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사람의 초상 - 만들다, 잇다, 지키다, 살피다
김의경 외 지음 / 동아시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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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일하는 사람의 초상

p.267 “기회가 된다면 학교에서 노동법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어보고 싶습니다. 졸업하고 취직하면 가장 필요한 지식인데, 이를 충분하게 가르치지 않는 교육 현장이 이상하지 않나요?”
(생각해보면 우리는 오랜 시간 교육을 받으며 살아가지만, 정작 사회에 나가 가장 현실적으로 필요한 노동법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어른이 된다. 계약서 작성 방법, 부당한 상황에 대처하는 법, 일하는 사람의 권리를 지키는 방법 같은 것들은 너무 중요한데도 학교에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는다.
그래서 더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교육이라는 건 결국 사회 속에서 살아가기 위한 힘을 기르는 과정인데, 막상 노동과 관련된 가장 기본적인 지식은 개인이 알아서 찾아야 하는 영역처럼 남아 있다는 점이 이상하게 다가왔다.
특히 사회초년생일수록 ‘원래 다 그런 건가 보다’ 하고 부당한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노동법을 안다는 건 단순히 법 조항을 외우는 게 아니라, 자신의 삶과 노동을 함부로 침해당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배우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든 다치지 않고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마음처럼 느껴져서 더 와 닿았다.)

처음에는 일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책을 열지만 그 일을 하는, 이루고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은 노동을 특별하게 포장하거나 집중시키지 않는다.
억지스러운 감동이나 거창한 성공담 대신, 현실 그대로의 피곤함과 책임감, 반복되는 하루와 그 안에서도 끝내 무너지지 않으려는 마음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른 일을 하고 있었지만, 공통점은 각자의 자리에서 버티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버팀 덕분에 오늘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는 어떤 마음으로 나의 일을 하고 살아가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열심히 살아야지’라는 다짐도 들었지만,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자기 몫을 묵묵히 견디는 사람들을 오래, 진득하게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일하는사람의초상 #동아시아 #월급사실주의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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