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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안 파는 빵집 - 꿈꾸는 대로 살아가고 싶은 기록하는 사람 빵이의 영감 아지트
차에셀(빵이) 지음 / 밝은세상 / 2026년 4월
평점 :
#도서제공
빵 안 파는 빵집 - 차에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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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8 내가 정말 두려워했던 건 무엇일까? 바로 생각이다.
내가 싫어한 것들은 다 내 안에서 몸집을 불린 생각들이었다.
인생에 한 번쯤 지나갔던 일, 아직 오지 않은 일, 어쩌면 영원히 오지 않을 일을 생각하고 주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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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7 나는 다시 모으기 시작했다. 책에 둘린 띠지, 동네 식당 명함, 지하철역 입구에서 받은 손부채, 페스티벌 입장 팔찌, 빵 봉지에 묶여있던 리본 끈까지도. 뜯은 포장 상자는 버리기 전에 가장자리를 잘라 책갈피로 쓰려고 두었다.
이런 자질구레한 무언가가 굴러다니는 게 내 인생이었다.
차마 놓을 수 없는 미련으로 불들고 있는 것도, 회복이 필요한 결핍도 아닌 그냥 나라는 사람이었다.
다 털어내고 떠나는 영화 같은 엔딩이 아니어도 괜찮다.
빛이 바랜, 제 쓸모를 잃어버린 것들을 달고 사는 삶도 그리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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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6 갭이어, 인생에 틈을 주는 시간이다. 학업이나 일을 잠시 멈추고 진로 탐색, 자기 계발, 여행, 봉사 활동, 인턴십 등을 하며 삶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시간.
나는 갭이어를 '용기를 끌어내는 시간'이라고 불렀다.
삶에 틈을 준다는 건 생각보다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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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7 "그건 틀린 말이야. 그런 말을 들었을 때 틀리지 않다고 생각하면 그 말을 따라가고 싶어져. 그럴 땐 '아니, 틀린 말이야'하고 말할 수 있어야 해. 어떤 기준으로 늦었다고 판단 할 거야? 지금 그렇게 살기로 한 사람은 앞으로도 그렇게 살 수 있어."
그래, 그건 틀린 말이었다. 내 속도를 무시하면 그때부턴 시작점이 다른 레이스 위의 경주마가 되어버린다.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시작점이 조금만 달라져도 도착점에서 아주 멀어지게 되니까. 지금은 그 방향을 잡는 시간이었다.
그 누구도 내 인생을 나만큼 들여다보지 않는다.
누군가 섬네일로 본 내 삶을 변명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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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하는 사람이라면, 다꾸를 해 본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빵이 작가님.
첫 에세이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 ‘빵이’라는 이름 뒤에 있는 차에셀이라는 사람을 조금 더 알 수 있을 것 같아 무척 기대 되었다. 빵이 작가님이 아닌, 지금의 빵이가 있기까지의 차에셀이라는 사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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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기만의 삶을 만들어가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세상을 살아가며 누군가는 효율과 결과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차에셀 작가님은 그보다 먼저 좋아하는 마음과 감각을 잃지 않는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물론 작가님 역시 처음부터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수많은 불안과 고민 속에서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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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거창한 성공담이나 남들이 말하는 정석적인 삶의 이야기가 아닌, 아주 사소한 순간들이 자주 등장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나를 만들어가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였다. 우리는 자꾸만 빨리 결과를 내야 한다고 배우지만, 사실 사람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결과 역시 금세 만들어지지 않는다. 천천히 취향이 쌓이고, 기록이 쌓이고, 좋아하는 것들이 모여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든다. 작가님은 그 과정을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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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으면 시작하지 못했고, 준비가 완벽하게 끝날 때까지 시간을 보내다 결국 흐지부지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불안함과 조급함 속에서 항상 계획을 A, B로 나누어 준비하던 나 역시 작가님의 이야기에 공감되는 순간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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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생각해보면 인생에는 늘 완벽한 준비도, 완벽한 계획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왜 나도 항상 ‘완벽함’이라는 것에 붙잡혀 시간과 그 순간의 열정들을 흘려보내고 있었을까.
(너무 공감되는 상황과 감정들이 많아, 마치 작가님이 내 마음을 들여다본 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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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안 파는 빵집]은 단순히 기록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좋아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였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조금 느려도 괜찮으며 그렇게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쌓아가다 보면 결국 그것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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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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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안파는빵집 #빵이 #차에셀 #밝은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