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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의 페이스오프
공혜진 지음 / 한끼 / 2026년 3월
평점 :
#도서제공
열여덟의 페이스오프 - 공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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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가 빛나는 건 골을 넣어서가 아니야. 팀의 믿음을 끝까지 책임지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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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각해. 어떻게 할지는 네가 정하는 거야, 걔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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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어떻게 끝낼지는 내가 정하고 싶어. 우리, 지더라도 우리답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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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안 무너졌잖아. 여기까지 왔는데 난 포기할 생각 없어. 다른 애들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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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어떤 사람이 그러더라. 착한 일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근데 사실, 잘 모르겠어. 이렇게 이유 없이 힘들 때가 있잖아. 그래서 난 페이스오프가 좋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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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순간이니까. 골을 먹어도, 경기가 끊겨도 그다음은 페이스오프잖아. 경기가 끝나기 전까진 몇 번이든 다시 시작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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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오빠와 기억을 잃고 트라우마를 안게 된 지서는 청선으로 이사를 오게 된다. 이사와 동시에 새로운 학교인 청선고로 전학을 가게 되며 그곳에서 인라인 하키 팀 ‘블루피어스’에 들어가게 되고, 각기 다른 상처와 사연을 가진 팀원들과 친해지게 된다.
팀 내부에서는 각각 개개인의 사연과 함께 팀이 유지되는 과정에 있어 오해가 있지만 함께 훈련하고 경기를 치르며 조금씩 관계가 변화한다. 지서 역시 팀에서 자신의 상처와 마주하며 도망치기보다 다시 시작하는 법을 배워가며 극복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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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단순한 스포츠 성장기가 아니다. 인라인 하키라는 낯선 종목을 중심으로 흘러가지만, 결국 이 책이 보여주는 것은 ‘경기’가 아니라 ‘사람’이었다. 각자의 방식으로 상처를 안고 있는 아이들이 한 팀으로 묶이며 부딪히고, 틀어지고, 다시 이어지는 과정이 더 크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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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의 그 나이가 그러듯 완벽하게 회복될 순 없고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보통의 성장 서사라면 어떤 계기를 통해 극적인 변화와 동시에 단단해지는 방향으로 나아가지만, 여기서는 그렇지 않다. 여전히 흔들리고, 여전히 서툴다. 그런데도 다시 라인 위에 서고, 다시 시작하는 현재진행형이다.
그렇기에 책에서 전하는 ‘페이스오프’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가 더 오래 남았다.
경기가 멈췄다가 다시 시작되는 순간.
그건 단순한 규칙이 아니라, 이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기회이다. 완전히 괜찮아지지 않아도, 준비가 다 되지 않았어도, 일단 다시 시작해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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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하는 일은 거의 없다. 오히려 무너진 상태에서 억지로 다시 일어나야 하는 순간이 더 많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의 페이스오프는 특별한 장면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반복되는 일상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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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서는 오빠와 기억을 잃은 동시에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이지만 인라인 하키팀의 친구들을 통해 조금씩 극복해나간다. 혼자라면 힘들었을 문제들을 주변인물들로 인해 나아가며, 거기서 그치지않고 본인 역시 기꺼이 다른 친구들을 위해 나서서 도움을 주고자한다. 그렇게 지서는 자신의 상처를 딛고, 친구들과 함께 다시 시작하는 페이스오프의 순간을 스스로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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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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