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쓰는 자서전
데이브 지음 / 일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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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쓰는 자서전 - 데이브

p.113 "이런 시도를 했던 걸 여든 살이 되었을 때 후회하진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판단엔 이 인터넷이라는 것이 정말 대단한 뭔가가 될 듯했고••• 시도해보지 않는다면 후회하게 되리란 걸 알았던 겁니다•••

p.139 청춘에게는 무엇이든지 허용된다. 방황도, 실패도 용인된다. 그걸 통해 단단해지리라 믿어서이다. 미래를 내다보며 한발 한발 내딛는 발걸음마다 응원의 박수가 따른다. 성취만 있는 건 아니다. 곡절 없는 삶은 없다. 좌절하고 실패하지 않은 성공은 없다. 지나고 보면 좌절과 실패는 교훈이고, 스승이고, 약속이다.

마흔에 쓰는 자서전은 인생의 반환점을 마주한 시점에서 자기 자신을 기록하는 법을 제안하는 책이다. 흔히 자서전은 인생을 정리하는 마지막 시기에 쓰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작가는 아직도 갈 길이 남아 있는 마흔 즈음에야말로 자기 삶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앞으로를 설계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삶은 여전히 쓰이는 중이며,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쓸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거창한 성공이나 특별한 사건이 아니더라도, 나의 소소한 기록과 솔직한 감정이 결국에는 가장 진실한 자서전이 된다고 말한다. 그렇게 글을 쓰는 과정 자체가 자기 자신을 치유하고, 또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되어준다.

책을 읽으며 나는 ‘자서전은 완성된 답안지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의 초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과거의 기록은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 되고, 그 기록 속에서 지금의 내가 단단히 자리 잡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글쓰기 지침서가 아니라, 자기 삶을 사랑하고 앞으로를 설계하는 ‘마흔의 선언문’처럼 느껴졌다.

나 역시 꾸준하게는 아니지만, 자서전까지는 아니더라도 다이어리를 적고 있다. 예전에는 다이어리라 하면 그날 특별한 일을 기록해야 할 것 같아 막막했다. 매일 비슷한 일상이 반복되는데, 무엇을 써야 할지 답답했던 것이다. 그런데 기록이란 정해진 형식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나의 입맛에 맞게, 그날그날 마음 가는 대로 적어 내려가면 되는 것이었다. 꼭 특별한 사건이 있어야 기록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 후로는 훨씬 편안하게 다이어리를 대할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른 뒤 다시 펼쳐보면, 그때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고 회상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하물며 다이어리도 이런 감상을 불러일으키는데, 자서전이라면 또 얼마나 깊은 울림을 줄지 내 자서전이 궁금해졌다.

*본 도서는 모도님의(@knitting79books) 서평단 자격으로 일리출판사(@eeleebooks)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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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일의 비밀 바일라 24
문부일 지음 / 서유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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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일의 비밀 - 문부일

p.76 "궁금한 게 있는데, 아저씨는 왜 조선 독립을 위해요?"
-
"나라가 없으면 조선 사람들이 일본 때문에 억울하게 죽을 수 있잖아. 예를 들어 조선과 상관없는 전쟁을 일본이 일으키면 군인으로 끌려가 목숨을 잃을 거야. 그리고 조선의 자원과 땅을 빼앗고 조선인을 억압해도 막을 수 없어. 그래서 조선을 지키려고 박씨도 목숨을 바친 거야. 더 나아가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사는 방법도 찾으려고 해."

1907년, 불과 73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고종의 밀명을 받고 세계 무대에 나아간 사람들이 있었다.

73일의 비밀은 단순한 역사 재현이 아니라, 그 시간을 소년 안드레이의 눈으로 따라가며 느끼게 하는 이야기다.
헤이그 특사단이라는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중심에 두지만, 그 안에 담긴 것은 민족을 위해 헌신했던 이들의 용기와, 어린 소년이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는 성장이고 이 두 갈래 이야기가 어우러지며 더 깊이 다가왔다.
한편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싸움 속에서도 끝내 목소리를 내고자 했던 특사들의 절절한 의지에 숙연해졌고, 또 한편으로는 안드레이가 자기 안의 혼란을 이겨내며 주체적인 사람이 되어 가는 과정에 감탄과 박수를 보낸다.
또한 조선인도, 러시아인도 아닌 채 어딘가에 끼어 있는 안드레이의 모습은, 시대와 배경은 다르지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도 닮아 있다고 생각이 든다. 사회 안에서 때로는 ‘경계에 서 있는 존재’가 된 듯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기 때문이다.

읽고 난 뒤 가장 오래 남는 감정은 ‘애잔함’이었습니다. 세계무대에서 우리의 목소리가 묵살되었던 역사적 현실을 떠올리면 마음이 저렸지만, 동시에 그 시간이 있었기에 우리가 오늘 여기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되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순간이였다.

역사 앞에 한없이 겸허해지는 순간이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73일의비밀 #문부일작가 #장편소설 #팩션 #서유재 #헤이그특사 #광복8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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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하나 잊지 말자는 것이다 - 만화로 읽는 나혜석
유승하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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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하나 잊지 말자는 것이다 - 유승하
만화로 읽는 나혜석

p.12 여자도 사내처럼 돈 벌고 뭐든 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p.13 사람이 입고 먹는 것만 하는 게 아니라 배우고 알아야 사람입니다. 공부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p.17 여성이라는 이유로 희망이 꺾이고 날 수 없다니.
억울하잖아.

p.99 여성의 권리와 독립을 외치던 내가 자식 때문에 한번 머리를 숙였건만•••
📌 자식들을 위해 가정을 지키려 한 발 물러선 나혜석과 달리, 남편 김우영은 이미 첩과 살림을 차려놓은 상태에서 이혼을 요구한다. 이 장면은 단순히 한 여성의 불행을 넘어, 당시 사회가 여성에게 얼마나 불평등했는지를 보여준다.
여성의 권리와 독립을 누구보다 앞서 주장했던 나혜석조차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발목이 잡혔고, 사회는 남편의 배신을 묵인했다.

p.104 남성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문이, 여성에게 평등하게 열리지 않는다.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이자, 문필가·여성운동가로 살아간 나혜석의 삶을 만화라는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단순히 전기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림과 글이 어우러져 작가가 겪은 시대적 억압과 개인적인 고뇌를 입체적으로 보여주어 깊은 울림을 준다.

읽는 동안 가장 크게 다가왔던 것은, 나혜석이 단순히 ‘위인’으로 추앙받기보다 한 인간으로서의 솔직한 삶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세계일주를 감행했던 자유로운 예술가이자, 모성의 굴레와 사회적 시선 속에서 괴로워했던 여성, 그리고 끝내 홀로 쓸쓸히 생을 마감했던 한 사람으로서의 모습까지, 만화 속 장면마다 생생하게 다가왔다.

‘좋은 어머니’라는 기준 안에서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검열해야 했던 나혜석의 목소리가, 오늘날 여전히 여성을 옭아매는 잣대와 겹쳐진다. 100년 전 나혜석이 외쳤던 말들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은 놀랍고도 안타까웠다.

유승하 작가님은 만화라는 친근한 매체를 통해 나혜석을 ‘먼 역사 속 인물’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는 존재로 불러냈고 덕분에 나혜석이라는 인물을 새롭게 바라보고 여성의 자유와 독립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졌다.

내 마음 하나 잊지 말자는 것이다는 나혜석이라는 이름을 한 번쯤 들어본 독자에게는 더 깊은 이해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생생한 첫인상을 남겨주는 책이다.
나 역시 나혜석 작가님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한 인간으로서의 삶이 이토록 치열했음을 오늘에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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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찾아갈 거야
정규환 지음 / 푸른숲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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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찾아갈 거야 - 정규환

p.22 기대와는 달리 실제로 재능이 애매모호한 것도 슬프지만, 사회화된 외모에 내면의 끼를 감추고 살아야 하는 애매모호도 나름대로 고역이 아닐 수 없다.

p.27 서른이란, 만족스러운 시험지를 제출하지 못하는 수험 생이 된 기분이었다. 옆자리에 있는 이들의 표정을 불안하게 살피며 이제 곧 시험의 끝을 알리는 종이 울리진 않을지 노심초사하면서.

정규환 작가님의 첫 에세이 사랑을 찾아갈 거야는 제목만큼이나 따뜻하면서도 솔직한 기록이었다. 책장을 넘길수록, ‘사랑’이라는 단어가 단순히 연애나 감정의 이름이 아니라, 결국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에 대한 대답처럼 느껴졌다.

작가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솔직하게 그려낸다. 불완전하고 지치지만, 여전히 웃음을 찾고, 작은 집에서 기쁨을 발견하며, 때로는 잘못 탄 기차가 우리를 원하는 곳으로 이끌기도 한다고 말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문장은 “아직 그럴 용기가 없다고 용기있게 말하기”였다. 우리는 종종 준비되지 않은 자신을 숨기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 “용기가 없다고 용기 있게 말하기” 이 문장을 나는 한참을 곱씹었다. 우리는 보통 부족하거나 준비되지 않은 자신을 드러내는 걸 두려워한다. 하지만 정작 솔직하게 “나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인정하는 그 행위 자체가 이미 하나의 용기라는 것을 이 문장이 말해주고 있었다.
📌용기란 언제나 거창한 도전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사랑을 찾아갈 거야는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여주었다. 완성된 고유명사처럼 딱 떨어지는 답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방식, 그 현재진행형이 곧 사랑이라는 것이다. “우리 한번 잘 살아남아보자”라는 작가의 말이 오래 남았다. 그것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삶을 이어가게 하는 용기 있는 다짐처럼 들렸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사랑을찾아갈거야 #정규환 #푸른숲 #서평단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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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가 되고 싶어
썸머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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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가 되고싶어 - 썸머

썸머 작가님의 최애가 되고 싶어!는 아이돌을 ‘덕질’하는 팬의 이야기를 그리지만, 단순히 팬픽이나 가벼운 로맨스가 아니다. 책은 “누군가의 최애가 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따라가며, 그 과정에서 주인공이 겪는 성장과 자기 성찰을 담아낸다.

이야기의 시작은 주인공이 좋아하는 아이돌, 즉 ‘최애’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좋아하는 사람의 시선에 들어가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결국은 사랑받고 싶은 마음. 그러나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그 감정은 단순한 열망이 아니라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는 성장의 동력이 된다. 팬심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고, 타인과의 관계를 고민하며, 결국에는 스스로의 자리에서 빛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 주인공의 마음은 단순히 최애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열망이 아니라, 최애에게 더 좋은 사람으로 비치고 싶다는 바람에서 비롯된다. 그 마음이 결국 자신을 성장시키는 힘이 된다.

작가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누군가의 최애가 되고 싶다는 마음은 단순한 집착이 아니라, 타인을 이해하고 싶고, 그 마음을 통해 나를 성장시키려는 간절한 열망이라는 것. 덕질은 결국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최애가 되고 싶어!는 아이돌 팬 문화를 배경으로 하지만, 덕질에는 한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덕질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이야기다. 나에게는 “사람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마음이 곧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라는 울림으로 다가왔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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