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서툰 어른을 위한 말하기 수업 - 얼어붙은 관계를 녹이고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여는 대화의 기술
보이스무드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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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대화가 서툰 어른을 위한 말하기 수업 - 보이스무드

p.40 팩트를 안다고 해서 상대방의 경험까지 아는 건 아니니까요. 상대가 어떤 경험을 했는지,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궁금해하고 물어봐 주세요. 그것이 마침표로 달려가는 대화를 살리는 방법입니다. (이 부분은 정말 인상 깊었다. 내가 사실을 알고 있는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경험이라는 점, 그리고 그 경험은 내가 알지 못하는 영역이라는 점이었다.)

p.50 말하는 사람은 효율성을 따져서 상대방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 준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듣는 사람에게 '굳이'는 상대가 자신의 노력과 선택을 쓸데없는 짓 또는 비효율적인 행동으로 깎아 내리는 듯한 차가운 단어가 될 수 있습니다.
'굳이'는 열정을 꺾어 버리는 단어입니다. 이 말속에는 '나는 네 행동이 이해가 안 돼'라는 부정적인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상대방은 나름의 이유와 기대를 품고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굳이?"라고 묻는 순간 그 선택은 과잉 행동 또는 낭비와 같은 것으로 규정됩니다. (덧붙여 ‘갑자기?’라는 표현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상대에게 부정적으로 들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화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늘 있었지만, 정작 대화 속에 들어가면 그 마음과는 전혀 다른 말들과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상대를 이해하고 싶어서 꺼낸 말은 오히려 대화를 끊어버리고, 기껏 이야기를 꺼낸 상대방의 김이 새게 만들기도 한다. 공감하려 했던 문장들은 어느 순간 공감을 넘어서는 말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공감과 호응이라고 믿어왔던 행동들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우리는 흔히 말을 ‘잘’하고 싶고, 대화를 잘하는 ‘기술’을 갖고 싶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중요한 것은 말하는 기술이 아니라 상대를 어떻게 느끼게 하느냐에 더 가깝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무심코 내뱉은 말과 호응이 어떤 방식으로 상대에게 닿는지, 그리고 그것이 관계에 어떤 균열을 만들어내는지를 구체적인 예시로 보여주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그 예시들 중 몇몇 상황에서는 ‘아차’ 싶은 순간이 많았다.
“나도 그래.”
“그 정도는 아니지.”
“야, 다 힘들어.” (뜨끔)

이런 말들은 사실 상대를 위로하는 말도 아니었다.
모두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으니 너무 힘들어하지 말자는 의미였을지라도, 상대에게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기회조차 박탈당한 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생각해서 꺼낸 말이었지만, 그것은 결국 대화를 ‘내 쪽으로 끌어오는’ 행동이었고, ‘상대의 말을 끊는’ 일이었다는 점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순간들이 많았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단순히 잘못된 화법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같은 상황에서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전달이 달라진다는 점을 예시를 통해 비교해 보여주기 때문이다. 말 한 문장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 분위기까지 달라진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읽는 내내 일종의 거울치료를 받는 기분이었고, 동시에 ‘아, 이렇게 말하기보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더 좋구나’라는 감각이 자연스럽게 쌓여갔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처럼,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괜히 있는 게 아닐 것이다. 대화를 이루는 말의 방식은 결국 관계를 바꾸는 일이기도 하다.
별스럽지 않은 말투 하나가 사람 사이의 거리감을 만들기도 하고, 반대로 그 거리를 조금씩 좁히기도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대화는 타고나는 재능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학습을 통해서도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사람들이 대화에 서툴렀던 이유는 부족해서가 아니라, 단지 제대로 배워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 도서는 비즈니스북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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