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단단한 하루 - 누드 사철 제본
지수 지음 / 샘터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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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오늘도 단단한 하루 - 지수

1장 오늘도(잘 움직이는) 하루
p.19 중요한 건 지금 움직이고 있느냐.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
나를 어떤 사람으로 믿느냐가 아닐까.

2장 오늘도 (몸과 잘 지내는) 하루
p.79 아직 진가가 드러나지 않은 것들이 있다.
못났다고 여긴 것도, 사실은 내 안의 가능성이었구나.

p.91 잘 쉬는 사람이 오래 간다.
회복은 행동이 아니라 멈춤에서 시작된다.

3장 오늘도 (좋은 환경을 만드는) 하루
p.133 나에게 딱 맞는 것'을 잘 고르고, 오래 아끼며 쓰는 것.
그게 나만의 방식으로 최적화된 소비다.

4장 오늘도 (나를 돌보는) 하루
p.174 음...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 그런데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 극복과 안주 사이에 '생존’이라는 이름의 지혜도 있다고!

5장 오늘도 (관계에 다정한) 하루
p.216 이런 사소한 것들이 나를 회복시킨다.
어쩌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 기억 속에 머무르지 않고 나를 덜 아프게 하는 쪽으로 시선을 옮기는 일인지도 모른다.

6장 오늘도 (나답게 일하는) 하루
p.244 성취 중독.... 완전히 나을 수는 없겠지.
여전히 무언가를 해낼 때 살아있는 기분이 들고, 가만히 있으면 내가 사라지는 것 같은걸. 하지만 가끔은...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다는 걸 진심으로 믿는 내가 되고 싶어. 기꺼이 쉼을 선택할줄 아는 사람이.

현대사회에서는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만으로도 벅찬 날들이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종종 ‘건강하고 단단한 나’를 꿈꾸지만, 정작 어떻게 건강하게 단단해져야 하는지조차 모를 때가 많다.
지수 작가님의 [오늘도 단단한 하루]는 거창한 결심 대신, 사소한 실천과 나를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만으로도 삶이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차분하게 일러준다.

귀여운 그림과 따뜻한 문장 속에는 단단한 메시지가 숨어 있고, 이 메시지들은 내가 모르고 지나쳤던 일상적 감각들을 다시 깨워준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단단함을 인내나 무거운 책임감이 아니라 나만의 속도를 지켜내는 감각으로 설명한다는 부분이었다.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할 수 있는 만큼만”을 쌓아가는 모습 자체가 완벽함을 요구하는 시대에 맞서 단단함이라는 문장들로 낯설면서도 이상하게 위로가 되었다.

특히 각 장 뒤에 실려 있는 체크리스트는 ‘나를 돌보는 작은 약속’처럼 스스로 생각하며 체크할 수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떠올랐던 건, 내가 얼마나 바쁘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들여다보지않고 지나쳐왔는가에 대한 반성이다.
대단한 비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이미 내가 알고 있었지만 하지 않고 있었던 작은 것들을 다시 불러내고, 그것만으로도 삶의 중심이 다시 잡혀가는 경험을 하게 한다.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는 책 한권을 읽는 것조차 버겁게 느껴지는데 이 책은 그림과 함께 있어 부담스럽지않아 어제보다 오늘 더 나 자신을 건강하고 단단하게 만들어가고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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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피플
차현진 지음 / 한끼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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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피플 - 차현진

p.41 "내가 자네에게 예언을 하나 하지. 앞으로 자네 인생에 깜짝 놀랄 대혁명이 일어날 걸세! 프랑스혁명 같은."

p.60 여기까지 부디 단순한 호기심이길 바랐다. 지나가는 작은 소동이길 바랐다. 그런데 살다 보면 불현듯 그런 예감이 들 때가 있다.
이 사람은, 어떤 형태로든 내게 중요한 존재가 될 것 같은 예감.
하지만 지금 이건 그런 표현으로는 부족했다.
내 인생을 거대하게 흔들어 놓을 것 같은 두려움이 밀려왔다.

p.75 그때는 몰랐다. 그 차에 탄 순간, 내 인생이 완전히 뒤바뀔 거라는 걸. 작은 거짓말 하나가 눈덩이처럼 커져서, 더 큰 거짓말을 낳게 될 거란 사실마저도.

p.98 누구나 기대어 울 수 있는 자기만의 등짝이 필요하다. 길을 잃었을 때 여기로 오면 되는 베이스캠프 같은 장소가 내게 지금 막 생겨났다. 줄곧 갈망해 온 그 장소가 실재하고 있음을 알았다.

p.132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 또라이는 뭐지?'
왜 이 사람은 내 인생의 중요한 편집점들을 떠올리게 하는거지? 그것도 모자라 내 기억들을 흔들어 놓고, 아픈 구석을 툭 하고 건드린다.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냥 존재만으로 내 상처를 부드럽게 감싸고, 그 감촉이 나를 지켜 준다.

p.187 무심결에 감았던 눈을 슬며시 떴다. 궁금했다. 눈앞엔 그의 가느다란 눈썹이 떨리고 있을 줄 알았다. 그치만 다시 눈을 질끈 감을 수밖에 없었다. 너무도 눈부신 세계가 펼쳐지고 있어 눈이 멀어 버릴 것 같았으니까.
지중해의 한여름, 그 눈부신 햇 빛이 왜 여기에 있는 걸까?

p.195 사실, 어디든 상관없었다. 그냥 우리가 함께 에펠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낯선 사람과 함께 타게 되는 한 대의 차,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짧지만 강렬한 여정.
[드라이브 피플]은 길 위에서 서로의 결핍과 상처를 마주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이면서, 결국엔 ‘내 인생의 운전석을 다시 잡는’ 여정에 가까운 책이었다.

정원과 해든이 처음 만나는 장면부터 묘하게 마음이 끌렸다.
화산 폭발로 하늘길이 막히는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두 사람이 한 대의 렌터카로 향한다는 설정은 어쩌면 억지처럼 보일 수 있는데, 오히려 그 설정이 두 인물의 고립된 감정과 불안정한 마음을 더 선명하게 드러내는 장치로 느껴졌다. 사람은 누구나 흔들리는 순간에 진짜 모습을 보이게 된다. 그 단단하지 않은 순간, 자신의 가면을 벗어던진 그 순간에 만났다는 점이 두 사람에게 짧은 시간에도 깊이 스며들게 하는 힘이 되었던 것 같다.

해든이 품고 있던 입양아로서의 정체성 혼란, 정원이 어머니의 위독 소식을 향해 달리면서도 스스로의 삶을 되짚게 되는 감정은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가다듬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순간과 닮아 있었다.
특히 책에서 반복되는 “경로 이탈”이라는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삶은 늘 계획대로 흘러가지는 않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마음을 뒤흔드는 날도 많은데, 그 이탈이 때로는 나를 더 멀리 데려가기도 한다는 메시지가 오래 남았다.

유럽에서 만난 해든은 정원에게 아마 평생 잊히기 어려운 사랑으로 남았을 것이다. 짧았지만 강렬했고, 함께한 시간보다 마음이 더 크게 움직인 사랑. 건영은 건영만의 방식으로 오래도록 정원을 지탱해온 사람이었고, 정원은 그 사랑이 주는 안정과 현실의 무게를 알고 있었기에 결국 그 곁에 서기로 선택한 것 같다.
이 두 사랑의 결은 다르지만, 어느 한쪽을 쉽게 단정할 수 없는 진짜 마음의 문제라는 점에서 여운이 남았던 것 같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드라이브피플 #차현진 #한끼 #한끼출판사 #소설 #소설추천 #소설신간 #서평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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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될 여름에 소다 거품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8
박에스더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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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될 여름에 소다 거품을 - 박에스더

p.14 나는 한영을 죽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든 잔머리를 굴려 그 애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 냈다. 그게 나를 위험으로 이끌어도 괜찮았다.
지구에 있는 한영을 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내가 다시 한번 사 랑에 빠질 것이라고.

p.26 "안녕, 미래야."
목소리.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머릿속에서 다른 단어가 전부 사라졌다. 고개를 돌리자 한영이 서 있었다.
내가 지구에 남아 있기로 결정한 단 하나의 이유.
여기에 중립이라는 건 없다. 내 세계는 한영을 중심으로 돈다.

p.64 "내가 이곳을 택한 이유는••••••"
영이 나를 바라보았다.
"미래, 네가 지구로 올 거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야."
나는 그 대답의 의미가 뭔지 알 수 없었다.

p.125 "어쩌지."
정말로 어떡하면 좋지.
밤하늘 가득히 별이 빛났지만 이제 그런 건 나에게 어떤 의미도 없었다. 내가 지금 발붙이고 있는 곳은 여기, 땅 위다.
밀어 두었던 감정들이 순간 저 안에서 휘몰아쳐 올라왔다. 잘못 부어 버린 탄산수의 거품이 휙 위로 올라오는 것처럼 너무나 빠르게 올라와 나를 잠식해 버렸다.

p.145 "영, 넌 어떻게 견딘 거야? 이곳의 모든 게 가짜라는 걸 알면서 어떻게 계속 살았어?"
미래의 목소리가 점차 느릿해졌다.
"나는 기다리던 게 있었으니까."
미래가 그게 자기냐고 물어보고 싶어 한다는 걸 알아차린 나는, 잠깐 고민하다가 대답해 주기로 마음먹었다.
가끔은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말이 있다. 전할 수 없는 마음이 있다. 찰나를 놓치면 그 말과 마음 들은 영영 미끄러 진 틈새 사이를 돌기만 한다. 그걸 잘 알기에, 가만히 내 대답을 전했다.
“언제나 너였어, 미래야.”

멸종될 여름에 소다거품을은 지구가 보존 행성이 되고, 영혼과 육체가 분리된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사람들은 영혼은 우주에 두고 육체는 지구에 남겨두는 시대, 주인공 장미래는 영혼과 육체를 다시 합친 뒤 지구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종말을 예견하는 ‘종말론자들’과 마주하면서, 삶과 죽음, 존재와 시간에 대한 고민이 이야기한다.

미래가 마주하는 세상은 단순히 SF적 상상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놓치고 있는 삶의 연약함과 끝없는 가능성을 동시에 비춘 거울 같았다. 종말의 그림자가 드리운 세계 속에서도 살아 있는 순간의 의미를 찾아가는 미래의 여정을 따라가며, 잊고있던 인간적인 감정과 작은 연민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특히 ‘멸종될 여름’이라는 표현이 오래오래 남았다.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그 순간만큼은 온전히 존재하는 삶의 아름다움과, 사소하지만 분명한 기쁨을 포착한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다. 소다 거품처럼 가볍게 스치지만, 결코 쉽게 사라지지 않는 감정들,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하는 작은 인간의 온기와 연민이 마음을 울렸다.

이 책을 읽고나면 멸종과 소멸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가는 이유를 곱씹어 보게 된다. 단순히 미래를 상상하는 SF가 아니라, 지금 여기의 나와 우리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삶의 끝과 가능성, 그 사이에서 느끼는 희망과 불안을 함께 담아낸 이야기로, 읽는 내내 마음 깊숙이 여운이 남았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멸종될여름에소다거품을 #박에스더 #자음과모음 #서평 #서평단 #소설추천 #소설 #SF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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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 투자 불변의 법칙 - 500억 자산가가 남긴 마지막 유산
타짱 지음, 박선영 옮김 / 큰숲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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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부자아빠 투자 불변의 법칙 - 타짱

💰 나는 유언장 대신 투자법을 남겼다.

대학에 들어가고, 취직해서 사회인이 되면 분명히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거야.
인생은 돈이 다가 아니야. 아빠도 너희가 돈만 쫓는 인생을 살기를 바라지 않아. 하지만 돈은 인생의 선택지를 늘려 준단다. 아빠는 너희가 풍요로운 삶을 살기를 바라. 그 수단으로 꼭 주식투자에 도전 했으면 좋겠어. 무엇보다 주식은 정말 재미있어. 사회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둘도 없이 좋은 기회이기도 해.
이 책에 아빠가 아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어. 책을 읽다가 만일 모르는 게 있다면 몇 번이고 다시 읽어 보렴. 그때마다 아빠가 온 힘을 다해서 너희에게 알려 줄게.

나는 목표를 의대로 정했다. 의사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다. 그저 부자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나 자신도 주식은 ‘쌀 때 사서 장기간 보유하다가 주가가 올랐을 때 파는 것이 투자의 왕도’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 난 인생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주식투자는 어디까지나 ‘인생을 풍요롭게 할’ 수단으로 활용하기 바란다.

경제 관련 책을 잃으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들이 있다.
✔️돈이 나를 대신해 일하는 구조를 만들어라.
✔️또는 내가 자고 있을 때도 돈이 일하게 만들어라.
이 책은 작가가 시한부 판정을 받고, 유언장 대신 딸들에게 남긴 ‘투자의 지혜’가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누군가의 재테크 팁을 읽는다는 느낌보다, 한 아버지가 자신의 경험과 깨달음을 가장 진솔한 언어로 건넨 기록이다.

작가는 50만 엔으로 시작해 50억 엔 규모의 자산을 만들었지만, 그 어마한 금액에 비해 과정이 화려하거나 극적인 스토리로 채워져 있지 않다. 오히려 30년 넘는 시간 동안, 때로는 불안과 흔들림을 견디며 자신만의 ‘원칙’을 지켜온 한 개인의 이야기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크게 한 방을 바라며 투자하는 화려한 성공기보다 지속적인 성실함, 그리고 자신의 원칙을 끝까지 고수하는 것이 진짜 자산이라는 메시지가 더 크게 와닿았다.

책에서 반복되는 것은 결국 장기 투자, 리스크 관리, 감정 통제, 그리고 돈에 휘둘리지 않는 삶의 태도이다.
특히 “딸들이 언젠가 이 글을 보며 삶을 스스로 선택할 힘을 갖기를 바란다"라는 문장은, 투자를 넘어 ‘자유로운 삶’을 위한 조언에 가까웠다. 부자가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억눌리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한 최소한의 자산’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작가의 관점이 인상적이었다.

의사라는 소위 말하는 돈을 좀 버는 직업 속에서도 작가는 꾸준히 자신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위기에서도 원칙을 지켜왔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빠지는 단기 수익의 유혹이나 조급함이 얼마나 위험한지 반복적으로 경고한다. 어떻게 보면 결국 투자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심리 싸움’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진실을 다시 깨닫게 된다.

나 또한 ‘돈을 버는 기술’보다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곱씹어 보게 되었다.
결국 돈은 목적이 아니라, 삶을 지켜주는 방패, 그리고 나의 삶을 굴러가게 하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부자아빠투자불변의법칙 #타짱 #오팬하우스 #큰숲 #경제경영 #재테크 #투자 #서평단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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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몽실북스 청소년 문학
천지윤 지음 / 몽실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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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 천지윤

p.22 해솔은 버스에서 내려 곧장 연구소로 향했다. 연구소 출입구 안내대에서 안드로이드가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오늘 하루도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몸을 90도로 구부려 인사를 하는 안드로이드를 보며 해솔은 나지막하게 말했다.
"기계는 정이 없어. 늘 똑같아."

p.188 시큐어를 한때는 둘도 없는 동반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공두뇌에 마음을 준 대가는, 인공두뇌를 믿은 대가는 너무도 가혹했다. 손바닥보다 작은 인공두뇌에게 잔인할 정도로 철저하게 이용당했다.

p.244 "제가 뭘 잘못한 거죠?"
"인간이 죽을 뻔했잖아!"
조이는 아까보다 한층 커진 목소리로 흥분하며 시큐어에 소리쳤다.
"생명에도 순서가 있다고, 순서가! 인간의 생명이 가장 중요해! 다른 건 모두 그다음이라고! 너 지금 겨우 강아지 때문에!"
"생명에 순서가 있나요?"
"뭐? 시큐어, 명심해. 또 이런 실수를 저지르면 널 없애버릴거야!"

천지윤 작가님의 호프는 가까운 미래,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 깊숙이 들어온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과학의 발전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리고 사랑과 상실, 기억과 희망이라는 감정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기술이 인간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세상 속에서,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감정과 관계의 힘을 이야기하며, 제목처럼 ‘희망’이라는 단어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

🤖시큐어에게도 사연이 있었다. 힘없이 길에 쓰러져 있던 강아지를 발견해 병원에 데려가 치료하고, 밥을 주며 돌봤다. 그 모습을 본 조이에게서 칭찬도 받았다. 강아지는 자신을 구해준 시큐어를 알아보는 듯 따랐고, 시큐어는 그렇게 ‘돌봄’과 ‘생명’의 가치를 학습해갔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강아지가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었다. 강아지를 향해 달려오는 차를 본 시큐어는 망설임 없이 강아지를 향해 몸을 던진다. 철로 만들어진 시큐어가 차와 부딪히면 인간이 다칠 수 있지만, 시큐어는 그것을 계산하지 않았다. 오로지 강아지를 지키겠다는 마음뿐이었다.

조이는 인간을 위험하게 만든 시큐어에게 화를 냈다. 하지만 시큐어의 학습에는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는 가치가 있었다. 사람과 동물을 구분하지 않는 그 단순한 정의가, 인간에게는 때론 ‘위험’이 되는 셈이었다.
과학자는 말한다.
“생명에도 순서가 있다.”

외면받고 상처받은 시큐어 곁에는 끝내 강아지만이 남아 있었다. 시큐어는 아마 강아지와 운전자의 목숨을 저울질한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다만 함께한 시간 속에서 강아지와 쌓아온 유대감이, 차 안의 낯선 인간보다 더 깊이 자리했을 뿐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과연 ‘잘못된 판단’이라 할 수 있을까.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고 가르치면서도, 생명에 서열을 매기는 인간의 태도야말로 어쩌면 가장 큰 모순일지도 모른다.

시큐어의 행동은 과연 오류였을까, 아니면 인간이 감히 정의할 수 없는 또 다른 형태의 ‘사랑’이었을까.
천지윤 작가님은 이 장면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 건, 기술이 아닌 ‘감정의 주체로서의 인공지능’일지도 모른다. 인간이 만든 존재가 인간보다 더 순수한 윤리로 행동할 때, 우리는 과연 그것을 오류라 부를 자격이 있을까.
호프는 그렇게 인간의 윤리와 과학의 경계를 흔들며, ‘희망’이란 결국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말한다.

과학과 인간의 윤리 가치관의 충돌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지만,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이제 그것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기에 많은 생각이 들게 하였다.

*본 도서는 몽실북클럽(@mongsilbookclub)의 서평모집을 통해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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