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퇴 후, 방구석 문방구 오픈합니다 - 집에서 시작한 엄마표 창업, 진짜 현실 이야기
박보람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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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퇴 후, 방구석 문방구 오픈합니다.- 박보람

p.48 큰마음 먹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데 남편의 허락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씁쓸했다. (처음 안 사실이였는데 진짜 씁쓸한 현실)

p.124 누구나 처음엔 바보임을 인정하고, 이 시간을 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p.126 바보여서 버벅대는 것이 아니라, 처음이고 방법을 몰라서 그러는 것뿐이다. 혹자는 자신이 운이 없는 사람이라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운이 좋다고 해서 시행착오를 안 겪는 것이 아니다. 운이 좋다 하더라도 그것이 영원한 성공으로 이어지지도 않는다. 이는 반대로 영원한 실패도 없다는 뜻이다.
해결책은 알 때까지,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하는 것뿐이다.
내 것이 되는 시간을 견뎌야 한다. 남들이 이미 하는 것은 나도 할 수 있고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머릿속이 하얀 백지일수록 더 많은 것을 그릴 수 있다. 머릿속을 하나씩 채워간다고 생각하면서 배우는 것을 즐기자. 어려운 것을 정복했을 때를 상상하면 배우는 과정이 더 즐거워진다. 유명한 전문가들도 처음엔 바보의 시간을 거쳐왔다. 배우고 갈고 닦으면서 단단해지고, 전문가로 불리게 된 것이다.
(예전에 어딘가에서 본 글에 도전한다는 것은 쪽팔림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했다.)

스티커를 좋아하고, 나름 다꾸도 즐기는 터라 제목을 보는 순간 꼭 읽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늦은 시간이었지만 서둘러 서평단 신청을 했다. 역시나 ‘육퇴 후, 문방구’를 오픈하신 사장님답게 빠른 답장이 돌아왔다.

이 책에는 문구 사업을 시작하기까지의 과정이 오롯이 담겨있다. 그 과정은 말 그대로 사업에 도달하기 위한 절차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저자가 스스로에게 던진 도전의 기록이기도 하다. 나 역시 사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사업을 할 사람은 따로 정해져 있다고 생각해왔기에 공감가는 부분이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지금도 사업이 결코 만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도전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
책 속에는 사업을 구상하는 전 과정뿐 아니라, 어떤 경로를 통해 조금 더 빠르게 지름길로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와 정보가 아낌없이 담겨 있다.
문구를 좋아해 한때 그 분야에 관심을 가졌던 나에게도 무척 흥미롭게 다가왔다. 무모해 보일 수도 있는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부터, 매일의 꾸준함이 쌓여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진솔하게 그려져 있다.

스티커를 좋아해서 구매해왔고, 구매했고, 앞으로도 구매할 사람으로서, 스티커 하나를 만드는 과정이 캐릭터 구상부터 칼선 작업, 뒷대지 선택, 포장까지에 얼마나 많은 정성이 들어가는지 잘 알기에, 더욱 진심으로 다가왔다. 작은 스티커 한 장에도 담긴 수많은 고민과 노력,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시간과 열정을 이 책을 통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시작하는 데 필요한 용기를 불어넣어준 것이다. ‘모두가 하는 일인데 내가 못할 것이 무엇이랴’는 마음을 전해주는 그 용기가 참 따뜻하고도 좋았다.

*본 도서는 작가님으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육퇴후방구석문방구오픈합니다 #박보람 #라미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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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30만부 기념 미드나잇 에디션)
소윤 지음 / 북로망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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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 소윤
[30만부 기념 미드나잇 에디션]

p.27 [정답이 없어도 빛나는 게 인생]
우리는 모두 별이에요. 깨지고 무너져도 또다시 빛을 낼 수 있는 모두가 다 다른 빛을 낼 수 있는 별.
그러니 힘내요. 빛나요.
찬란하게. ✨

p.179 [다들, 조금씩 겪는 성장통]
힘을 내지 않아도
인생은 흘러간다
시간은 지나간다

잡을 수 없는 건 흘려보내고
힘 좀 빼고 살자✨

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잘해야 한다’는 압박과 ‘더 발전해야 한다’는 욕심에 스스로를 가두게 될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럴 때마다 작은 별이지만 여전히 빛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말한다.
빛의 크기는 다른 누구도 아닌, 스스로 정하는 것이라고.
화려하거나 완벽한 삶이 아니라, 그저 있는 그대로의 삶이 지닌 의미를 보여주며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상처가 있지만, 그 상처를 안고도 빛날 수 있다는 위로를 전한다.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는 누군가에게 거창한 성공담보다,
하루하루를 견디고 살아내는 이야기가 더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요즘은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변화의 속도가 숨 가쁘게 이어져, 모든 것이 비교의 대상이 되는 세상 속에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내가 해낸 것보다 해내지 못한 것들에 더 오래 시선이 머물고, 그 틈으로 마음이 조금씩 닳아가는 것을 느낀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작은 성취와 사소한 행복에도 귀 기울이는 일일 것이다.
남이 정한 기준이 아닌 나만의 속도와 방향을 지켜내며,
내 안의 빛을 믿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별이 된다.

💡누구나 작은 별일 수 있다.
중요한 건, 스스로를 빛나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작은별이지만빛나고있어 #소윤 #에세이 #베스트셀러 #책추천 #북로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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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백영옥 지음 / 김영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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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 백영옥

실연 때문에 혼자 있기 싫은 분들은 저랑 아침 먹어주실래요?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으로 ▶️바로가기

p.35 "사실 실연당한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고 생각하면 전 엄청 위로가 돼요. 적어도 나만 슬퍼할 일은 아닌 거잖아요? 아 픈 사람들은 아픈 사람들끼리 모여 있으면 위로받고, 실패한 사람들은 실패한 사람들끼리 모여 있으면 안심이 되는 것처럼요. '끼리끼리''동병상련'이 괜한 말은 아닌 것 같아요. 뭐 여기 있는 사람들도 나중에 다시 커플이 되겠지만요."

p.51 치유도, 용서도 자신의 몫일 뿐이다.

실연은 끝난 사랑을 통째로 들여다보는 일이다.
차마 버리지 못한 물건 하나, 흘러나오는 영화 대사 한 줄, 고요한 새벽의 적막마저도 그 사람의 흔적으로 온통 남는다.
이 책은 바로 그 잔상 속에 머무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오전 7시, 사랑에 실패한 사람들이 모여 아침을 먹는다. 슬픔은 유난히 밤에 더 깊고 무겁게 찾아오지만, 이들은 아침을 택했다. 아무도 없는 시간, 누구도 부르지 않는 시간.
누군가에게는 쓰레기일지도 모를, 누군가에게는 끝내 버리지 못한 마음 한 조각 같은 것들.

이 조찬모임은 특별히 뭘 더 위로하거나 붙잡지 않는다.
책 속의 인물들 역시 울고불고 하지 않고, 조용히 슬퍼하며 버텨낸다. 그 침묵 속에서 나는 오히려 진심이 밀려오는 걸 느꼈다.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가게 되어 있다”는 말이 이토록 절절한 방식으로 다가온 적이 있었던가.

💡사랑은 끝나도, 사람은 남는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속에서 울려 퍼졌던 문장이다.

누군가는 이별 후에 모든 것을 지워버리지만, 누군가는 오히려 그 기억 속에서 길을 찾아간다. 이 책은 후자다. 실연은 끝이 아니라, 다시 나를 새롭게 만나는 시작이다. 그 시작은 거창할 필요 없이 그저 누군가와 함께 조용히 아침을 먹는 것. 그뿐이다.

📽️모임에서 어떤 영화를 함께 본다면, 나는 주저 없이 러브레터를 고를 것 같다. 처음엔 추천을 받아 아무 생각 없이 봤고, 두 번째는 좋아하는 도시 삿포로가 배경이라는 이유로 다시 틀었다. 그런데 볼 때마다 마음이 흔들렸다. 어떤 장면은 몇 번을 봐도 낯설지 않으면서도 새롭고, 어떤 감정은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야 서서히 밀려왔다. 그래서 그런지, 그 영화는 이별보다 기억에 가깝게 느껴져서 실조찬원에 등장했을때도 정말 잘 맞는 영화 선택이였다고 생각한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실연당한사람들을위한일곱시조찬모임 #실조찬원 #백영옥 #수지 #이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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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속으로
엠마 스트라우브 지음, 정미정 옮김 / 그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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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속으로 - 엠마 스트라우브

p.120 하지만 지금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앨리스는 그만 눈물이 핑 돌았다. 그녀는 줄곧 늙어가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고는 했었다. 마 흔 번째 생일날에도 에밀리에게 자기 비하적인 발언이나 내뱉었으니까. 하지만 지금 보니 허리와 무릎 관절이 삐걱거리고 눈가에 주름이 생긴 것만 빼면 전반적으로 10대 때의 모습과 똑같았다. 결국 그동안 늙었다고 불평했던 자신이 틀렸던 셈이었다.
💡 앨리스는 자신이 늙어간다며 불평하고 자기비하하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과거로 돌아가 10대의 자신과 마주한 지금, 거울 속 모습이 사실은 10대때나 마흔일때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 스스로 눈물이 맺힌다. 그 말은 결국, ❝늙어서 불행했던 게 아니라, 스스로를 받아들이지 못해서 불행했던것❞ 이라는 걸 말하는 것이다.

p.171 "세상에 중요하지 않은 건 없어. 하지만 언제든 마음을 바 꿀 수 있는 거란다."
-
"음, 네 인생 계획 말인데, 사실 인생에 계획 같은 건 필요없다는 말을 해주고 싶구나. 그냥 현재를 살아가는 거야. 너 자체가 살아가는 네 인생인 셈이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훨씬 많아. 그러니 네가 살고 싶은 대로 살아보렴."

p.201 하루를 살다 보면 지금처럼 다른 것들에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현재에 몰입하는 순간들을 마주했다. 어쩌면 인생을 잘 사는 비결이란 이런 찰나의 순간에 집중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눈 깜짝할 새 지나가거나 기껏해야 몇 초밖에 지속되지 않는 그 짧은 시간만큼은 모든 걱정 거리가 사라지고 오롯이 지금 이 순간의 즐거움과 감사함으로 충만해졌다. 핫도그를 먹고 있다는 점만 뺀다면 초월 명상과도 비슷한 셈이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인생의 모 든 것은 어차피 변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긍정적인 것에 감사하며 사는 편이 차라리 낫지 않겠는가.

앨리스는 마흔 번째 생일을 맞아 가장 친한 친구 샘과 조용한 저녁을 보낸 뒤, 헤어지고 둘이 자주 가던 추억의 술집에 들렀다. 그리고 어느새 발걸음은 아버지와 함께 살았었던 아버지의 집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불현듯 아파트 안 경비초소를 발견한 앨리스는, 마치 이끌리듯 그 안에 들어가 잠이 들었다.
그리고 눈을 뜨자—
어라? 나는 지금, 열여섯 살 생일 날 아침에 와 있다.

앨리스는 중환자실에 계신 아버지를 간호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자신이 졸업한 학교에서 일하고, 서로의 공간을 존중하는 듯한 연애를 하며 어찌 보면 안정적인 일상을 살아가는 듯했지만, 그녀의 마음 한켠은 늘 공허했다.
아버지를 볼 때마다 마음속에서 자꾸만 밀려오는 그리움과 불안, 한때 짝사랑했던 남자가 자신과 상담할 학생의 아빠가 되어 눈앞에 나타났을 때의 묘한 감정, 그리고 학창 시절 가장 친했지만 이제는 가정과 육아에 늘 바쁜 친구와의 멀어진 거리감.
그 모든 것이 앨리스의 일상을 조용히 갉아먹고 있었다.

하지만 눈을 뜬 열여섯의 지금,
누구보다 따뜻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아빠가 있고,
짝사랑의 설렘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남자도,
무언가에 얽매이지 않고 온전히 함께할 수 있는 소중한 친구도 모두 여기 있다.

아직 아무것도 잃지 않았고,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시간.
그곳에서 앨리스는 다시 살아보고 싶은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마주하게 된다.

또한 마흔 살의 앨리스가 그 나이를 먹는 동안, 혹은 그 나이에서 이르기까지 만났던 사람들 중 정말 진실된 사람이였던 인물들은 열여섯살의 앨리스로 돌아가 마주쳐도 변함없이 진실 된 인물이였고 혼란스러운 앨리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였다. 결국 시간이 흐른다고 진심이 흐려지는 것은 아니며, 사람의 본질은 결국 언제 만나든 드러난다는 걸, 앨리스는 그들을 통해 다시 배워간다.

앨리스는 아버지와의 이별이 두려워 끊임없이 시간여행을 반복한다. 그리고 그 반복은 어느새 그녀에게 ‘언제든 돌아가면 된다’는 위험한 안전장치가 되어버린다.
그 안에서 앨리스는 삶의 방향 감각을 잃어가고, 진짜 시간을 살아내는 법을 잠시 잊게 된다.
하지만 결국, 아무리 과거로 돌아가도 아버지와의 이별은 막을 수 없었고 마흔 살의 앨리스는 그제야 이별을 피하는 것이 아닌, 이별을 받아들이는 용기를 배운다.
사랑하는 사람을 살릴 수 있을 거란 희망,
큰 일이 닥치기 전에 미리 막을 수 있다는 기대.
그 모든 건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앨리스는 그 대신, 하지 못했던 말을 전하고, 지나가버린 시간을 다시 품고, 다른 선택을 해보며 그 선택의 결과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 책에서 가장 놀라웠던 부분 중 하나는 앨리스가 시간여행자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마흔 살의 자신이 16살로 돌아왔다는 걸 가장 친한 친구 샘에게도, 아빠에게도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나, 미래에서 왔어. 지금 난 마흔 살의 나야.”
순간 나는 ‘어? 이렇게 말해버려도 되는 거야?’ 하고 당황했지만, 더 놀라운 건 그 말을 듣는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샘도, 아빠도 망설이지 않고 그녀의 말을 믿어준다.
이 책은 그저 시간을 넘나드는 판타지 이야기라기보다, 진심으로 연결된 관계는 설명보다 신뢰가 먼저 온다는 걸 보여준다.

대부분의 시간여행 이야기는 철저한 금기 위에서 움직인다.
과거를 함부로 바꾸면 안 되고, 미래에서 왔다는 사실은 절대 들켜서는 안 되는데 [시간 속으로]는 그것을 자연스럽게 깨는 것이 가장 신선한 반전이자 매력 포인트였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시간속으로 #엠마스트라우브 #그늘 #서평단 #책추천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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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보의 사랑 달달북다 12
이미상 지음 / 북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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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 달달 서포터즈 4기]
3️⃣잠보의 사랑 - 이미상

p.52 나는 죽을 무렵의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는 틈만 나면 병원을 빠져나가 병원 건너편에 있는 '애견숍'에 갔다.
-
아버지는 갇힌 개들에게 수시로 갔다. 그러나 정작 아버지는 개들을 똑바로 본 일이 없었다. 개로부터 완강히 등을 돌린 채 앞만 노려보았다. 병원 관계자와 마찬가지로 나도 아버지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아 짜증만 났다. 그러나 연인이 부여한 새로운 시각으로 보자, 아버지가 사람들의 침범으로부터 개들을 보호하려 했다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아버지가 손수 적어 창문에 붙여 두었던 공지가 떠올랐다. 두드리지 마세요. 토끼처럼 놀라지. 토끼처럼 놀라••• 누나의 시선을 거치지 않았다면 나는 아버지와 애완숍의 개가 창문을 통해 노출된 취약한 존재들이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자 누나는 갑자기 거의 내 나이로 보였다.

잠보의 사랑에서 가장 오래도록 머문 장면은, 다름 아닌 애견숍 앞에 선 아버지의 뒷모습이었다.
병원에서 틈만 나면 애견숍 앞으로 가는 아버지를 주인공은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아버지는 개들을 향해 등을 돌린 채 앞만 바라보고 있었을까. 주인공도 병원 관계자처럼 그 모습이 답답하고 짜증났을 뿐이다.
그러나 누나의 시선을 통해 그 장면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며, 주인공은 처음으로 아버지의 마음에 닿았다.
아버지는 강아지들을 보호하고 있었던 것이다. 끊임없이 두드리는 사람들, 관람의 이름으로 개들의 안정을 침범하는 시선들로부터. 어쩌면 아버지는 자기처럼 예민하고, 나약한 존재들을 지키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생전의 아버지는 관리실 겸 숙직실의 창문에 두드리지말라고 경고문도 붙였지만 사람들은 그 경고문을 무시하고 두드린다. 그래서 아버지는 그런 사람들의 행동에 토끼처럼 놀란다고 말했었는데 이 장면은 주인공이 아버지를, 그리고 스스로를 새롭게 인식하는 결정적인 전환점이기도 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주인공은 마치 그 예민함을 자신이 고스란히 이어받았다고 믿는다. 그러나 나는 주인공이 삶의 무게를 피하고 싶은 마음에, 아버지의 예민함을 방어막처럼 끌어온 것은 아니었나 생각을 했다. 현실에서 멀어지기 위해, 책임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자신이 닮고 싶지 않았던 아버지의 그림자에 일부러 발을 들인 것은 아니었을까.
그렇기에 누나와의 만남 역시, 어떤 절실한 사랑보다는 무료한 삶 속에 불쑥 들어온 자극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자신보다 나이 많고, 감정의 결이 다른 상대. 처음엔 그 자극이 새롭고 흥미로웠지만, 관계가 깊어질수록 주인공은 다시 익숙한 회피의 세계(잠 속으로) 숨어버린다.
누나는 처음부터 그런 기질을 알아보았기에 주인공에게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았고, 최종적으로 회피하는 주인공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이 소설은 사랑을 말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사랑조차 외면하고 도망칠 수 있는 인간의 내면을 보여준다.
그것이야말로 이 책이 말하는 가장 잔인하고도 정직한 진실이다.

💡누나는 무심한 듯 아버지의 직업을 묻는데 그 순간, 주인공은 그것을 무례라고 받아들이며 지나치게 날서게 반응한다. 나는 그 반응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단지 아버지의 직업을 묻는 질문이었을 뿐인데, 왜 그렇게까지 방어적인 감정이 튀어나왔을까? 그건 아마도, 주인공이 아버지를 기억하는 게 아니라, 아버지를 방어로 삼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삶을 회피하기 위해 꺼내든 아버지의 예민함이라는 무기, 그 허약한 방패를 누나가 무심히 건드렸기 때문에 그는 본능적으로 화를 냈던 것이다.
주인공이 아버지를 진심으로 이해한 것이 아니라, 이해했다고 착각하며 그 뒤에 숨어 있는 채로 살아가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처럼 느껴졌다.

이 책은 로맨스 × 비일상이라는 장르의 외형을 띠고 있지만, 그 내부는 훨씬 더 복잡하고 애매하다.
주인공은 진정한 감정이나 관계를 맺기보다는, 무료한 일상을 견디기 위한 임시적 접속을 통해 현실을 회피한다.
우리가 흔히 기대하는 달콤한 로맨스나 낯선 비일상이 아니라,
익숙한 일상이 무너지는 순간에 찾아오는 낯설고 불편한 감정들을 다루고 있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북다 #달달서포터즈#잠보의사랑 #이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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