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요리하는 사람들 - 주방 너머에서 완성된 시간의 기록
박지영 외 지음 / 이든하우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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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인생을 요리하는 사람들
- 방기수, 조광효, 최지형, 조은주, 박지영, 이영숙

🥘이영숙 셰프
p.391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힘든 시절이었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어째서 부엌일은 늘 끝이 없는지 서러울 때도 많았다. 그러나 세월이 흐른 뒤에서야 알게 되었다. 그 모든 시간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고, 누군가의 식탁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으로 키워주었다는 것을.

🥘조은주 셰프
p.394 당장 결과가 보이지 않아도 괜찮다. 비교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자기 발전을 포기하지 말기를. 시간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 당장의 결과보다 과정에 최선을 다하도록 곁에서 지켜보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내일을 만들어가기를 조용히 응원한다.

🥘조광효 셰프
p.396 흐름에 몸을 맡기되 스스로가 믿는 '잘 살아가는 방향'만은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자 기만의 길을 잘 걷고 있다고 믿는다.

🥘방기수 셰프
p.398 “나를 나를 극복한다." 이 다짐은 그동안 넘어야 할 모든 벽 앞에서,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때마다 나를 지탱해줄 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

🥘최지형 셰프
p.400 몇 해 전, 배우 윤여정 님의 <미나리〉라는 작품이 해외 영화제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 윤 배우는 "<미나리>로 수상을 하게 된 것을 반추해보니 그것은 하나의 사고였다" 라고 말했다.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우리는 모두 사건과 사고를 통해 성장한다.

🥘박지영 셰프
p.402 돌이켜보면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대단한 재능이나 흔들리지 않는 확신 때문은 아니었다. 다소 무모해 보였을지라도 멈추지 않고 도전했고, 그 과정에서 수없이 좌절하고 흔들리면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은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끝까지 버티게 한 것은 끈기였고, 오기였으며, 무엇보다 나 자신에 대한 자존심이었다. 그것이 결국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다.

결과 중심적인 사회가 되면서 우리는 과정보다는 결과에 더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장인이 장인이 되기까지는 무수한 고난이 있었고, 운동선수 역시 업적을 이루기까지 수많은 땀과 눈물을 견뎌냈다. 셰프들 또한 결코 한순간에 만들어진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가 열광하는 현란한 칼솜씨와 완벽한 맛, 예술적인 음식 세팅 뒤에는 수없이 반복된 시행착오가 존재한다.
맛있고 완벽한 음식, 깔끔한 셰프복을 입은 멋진 모습 그 뒤에 숨겨진 전쟁 같았던 시간들, 버텨 온 순간들을 이 책은 보여준다.

책에 등장하는 셰프들은 특별한 사람이기보다는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끝까지 버티며 해낸 사람들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칼을 잡고 완벽에 가까운 미각을 타고났을 것만 같은 화려한 직업이지만, 그 안에는 수없이 반복되는 좌절과 고민이 담겨 있었다.
요리는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시간과 선택, 그리고 마음이 쌓여 만들어지는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셰프가 아니지만 우리의 삶 역시 결과가 아니라 과정 속에서, 각자의 공간에서 나만의 레시피를 찾아가는 하나의 요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흑백요리사를 재미있게 봤던 한 사람으로서, 흑수저와 백수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저렇게 요리한다고?”, “아까 그 재료가 저 음식이라고?”
감탄이 끊이지 않았고, 그 뒤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쌓였을지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대단하고 범접하기 어려운 존재처럼 보였던 그들 역시, 이 책을 통해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로 다가와서 조금 더 가까이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된 시간이었다.

*본 서평은 모도님의(@knitting79books) 서평단 자격으로이든하우스(@edenhouse_pub)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인생을요리하는사람들 #이든하우스 #흑백요리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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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세계
후미즈키 아오이 지음, 윤은혜 옮김 / 자음과모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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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수조세계 - 후미즈키 아오이

p.51 "내 주위에도 물고기가 있어? 어떤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어? 내가 아는 물고기려나?"
사쿠라바에게 내 말을 의심한다는 선택지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쿠라바는 흥미진진하다는 듯이 질문을 쏟아냈다. 사쿠라바 주위의 물고기들도 거의 점프하다시피 헤엄을 쳤다.
"글쎄, 뭐 일단은 다양한 물고기가 잔뜩 헤엄치고 있어."
이 이야기를 더 깊이 파고들었다가는 귀찮아진다.
피치페어리바슬렛이라는 물고기도 모를 테고.
"에이, 물고기 종류 같은 건 몰라? 궁금한데."
"알게 되면 나중에 알려줄게."
"응, 기대할게! 모든 사람의 물고기가 보인다면 매일 수족관에 있는 기분이겠네? 좋겠다····."
한순간 물고기 떼가 갈라지며 드러난 사쿠라바의 눈은 마치 마법이라도 본 듯 반짝이고 있어서 눈이 부실 정도였다.

p.137 "사쿠라바의 물고기는 전부 열 마리. 도미와 붕장어야."
"뭐? 정말로?"
“••••맛있을 것 같긴 하네." (ㅋㅋㅋㅋ)

💡사람의 마음이 나에게 투영된다면, 우리는 더 쉽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될까?
꼭 그렇지만은 아닐거다. 득이 될수도 있고 실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는 것은 결코 쉽지않을 것이니 말이다.

주인공 다치바나는 타인의 마음을 물고기로 볼 수 있다.
어쩌면 누구보다 사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능력처럼 보이지만,
그 능력은 다치바나에게는 오히려 사람과 멀어지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잠잠하게 있는 물고기들,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불안하게 떼 지어 움직이는 물고기들.
보여지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그 모든 것을 알아버린 순간 사람을 믿고,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더 이상 쉬운 일이 아니게 된다.
그런 다치바나에게 사쿠라바의 등장은 남들은 보지 못한다는 것을 본다는 이유로 세상과 문을 닫은 다치바나의 수조에 작은 균열을 만든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다정함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오는지 잘 보여준다.

다르다는 것은 때로 관계를 끊어내는 이유가 되지만, 동시에 누군가를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물고기, 자신만의 수조를 하나씩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수조와 물고기를 빗대어 말하지만 책에서 말하고자하는 궁극적인 점은 겉과 속마음이 다르다고 해서 꼭 틀린것만은 아니라는 것, 또한 타인의 다름을 수용하고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이 관계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수조세계 #후미즈키아오이 #자음과모음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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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을, 너와 걷던 길
홍 기자 지음 / 찜커뮤니케이션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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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을, 너와 걷던 길 - 홍 기자

p.46 통기타의 주인인 3학년 학생 주임 선생님은 뭉클했다. ‘인석들, 지금, 이 순간을 꼭 기억해라, 진짜다•• 지금은 미처 모르겠지만, 훗날 너무 그리울 테니까.'
그랬다. 학생 주임 선생님은 지금, 이 순간이, 이 공기가, 이 마 음이 학생들 모두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될 것 이라고 확신했다. 선생님도 겪은 찬란한 학창 시절처럼 말이다.

p.141 버스정류장에서 다른 버스를 타고 헤어지는 윤경이 인하에게 "도망치고 싶지 않냐?"라고 물어봤다.
"가끔은,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지 않니?"
"우리가 과연 도망갈 곳은 있을까? 사실 버티는 것보다 도망가 는게 쉬운 것 같다, 윤경아.”
"그래, 인하야. 듣고 보니 네 말이 맞네. 도망가는 건 오히려 쉽 고무책임한 행동이지…"

p.159 "지금 이 시각은 언젠가 흩어지겠지만, 이 순간만큼은 우린 어떤 것도 부족하지 않고, 슬프지 않아. 그렇지 않나?"
씨아리아 통창 밖으로 지나가는 버스 불빛, 최신 팝송이 흐르는 카페 안, 그리고 컵을 내려놓을 때마다 달그락거리는 소리.
누군가는 장래 이야기를 꺼냈고, 누군가는 오늘 있었던 전도이야기로 분위기를 띄웠다.

함께 살 때조차 가장의 역할을 하지 못한 아버지 대신 어머니는 실질적인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탱해왔지만, 아이들 앞에서는 그 무게를 전혀 드러내지 않는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지켜내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인하 역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책임을 다하며 흔들리기보다 그 안에서 나름의 낭만을 찾아낸다.

책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팝송과 그 시대의 노래들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인하의 감정과 기억을 이어주는 매개로 작용한다.
특히 음악은 인하와 운경 사이에서 말로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을 대신 전해주며 두 사람을 더욱 깊이 연결시킨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장면마다 음악이 흐르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그 시절의 공기와 감정이 더욱 진하게 다가왔다.
만약 이 책이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그 감정과 분위기가 얼마나 더 깊게 전해질지 기대하게 된다.

🎧 책에 등장하는 음악들을 전부 정리해뒀는데 책 읽으면서 음악도 찾아서 꼭 들어보길

*본 서평은 모도님의(@knitting79books) 서평단 자격으로 저자 홍기자(@book7book)작가님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그가을너와걷던길 #홍기자 #레트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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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ADHD로 태어나
비스카차 지음, 안주연 감수 / 유유히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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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ADHD로 태어나 - 비스카차

p.62 인생에 만약이라는 건 없다. 여전히, 나는 약의 복용에 따라 달라지는 나의 모습들이나 약을 먹지 않은 날에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ADHD 증상을 보며 ADHD 뇌가 내 삶의 아주 사소한 곳까지 들어와 있음을 체감한다. 그 증상들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유를 아는 것이다. 원인을 알면 이해가 되고 이해를 하면 사랑할 수 있다.
나를 믿을 수 있다.

p.170 "ADHD는 전 생애를 통해 우리 삶에 찾아올 수 있다."

약사 유발봉이 32세에 성인 ADHD를 진단받으며, 그동안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하나씩 이해해 나가기 시작한다. 이 책은 ADHD를 설명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ADHD로 살아가는 한 사람의 시간을 따라가게 만든다.

유발봉은 어린 시절부터 오랜 시간 동안 자기 자신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 살아왔다. 특정하게 두드러지는 패턴이 없었기에 주변에서는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정작 본인조차 스스로를 설명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타인에게 이해를 구하는 일은 더욱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기에 ADHD 진단을 받고 속이 시원했다고 말하는 장면은 인상 깊게 다가온다. 오랜 시간 쌓여온 답답함과 고통 끝에, 비로소 ‘설명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모습은 속상하면서도 어딘가 웃지 못할 장면이라서 더 와닿았던 것 같다.

특히 이 책은 ‘문제’로 여겨졌던 행동들이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조절의 어려움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요즘처럼 모든 것을 의지의 문제로만 바라보려는 시선 속에서, 더욱 와닿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어떤 뻔한 위로의 말이 아닌, 또 ‘괜찮다’고 단정짓기 보다 ‘이런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는 태도가 깊이 다가온다.
어쩌면 우리는 사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이해받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필요한 것은 완벽한 이해가 아니라, 조금 더 오래 너그럽게 바라보는 시선일 것이다.

💡우리는 때때로 타인에게 너무 엄격한 시선과 잣대를 들이민다.
하지만 그 기준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판단이 아니라 조금 더 넓은 시선의 이해 아닐까.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땅에ADHD로태어나 #비스카차 #유유히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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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 - 보호받지 못한 이들에 대하여
모먼트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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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 - 모먼트

p.31 "수용자를 돕는 일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
"형벌은 과거를 위한 것이지만, 복지는 미래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p.38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지만, 세상은 때때로 '의도 없는 행동'에 가장 가혹한 처벌을 내린다는 걸 배웠기 때문이다.

p.45 이 아이들은 실수한 것이지, 결함이 있는 존재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실수한 아이들을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감시의 틀 속에 가두고 있었다. 다시는 회복의 기회를 주지 않는 다. 복귀가 아닌 추방이자 재활이 아닌 낙인을 선택한 사회는 결 국 자신을 병들게 만든다.

p.60 "누군가 한 명이라도, 나를 다르게 봐준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그게 인간을 인간으로 버티게 만드는 거니까요."

p.148 “지금 이 문제는, 살아남는 법을 모르면 아이들이 푸는 문제다." 그는 중얼거리며 페이지를 넘겼다. 빈칸을 채우듯 이 아이들의 상처 위에도 숫자와 수식으로 길을 놓고 싶었다.
“누구에게나, 다시 시작할 기회는 있어야 하니까."

p.163 "이 사회는 때때로, 착한 사람에게 가장 잔인한 것 같아요. 하지만 잊지 마세요. 그 빛이 닿지 않는 곳에도 누군가는 서 있어야 하니까요."

지안은 학창 시절, ‘살인자의 딸’이라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은주와 가깝게 지낸다. 은주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인 비극적인 사건 이후, 보호자 없이 방치된 채 살아가던 아이였다. 보호받아야 할 존재였지만, 그를 지켜줘야 할 어른들로부터조차 외면당한 채 외로운 시간을 견뎌내고 있었다.
은주는 어느 날 지안에게 목걸이를 건네며 마지막 인사를 남긴다. 은주가 겪었던 상황들은 지안에게 다시는 은주와 같은 사람이 생기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든다.

이 일을 계기로 지안은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게 되고, 현장실습과 자격증 취득, 대학원 과정을 거쳐 결국 심리상담소 ‘다시’를 운영하게 된다. 지안은 그곳에서 자신이 과거에 마주했던 것과 같은 상처를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단순히 들어주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도울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 사회제도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까지 적극적으로 찾으며 돕는다.

심리상담소 ‘다시’를 찾아온 사람들은 각양각색의 고민과 고통을 지니고 있지만, 대부분 의도를 가지고 한 행동의 결과라기보다는 상황 속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다. 어떻게 보면 우리 역시 언제든지 그런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상황의 사례들은 단순히 공감을 유도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타인을 쉽게 판단해왔던 시선을 돌아보게 만든다. 결국 이 책은 특정한 누군가의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임을 보여주며 섣부른 판단을 멈추게 한다.

인상 깊었던 것은 지안이 도움을 준 사람들이 그 도움을 받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 역시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돕기 위해 기꺼이 손을 내민다는 점이었다. 이는 하나의 선순환이 되고 있었다.
마지막에는 지안이 도움이 필요할 때, 과거에 지안에게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이 다시 손을 내미는 장면이 나온다. 그 장면은 짜릿하게 느껴질 정도로 인상 깊었다. 은주에게 정말 필요했던 온정이, 결국 지안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죗값이나 범죄자, 구원과 같은 거창한 개념이 아니다. 오히려 사회의 구석에 몰린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관심과 온정을 나누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심리상담소의 이름이 ‘다시’인 것과, 책 제목이 ‘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인 것 역시 서로 맞닿아 있다고 느꼈다. 빛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다시 시작할 기회를 주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본 도서는 모도님의(@knitting79books) 서평단 자격으로 저자 모먼트(@artist._.moment)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빛이닿지않는곳으로 #모먼트 #국내소설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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