가물해요.&nbsp;<br>그러던 차에 BOOK U LOVE 카페에서 이 책 이야기를 듣고, 표지를 보자마자 마음이 갔어요.받아 들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와, 두껍다" 였어요. 묵직해요. 그런데 펼치는 순간 두께가 왜 이만큼인지 납득이 가더라고요. 책이 180도로 쫙 펴져요. 어디 한 손으로 누르고 있을 필요 없이, 책상 위에 그대로 펼쳐두고 바로 따라 쓸 수 있게 만들어진 제본이에요. 종이도 두툼해서 만년필을 써도 뒤로 안 비친다고 하더라고요. 디자인은 또 어찌나 예쁜지, 책장에 꽂아두기만 해도 흐뭇해요.<br>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5만 명이 수강했다는 미꽃체 온라인 강의를 책 한 권에 옮겨 담은 거예요. 자세와 파지법부터 시작해서 필기구·종이 추천을 거쳐, 선 연습, 자음·모음 연습, 짧은 문장, 줄노트, 영어와 숫자까지 단계적으로 올라가는 구성이에요. 한 글자 한 글자 따라 쓸 수 있게 그리드도 잘 짜여 있고, 자음과 모음을 하나하나 연습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어요. 온라인 강의를 책 한 권으로 끝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이지 않나요.<br>가장 마음에 닿았던 부분은 의외로 글씨 쓰는 법이 아니라, 사이사이 끼어 있는 작가의 말이었어요. 선 연습 챕터에서 만난 이런 문장이요.<br><br>"조금 느리게 가도 괜찮아요. 바른 선이 쌓이면, 그 다음은 마음이 이끄는 대로 미꽃체가 여러분의 손끝에서 자연스럽게 피어오를 거예요."<br>손글씨 책에서 "느리게 가도 괜찮다"는 말을 들으니 이상하게 마음이 풀렸어요. 작가가 "선이 구불구불해도 괜찮아요, 시작점과 끝점만 정확히 잡으면 돼요"라고 다독이는 부분에서는 옆에서 코치해 주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았어요.<br>기술적인 부분에서 신기했던 건 미꽃체에 명확한 좌표가 있다는 점이었어요. ㅍ을 쓸 때 세로획 두 개를 가로획의 1/3, 2/3 지점에 두라든지, ㅓ 모음의 짧은 가로획을 세로획 중앙에 두라든지, ㅠ의 두 세로획을 1/3·2/3 지점에 같은 길이로 내리라든지. 책을 따라가다 보면 1/3과 2/3, 1/2 같은 분할 비율이 계속 등장해요. 글씨가 감각이 아니라 규칙으로 만들어진다는 게 흥미롭더라고요. 악필도 단기간에 명필이 된다는 책 소개 문구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실제로 공식이 있어서 그런 거구나 싶었어요.<br>그러면서도 마냥 기계적이지는 않아요. 같은 자음이라도 옆에 오는 모음에 따라 비율이 유연하게 바뀌거든요. ㄷ이 ㅛ를 만나면 가로 길이는 길고 세로 길이는 짧게 조정되고, ㄱ도 받침 있는 글자에서는 세로 길이를 조금 줄여야 예쁘다고 안내해요. 후반부 줄노트 챕터에서는 또 이런 문장이 나와요.<br>"줄노트에서는 모음이 진짜 중심축이기 때문에 모음 길이가 흔들리면 전체 글씨가 기울어져 보입니다."<br>자음은 기준선, 모음은 중심축. 모눈종이를 떠나 줄노트로 갔을 때 어디를 봐야 하는지 한 줄로 정리해 주는 부분이라 메모해 뒀어요.<br><br>​추천하고 싶은 분은 저처럼 손글씨에 자신 없는 직장인, 손편지나 손글씨 써본 지 오래된 분들이에요.&nbsp;<br>온라인 강의 들을 시간이나 비용이 부담스러운 분이라면 더 반가운 책일 거예요.&nbsp;<br>5만 명이 들었다는 강의를 책 한 권으로 옮겨 담은 거니까요.<br>저도 하루하루 조금씩 따라 써 볼 생각이에요. 단숨에 글씨가 예뻐지진 않겠죠.&nbsp;<br>그래도 바른 선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어느 날 제 손끝에서도 미꽃체가 조금은 피어나 있지 않을까 싶어요.<br>천천히 그어도 괜찮다는 말이 오래 남는 책.<br>​#미꽃체마스터북 #미꽃체 #미꽃작가 #최현미 #미꽃 #시원북 #미꽃체손글씨 #미꽃체손글씨노트 #미꽃체쓰기 #미꽃체완성 #미꽃체연습하기 #손글씨 #손글씨연습 #손글씨쓰기 #글씨연습 #악필교정 #손글씨교정 #손글씨교정책 #손글씨책 #손글씨책추천 #글씨교정책추천 #필사#독서기록 #서평 #북리뷰 #BOOKULOVE #북유럽&nbsp;<br><br><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61/7/cover150/k4121373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610758</link></image></item><item><author>감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사랑은 오해다&amp;gt; 서평 - [세계척학전집 : 사랑은 오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59588</link><pubDate>Tue, 05 May 2026 23: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5958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7319&TPaperId=1725958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6/47/coveroff/k0921373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7319&TPaperId=1725958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계척학전집 : 사랑은 오해다</a><br/>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04월<br/></td></tr></table><br/>"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br>요즘 들어 자꾸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왜 사람은 비슷한 자리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어긋나는 걸까. 회사에서도 그렇고 집에서도 그렇고요. 그러던 차에 'BOOK U LOVE' 카페에서 이 책을 알게 됐습니다. &lt;세계척학전집 사랑은 오해다&gt;, 이클립스 작가가 쓰고 모티브에서 나온 책이에요.<br>표지가 와인색이라 묵직해 보이는데, 막상 펼쳐보면 의외로 가볍게 읽혀요. 부제가 '있어 보이는 척하기 좋은 사랑의 공식'인데, 이름은 장난스러워도 안에 다루는 내용은 꽤 진지합니다. 사랑을 감정이 아니라 '메커니즘'으로 본다고 책이 스스로 말하더라고요. 철학자, 심리학자, 진화생물학자의 이론을 한 챕터에 한 명씩 짚어가는 구성이에요. 플라톤부터 가트맨까지요.<br>재밌었던 건 책 앞에 '이 책을 읽는 법'이라는 가이드가 있다는 거예요. 순차적으로 읽어도 되고, 지금 내 자리에서 가장 가슴을 찌르는 챕터부터 골라 읽어도 된다고 적혀 있더라고요. 각 챕터가 독립적으로 완결된다고요. 저는 후자 쪽으로 갔어요. 솔직히 이 나이쯤 되니 끌림이 어쩌니 하는 얘기보다, 관계가 왜 자꾸 같은 자리에서 어긋나는지가 더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Part 3와 Part 4 위주로 읽었습니다.<br>가장 오래 머물렀던 챕터가 가트맨의 '관계 공식'이에요. 존 가트맨이라는 심리학자가 워싱턴 대학교에 'Love Lab'이라는 사랑 실험실을 만들어서 40년간 3,000쌍 이상의 부부를 관찰했다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부부 대화 15분만 분석하면 이혼 여부를 94% 확률로 맞췄대요. 말의 내용이 아니라 표정, 목소리 톤, 몸짓에서요. 이 양반이 관계를 끝내는 네 가지 패턴에 붙인 이름이 '묵시록의 네 기사'인데, 비난, 경멸, 방어, 담쌓기예요.그중에 경멸이 제일 치명적이라고 해요. 가트맨이 경멸을 두고 "사랑의 황산"이라고 부르는데, 이 표현 앞에서 한참 멈췄어요. 경멸 하나만으로 이혼을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단독으로 가장 강력한 지표였다는데, 경멸이 잦은 커플은 면역 기능까지 떨어졌다고 하더라고요. 관계의 독이 진짜 몸까지 망가뜨리는 거죠. 비난과 불만의 차이도 곱씹게 되는 부분이에요. "왜 또 늦었어?"는 불만이고 "당신은 항상 이기적이야"는 비난이라는 거. 불만은 행동을 문제 삼고 비난은 존재를 문제 삼는다는 구분인데, 평소에 별생각 없이 했던 말들이 어느 쪽이었는지 좀 찔렸습니다.​가트맨이 발견한 또 하나의 숫자가 5:1이에요. 행복한 커플은 부정적인 상호작용 하나당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다섯 번 이상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관계를 '감정 계좌'에 비유했어요. 웃음, 관심, 감사, 접촉이 입금이고 비난, 무시, 짜증이 출금이라는 거예요. 따뜻한 말 한마디는 하루를 밝게 만들지만 냉담한 말 한마디는 며칠을 어둡게 만든다는 비대칭이 5:1의 근거였어요. 이 부분 읽으면서 지난주에 제가 배우자한테 짜증 낸 횟수랑 고맙다고 말한 횟수를 헤아려 봤는데, 비율이 영 별로였어요. 좀 부끄러웠습니다.​<br>그 다음 챕터인 페렐의 '욕망의 역설'은 결이 좀 달랐어요. 에스더 페렐이라는 커플 치료사인데, 이 사람은 사랑과 욕망이 같은 방향이 아니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봅니다. 사랑은 가까움을 원하고, 욕망은 거리를 원한다는 거예요. 친밀해질수록 사랑은 완성되지만 바로 그 순간 욕망은 대상을 잃는다고요.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욕망하기 어려운 사람이 된다, 이 말이 좀 아팠어요.특히 이 챕터에서 와닿은 건 아이가 태어난 뒤의 이야기였어요. 두 사람이 연인에서 부모로 바뀌고, 대화 주제가 분유와 기저귀가 되고, 좋은 팀이 될수록 좋은 연인이 되기는 어려워진다는 거. "이것이 실패가 아니다. 이것이 구조다." 이 한 문장이 한참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돌봄의 언어와 욕망의 언어는 다르다는 페렐의 말이, 결혼한 지 좀 된 분들이라면 뭔 소린지 바로 이해가 가실 거예요.<br>마지막으로 Part 4의 보웬 챕터, '나를 잃지 않으면서 사랑할 수 있는가'. 솔직히 이 챕터가 제일 뜨끔했어요. 머레이 보웬이라는 가족치료의 선구자가 만든 '자기분화'라는 개념을 다루는데, 도입부가 너무 일상적이라 바로 빨려 들어갔거든요. 퇴근하고 들어왔는데 배우자가 조용해요. 그 순간부터 내가 뭘 잘못했는지 신경이 쓰이고, 저녁 내내 표정 살피다가 결국 "나한테 화난 거 있어?" 하고 묻게 되는 그 풍경. 너무 익숙해서 좀 웃펐어요.

"오늘 하루가 상대의 기분에 따라 움직였다. 내 기분은 없었다. 상대의 기분이 내 기분이었다."

이걸 보웬은 사랑이 아니라 '융합'이라고 불렀어요. 자기분화가 높다는 게 차갑거나 무심한 게 아니에요. 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 감정에 삼켜지지 않는 것. 상대를 충분히 느끼면서도 그게 내 전부가 되지 않는 상태. 책 안에 이런 질문이 있어요. 상대 말에 즉각 반응하고 후회한 적 있는가. 그 반응이 자동이었는지, 선택이었는지 구분하라고. 자동이냐 선택이냐. 이 질문이 며칠 동안 떠나질 않았어요.

뜨끔했던 또 한 군데는 "나는 혼자가 편해"라는 말의 진짜 의미를 짚는 부분이에요. 거리를 두고 독립적으로 보이는 사람이 사실은 자기분화가 높은 게 아니라, 가까워지면 융합될 것 같은 공포 때문에 거리를 두는 것일 수 있다고. "거리를 두어야만 유지되는 독립은 독립이 아니다." 나이 들면서 인간관계 폭을 줄이는 게 어른의 지혜인 줄 알았는데, 그게 정말 자유로운 선택이었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됐어요. 좀 찝찝하더라고요.

이 챕터의 마지막 처방은 단순한데 따뜻해요. 상대 표정 읽기 전에 자기한테 먼저 물어보라고요. 나는 오늘 어떤가. 내 기분은 어떤가. 그게 먼저 있어야 상대에게 줄 수 있는 게 생긴다고. 자기 챙기는 게 이기심이 아니라 사랑의 전제 조건이라는 말이, 요즘처럼 가족도 회사도 챙기느라 정작 나를 잊고 사는 시기에 좀 필요한 말이었어요.<br>책은 두께도 부담스럽지 않고, 챕터마다 레이아웃이 잘 정돈돼 있어서 읽기 편했어요. 인용문이랑 INSIGHT 박스가 따로따로 자리를 잡고 있어서 한 챕터씩 끊어 읽기 좋더라고요. 요즘처럼 날 따뜻해질 때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옆에 두고 한 챕터씩 넘기기에 딱이에요.연애 막 시작한 분들보다는, 오래 함께한 사람과의 관계를 다시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어요. 결혼 생활이 길어진 분들, 자녀 키우다 보니 어느새 연인보다 팀이 된 부부, 가족 안에서 자기 자신이 자꾸 옅어진다고 느끼는 분들이라면 저처럼 Part 3와 Part 4부터 펼쳐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다 읽고 나서 가장 오래 남은 한 줄은 이거였어요. "한 번은 실수다. 반복되면 구조다." 그동안 내가 성격 문제라고 여겼던 많은 것들이 사실은 구조의 문제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걸 아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좀 가벼워지는 책이었습니다.​<br><br><br>사랑은 완벽해져서 완성되는 게 아니라, 완벽하지 않다는 걸 이해하는 순간 시작된다.

#세계척학전집 #사랑은오해다 #이클립스 #모티브출판사 #가트맨 #페렐 #보웬 #자기분화 #관계심리학 #40대독서 #직장인독서#독서기록 #서평 #북리뷰 #BOOKULOVE #북유럽 <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6/47/cover150/k0921373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564772</link></image></item><item><author>감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하버드의 특별한 시간관리 수업 - 서평 - [하버드의 특별한 시간관리 수업 - 하버드생들은 24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53398</link><pubDate>Sat, 02 May 2026 10: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5339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7127&TPaperId=172533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94/6/coveroff/k23213712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7127&TPaperId=1725339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하버드의 특별한 시간관리 수업 - 하버드생들은 24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가?</a><br/>쉬셴장 지음, 하정희 옮김 / 지니의서재 / 2026년 04월<br/></td></tr></table><br/>"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br>요즘 들어 유난히 야근이 많아요. 퇴근이 늦어지는 날이 이어지다 보니, 직장인 입장에서는 하루하루 시간이 너무너무 소중해지는 것 같아요. 그러다 BOOK U LOVE 카페에서 알게 된 책이 "하버드의 특별한 시간관리 수업"이에요. 회색 톤 표지에 부채꼴 시계 이미지가 차분하게 박혀 있는 게 첫인상이었어요. 요란하지 않고 책상 위에 두기 좋은 느낌이네요.<br><br>사실 시간관리 책은 예전에도 몇 권 봤어요. 자기계발 유튜브나 책에서 "하루 4시간만 자고 성공했다", "2시간만 자도 충분하다" 같은 문구를 흔히 보잖아요.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현실감이 떨어진다고 느꼈어요. 요즘 의학 채널만 봐도 40대, 50대가 그렇게 자면 뇌출혈이나 과로사로 이어진다는 사례가 적지 않게 나오거든요. 잠을 줄여 시간을 짜내는 방식은 결국 수명을 갉아먹는 일이에요. <br>그래서 이 책은 좀 다른 결의 이야기를 들려줬으면 했어요. 수면을 줄이라는 압박이 아니라, 같은 24시간을 어떻게 '설계'할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이런 이야기예요. 하루를 빼앗는 요인을 먼저 짚고, 목표를 세우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다른 사람과 일을 나누는 법을 배우고, 마지막엔 컨디션과 가족까지 챙기는 흐름이에요. 7개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한 번에 정독하기보다 챕터별로 골라 읽는 편이 더 잘 맞았어요. 문장은 어렵지 않고, 사례 위주라 페이지가 잘 넘어가는 편이에요.가장 먼저 와닿았던 건 우선순위에 관한 챕터였어요. 미국 철강기업 베들레헴의 슈왑 회장 일화가 나오는데, 전문가가 백지 한 장을 주며 이렇게 말해요.<br>"내일 당신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6가지를 적어보세요."그리고 중요한 순서대로 번호를 매긴 뒤 첫 번째 일부터 끝낼 것, 하루에 첫 번째 업무밖에 못 끝내도 걱정하지 말 것을 조언해요. 한 달 뒤 슈왑 회장은 2만 5천 달러 수표와 함께 "내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수업이었소"라는 편지를 보냈다고 해요. 단순한 방법인데도 한참 들여다보게 됐어요.<br>"대부분의 사람은 중요한 순서가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이나 쉬운 일을 우선적으로 처리한다."이 문장에서 한참 멈췄어요. 출근하자마자 메일함부터 여는 제 모습이 떠올랐거든요. 정작 그날 가장 중요한 보고서는 오후 늦게야 손을 대고, 퇴근 시간이 가까워서야 진땀을 빼는 날이 잦았어요. 중요한 일과 급한 일은 다른 영역이라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손은 늘 급한 일부터 잡고 있었던 거죠.​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건 업무위임을 다룬 챕터예요. 엔지니어 로렌스 이야기가 나오는데, 능력 있는 그가 팀장이 된 뒤 중요한 일은 자기가 다 처리하고 부하직원에게는 간단한 일만 맡겼대요. 결과는 짐작이 가시죠. 핵심 직원은 "더 이상 도전할 가치가 없다"며 회사를 그만뒀고, 로렌스는 결국 혼자 야근하며 일하게 됐어요. ​<br>40대 후반쯤 되면 실무자이자 관리자 역할을 동시에 맡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도 그래요. 사실 팀 직원들한테 일을 맡기고 나면, 뒤에서 다시 확인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어떤 날은 차라리 제가 직접 처리하는 쪽을 택하기도 했어요.이 챕터를 읽으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 단기적으로 보면 내가 하는 게 빠르겠지만, 길게 보면 결국 신뢰를 바탕으로 위임하고, 반복되는 업무는 시스템화해서 흘러가게 만드는 쪽이 맞는 방향이라는 거예요. 처음 한두 번은 확인하는 시간이 들더라도, 그 과정을 거쳐야 직원도 성장하고 저도 정작 제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을 테니까요. 책에서 직접 그렇게 정리해 주는 건 아니지만, 챕터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닿게 된 결론이에요.​이 챕터에서 인용된 비유 하나가 오래 남았어요. 중국 전통의학에서 "통하면 아프지 않고, 아프면 통하지 않는다"는 말을 끌어와서, 팀 내부 업무가 막히면 결국 외부 고객 불평으로 이어지고 회사 전체에 영향을 준다고 풀어내요. 업무위임을 단순한 분배가 아니라 '흐름'으로 본다는 점이 신선했어요. 내가 다 들고 있으면 막히는 거구나. 그렇게 받아들이니 일을 넘기는 게 미안한 일이 아니라 팀을 위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br>"최고경영자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 마이클 조던이 농구경기를 같이 할 팀원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br>역사상 살아있는 레전드,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불리는 조던도 결국 팀이 있어야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는 비유가 인상 깊었어요. 혼자 다 짊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말처럼 들려서, 어깨가 한결 가벼워지는 기분이었어요.마지막으로 컨디션 유지 챕터가 좋았어요. 처칠이 70세 고령으로 2차 대전을 지휘할 때의 일화가 나와요. 매일 점심 후 한 시간 낮잠, 저녁 후 두 시간가량 휴식, 차로 이동할 때도 눈을 감고 쉬었다고 해요. 건강 비결을 묻자 처칠은 이렇게 답했대요."비결은 제복을 벗는 순간 책임감도 내려놓는 것입니다."이 문장이 한참 머릿속에 맴돌았어요. 요즘 주변을 보면 본업에 투자에 쓰리잡까지 뛰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워킹맘 동료들은 퇴근 후에도 육아와 살림으로 또 다른 출근을 시작하고요. 다들 '시간이 없다'고 하지만, 사실 더 부족한 건 '책임감을 내려놓는 시간'이 아닐까 싶었어요. 책에서는 거창한 휴식법 대신 쉽게 해볼 수 있는 것들을 권해요. 그중 제 눈길을 끈 건 두 가지였어요. 하나는 사무실에서는 쉬지 말고 잠깐이라도 밖으로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라는 것. 다른 하나는 동료와 5~10분 정도 일과 무관한 수다를 떨라는 것이에요. 자리에서 모니터만 노려보며 버티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거죠. 당장 내일부터 점심 후 10분만 사무실 밖을 걸어볼까 싶었어요.​<br>아쉬운 점도 있어요. 사례가 외국 인물 중심이라 한국 직장 문화와 결이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요. 업무위임 챕터에서 '책임, 권리, 이익'을 함께 위임하라는 원칙이 나오는데, 한국식 위계 문화에서는 그게 말처럼 쉽지 않잖아요. 또 챕터별로 강조하는 메시지가 비슷하게 반복되는 구간도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기보다 필요한 챕터를 골라 읽는 쪽이 효율적일 거예요.​비슷한 또래의 직장인에게 권하고 싶어요. 특히 실무와 관리를 함께 맡은 분들, 후배에게 일 맡기는 게 어색한 분들, 본업 외에 부업이나 투자까지 손대고 있어 시간이 늘 모자란 분들이요. 워킹맘처럼 하루를 여러 역할로 쪼개 사는 분들에게도 우선순위 챕터는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책을 덮고 나니, 시간관리는 결국 얼마나 쥐어짜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먼저 둘 것인가의 문제구나 싶었어요. 잠을 줄여 만든 시간보다, 중요한 일을 먼저 두는 하루가 결국 더 멀리 가는 거잖아요. 오늘 밤은 메모지 한 장 꺼내서 내일 할 일 여섯 가지를 적어보려고요. 첫 줄에 무엇을 쓰게 될지, 그것부터가 시작인 것 같아요.<br>하루 4시간 자며 버티는 삶이 아니라, 같은 24시간을 다르게 설계하는 법.#하버드의특별한시간관리수업 #쉬셴장 #지니의서재 #시간관리 #직장인책추천 #40대독서 #우선순위 #업무위임 #워라밸#독서기록 #서평 #북리뷰 #BOOKULOVE #북유럽 <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94/6/cover150/k23213712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940660</link></image></item><item><author>감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365 긍정의 한 줄 영어 필사 - 서평 - [365 긍정의 한 줄 영어 필사 - 1년 뒤 기적을 만드는 필사 습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48225</link><pubDate>Thu, 30 Apr 2026 08: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9294209/172482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024&TPaperId=172482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28/46/coveroff/897604802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024&TPaperId=172482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365 긍정의 한 줄 영어 필사 - 1년 뒤 기적을 만드는 필사 습관</a><br/>최용섭 지음 / 문예춘추사 / 2026년 05월<br/></td></tr></table><br/>"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br><br>"365 긍정의 한 줄 영어 필사"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끌렸던 건, 요즘 아침이나 잠들기 전에 마음을 갈무리할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에요. 한글 필사도 해봤지만, 긍정 에너지가 담긴 영어 문장을 따라 쓰면서 영어 공부까지 덤으로 할 수 있다면 꽤 괜찮겠다 싶었거든요.​<br>이 책은 하루 한 문장, 365일 동안 동서양 명사들의 영어 명언을 따라 쓰는 필사책이에요. 봄은 "희망", 여름은 "용기", 가을은 "기억", 겨울은 "격려"라는 키워드로 사계절 흐름에 따라 구성되어 있어요. 노자, 안네 프랑크, 짐 론,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같은 인물들의 문장이 하루에 하나씩 나오는데, 단순히 베껴 쓰기만 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바꿔 쓰기"라는 단계가 따로 있어서, 영어 명언을 먼저 한글로 옮겨 적고, 그 한글만 보면서 다시 영어로 바꿔 써본 다음, 원문과 비교하는 방식이에요. 이 과정을 거치면 문장을 그냥 눈으로 읽을 때와는 확실히 다르게 남더라고요. 머리가 아니라 손이 기억하는 느낌이랄까요.​<br>받아들자마자 느낀 건 두께감이에요. 365일 치라 책이 꽤 묵직해요. 그런데 막상 펼쳐 보면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왼쪽 페이지에는 눈의 피로가 덜한 부드러운 톤으로 긍정의 한 줄이 올라가 있고, 오른쪽은 직접 따라 쓸 수 있는 노트 형식으로 되어 있거든요. 제본도 펼쳤을 때 반듯하게 펴지는 방식이라 손으로 누르고 있지 않아도 편안하게 쓸 수 있었어요. 매일 쓰는 책이니까 이런 물리적인 부분이 은근히 중요하더라고요.​<br>처음 펼쳐서 만난 DAY 001 문장을 직접 따라 써봤어요.

The secret of your future is hidden in your daily routine. — 마이크 머독 (DAY 001)

"당신 미래의 비밀은 하루하루 일상에 숨겨져 있다." 책의 첫 문장이 이거예요. 필사를 시작하려고 펜을 든 그 순간에, "매일의 루틴이 미래를 만든다"는 말을 쓰고 있으니까 묘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이 한 문장을 쓰는 게 바로 그 루틴의 시작이잖아요. 줄 간격이 넉넉하고 페이지 곳곳에 작은 일러스트도 그려져 있어서, 처음 쓰는데도 부담 없이 손이 움직였어요.

그렇게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니 마음이 멈추는 문장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가을 파트 첫 문장이 특히 그랬어요.

The art of being happy lies in the power of extracting happiness from common things. — 헨리 워드 비처 (DAY 183)

"행복해지는 기술은 흔한 것들에서 행복을 뽑아내는 힘에 있다." 40대 후반을 지나다 보면 거창한 행복보다 일상의 작은 것들이 더 소중해지는 순간이 와요.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 퇴근 후 조용히 앉아 있는 시간. 그런 흔한 순간들에서 뭔가를 끄집어내는 힘이 결국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거잖아요. 이 문장을 천천히 따라 쓰면서 그 감각을 다시 떠올렸어요.

겨울 파트에서 만난 안네 프랑크의 문장도 오래 남더라고요.

Riches, prestige, everything can be lost. But the happiness in your own heart can only be dimmed. It will always be there, as long as you live, to make you happy again. — 안네 프랑크 (DAY 317)

부도, 명예도, 다 잃을 수 있지만 마음속 행복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희미해질 뿐"이라는 표현이요. 요즘처럼 정신없는 일상에 아침이나 밤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필요한 날들이 많았는데, 이런 문장 하나가 생각보다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짧은 문장을 손으로 천천히 옮겨 적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정돈되는 느낌이었어요.이 책은 눈에 가장 잘 띄는 곳에 놔두는 걸 추천드려요. 출근 전 책상 위에, 혹은 잠자리 옆에 두고 하루에 딱 한 페이지씩만 쓰는 거예요. 10분에서 15분이면 충분하거든요. 일상에 지쳐서 잠깐이라도 숨 고를 시간이 필요한 분들,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무리할 때 좋은 문장 하나에 기대고 싶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어요. 영어 공부는 보너스이고, 진짜 얻어가는 건 그 조용한 10분이 주는 마음의 여유예요.
​하루 한 줄, 손끝에서 시작되는 가장 조용한 변화.

#365긍정의한줄영어필사 #최용섭 #문예춘추사 #영어필사 #긍정에너지 #하루한문장 #필사습관 #아침루틴 #마음갈무리#독서기록 #서평 #북리뷰 #BOOKULOVE #북유럽<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28/46/cover150/897604802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284680</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